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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544화 (1,499/2,000)

1527. 정체불명의 그녀-12-

지하층까지 오는데 시간이 더 짧아서 였을까?

옥봉사선자는 아직 보이지 않은 상태였다.

방안에선 노한 표정의 자하가 보였고, 그 옆으로 벌거벗고 있던 노애가 특유의 멍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우?"

"나가있어, 노애는. 뒤지기 싫으면."

예전에는 노애가 정말로 바보 천치인 줄 알았지만, 원래는 그가 명문 정파의 후지기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굳이 죽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알고보면 그도 불쌍한 사람이었다.

나 역시 자하에게 뇌가 망가져 육변기가 될 뻔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처지를 십분 이해했다. 노애는 나와 자하가 뿜어내는 살기에 놀라 주춤주춤 물러섰다.

"네놈이 정녕 마교가 두렵지 않은 모양이로구나."

자하의 대사톤이 미묘하게 달려져 있었다.

바로 직전 공략 때는 가소롭다는 식으로 나를 쳐다보던 그녀가, 이번엔 제법 진중하게 대했다.

'설마 내 내공을 알아본 것인가?'

[무림인들은 상대가 뿜어내는 기도를 통해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하도 주인님의 실력을 경계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마교같은 소리 하고 있네. 네가 죽으면 마교 장로들이 슬퍼하기라도 할까 봐?"

"이, 이놈. 누가 보낸 것이냐?"

마교 내 권력다툼을 알고 있는 나는, 일부러 그녀에게 혼동을 주었다. 본래 정면에서 들어오는 대들보보다, 뒤에서 찌르는 단검이 더 치명적이다.

"글쎄. 곧 죽을 년이 그건 알아서 뭐하게? 옷이나 똑바로 갖춰입지 그래?"

자하는 객잔에서 납치한 옥봉사선자와 뜨거운 밤을 보낼 예정이었는지 벌거벗은 몸에 안이 다 비치는 반투명한 면사를 걸치고 있었다. 저건 중국식 나이트 가운이라고 해야 하나?

"오호호호! 꼴에 사내라고 똑바로 쳐다보기는 부끄러운가 보지?"

"내가? 여자를? 웃기고 있네."

자하는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 작정인지 갑자기 걸치고 있던 면사까지 모두 훌렁 내던졌다.

일전에도 느꼈지만 이 세상 몸매가 아니다.

게임에서나 나올것 같은 볼륨 빵빵한 몸에 가느다란 허리가 비정상적인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아, 이건 게임 맞구나.

[와. 저렇게까지 하다니, 과연 범상치 않군요.]

'원래 싸울 때 옷벗으면 상대가 당황한다는 걸 이용하는 거야.

얄팍한 수법이지.'

[얄팍한 수법이라뇨?]

'상의를 벗으면 투지지만, 하의까지 모두 벗으면 진짜 미친놈인 줄 알고 못 건드리거든. 대체로 그래.'

"호호호, 죽기 전에 좋은 구경은 시켜줘야지?"

자하는 스스로 몸매를 뽐냈다.

벗은 여자와 결투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거라는 계산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상대를 잘못 봤다.

나로 말하면 섹투에는 이골이 난 사람이다.

여자와 만날 때 옷 입고 있는 것보다, 벗고 있는 게 더 편하다.

"그건 너한테도 해당되는 말 같군. 죽기전에 감상이나 하다 가라고."

나 역시 입고 있던 검은 무복을 훌훌 벗었다.

그러다 너무 벗기가 거추장스러울 것 같아 몸안에 내공을 폭발시켰다.

"으으으읍!"

거센 양강의 기운이 전신에 퍼져 나갔다.

일전에는 손끝에 열기를 모으는 것에 불과했지만, 지난 한달간 수련을 통해 전신에서 기운을 발산할 수 있었다.

화르륵!

순식간에 옷가지가 타오르며 잿더미로 변했다.

불타는 것도 아니라 분자단위로 해체된 것처럼 사라져 버렸다.

