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2. 질투는 나의것-37-
* * *
"근데 왜 도훈 오빠는 연락이 안 되지?"
귀가를 마친 지희는 아직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소파에 앉아 있었다. 혹시나 도훈이 밖에서 만나자고 하면 곧바로 나갈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훈은 전화도 받지 않고, 깨톡 메시지 또한 읽지 않은 상태였다.
지희는 별생각이 다 들었다.
‘흐음···. 뭐지? 갑자기 마음이 식은 건가?’
그런 경우가 드물지만 없진 않았다.
한참 달아올랐다가 장소가 바뀌고 나니 흥이 팍 식는다던가, 전날 밤 술 마시며 놀 때는 그렇게 마음에 들던 사람이 다음날 애프터로 약속을 잡으려고 보니까 갑자기 안 보이던 단점들이 눈에 보이는 경우였다.
하지만 이번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럴 리가 없잖아? 막말로 오빠가 찍 싼 것도 아니고.’
남자는 싸기 전과 싸고 난 뒤의 태도가 판이하게 다르다.
만약 도훈이 아까 술집에서 사정을 해버렸다면, 자신에 대한 흥미가 식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바짝 달아올라 당장 집으로 쳐들어와도 어색하지 않았다.
‘아니면···. 설마 영철이 말이 사실이란 소리야?’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택시에서 내리기 전 영철이 퍼부은 악담이었다.
-도훈이 형 이미 시엘 누나랑 모텔 입성했어. 둘이서 지금 뭐하고 있을 것 같아? 꿈 깨라고 진짜!
당시엔 절대 아닐 거라고 믿었지만, 막상 도훈이 연락이 두절 되자 지희는 영철이 지껄인 악담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아 진짜. 전화하기는 쪽 팔린데···.’
핸드폰을 들고 전전긍긍하던 지희는 결국 시엘에게 전화를 걸었다.
‘만약 영철이 말대로 언니가 도훈 오빠랑 모텔 갔다면 절대로 내 전화를 안 받겠지.’
하지만 시엘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지희는 집에 잘 들어갔는지 궁금해서 걸었다고 둘러댔다.
"언니, 그럼 도훈 오빠는 바로 집으로 돌아가셨겠네요?"
-으응. 나 바래다주고 바로 택시 타고 갔어. 왜?
"아, 아니에요. 그럼 쉬세요."
후다닥 전화를 끊은 지희는 마지막 질문을 괜히 했다며 머리를 뜯고 자책했다.
"으아아악! 도훈 오빠 얘기는 물어보지 말걸! 시엘 언니 가 설마 눈치챈 건 아니겠지?"
마지막 말은 사족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 질문을 한 것인데, 시엘의 입장에선 다소 의아했을 것이다.
"근데 둘이 헤어졌다면서 오빠는 왜 전화를 안 받는데?"
지희는 한 번 더 전화를 걸어보고는 사서함으로 연결되자 씩씩거리며 전화를 끊었다.
결론은 둘 중 하나였다.
도훈이 갑자기 변심해 자신을 보지 않기로 한 것인지, 아니면 피치 못 할 사정이 생겨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인지.
성격이 급한 지희는 참지 못하고 영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신 아는 체하지 않으려 했지만, 왠지 영철이라면 도훈의 소식을 알고 있을 것 같았다.
-여보세요? 지희야?
"어."
-갑자기 왜···.
"야. 김영철. 너 왜 나한테 거짓말했어?"
지희가 다짜고짜 따졋다.
영철이 한숨을 푹 쉬더니 곧바로 사과했다.
-미안해.
"미안? 왜 나한테 아까 도훈 오빠랑 시엘 언니 둘이 모텔갔다고 했냐니까?"
-······.
"대답하라고! 너 때문에 나만 중간에 병신 됐으니까!"
-진짜로 미안. 나도 모르게···.
지희는 수화기에서 입을 떼고 혼자 쌍욕을 내뱉었다.
"씨발, 진짜 이 새끼는 끝까지 지랄이네?"
결국 영철의 말은 거짓이었고, 도훈과 시엘은 제때 헤어졌으며, 도훈은 모종의 이유로 연락이 두절 된 상황이었다.
