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228화 (1,195/2,000)

1211. 2학년2학기-26-

* * *

"···같이 있어 주면 안 돼? 오늘 밤만."

‘흐흐. 집에 가지 말라는데? 어쩔까?’

[그걸 저한테 왜 물으십니까? 답은 이미 정해져 있으시면서.]

‘우헤헤헤. 그냥 자랑하는 거야.’ 역시나 서윤은 나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너 만나는 남자 있다지 않았어?"

내가 넌지시 묻자 서윤이 얼굴이 빨개져서 대답했다.

"없어. 그런 거."

"정말? 왜 그럼 아까 거짓말했어?"

"···그냥. 네가 다른 여자 만난다고 하니까 순간 욱하는 마음에."

"흠. 근데 정말 괜찮겠어?"

"뭐?"

"방금 말한 대로 난 이제 임자 있는 몸인데."

[주인님?]

‘왜?’

[이제 서윤양에게 진실을 말해도 되지 않나요? 왜 계속 사귀는 사람 있다고 거짓말을 하시나요?]

‘이건 정말 서윤이를 위해서야.’

[서윤 양을 위해서라고요?]

‘쓸데없는 미련 못 품게 미리 선을 긋는 거라고.’

[아···.]

‘내가 솔로라고 밝히면 서윤이는 주말마다 서울까지 도시락 싸 들고 올라올 사람이거든. 아니 분명 그럴 거야. 하지만 여자친구가 있다고 믿으면, 적당히 거리를 두고 자제를 하겠지. 주말에 여자친구랑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조심하게 될 테니까.’

[하지만 결과적으론 주인님 때문에 다른 남자를 만나지도 못 할 건데요?]

‘어쩔 수 없지. 그건 서윤이가 선택한 거니까. 하지만 적어도 괜한 미련 때문에 희망 고문은 당하진 않을 테니까.’

"난 상관없어."

서윤이 각오를 다지는 목소리로 선언했다.

"진심이야?"

"그래. 도훈이 너만 괜찮다면···. 그리고 따지고 보면 현여친보다 내가 먼저였잖아. 아니야?"

"그건 그렇지."

"그러니 나에게도 이 정도 권리는 있다고 봐. 내가 걔보다 먼저라고."

"흠···."

"그리고 나 창피하니까 그만 부끄럽게 해줄래?"

"알았어. 가자."

나는 서윤을 데리고 광주의 한 모텔로 입성했다. 택시 기사가 기다려 주기로 한 3시간 내로 서윤과의 관계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모텔에 들어오자 서윤이 방 안을 두리번거렸다.

"왜 그래? 모텔 처음 와?"

"응?"

"아니, 모텔 처음 온 사람처럼 신기해하길래."

"처음은 아닌데···.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래?"

서윤은 성방을 뛰던 전직 BJ 출신이다. 익명의 시청자들 앞에서 홀딱 벗고 음탕한 몸사위(?)를 벌이던 그녀가, 모텔을 어색해하는 모습은 어딘가 낯설었다.

"너 뭔가 오해하는 것 같은데, 나 별로 이런 데 안 좋아해."

"아니 오해는 아니고···. 너 그럼 혹시."

"혹시 뭐?"

"광주 내려온 뒤로 ···처음이야?"

서윤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와, 진짜? 아무도 안 만났어?"

"내가 누굴 만나?"

"아니, 공무원 되면 인기 많지 않나?"

"인기는 무슨···. 막상 임용되면 얼마나 바쁜데? 맨날선임들 뒤치다꺼리하다가 하루가 다 가. 남자 만날 시간도 없어."

"같은 동사무소에서 껄떡거리는 남자도 없었어?"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있던 곳에 남자들은 다 유부남이었어. 제일 어린 사람이 올해 막 서른 넘은 신혼이었고."

"설마 그럼 중간에 서울 올라왔을 때 말고 한 번도 안 한 거야?"

"······."

"그게 참아지나?"

"몰라, 바보야. 못 참겠으니까 여친 있는 너한테 이렇게 매달리지. 자꾸 나 부끄럽게 할 거야?"

"미안."

"나 먼저 씻고 올게. 땀을 너무 흘렸나 봐."

"응."