나 역시 자하처럼 발가벗었다.

"미, 미친!"

"이 구역에 또라이가 너 뿐인 줄 알았어?"

[주인님, 굳이 옷까지 태우셔야 했는지.]

'상대의 전략을 되치기 하는 거야.'

[네?]

'자하는 남자인 내가 여자의 벗은 몸을 보면 실력 발휘를 못 할 거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반대로 내가 벗고 있으면 자하가 더 실력발휘를 못하지 않겠어? 아무래도 나보다는 성욕이 더 큰 자하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으니까.'

예상대로였다.

벌거벗은 내 몸을 본 자하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특히 한달간 금딸한 대물은 저절로 발기해 있었는데, 하늘 높이 꼿꼿이 솟구친 모습은 굳건한 정력의 상징과도 같았다.

"죽이기엔 아까운 사내로구나."

"너야 말로."

* * *

"너야 말로."

도훈과 자하는 한동안 발가벗은 상태로 대치했다.

쉽사리 먼저 덤벼들지 못한 것은, 두 사람 다 상대의 실력을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도훈은 일전에 허무하게 당한 기억이 있어서 더 그랬다.

하지만 그렇다고 단지 눈 싸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뿜어대는 살기의 폭풍으로 무공이 약한 노애는 거의 짓눌리다 시피하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그 기운에 압도당해 피를 토하고 쓰러질만큼 강력한 기운이 공간 전체를 가득 채웠다.

도훈의 껄떡이는 대물에 자하가 침을 삼켰다.

'요사스러운 놈이로구나. 나를 이렇게 뒤흔드는 사내라니.'

아무래도 서로 벗고 있는 상태에선 도훈보다 자하가 더 영향을 받는 형국이었다. 섹스 중독이라도 부를만큼 색에 미쳐있던 자하였기에, 새로운 사내를 보자 저도 모르게 자궁이 떨렸던 것이다.

심지어 도훈은 몸매까지 완벽하고 얼굴도 잘생겼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갖고 싶어. 꼭 생포해야 해. 하지만 내 실력으로 가능할까?'

자하는 도훈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다는 데 두려움을 느꼈다.

어려서부터 수많은 영약으로 만들어진 자신보다 내공의 깊이가 깊었다. 나이는 젊은데 100년 이상 내공을 축적한 고승처럼 끝을 알 수 없는 내공이 느껴졌다.

'하아, 미치겠네. 저 껄떡거리는 것 때문에 도저히 집중이.'

그때였다.

자하의 구멍에서 주륵 애액이 흘러내린 것은.

도훈의 발기된 물건에 반응한 자하가 자기도 모르게 봊이를 벌렁거린 것이다.

'빈틈이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도훈이 거리를 좁혔다.

묵향을 높이 쳐들어 자하를 둘로 쪼갤듯 검을 내리쳤다.

콰쾅-!

가까스로 자하가 검격을 피했다. 그녀가 방근 전 까지 서있던 자리는 폭탄을 맞은 것처럼 움푹 패여있었다.

"이이! 감히 나를!"

자하가 곧바로 자색의 기운을 끌어 올려 반격했다.

손끝에 맺힌 자색의 기운이 동그랗게 뭉쳐지더니 도훈을 향해 폭사되었다.

'장풍인가?'

[조심하십시오!]

도훈은 날아오는 기운을 묵향을 휘둘려 반으로 갈라버렸다.

펑!

두개로 쪼개진 자하의 공격이 좌우로 날아가더니 폭발했다. 내부가 풍비박산이 나면서 두 사람이 근거리에서 대치했다.

"제법이구나. 그것은 무슨 검법이냐?"

도훈의 검술에 놀란 자하가 무림인다운 호기심으로 물었다. 무인들은 자기가 죽는 순간에도, 무공의 이름을 궁금해할 정도였고자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자무식."

"무, 무슨 이름이."

