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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528화 (1,483/2,000)

1511. 대학 축제-136-

[주, 주인님 이건 좀 심한 것 같은데요?]

'왜?'

[아무리 린다가 주인님께 잘못했다지만, 몸에 오줌을 뿌리는 행동은···.]

'골드샤워? 뭐 어때? 좋아하는 애들도 더러 있다고.'

[제 생각에는 그다지 좋은 복수 방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로시. 내 원칙 알잖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난 당한 만큼 꼭 돌려주고 만다는 거.' 그때였다.

소변을 보기 위해 발기를 억제한 도훈의 몸에서 힘이 썰물처럼 쭉 빠지는 것이었다.

'어, 어?'

도훈이 갑자기 현기증을 느끼며 휘청거렸다. 무공을 익힌 이후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탈진 증세였다.

'뭐지 이건?'

[왜 그러십니까?]

'몸에 하나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데?'

도훈은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눈앞이 새까매지는 게 뭔가 몸에 이상이 온 것 같았다. 도훈이 가슴을 움켜쥐며 신음을 토해냈다.

"크윽!"

"오빠?"

"···아?"

소변을 맞을 줄 알고 쪼그려 앉아있던 린다도,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희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도훈에게 급히 물었다.

"괜찮아요?"

"아니, 잠시 어지러워서."

도훈이 가까스로 대답했다.

하지만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은 명백했다.

생전 처음 겪는 증상에 도훈 역시 패닉에 빠졌다.

'로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시, 신벌입니다!]

'뭐? 신벌이라니?'

[주인님이 8선녀 후배들에게 저지른 잘못에 대해 신께서 신벌을 내리신 겁니다!]

'이 타이밍에?'

도훈은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조만간 신벌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예상은 했지만, 이것은 너무 예기치 못한 타이밍이었다.

'이게 대체 무슨 벌인데?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잖아?

설마 내 능력을 빼앗아 가셨나?'

[그것은 아닐 겁니다. 플레이어의 능력을 빼앗겼다면 저와의 소통도 불가능하니까요. 제가 신체 스캔을 통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도훈은 걱정하는 제희와 린다에게 잠시 쉬겠다고 말했다.

"미안,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은데 잠깐만 쉬었다가 하자."

"지금요?"

"아···."

"아까부터 계속했더니 몸에 무리가 온 것 같아. 담배좀 피우고 올테니 잠깐 기다리고 있어."

섹스를 하던 중 중단하는 것이 어이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아프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요구할 수 없는 일이었다. 도훈은 가운을 걸친 뒤 담배를 챙겨 베란다 쪽으로 걸어 나갔다. 발걸음을 딛는데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게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았다.

'로시, 어떻게 됐어?'

[분석 중입니다. 안심할 점은 다행스럽게도 주인님의 능력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다른 기능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내공 또한 건재하고요.]

'근데 왜 몸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는 건데? 완전히 기력이다 빠져나간 기분이라고.'

[능력을 제한하는 데 따른 일시적인 부작용으로 보입니다. 아마 잠시 후 몸 상태는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가만, 능력을 제한하다니? 무슨 능력?'

[그게···.]

'괜찮으니까 얼른 말해봐.'

[신체 스캔 결과 주인님의 증상은 정확히 '임포텐츠'입니다.]

'임포텐츠? 발기 부전?'

[맞습니다. 신벌로 발기 부전을 받은 모양입니다.]

도훈이 가운을 펼쳐 축 늘어진 대물을 내려다보았다. 힘이 완전히 빠진 대물은 아무리 용을 써도 미동조차 없었다. 바로 전 제희를 따먹을 때 껄떡거리던 생기 넘치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완전히 석이 죽어 있었다.

'뭐, 뭐지? 갑자기 이럴 수가 있어?'

[신께선 무엇이든 가능하시니까요. 그나마 신벌이 이 정도에 그친 것을 다행으로 아셔야 합니다. 플레이어의 능력은 여전히 남아 있으니까요.]

'그게 무슨 미친 소리야? 대물 플레이어에게 발기 부전은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잖아!'