서윤은 화장대에서 세면도구 세트를 챙기더니 화장실로 들어갔다. 혼자 남게 된 나는 뻘쭘한 표정으로 소파에 등을 대고 앉았다.

‘서윤이가 저렇게 인내심이 강한 여자였다니.’

[이럴 때는 지조가 있다고 해야 맞지 않을지···.]

‘지조?’

[주인님 때문에 다른 남자를 안 만난 걸 수도 있잖습니까? 아마 그럴 거구요.]

‘근데 서윤이가 전형적인 낮져밤이 잖아. 낮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쑥맥처럼 굴다가고, 밤에는 음탕한 요녀로 변하는.’

[그렇긴 하죠.]

‘그래서 난 서윤이 성욕이면 절대로 못 참을 줄 알았거든.’

[그건 주인님의 편견입니다. 하긴 주인님은 실제로 참을 생각도 없으셨겠지만요.]

‘너무 그러지 마. 나도 미션이랑 업적 때문에 그런 거라고.’

쏴아아-.

샤워실 안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서윤이 샤워하는 소리였다.

현자 타임에서 막 벗어나서 그런지, 샤워실 물소리만 듣는데도 잦이가 욱신거렸다.

‘어우, 진짜 못 참겠는데···. 어째 평소보다 더 자극적인 것 같다?’

[현자타임의 반작용일 겁니다. 성욕이 다시 회복되면서 평소보다 훨씬 강한 충동을 느끼는 거죠. 어두운 곳에 있다가 밝은곳으로 나오면 눈이 부신 것처럼요.]

‘확실히 그런 거 봐. 보통은 그냥 담배 피우면서 기다리 는데 오늘은 유독 힘들다.’

[그래서 어쩌시려고요?]

‘같이 들어가야지.’

나는 곧바로 옷을 훌렁훌렁 벗었다. 순식간에 알몸으로 변한 나는, 반쯤 꼴린 잦이를 달랑거리며 샤워실 문을 노크했다.

똑똑-

"서윤아."

"응? 왜?"

"나 문 좀 열어줘. 오줌 마려워."

"그, 금방 나갈게. 나 다 씻었어."

"팬티에 쌀 것 같단 말이야."

되지도 않는 핑계를 대며 다시 문을 두드렸다. 망설이던 서윤이 조심스럽게 샤워실의 문을 열어 주었다.

"거의 다 씻었는··· 어, 엄마야!"

"왜?"

"소변 본다더니 왜 옷을 다 벗고 있는데?"

"말했잖아. 팬티에 지릴 것 같았다고. 지리는 것보다는 이게 낫지. 잠깐만."

나는 샤워 타월을 두르고 있는 서윤을 밀치며 강제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서윤은 난처해하며 샤워기 쪽으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먼저 쌀 걸 그랬어. 오는 길에 생수통 500ml 한 통을 다 마셨더니···."

나는 여전히 헛소리를 지껄이며 좌변기 뚜껑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서윤이 보란 듯 측면에서 오줌을 싸갈겼다.

쏴아아아-!!

오줌발이 시원하게 뿜어지며 소변이 쏟아졌다. 서윤은 젖은 샤워타월을 만지작거리며 어쩔줄 몰라하며 고개를 돌리고 서 있었다.

"근데 웬 타월?"

"으, 응?"

"아니 씻다 말고 왜 타월 두르고 있냐고."

"그, 그거야 네가 갑자기 들어온다니까."

"우리 사이에 왜 그래? 나한테 아직도 숨길 게 있어?"

"그, 그래도 부끄럽잖아."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소변을 다 싼 나는 일부러 서윤 쪽으로 몸을 돌리며 잦이를 달랑거렸다. 최대한 시선을 피했지만, 결국 서윤은 내 잦이를 똑바로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아···."

"어차피 들어온 김에 같이 샤워나 할래?"

"가, 같이?"

"왜? 등도 밀어주고 좋지."

나는 어쩔 줄 몰라하는 서윤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서윤은 여전히 잦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며 민망해했다.

[서윤 양이 왜 저렇게 부끄러워하죠? 먼저 모텔로 오자고 했으면서 말입니다.]

‘오랜만이라 그렇겠지. 거의 5개월 만이니까. 그리고 아직 각성을 안 한 것 같아.’