도훈의 검술은 칠성권을 변형한 것이므로 별다른 명칭이 없었다. 되는대로 이름을 붙인 도훈이 다시 검을 곧추세우더니 자하를 공격해 들어갔다.

"싹 다 일자로 벤다고 붙인 이름이다!"

도훈이 한달간 피나게 훈련한 검술을 펼쳤다.

검술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던 도훈은 보법과 투로에 대한 부분은 자신이 익힌 무공을 참조하되, 검술의 방식은 철저하게 단순하게 구성했다.

그것은 바로 검을 내리 찍거나 휘두르는 수준의 단순한 공격이었다. 화려함은 없지만 도훈의 칠성권과 합쳐지자 가공할 위력이 나왔다.

일검, 이검, 삼검. 휘두를수록 두배로 강해지는 위력에 자하가 급격한 위기감을 느꼈다.

'마, 말도 안돼. 내 신공이 통하질 않아!'

자하는 도훈을 붙잡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도훈의 내공은 자하를 뛰어 넘었기에 도저히 제압이 되질 않았다.

팔에 자색 기운을 두른 그녀는 가까스로 묵향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공격이 더해갈수록 팔목이 부러질듯 아파왔다.

그녀의 호신강기는 눈앞에서 벽력탄이 터져도 몸에 생채기도안날만큼 강력했지만, 도훈의 무식한 검술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이! 치사하게 적수공권을 상대로 검을 휘두르느냐!"

"뭐? 그럼 좆대가리라도 휘두르랴?"

직접 자하와 겨뤄본 도훈은 자신이 그녀를 압도함을 깨달았다.

불과 한 달만에 실력을 뒤집어 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당연한 결과였다.

애시당초 미호의 내공까지 모두 흡수한 도훈은 나이에 비해 엄청난 내공을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몸안에 들어온 내공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고 겉도는 동안에는 본래 실력의 절반도 발휘할 수 없었던 것.

도훈이 한달동안 익힌 것은 단순히 검술 뿐만이 아니라, 몸속에 들어온 미호의 내공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끝난 순간 자하로서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그것도 괜찮겠군.'

실력의 우위를 확인한 도훈이 갑자기 묵향을 멀리 던졌다.

"좋아. 네년 말대로 맨 몸으로 상대해주마."

"가, 감히! 본좌를 그렇게 상스럽게!"

네년이라는 말에 발끈한 자하가 눈에 쌍심지를 키고 달려들었다. 손톱이 보라색으로 물들더니 야생동물의 그것처럼 뾰족하게 뻗어나왔다.

[주인님? 굳이 무기를 버리실 필요는.]

'아니. 내가 이길 수 있겠어. 그리고 내가 원래 익힌 무공은 칠성권이잖아.' 검을 버리고 맨몸으로 상대하는데도 자하는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다. 오히려 몸에 맞은 옷을 입은 것처럼 훨씬 홀가분 했다.

자하가 필사적으로 맞서보았으나, 도훈에게 배를 얻어맞고 털썩 쓰러졌다.

"커헉!"

"배빵이다 이년아!"

호신강기가 깨진 자하가 무릎 꿇고 주저 앉았다.

도훈은 그녀에게 두번이나 죽었기 때문에 복수의 순간이 오면 당장 때려죽일 생각이었다.

그러나 막상 결정타를 날리려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자하는 어차피 자기가 날 죽인 걸 전혀 기억 못할 거 아니야?'

[왜 공격하다 말고 멈추십니까?]

'무작정 죽이면 안될 것 같아서. 분명 스토리 진행에 도움이 될 거야.'

도훈이 무릎 꿇은 자하를 향해 말했다.

"살고 싶으면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해. 협조하면 죽이진 않겠다."

"미, 미친놈. 죽여라!"

호신강기가 깨어진 자하는 평범한 일반인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도훈이 마음만 먹으면 주먹 한방으로 끝낼 수 있는 정도였다.

"꼴에 마교 소교주랍시고 자존심을 세우는 군."

도훈이 갑자기 발기된 잦이로 자하의 뺨을 때렸다.