모든 사실을 파악한 지희가 다시 수화기에 대고 영철을 나무랐다.
"넌 왜 그렇게 남자가 찌질하니? 니가 거짓말 하면 행여나 내가 너한테 줄 줄 알았어?"
-······.
"진짜 내가 이런 말까지 안 하려고 했는데 너 정말 최악이다. 내가 만나본 남자 중에 최악 중에 최악."
-정말로 미안해.
"됐고. 니 전화 차단할 테니까 앞으로 연락도 하지마."
뚝할 말만 마치고 전화를 끊은 지희는 핸드폰을 내팽개치고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아으 짜증나! 도훈 오빠는 대체 왜 연락이 안 되냐고!"
지희는 도훈과 연락이 닿기 전까진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다.
* * *
"꺄악!"
이불을 치워버리자 시엘은 비명을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누가 보면 겁탈이라도 하는 줄?
"왜 그렇게 소릴 질러?"
"아, 아니! 내가 부끄럽다고 했잖아. 불 꺼달라고 했는데 ···."
시엘은 차마 내 벗은 몸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두 손으로 눈을 가린 채였다. 하지만 손가락 틈 사이가 벌어지더니 슬그머니 대물을 관찰하는 게 느껴졌다. 엉큼하긴.
"아까도 어두컴컴한 곳에 한참 있었는데, 또 불 끄라고?
난 못하겠어. 그리고 사람이 서로 얼굴 보고 얘길 해야지, 넌 내 몸만 있으면 된다는 소리야?"
"그게 무슨 소리야?"
"그렇잖아. 내가 누군지는 중요치 않다. 그냥 몸뚱이만 와라. 그 소리잖아?"
"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시엘이 발끈하더니 손을 치우고 나를 정면으로 응시했다.
나는 일부러 성난 불기둥을 껄떡거리며 그녀 앞에 섰다.
"보라고, 그냥. 이게 나니까."
"아···. 그건 대체 왜···."
나는 시엘을 향해 성큼 성큼 다가갔다.
샤워를 마치고도 여전히 옷을 입은채인 그녀가 답답하게 느껴졌다.
"이럴 거면 모텔 왜 오자고 했어?
"아니···. 내, 내가 오자고 안 했는데?"
"어디든지 가자며? 집엔 가족 있다고?"
"그, 그렇다고 모텔로 바로 올 줄은."
"그럼 그냥 나갈까?"
"아, 아니야."
시엘이 끝내 나에게 사과의 의사를 밝혔다.
"미안해, 도훈아. 내가 이런 게 익숙치 않아서 그래."
"흐음. 안 될 것 같으면 그냥 솔직히 말해. 나도 강제로 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그, 그런게 아니고 부끄러워서 그래."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데? 이게 부끄러워? 이게?"
나는 일부러 시엘의 손을 잡아끌어 대물을 붙잡게 했다.
잔뜩 성이 난 그것은 딱딱하게 굳은 손잡이처럼 발기되어 있었다.
"아···!"
"만져도 돼."
"이, 이건 왜 이렇게 커?"
"크다고?"
"그, 그런 거 아냐? 이렇게 큰 사람은 처음 보는데."
시엘은 발기된 잦이를 손으로 만지면서 몹시 창피해했다. 하지만 손에 놓거나 외면하지 않았다. 조금은 결심을 굳힌 모양이었다.
"설마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
"아냐."
"몇 명이나 사귀어 봤는데. 아니 몇 명이랑 해봤는데?"
"무, 무슨 그런 걸 물어봐? 민망하게."
"내걸 보고 크다고 하는 걸 보니 이제껏 작은 사람만 만나본 것 같아서."
"음···. 아닌데···. 너무 큰 것 같은데."
"작은 것보단 큰게 더 좋지 않아?"
"너무 크면···. 아플까 봐서···."
"넣어봤어?"
"아, 아니?"
"넣어보고 말해. 하나도 안 아플테니."
"아···."
잦이를 계속 만지작거리자 시엘도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리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녀를 향해 말했다.
