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6. 여대 잠입-46-
"흐끄으으!"
도훈의 정액이 꾸역꾸역 뿜어졌다. 오래간만에 제대로 남자 맛을 본 금자는 환희에 찬 표정으로 탈진했다.
털썩-.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에선 절정을 맞이한 여인의 포만감으로 가득했다. 두 볼을 상기되고, 가슴이 크게 오르내렸다.
"하아, 하아···, 씨발, 미친···. 완전 미쳤어. 미친 대머리."
사정을 마친 도훈이 대물을 뽑아내자 잦이 전체에 끈적한 정액이 묻어 나왔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유리의 표정이 복잡미묘했다.
'아, 결국 금자에게···.'
안타까움, 착잡함. 혹은 약간의 분노.
스스로 감정을 헤아리던 유리는 이것이 질투에 가깝다는 것을 끝내 인정해야 했다.
'내가 마지막에 거부해버렸으니까.'
유리는 할 말이 없었다. 그녀는 질싸는 허용할 수 없다고 외쳤고, 도훈은 이를 받아줄 금자를 정액받이로 이용한 것뿐이었다.
그러나 막상 두 사람의 정사를 보고 있자니 후회스러운 감정이 밀려왔다. 혹시 모를 임신의 위험보다 끝을 함께 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
'대협씨는 나한테 싸고 싶어 했어. 하지만 내가 거부하는 바람에···.'
유리의 질투는 분노의 대상을 찾을 수 없었다.
도훈의 잘못도, 심지어 금자의 잘못도 아니었다. 원인 제 공자가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스스로를 더욱 자책감에 빠지게 했다. 순간의 판단이 모든 걸, 망치고 말았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받아 줄걸. 화장실 다녀오고 휴지로 안 닦은 것처럼 찝찝할 줄이야.'
섹스의 끝은 결국 사정이라는 사실을 마침내 깨닫게 된 유리는 후회막급이었다. 특히 오르가즘에 헐떡이며 늘어져 있는 금자를 보자 그 감정은 더욱 배가 되었다.
'내가 받았어야 했어. 스스로 기회를 차버린 거야.'
유리는 의기소침하게 도훈을 쳐다보았다. 어차피 한 번 싸버린 이상, 두 번의 기회는 없을 것이다.
꿈틀-.
'어, 어?'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물을 뽑아 든 도훈이 뭔가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 있던 것.
정액이 잔뜩 묻은 대물은 여전히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유리는 자신의 상식에 반하는 현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왜, 왜 안 줄어 들지? 남자들은 한 번 사정하면 끝나는 거 아니었나?'
도훈이 다시 한번 보란 듯 대물을 껄떡거렸다.
정액이 묻어 지저분하긴 했지만, 여전히 대물은 건재했다.
금자의 봊이에 넘치다 못해 밖으로 줄줄 흐르는 양만 봐도 그의 사정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한 번 싸고 곧바로 일어서는 잦이가 있다?
유리가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
"이게 왜 아직···."
"그러게요. 기운이 아직 남은 것 같은데···."
"그, 그럴 수가···."
헐떡이는 금자를 두고 도훈이 유리 쪽으로 허리를 틀었다.
대물은 여전히 꼬장꼬장했다. 늘 그렇듯, 잔뜩 화나 있었다.
"혹시 아쉬우시면, 마무리 해드릴까요?"
"아, 아···."
유리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아쉽긴 무지하게 아쉬웠다. 그렇다고 대뜸 원한다고 말하면 속내가 까발려지는 기분이었다. 자존심이 센 유리에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게다가 도훈의 물건은 아까완 달리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것을 보자 선뜻 받아낼 엄두가 나질 않았다. 임신이 될까봐 거부한 것인데, 정액이 잔뜩 묻은 잦이를 도로 넣다니.
"그, 그렇지만 정액이···."
"아, 이거요? 씻겨주시면 돼죠."
"씻기다뇨?"