[각성이라뇨?]

‘너무 오랜 기간 얌전한 공무원 모습으로 살아왔던 거지.

내면에 음탕한 가영을 숨긴 채. 아직 가영이 나오기 전이라 유달리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

[호오.]

‘이제부터 음탕한 가영이를 다시 끄집어 내보려고.’

"그거 덮고 샤워할 건 아니지?"

"아, 아니···."

나는 서윤이 꽁꽁 싸매고 있던 샤워 타월을 잡아 강제로 벗겨버렸다. 서윤이 움찔 놀라며 재빨리 두 손으로 가슴과 밑을 가렸다.

"아, 앗."

"어우, 몸매는 여전하네."

"차, 창피해···."

"진짜로. 살 하나도 안 쪘네? 따로 다이어트 한 건 아니지?"

"그냥 걷기 운동만 했어."

"흐음. 비누칠은 다 끝냈어?"

"어."

"그러지 말고 다시 해줄게."

나는 벽걸이로 설치된 바디워시를 손바닥에 듬뿍 짠 다음 서윤의 등 뒤로 돌아갔다. 서윤은 달랑거리는 잦이가 몸에 닿자 움찔 놀라며 몸을 떨었다.

‘자, 이제 가영이를 한 번 소환해 볼까?’

나는 양 손바닥을 비벼 잔뜩 거품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바짝 쫄아 있는 서윤의 어깨를 뒤에서 껴안았다.

"아···."

서윤은 맨살끼리 닿는 순간 전율이 오는지 부르르 몸을 떨었다. 아직까진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런. 너무 쫄아 있는데?’

[주인님 말대로 오랜만이라 긴장을 많이 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긴장해서는 흥분하기 힘들다고. 근육부터 이완시켜야 겠어.’

[이완이요?]

‘원래 긴장하면 근육부터 딱딱해지거든. 근데 반대도 성립해. 근육이 딱딱해지면 긴장상태에 빠지는 거지.’

[호오.]

‘반대로 몸이 이완되면 긴장도 풀리는 거야. 상호적인 관계랄까?’

"어깨가 좀 뭉친 것 같은데? 오늘 키보드 많이 두드렸어?"

"그, 그거야 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니까···."

나는 서윤의 어깨부터 천천히 주물렀다. 엄지손가락에 힘을 주어 살살 뭉친 근육을 풀어주자 서윤의 어께가 오르락내리락거렸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체온을 상승시켰고, 딱딱했던 어깨가 점점 부드러워졌다.

"아, 아···."

"좀 풀려?"

"으, 응. 덕분에. 고마워."

"뭘 이런걸로. 좀 더해줄게."

나는 이번엔 겨드랑이 밑으로 두 손을 밀어 넣었다. 거품이 묻은 손은 마찰력없이 쑥 들어가더니 그대로 서윤의 커다란 젖가슴을 감싸안았다.

"아, 아앗 도, 도훈아."

"이쪽도 마저 풀어줘야 해. 특히 너는 가슴이 큰 편이라 무게가 상당할거야."

"아, 안 그래도··· 아, 아아···."

젖가슴을 크게 원을 그리며 주물렀다. 그러면서도 일부러 젖꼭지는 건드리지 않았는데, 가장 자극적인 부위를 애타게 만들기 위한 수작이었다.

"아···, 흐, 흐음···."

"비누 묻혀야 되는데 자꾸 물이 튀네. 잠시만."

나는 서윤의 가슴 쪽으로 쏘아지는 샤워기 헤드를 밑으로 꺾었다. 대충하는 것 같았지만, 샤워기 물줄기를 정확히 서윤의 사타구니 쪽으로 향하게 조정했다.

"으음···."

직접적으로 만지진 않더라도 수압으로 봊이를 마사지 하는 수법. 그러면서 동시에 서윤의 엉덩이를 발기된 잦이로 쿡쿡 찔렀다.

서윤은 잦이가 엉덩이를 찌를 때마다 움찔움찔 놀라며 몸을 피했으나, 자꾸 비비자 나중에는 그냥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가만 있었다.

"배도 해줄게."

"배, 배까지···."

