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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384화 (1,351/2,000)

1367. 여대 잠입-67-

* * *

사람의 기도가 막힌 걸 처음 본 박회장은 대경실색했다.

김씨가 적절한 응급처치를 할 줄 알아서 천만다행이었다.

"괘, 괜찮은가 전 선생?"

도훈은 일부러 심하게 헛구역질을 하며 무릎을 꿇고 콜록거렸다.

"으, 으 감사합니다. 약이 목에 걸리는 바람에."

"큰일 날 뻔했구먼, 이 사람아."

"진짜 별일이 다 있네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도훈은 겨우 몸을 일으키더니 김씨의 손을 두 손으로 맞잡고 연신 허리를 굽신거렸다. 생명의 은인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별말씀을.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요."

김씨 역시 사람을 구했다는 생각에 스스로 뿌듯해하는 것 같았다. 도훈은 약(?)을 토해내느라 더럽혀진 거실 바닥을 보며 걱정했다.

"이거 치워야 하는데 ."

"놔두시게. 나중에 내가 사람 시켜 치울 테니."

"민폐만 끼치네요. 죄송합니다, 회장님."

"무슨 그런 말을."

"그럼 정말 가보겠습니다."

도훈은 박회장에게도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 다음 저택을 나서려 했다. 그러나 몇 걸음 걷지도 못하고 다리를 비틀거리더니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어이쿠."

"저런! 아직 무리하지 말게."

"갑자기 기도가 막혀서 몸이 놀랐을 겁니다. 잠시 쉬었다가는 편이 좋겠습니다."

"그러시게. 급한 일도 없는데 뭐하러 서둘러 가려는가. 소파에 잠깐 앉게 나."

"죄, 죄송합니다. 갑자기 현기증이 나서."

"숨이 턱 막혔으니 그럴 만도 하지. 아니, 소파에 앉을 게 아니라 어디 방에 누워 쉬어야겠는데. 옳지, 금자야."

마침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던 금자가 박회장의 부름을 받고 달려왔다.

"과외 선생님이 몸 상태가 편찮으시니 게스트룸을 내어드리거라."

"아···. 어디 안 좋으세요?"

금자는 방금 전 상황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창백해진 도훈의 얼굴에 몹시 놀란 목소리였다. 김씨가 대략 전후 사정을 설명하자 금자도 도훈을 걱정했다.

"저런, 혼자서 걸으실 수 있으시겠어요? 제가 방까지 부축해드릴게요."

"그,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요. 괜히 무리 마시고."

금자는 도훈이 제 서방이라도 되는 것처럼 살뜰히 챙겼다.

금자가 도훈을 부축해 게스트룸으로 향하는 모습을 본 박회장은 그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별일이 다 있구만. 내가 다 놀랐지 뭔가? 근데 김씨 자네는 어떻게 응급처치법을 다 알고 있나?"

김씨가 머쓱 해하며 대답했다.

"일전 학교에 있을 때 교도관이 다른 재소자에게 하는 것을 곁눈으로 배웠습니다."

"학교? 아아···. 그랬구만. 아무튼 천만 다행이야."

도훈을 게스트룸으로 데려간 금자는 그를 침대에 눕히고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물이라도 가져다드릴까요?"

"갑자기 왜 존댓말이야? 편하게 해."

"아니 나도 경황이 없어가지고···. 근데 정말로 괜찮은 건 맞아? 방금 죽을 뻔했다면서?"

"그 정도는 아니야. 좀 쉬면 괜찮아질 것 같아."

"휴- 다행이다. 난 또 아파서 좆도 못 세울까 얼마나 걱정했다고?"

'뭐, 뭐라고? 내가 방금 잘못 들은 거 아니지?'

[캬, 역시 금자 양은 머릿속에 그 생각밖에 없군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쓰러졌다는데···. 물론 연기였지만.' 도훈이 어이없어하는데, 금자가 침대 끝에 걸터앉으며 도훈의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마사지라도 해줘?"

"아니. 별 상관은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원래 체할 때 명치 쪽 눌러주면 좋다잖아."