씻고 온다는 것도 아니고 씻겨달라는 소리에 유리가 제 귀를 의심했다. 도훈이 뻔뻔하게 말했다.
"이 시간에 발가벗고 화장실가서 씻고 올 수도 없잖아요.
회장님이 또 나올지도 모르니. 그러니 유리씨가 씻겨 주세요. 입으로."
유리는 경악했다.
저게 사람이 할 소린가?
"무, 무슨!"
"뭐 싫으면 관두시고요."
도훈은 의외로 뻣뻣하게 나왔다.
소극적이던 대머리 40대 중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의 도훈은 "여자는 너 아니어도 많아." 라고 외치는 카사노바와 같았다. 대물의 묵직함만큼 자신감의 크기도 남달랐다.
유리가 침을 꿀꺽 삼켰다.
'저, 저걸 내 입으로 핥으라고? 금자의 그것에 들어갔다 나온 저것을?'
[주인님, 이건 해도 너무한 거 아닙니까?]
'뭐가?'
[아니 유리양은 나름 첫경험인데 배려좀 해주셔야죠.]
'이게 배려야.'
[네?]
'내 정액을 핥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 이게 배려라고.'
[그게 어떻게 배려입니까? 설거지 시키는 것도 아니고.]
'잊었어? 내 정액에 마법의 효과가 걸려있다는 것을.'
[앗!]
'맞아. 싸거나 몸에 바르거나, 혹은 먹거나. 뭘해도 여자한테는 보약이나 마찬가지야. 엄밀히 말하면 난 유리에게 특혜를 주는 거라고. 내 정액을 핥을 기회.'
[뭔가 어거지같지만,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런 요구를 감내할 정도로 유리양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아닐 텐데요.]
'그러니 길들여야지.'
[길들여요?]
'유리는 지금 갈등하고 있어. 받자니 찝찝하고, 거부하자니 뒤끝이 남을 것 같아서. 하지만 진정으로 원한다면 본능에 솔직해질 필요가 있어. 자신은 조금도 희생하지 않고, 그저 받아먹기만 하는 태도는 결코 현명한 자세가 아니지.'
"괜한 말을 꺼냈나보네요. 그럼···."
"자, 잠시만요."
"네?"
유리가 마침내 결심했다.
잠깐의 굴욕 대신 평생 남을 쾌락을 추억하기로.
도훈에게 다가온 유리가 엎드린 채 정액이 묻은 대물을 싹싹 핥았다. 유리의 정수리를 내려다보며 도훈이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의 표정은 정복감으로 가득찼다.
'흐흐, 봤지?'
[말도 안돼.]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야, 본래 남녀사이란.'
싹싹-
기왕 자존심을 접은 유리는 더욱 본격적으로 대물을 빨았다.
정액 비린내가 코끝을 진동했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데가 아니었다.
'으음, 맛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생각보단 괜찮아.'
유리가 정액을 모두 핥아내자 우람한 대물이 다시 위용을 드러냈다. 그가 두 번 연속 세운 비결은 바로 스킬에 있었다.
'아직 한 발 남았다가 요긴하게 쓰이는군.'
[그렇죠. 아무리 주인님이라도 싸자마자 세우는 건 불가능이니까요.]
본래 사정 직후 찾아오는 현타는 남자에겐 큰 저항감으로 다가온다. 성욕이 일거에 해소되면서 생기는 가장 큰 부작용은 여자를 꼴도 보기 싫게 만드는 혐오에 있다.
방금 전까지 젖가슴과 구멍을 그토록 갈망해놓고, 문득 꼴도 보기 싫어지는 것이다. 오르가즘이 상대적으로 긴 여자와는 사뭇 다른 형태였다.
이는 씨를 다 뿌린 남자들은 곧바로 이성을 되찾아 섹스중 무방비였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는 설명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직 한발 남았다.' 스킬의 놀라운 점은 바닥까지 떨어진 성욕마저 부활시킨다는 데 있었다. 다시 성욕이 차오른 도훈은 곧바로 유리를 일으켜 세웠다.