젖가슴을 어루만지던 손을 내려 서윤의 잘록한 허리와 배를 천천히 쓸어내렸다. 서윤은 이미 호흡이 거칠어질 정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아, 아 도훈아···. 자꾸 이러면···."

"왜 그래?"

"너, 너무 자극적이라···."

나는 등 뒤에서 서윤의 귓가에 바짝 입을 대며 속삭였다.

"왜? 밑에도 씻겨줄까?"

"하, 하흣!"

서윤은 귓바퀴에 뜨거운 입김이 들어가자 몸을 배배꼬았다. 내가 다시 물었다.

"원하면 해주고."

"······."

"싫으면 그만 할까?"

"···해, 해줘."

"응."

나는 씩 웃으며 한 번 더 손에 바디워시를 듬뿍 짰다.

그리고는 가랑이 사이로 손을 쓱 밀어 넣었다. 역시나 질주변을 피하고 허벅지 안 쪽만 손목으로 자극하는 수법으로.

"하으으응···."

"깨끗히 씻겨줄게."

"도, 도훈아···."

"응?"

"거, 거기도."

"거기? 어디?"

서윤은 이제 귀밑까지 빨개진 상태. 자극이 너무 거셌기 때문에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것 같았다.

나는 일부러 한 손을 위로 올려 딱딱해진 서윤의 젖꼭지를 꼬집듯 비틀었다.

"학!"

"여기?"

"아, 아니···."

"정확히 말해봐. 어딜 씻겨달라고?"

그 순간, 서윤이 고개를 훽 뒤로 돌리며 말했다.

"내 보지."

‘가영이 등장이군.’

[오옷, 드디어 각성했군요.]

마침내 서윤이 자신의 분신을 불러낸 것이었다.

부끄러움 많은 공무원 서윤이와 전혀 다른, 음탕하기 짝이 없는 Bj 가영으로.

"진작 말하지."

나는 그대로 거품 묻은 손으로 서윤, 아니 가영의 봊이를 쓱 훔쳤다. 이미 흠뻑 젖은 그곳에선 애액이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아, 더는 못 참겠어."

"응?"

"나도 씻겨줄거야."

가영으로 완전히 변한 서윤이 갑자기 몸을 훽 돌리더니 내 앞에 무릎 꿇었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발기된 대물을 붙잡더니 입에 쏙 넣는 것이었다.

"아, 아앗. 서윤아···."

"으음!"

서윤은 몹시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잦이를 빨아재꼈다.

역시 명불허전. 그녀의 전투적인 오랄에 순식간에 잦이가 터질것처럼 팽창했다.

"하아! 너무 맛있어."

"진짜?"

"응, 도훈이 잦이 너무 보고 싶었어. 너무 먹고 싶었어."

"내 잦이가?"

"응."

서윤이 다시 잦이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불알을 조물락거리며 힘차게 고갯짓을 시작했다.

쭈압쭈압!

목구멍 깊숙이 밀어 넣는 그녀의 오랄에 나도 모르게 벽에 걸린 수건 걸이를 붙잡았다. 다리에 힘이 풀릴 뻔 한 것이다.

‘우오, 장난 없네.’

[역시 가영양은 화끈하네요. 순식간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군요.]

‘어쩌면 저게 서윤의 본심일지도. 내가 여자친구가 있든 없든, 섹파로 지낼 수 있는 또다른 자아.’

"하아, 도훈아. 나 여기서 박아줘."

오랄을 하던 서윤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벽을 짚은 채 엉덩이를 뒤로 내밀었다.

"여기서?"

"어서. 나 미칠 것 같단 말이야."

"아직 샤워도 안 끝났는데."

"샤워가 무슨 상관인데?"

서윤은 마음이 다급한지 뒤로 손을 뻗어 잦이를 끌어 당기기 시작했다. 오죽 참았으면 저럴까 싶어 나도 협조적으로 대물을 구멍에 맞춰 끼웠다.

"그럼 박는다."

"어, 뚫어줘!"

푸욱!

근 5개월 동안 개점 휴업 중이던 서윤의 봊이로 잦이가 깊숙이 파고들었다. 서윤은 숨을 헐떡일 정도로 황홀해하며 소리쳤다.

"그래, 이 맛이었어! 도훈이 너 진짜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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