금자는 기도폐쇄와 체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도훈은 그녀의 무식함에 혀를 내둘렀지만, 굳이 지적하진 않았다.

[어쨌든 주인님의 순발력으로 끝내 이 저택에 남게 됐군요. 축하드립니다.]

'이 정도야 뭘. 이제 대충 2시간 남은 셈인가.' 도훈이 벽시계를 쳐다보더니 시각을 확인했다.

최철우 일당의 거사는 자정 부근.

아마도 별채에 자고 있을 김씨부터 제압한 뒤 안채로 쳐들어올 것이다.

[그나저나 주인님이 집에 남아 있는 걸 알면 가만 안 둘 텐데요?]

'상관없어. 제까짓 놈들이 나한테 감히 덤비기라도 할 거야? 그랬다간 오늘 밤이 바로 제삿날이 될 텐데.'

[하면 다른 여자들은 어떻게 하고요?]

'놈들은 분명 박회장을 굴복시키기 위해서 지수를 인질로 삼을 거야. 내 입장에서도 박회장이 일단 금고를 열어야 하니까 그때까진 참고 기다려야지.'

[어째, 지수 양만 너무 불쌍해지는 그림이군요.]

'어쩔 수 없잖아. 지켜보다가 지수가 위험해지면 그때 개입하는 수밖에.'

[그리고 유리 양도 아직 서재에 남아 있습니다.]

'유리는···. 그 전에 퇴근하지 않으려나?'

[주인님 때문에 남아 있는 거라면 계속 기다리지 않겠습니까?]

'흐음. 그건 좀 곤란한데. 금자야 어떻게 되든 내 알바아닌데. 지수까진 내가 커버해도 거기에 유리까지 얹으면···. 안되겠다. 문자 보내서 먼저 보내야겠다.'

"마사지는 됐고, 나 물 한 잔만 갖다 줄 수 있어?"

"물? 알았어."

금자는 고분고분 물을 가지러 방을 나갔다.

게스트 룸에 혼자 남게 된 도훈은 핸드폰을 꺼내 서재에 있는 유리에게 문자를 남겼다. 일전에 박회장과 면접을 본 뒤 회장의 비서인 그녀와 연락처를 미리 교환해 둔 것이었다.

-전대협 : 대협입니다.

-유리 : 어머, 대협씨. 과외 끝났어요? 안 그래도 끝나면 제가 연락하려고 했는데. 저 아직 저택이에요.

-전대협 : 네? 아직 퇴근 안 하셨어요?

-유리 : 네, 할 일이 좀 남아서요. 마침 끝났는데 같이 나갈까요?

예상대로 유리는 도훈과 함께 집을 나서기 위해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도훈은 일부러 연기까지 해서 저택에 남았기 때문에 그녀의 요구를 따를 수 없었다.

-전대협 : 저···. 갑자기 사정이 생겼는데 혹시 먼저 가시겠습니까?

-유리 : 사정이라뇨?

-전대협 : 아니 제가 급체를···. 아무튼 잠시 누워서 쉬고 있습니다.

-유리 : 아프시다고요?

잠시 후 유리는 물을 가지고 온 금자와 함께 방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침대에 앓아누워 있는 도훈을 보더니 놀라서 소릴 질렀다.

"세상에! 어쩌다 이런 거예요?"

"아까 말 했잖아. 약 먹다가 기도가 잠시 막혔었다고."

"벼, 병원에는 안 가보셔도 되는 거예요?"

"뭘 이렇게 호들갑이야? 밖에 회장님 아직 있는데?"

금자가 유리를 못 마땅해하며 핀잔을 주었다. 유리를 먼저 저택에서 내보내려던 도훈은, 금자와 함께 있는 그녀를 보며 일을 그르쳤음을 깨달았다.

'젠장. 이래선 유리까지 집에 남겠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차라리 거짓말을 하시지.]

'난 먼저 퇴근해 있으라고 하고 나중에 밖에서 보자고 할 계획이었지. 유리가 직접 이 방으로 올 줄 알았나.'