"뒤로 돌아봐요."
"이, 이렇게요?"
유리가 후배위로 엎드리려고 하자 도훈이 그녀의 두 팔을 뒤에서 잡았다.
"아니, 무릎 꿇고 서요."
"서라고요?"
뒤치기와는 사뭇 다른 자세.
남녀가 서로 무릎을 세워 일어선 자세였다.
"이대로 넣어 줄라니까."
도훈은 뒤로 대물을 박아 넣으며 두 팔을 단단히 고정시켰다.
퍽!
"흣!"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세레모니 동작처럼 두 팔을 뒤로 편 유리는, 그대로 뒤치기를 당했다.
퍽퍽퍽!
"아흣, 흑!"
침대와 수평으로 이루어지는 뒤치기와 달리, 새로운 체위는 상승의 무브먼트를 선보였다. 마치 서서 박는 입위, 그중에서도 뒤로 박는 후면입위의 자세를 침대 위에서 재현한 것이었다.
탓탓탓!
허리를 이용해 올려 치는 동작에 유리는 전에 없는 짜릿함을 느꼈다. 도훈이 뒤에서 박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충격이었다.
'흐, 흐앗, 이, 이게 뭐야!'
체위가 바뀌면 삽입각이 바뀌고, 삽입각이 바뀌면 자극점도 달라지는 법. 유리는 난생처음 느끼는 쾌감에 순식간에 달아 올랐다. 특히 도훈이 뒤에서 두 팔을 잡고 꽉 붙잡는 바람에 구속감이 더해졌다.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박히는 스스로가 수치스러우면서 동시에 굉장한 자극이 밀려왔다.
"흐앙, 아앙, 아아아앙!"
퍽퍽퍽!
도훈은 기계처럼 박아댔다.
정박으로 흔들다가도 이따금 풀파워로 깊이 찌르며 변주를 가미했다. 능수능란한 도훈의 박음질에 유리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아앙, 아아아앙 대협씨, 하앙!"
흥분한 유리가 고개를 돌렸다.
서로 높이가 같았기에 고개를 뒤로 돌리자 도훈의 얼굴이 보였다. 결코 아름답지 않은 중년의 대머리 모습이었지만, 유리는 과감하게 키스를 시도했다. 도훈이 이를 받으며 게걸스럽게 입술을 탐했다.
추르릅-
[주인님, 죄송한 얘기지만 지금 모습은 딱 3류 야동 주인공 같습니다만.]
'엥? 뭐가?'
[아니, 주인님 얼굴요. 거울을 안 봐서 모르시나 본데, 살짝 흉측하거든요.]
'그래서 더 짜릿한거야.'
[네?]
'아래가 절륜하면, 위는 거들뿐이라는 뜻이잖아. 유리같은 미인이 처음을 나에게 주면서 키스까지 하는 것 보라고.'
[근데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한 거죠? 이런 일은 망상에서만 있는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요.]
'약간은 편법같은 거지.'
[편법이요?]
'애초에 외모는 섹스에 돌입하기 전 치르는 예선전이거든.
근데 이런저런 계기로 예선전을 건너뛴 셈이잖아. 운빨로 본선에 오른 셈이지만, 결국 여기서부턴 얼굴보단 잦이가 더 중요하니까.'
[호오.]
'한마디로 박히다 보면 얼굴 따윈 보이지도 않는 다는 거야. 물론 잘생긴 사람하고 하는 편이 기분은 더 좋았겠지만.'
[혹시 그래서 뒤치기 위주로 하시는 겁니까?]
'정답.' 키스를 퍼붓던 도훈은 마침내 두 팔을 놓고 유리를 쓰러뜨렸다. 개성있는 체위긴 했지만 강하게 찌르기엔 2% 부족했다.
"조금 세게 갈 건데. 괜찮겠어?"
"이, 이젠 괜찮아요."
"좋아, 그럼."
찰싹!