도훈이 흥분했다.

대물이 없다면 도훈이 아니었다.

도훈이 곧 대물이었다.

[안심하십시오. 발기 부전이 영원히 지속되는 건 아닙니다. 스캔을 통해 분석해보니 아마 일주일 정도 지나면 천천히 원상복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주인님이 또다시 잘못을 저지른다면 그 기간은 더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요.]

'으으, 이게 무슨!' 난데없이 섹스 중에 죽어버린 대물에 도훈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내가 고자라니, 일주일간 고자라니!'

[그러니까 왜 샤워실에서 투명인간 놀이를 하셔가지고 이 사단을 만드신 겁니까? 다 주인님 업보입니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지. 솔직히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나랑 다 파트너 관계에 있는 애들인데. 대놓고 따먹어도 상관없는 애들을 몰래 좀 만졌기로서니 이런 벌을 받다니!'

[어쨌든 범죄로 몰려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습니다. 플레이어의 힘을 결코 가벼이 여겨선 안됩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니까요. 플레이어는 자제력을 길러야 합니다.]

'젠장. 그건 그거고, 갑자기 석이 죽었는데 이 일을 어쩐다?'

신벌로 일주일 근신 처분을 받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관계 중 발기 부전에 빠진 것은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다.

제희와는 아직 싸지도 못했고, 끝판왕 링링까지 남아 있었다.

린다 역시 굴욕을 참고 기다리는 중인데 발기가 풀린 도훈의 입장에선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마치 사기꾼이 된 기분이었다.

[그냥 힘이 다 빠졌다고 하십시오. 벌써 3번째 관계인데, 충분히 이해해주지 않을까요?]

'뭔 소리야? 20대 남자가 젊은 여자랑, 아니 그것도 현역 아이 돌이랑 3연전도 못 치른다는 게 말이 돼? 설사 같은 여자라고 해도 3번은 거뜬한 게 정상이지.'

[처음엔 동시에 3명을 상대하셨지 않습니까? 게다가 한 명 한 명 관계 시간도 길었고요.]

'어쨌든 내 입으로 하루 종일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갑자기 이게 뭐냐고. 쪽팔리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도훈은 차마 그런 말을 할 수 없었다.

매일 보는 사이도 아니고, 거의 3개월 넘어 재회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헤어지면 너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았다.

이것은 자존심의 문제였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지금의 임포텐츠는 신체적인 문제도, 정신적인 문제도 아닙니다. 현대 의학으로 회복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란 겁니다. 신께서 주인님께 내리신 신벌이니까요.]

'으으! 하필 신벌을 내려도 이럴 때! 타이밍 한 번 기가 막히네!'

[주인님이 린다양을 필요 이상으로 괴롭혀서 그럴지도 모르죠.]

'린다는 그런 대우를 받아도 할 말 없어. 본인도 납득하잖아.'

[아무튼 모두 주인님의 업보일 따름입니다. 누굴 원망하실 필요도 없고요.]

로시의 충고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하지만 도훈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무엇보다 중간에 잦이가 죽어서 섹스를 못 마쳤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차라리 복상사를 당하더라도 꼴린 채 죽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좋아. 링링은 어쩔 수 없다 쳐. 그래도 제희만큼은 어떻게든 마무리를 지어야 하지 않겠어? 이건 정말 아니라고.'

[흐음. 꼭 끝을 보셔야 하겠습니까?]

'내가 너무 쪽팔려서 그래. 한번만 도와줘.'

도훈이 간절하게 매달리자 로시가 방법을 조언했다.

[그렇다면 지난 번 그 방법은 어떻습니까?]

'어떤?'

* * *

담배를 피우고 돌아온 도훈은 갑자기 방안의 불을 껐다.

"어? 불은 왜요?"

"갑자기 어두운 데서 해보고 싶어서."

도훈은 방안의 커튼까지 모두 쳐서 완벽한 어둠을 만들었다. 미약하게 들어오는 빛이 있었지만, 누가 누군지 분간도 안 갈만큼 간신히 실루엣만 보이는 정도였다.