유리가 계속 도훈을 걱정하는 기색을 보이자 금자가 뿔이 났는지 한마디 했다.

"근데, 비서님. 이제 나가보셔야 하는 거 아니야? 우리 셋다 여기 있으면 회장님이 수상하게 여기지 않을까?"

"그럼 너도 같이 나가."

"내가? 나는 왜? 나는 과외 선생님 간호해 드리고 있는건데?"

금자가 버티자 유리도 고집을 피웠다.

"그럼 나도 안 나가."

"왜 안 나가?"

"내가 나가고 나면 너 혼자 대협씨랑 무슨 짓을 할 지 어떻게 알고?"

"대협씨? 참나. 아주 열녀 났네. 그리고 막말로. 내가 과외선생이랑 떡을 치든 메주를 쑤든 네가 무슨 상관인데?"

"뭐?"

두 사람이 티격태격 거리는 모습을 본 도훈은 머리가 아파 지려고 했다. 당장 2시간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데, 도훈을 사이에 두고 옥신각신하는 것이다.

"잠깐만 두 사람."

"응?"

"왜?"

"나 지금 머리 아프려고 하는데 둘 다 그냥 나가주면 안 될까? 조금만 혼자서 쉬고 싶은데."

"아, 알았어요."

"너 때문이잖아?"

유리와 금자는 방을 나가는 순간까지도 투닥거렸다.

마침내 방에 혼자 남게 된 도훈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지수라도 먼저 재워서 망정이지 진짜."

도훈은 잠시 침대에 누워 정말로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 자기도 모르게 깜빡 잠이들고 말았다.

도훈이 잠든 지 1시간쯤 지났을 무렵, 그의 방으로 누군가 슬그머니 기어 들어왔다. 오감이 발달한 도훈은 침입자가 들어오는 순간 곧바로 각성상태로 돌아왔다.

'뭐야? 누구지? 아직 12시도 안됐는데 벌써?'

[아닙니다. 금자양입니다.]

'나참, 도둑고양이도 아니고 무슨.'

도훈은 금자가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보기 위해 계속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다. 조용히 문을 연 금자는 누워서 자는 척하고 있는 도훈을 보더니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불 켜놓고 잠드셨네. 꺼드려야 겠다."

마치 방에 켜진 불을 끄기 위해서 들어온 것처럼 핑계를 대는 것이었다. 방의 불을 끄자 창문 틈으로 미약한 가로등불빛만 들어왔다. 금자는 침을 꼴깍 삼키더니 방을 나가지 않고 침대 쪽으로 슬그머니 들어왔다.

"과외 선생님, 자?"

금자가 소리 낮춰 물었다.

그녀는 반응이 없는 도훈의 얼굴에 손바닥을 휘저으며 반응을 살폈다.

"진짜로 잠들었나 보네···."

살짝 들뜬 목소리에 자는 척 누워 있던 도훈이 속으로 실소했다.

'뭐야? 설마 면간이라도 할 작정인가?'

[면간이라면···.]

'수면간 말이야.'

[세상에. 여자가 남자를 먼저 덮친다고요?]

'금자면 충분히 그럴만도 하지. 아까 봤잖아. 아프면 발기 못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던 거. 아주 머릿속에 나랑 섹스할 생각으로 가득찬 여자야.'

도훈은 일단 금자가 뭘 하려는 지 궁금해 가만히 자는 척했다. 가끔 코까지 골아대는 그의 연기가 워낙에 출중했기에 금자는 도훈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고 착각하고 말았다.

'흐흐, 진짜 잠들었네? 원래는 깨워서 할 생각이었는데, 괜히 또 깨우면 아프다고 마다할지 모르니···.'

금자는 도훈이 누운 침대 위로 나란히 몸을 눕히더니 얇은 이불 사이로 몸을 들이밀었다. 동시에 그녀의 손은 도훈의 탄탄한 몸을 더듬고 있었다.

'어우, 이 아저씨 얼굴은 저렇게 생겼어도 몸은 아주 20대처럼 탄탄하단 말이지?'