찰싹-

"학!"

"좋은 말 할 때 협조하는 게 좋을 걸? 나는 여자라고 봐주지 않아."

"흥! 어디 맘대로 해봐. 내가 너에게 굴복할 것 같아?"

"혼구녕이 나야 정신을 차리겠군."

도훈이 사악한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자하의 머리채를 잡아 뒤로 꺾었다.

"흑!"

"네년이 그렇게 색을 밝힌다지? 그렇다면 이건 고문이 아니라 포상이 되겠군."

도훈이 다짜고짜 발기된 잦이를 자하의 입술에 밀어 넣었다.

자하가 인상을 찌푸리며 도리질쳤지만 막무가내로 들이미는 도훈을 막을 수 없었다.

"우웁!"

"빨아, 뒤지기 싫으면."

입안을 가득 채우는 도훈의 대물에 자하가 오만상을 찌푸렸다.

이제껏 늘 자기 마음대로 욕구를 채워왔던 자하에겐 도훈의 폭력적인 방식이 마음에 안들었던 것이다.

"어쭈? 개겨보겠다?"

도훈은 그녀에게 두번이나 죽음을 당했기 때문에, 죄책감 따윈없었다. 자하의 머리채를 잡고 앞뒤로 흔들며 그녀를 괴롭혔다.

자하가 이를 갈며 도훈을 쳐다보았다.

[주, 주인님 위험합니다! 깨물기라도 하면!]

로시의 경고가 끝나기도 전에 자하가 정말로 도훈의 대물을 이빨로 깨물었다.

"크흑!"

그러나 타격을 입은 것은 오히려 자하 쪽이었다.

도훈이 남근에 내공을 불어 넣어 돌처럼 딱딱하게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이빨 괜찮아? 하긴, 이가 없어도 나쁘진 않겠어."

"커헉, 미, 미친놈!"

"말해봐. 마교가 숨겼다는 구음진경은 어디에 있지? 그것만 말하면 살려주겠어."

"차라리 죽여라."

자하는 절대로 굴복할 수 없다는 듯 끝까지 저항했다.

도훈은 이대로는 죽을 때까지 자하가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좋아. 고집 세다는 건 인정해주지. 그럼 이건 어때?"

자하가 뜬금없는 도훈의 제안에 귀를 기울였다.

무공에 너무 심취한 자들은 주화입마로 정신이 이상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도훈이 마치 그런 사람같았다.

"내가 널 만족시키면 나에게 협조하는 거야. 그건 마음에 들어?"

"흥, 미친놈. 지금 그걸 협박이라고 하는 것이냐? 감히 본좌에에게!"

"협박이 아니지. 협력을 구하는 거야. 너는 협박에 굴한 게 아니고, 내가 마음에 들어 나에게 협력하는 거지."

"정신이 이상한 자로구나! 차라리 죽여라!"

"일단 맛좀 보여주고 시작해야겠군."

도훈이 자하를 번쩍 들어 안더니 침대로 향했다.

자하가 저항해봤지만, 도훈에게는 앙탈일 뿐이었다.

도훈은 겨우 정신을 차린 노애를 향해 말했다.

"야, 부카케 맨,"

"우우?"

"넌 부담스러우니까 나가있어."

"우?"

"아씨 말귀를 못 알아듣네 불쌍한 녀석."

도훈이 살기를 띈 눈으로 쏘아보자 겁을 직업 먹은 노애가 밖으로 도망쳤다. 침상에 자하를 내려놓은 도훈이 말했다.

"확실히 해. 나랑 해서 만족하면 나에게 협조해 주는 거야."

"허튼 소리! 내가 너 따위에게!"

"대물 맛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야."

도훈이 다짜고짜 자하를 엎드리게 만들더니 뒤에서 끌어 안았다. 강제로 후배위 자세를 취한 도훈이 바짝 꼴린 대물을 자하의 구멍속으로 밀어 넣었다.

"읏차! 그럼 어디 한 번 먹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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