"아아, 이것도 색다르고 좋네요. 근데 몸은 좀 괜찮아요?"

"응. 잠깐 현기증이 왔었나봐. 이제 괜찮아졌어."

"다행이네요. 너무 무리하시진 마요."

"그래. 제희 엎드려봐."

"네? 지금요?"

"응. 컨디션 더 떨어지기 전에 후딱 마무리해야겠어."

도훈의 말에 제희가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렸다.

제희와 함께 있던 린다는 도훈이 갑자기 불을 끄자 꾀를 내기 시작했다.

'응? 가만. 불 꺼서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인가?'

도훈에게 골든 샤워를 당할 뻔한 것도 잊은 채 린다 역시 제희옆에 나란히 엎드렸다. 불 꺼놓으면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 이건 기회야. 도훈이도 이 정도면 화를 풀고 나를 용서해 주지 않을까?'

두 사람이 나란히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린 상황.

물론 도훈은 어둠 속에서도 완벽히 상대를 인식할 수 있는 시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린다의 행동을 보고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아니 저 미친년은 왜 같이 엎드리는데?'

[어둠속에서 주인님이 실수하길 기다리는 모양입니다.]

'돌았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혼자 떡칠 생각을 하고 있군.'

도훈은 실소하며 등 뒤에서 아이템을 꺼냈다.

그것은 바로 일전에 한 번 사용한 적이 있던 '페니반'이라는 도구였다.

레즈비언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벨트 형식으로 골반에 채우면 앞에 딜도가 달려 잦이가 달린 것처럼 만드는 물건이었다.

페니반을 차던 도훈은 자괴감이 들었다.

'씨발, 내가 고자라니. 이건 진짜 굴욕인데.'

[기운 내십시오. 일단 제희양까지만 마무리하고 얼른 집으로 돌아가시면 되니까요.]

'알았어.'

도훈은 페니반의 딜도를 아이템으로 구매한 꿈틀이로 교체했다. 알아서 움직이고 회전하는 기구로 모양만 똑같은 딜도에 비해서 체온까지 완벽히 조절되었다.

'이걸로 박으면 나는 못 느껴도, 제희는 충분히 느끼겠지.'

[정말 주인님의 책임감은 대단하시군요. 굳이 안해도 되는 걸 불까지 끄고 마무리를 하시다니요.]

'이건 자존심의 문제라고.'

도훈은 엎드린 두 사람 가운데 정확히 제희의 엉덩이를 찾아 뒤에 자리잡았다.

그리고는 바짝 꼴린 딜도를 제희의 구멍으로 쑥 밀어넣었다.

"헉!"

갑자기 들어온 대물에-정확히는 페니반에 부착된 딜도에- 제 희가 신음을 토해냈다. 어둠 속에서 나란히 엎드려 있던 린다가 안타까움에 주먹을 꼭 쥐었다.

'쳇, 나는 또 열외인가.'

1/2의 확률에서 선택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린다가 우울해했다. 그때 갑자기 엉덩이가 화끈 뜨거워지며 찰싹-하는 찰진 소리가 들려왔다.

"아악!"

"이건 또 누구 엉덩이야? 때려달라고 여기 있는 건가?"

도훈은 어둠 속에서 정확하게 린다의 엉덩이를 찾아내 찰싹찰싹 때렸다. 린다는 손바닥에 두들겨 맞으면서도 고통을 꾹 참았다.

도훈이 때리다 말고 아까 포섬을 할 때처럼 손가락으로 해줄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흐윽, 그래 아쉬운 김에 손가락이라도.'

하지만 도훈은 계속 제희를 따먹으며 린다는 엉덩이만 후려칠 뿐이었다.

찰싹찰싹!

아무리 힘을 조절했다 하더라도 배구를 배운 도훈의 손바닥은 보통 매운게 아니었다. 어둠속이라 보이진 않지만 린다의 엉덩이는 시뻘겋게 부어올라 피멍이 들 정도였다.

"흐윽!"

"탄력 좋고!"

"하윽, 하윽, 오, 오빠 뭔가 느낌이 달라진 것 같은데요?"