도훈의 새끈한 몸매에 감탄하며 금자의 손이 점점 밑으로 내려갔다. 도훈은 하도 기가 막혀서 금자가 하는 꼴을 계속 지켜보았다.

'와, 미친년이었네 진짜. 아파서 쓰러져 누운 사람을 몰래 면간 하려하다니, 제정신인가?'

[그냥 일어나시는 게 어떻습니까? 자는 척 연기 그만하시고요.]

'깨어나면 더 발광할 것 같아서 일단 지켜보려고.'

도훈이 계속 자는 시늉을 하는 사이 금자의 손이 도훈의 바지춤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보물이라도 발견한 사람처럼 도훈의 양물을 바지 속에서 만지작거리며 좋아했다.

"아파도 여긴 실한 거 봐, 히히."

금자가 계속 잦이를 조물딱 거리자 도훈도 사람인 이상 반응이 올 수 밖에 없었다.

"으, 음!"

도훈이 수면을 방해받은 것에 짜증내듯 몸을 모로 누워 돌렸다. 금자에게서 등을 돌린 방향이었다.

금자는 도훈이 깨어나는 줄 알고 살짝 멈칫하더니, 이내 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추행을 이어갔다. 잠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도훈이 실눈을 떴다. 하지만 금자로부터 등돌린 위치였기 때문에 금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주, 주인님.]

'왜?'

[금자양이···.]

잠시 후 옆으로 누워있던 도훈의 등판에 물컹하고 말랑말랑한 가슴이 철썩 부딪혀왔다.

'윽! 뭐야? 설마 방금 홀딱 벗은 거야?'

[네. 실오라기하나 안 걸치고요.]

'아오, 미친. 근데 피부가 왜 이렇게 미끌거리지?'

[금자 양이 어디서 가져왔는지 가슴에 젤을 잔뜩 펴발랐습니다.]

'젤을 발라? 몸에다 바르는 거?'

[네. 몸이 아주 코팅을 입혀 놓은 것처럼 끈적끈적 합니다.

]

로시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도훈은 금자가 무슨 짓을 했는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온 몸에 끈적한 젤을 바르고 도훈의 등 뒤에서 바디 슬라이딩을 하는 것이었다.

'아오, 미친년 진짜.'

[금자양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성욕의 소유자군요.]

"하앙, 하앙-."

도훈에게 몸을 비비던 금자는 스스로 흥분했다. 도훈은 등뒤에서 느껴지는 딱딱한 두 개의 촉감이 그녀의 융기된 젖꼭지라는 걸 깨달았다.

'어휴, 진짜 이 변녀.'

그때였다. 상체를 비벼대던 금자가 이번엔 돌아 누운 도훈의 잦이를 뒤에서 붙잡은 것이었다.

마치 대딸을 해주는 것처럼 한 손으로 대물의 뿌리를 움켜쥔 금자가 천천히 잦이를 흔들었다. 살짝 발기된 도훈은 금자가 선보이는 현란한 대딸에 풀발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크흑!'

금자의 손에는 몸에 바른 젤이 묻어 있었기 때문에 도훈의 잦이도 꿀을 바른 것처럼 순식간에 번들번들해졌다.

"아앙, 아아아 좋아. 박고 싶어."

흥분한 채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금자가 불쑥 도훈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자는 척 그만 하고 일어나시지?"

"······."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깨어났으면 고자밖에 더 있어? 근데 이렇게 큰 고자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걸?"

금자가 이미 눈치챘다는 생각에 도훈이 눈을 뜨며 대답했다.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뭐가?"

"아파서 자고 있는데 덮치다니···."

"몸은 아파도 여긴 멀쩡한데 뭘? 그리고 나랑 아까 약속했잖아. 밤에 하기로."

"아니 그땐···."

"쉿-. 그만 말해. 박회장 몰래 들어온 거라 들키면 끝장이야. 아무 말 말고 그냥 서비스나 즐겨."

금자는 도훈의 몸을 타고 기어내려가더니 이불을 들추고 도훈의 잦이를 한 입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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