뒤치기의 선포식을 알리듯 도훈이 유리의 앙증맞은 엉덩이를 찰싹 내리쳤다. 찰지게 들어간 스냅에 유리가 화들짝놀라 괄약근을 바짝 조였다. 덩달아 질까지 살짝 조여지자 도훈이 흡족하게 웃으며 말했다.
"방금 좋았어."
"네, 네?"
"딱 그런 느낌으로 힘을 줘보라고."
"아!"
유리는 깨닫는 바가 있었다.
밑을 수축하면 질이 조여지면서 남자들이 더 좋아한다는 사실이었다.
'이거구나!'
도훈의 가르침에 따라 유리가 질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시도했다. 빠르게 습득하는 유리에 맞춰 도훈이 서서히 RPM을 올렸다.
팟팟팟!
굵직한 대물이 유리의 질구멍을 쉴새없이 들락거렸다.
마침 오르가즘의 여운이 끝난 금자가 정신을 차리고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유리의 질속으로 말려 들어가는 도훈의 대물을 보고 놀라는 중이었다.
'뭐야? 나한테 싼지 얼마나 지났다고 저리 커졌데? 대머리가 정력이 좋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구나!'
맥 없는 박회장의 물건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한번을 제대로 세우기 힘든 늙은 박회장에 비해, 도훈의 대물은 처음처럼 펄떡펄떡 뛰고 있었다.
'대단해. 기둥서방 삼기 딱 좋겠어. 어떻게 저런 사람이 이제 나타났지?'
솔직히 금자는 박회장만으로 결핍을 느꼈을 때 그의 경호 원들을 유혹하려고 생각한 적이 잠깐 있었다.
그러나 새벽에 경비를 서는 근육 덩어리는 몸만 좋았지, 고자나 마찬가지였다. 스테로이드제를 하도 맞아서 성기능이 퇴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반면 김씨는 지나치게 까칠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가씨인 지수를 돌봐왔기 때문인지, 지수와 대척점에 서 있는 자신을 벌레 보듯 혐오했다. 나중에는 서로 말도 안 섞을 만큼 사이가 악화되었는데, 원래 김씨가 말수가 적은 만큼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금자는 김씨로서부터 경멸의 시선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또다른 남자 경호원인 권투선수는 그중에서도 제일 괜찮은 사내긴 했다. 성격도 호방하고, 여자도 좋아하는 것 같았지만 어째서인지 자신에겐 전혀 눈길도 주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는 경호원 중에서도 박회장에 대한 충성심이 가장 빼어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돈 때문에 그에게 얽혀있을지라도 그는 정말로 박회장을 진심으로 모시고 있었다.
일본인은 집에 거의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자도 거의 말을 섞어본 일이 없었다. 우연히 한 번 마주쳤을 때 무심한 눈길이 주는 섬뜩함 때문에 설사 기회가 있었더라도 먼저 거부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하나같이 쓸모없거나, 도움이 안되는 남자들만 있던 집안에 마침내 제대로된 사내가 나타났다.
금자는 도훈이 이 집에서 과외를 오래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단기로 계약된 그를 어떻게 이 집에 눌러 앉힐지 유리와 머리를 맞댈 생각이었다.
"흐읏, 흐읏!"
"밖에다 쌀게!"
"네!"
도훈은 임신을 걱정하는 유리의 마음을 십분 헤아려 유리의 등짝에 주욱 하고 정액을 쏟아냈다. 어찌나 양이 많은지 아까 싼 것 만큼이 또 배출되는 것을 보고 금자도 놀랐다.
'세상에, 타고난 정력가네 진짜. 불알이 정액으로 가득차 있나봐!'
도훈은 일부러 유리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몸에 정액을 뿌렸다. 바로는 티가 나지 않겠지만, 이것으로 유리의 뒤태는 더욱 선이 살아나고 예뻐질 예정이었다.
"하아, 하아···."
끝내 유리까지 쓰러짐으로서 광란의 새벽이 지나갔다.
세 사람은 다음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침 식사 자리에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