뒤치기를 당하던 제희도 이쯤에서 뭔가 위화감을 느낀 모양이었다. 아무리 아이템이 잦이의 형상을 닮았다고 한들, 실제 대물에 비할바는 못 되었던 것이다.

"무슨 소리야? 힘들게 박아주고 있는데."

도훈은 시치미를 뚝 떼고 힘차게 허리를 흔들었다.

'더 길어지면 안되겠어. 얼른 마무리 하자. 이거 정액 분사도 가능하지?'

[네. 정액과 똑같은 향과 점성을 지닌 액체를 뿜어낼 수 있습니다.]

'좋아. 그럼 지금부터 딱 100번만 박고 마지막에 정액 분사 시켜줘.'

[넵.]

도훈이 클라이맥스를 향해 빠르게 허리를 흔들었다.

속도가 빨라지니 제희도 자신이 무엇에 박히는지 분간을 못하고 숨만 헐떡거렸다.

반면 옆에서 신나게 엉덩이를 두들겨 맞던 린다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침대 시트에 머릴 박고 고꾸라졌다.

"흐으으으!"

참기엔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것이다.

그리고 그때 도훈이 갑자기 "흡!" 하는 소리와 함께 정액을 분사시켰다.

부왘!

정액의 질감을 가진 인공 액체가 딜도 끝에서 뿜어지며 제희의 안을 가득채웠다. 제희 역시 마지막 삽입에 졸도하듯 쓰러졌고, 도훈은 급히 페니반을 치운 뒤 옆에 누웠다.

"하아, 하아, 하아."

세 사람은 나란히 침대에 누운 뒤 호흡을 가듬었다.

엉덩이를 신나게 두들겨 맞은 린다와, 딜도로 가버린 제희는 숨을 헐떡거렸지만 도훈은 아무렇지 않았다.

'젠장. 이거 발기만 안되고 성욕은 그대로 인 것 같은데?'

[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나도 싸고 싶어진단 말이야.'

[아아,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주인님은 그냥 발기만 안될 뿐이니까요.]

'미치겠구만.'

다시 불을 켠 도훈이 제희와 린다에게 말했다.

"링링한테 전해줄래? 내가 오늘 힘을 너무 무리하게 써가지고 마지막은 좀 힘들 것 같다고."

"네? 그럼 링링 언니가 실망할텐데요?"

"그럼 벌써 가는 거예요?"

"미안. 방금이 마지막이었어. 세 번이나 쌌더니 이젠 서지도 않아."

도훈이 축 늘어진 대물을 가리켰다.

제희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오빠. 제가 잘 말씀드릴게요."

제희가 먼저 방을 나가 링링에게 도훈의 말을 전달하는 사이 도훈은 엉덩이가 퉁퉁 부운 린다를 향해 말했다.

"아파?"

"괘, 괜찮아요."

"솔직히 나 너 다신 안 볼 생각이었는데, 오늘 행동을 보고 용서해주기로 했어."

"저, 정말요?"

"그래. 앞으로 다신 그딴 짓 하지 마. 내가 아닌 누구에게도."

"아, 알겠어요."

"오늘은 내가 더 힘이 없어서 힘들 것 같고, 혹시 다음에 만나면 그땐···."

도훈이 린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벌컥 방문이 열리며 링링이 뛰어 들어왔다. 씩씩거리는 모습이 몹시 흥분한 상태같았다.

"뭐? 이미 힘을 다 빼서 더 꼴리지 않는다고? 나는 두시간을 꼬박 기다렸는데?"

"미안하게 됐어. 지금 이런 상태라."

도훈이 축 늘어진 대물을 가리켰다.

하지만 링링은 막무가내였다.

"나 누군지 알지? 기다려봐. 금방 세워줄 테니까."

"아니 링링 그게 아니라···."

"린다 언니는 나가 있어."

린다까지 밖으로 쫓아 보낸 링링이 늘어진 잦이를 향해 씨익 웃었다.

"걱정말라니까? 죽었던 좆도 벌떡 세우는 기술이 내게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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