"옷은 계속 입고 있을 거야?"
"아, 아니. 불 끄면 벗으려고 했는데···."
"그냥 벗어도 돼."
"부끄럽다고."
"혹시 몸에 문신 같은 거 있어?"
"아닌데?"
"근데 뭘 그렇게 부끄러워 해. 몸매도 예쁘면서."
"몰라. 난 원래 알몸 보여주는 거 창피해."
"여자들끼린 같이 샤워도 하고 그럴 거 아냐, 경기 끝나면."
"그거랑 다르잖아. 남자 앞인데."
"좋아. 그럼 내가 벗겨줄 게. 가만히 있어봐."
"아, 아니 괜찮아. 내가 벗을 게."
시엘은 한사코 만류하더니 스스로 옷을 벗으려 했다.
그러나 내가 빤히 쳐다보자 민망한지 갑자기 이불을 뒤집어 쓰고 숨어 버렸다.
"지금 뭐해?"
내가 황당해 묻자 안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불 속에서 벗을 게."
"나참."
보면 볼수록 당황스러운 여자였다.
[정말 역대급이군요. 저렇게 수줍음이 많은 여자는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게. 생긴 건 남자 위에 올라타서 로데오도 할 것 같은데 밝은 데선 옷도 못 벗는 성격이라니. 안 되겠다. 혼자 벗을 때까지 기다렸다간 하세월이겠어.’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이불을 들추고 안으로 파고들었다.
"꺄아! 뭐, 뭐야. 내가 벗는다니까?"
"도와주려고."
"하, 하지마!"
시엘은 용케 상의까진 벗은 상태였다. 나는 그녀를 감싸안으며 브래지어 뒤로 손을 돌렸다.
"내가 더 잘 벗길 것 같아서 그래."
"으읏, 내, 내가 한 대도!"
하지만 브라 후크를 푸는 것은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시엘이 흘러내리는 브래지어를 손으로 붙잡았다.
"꺅! 뭐야? 어떻게 했어?"
"뭘 어떻게 해. 후크 풀었지."
"너, 너무 잘하잖아?"
당연한 얘기지만 후크가 뒤에 있는 경우는 남자가 벗겨주는 편이 훨씬 빠르다. 더구나 나는 시도 때도 없이 브라 후크를 풀어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신속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
"계속 가릴거면 왜 벗는데?"
"아, 아니···."
나는 여전히 붙잡고 있던 시엘의 브래지어를 강제로 빼앗았다. 그러자 감춰져 있던 그녀의 뽀얀 속살이 한 눈에 들어왔다.
새하얀 유방과 선홍색의 유륜 가운데 핑크빛 유두가 깜찍하게 자릴 잡고 있었다. 너무 모양이 예뻐서 보는 순간 한입에 깨물고 싶은 앙증맞은 가슴이었다.
"아, 아앗!"
시엘은 내가 빤히 쳐다보자 두 손바닥을 밥그릇 같이 만들더니 양쪽 가슴을 가렸다.
"뭐해?"
"보, 보지 말라고! 창피하니까."
"예쁘기만 하고만 뭘."
"아, 안 예뻐."
"예쁜데?"
"자, 작아서 창피해."
"작다고?"
다름이 아니라 시엘은 스스로 가슴이 작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지희는···. 난 지희처럼 큰 편이 아니라."
아하.
그녀는 뭔가 착각하고 있다.
D컵, 아니 E컵일지도 모르는 지희랑 비교하면 어느 여자건 작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시엘은 척 보기에도 꽉찬 B.
결코 작은 사이즈라 말할 수 없었다.
"하나도 안 작은데?"
"예, 예?"
"이게 어딜 봐서 작아. 그리고 지희는 워낙에 크니까 논외로 쳐야지."
"으, 응."
"모양이 참 예뻐."
"몰라, 부끄러워 그런말."
"그러지 말고 한 번만 보여줘 봐."
"싫어."
"왜?"
"그냥. 남자가 본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창피해."
"이렇게 하면 어떨까?"
"어떻게?"
"넌 이불을 얼굴에 뒤집어쓰는 거야. 그럼 아무것도 안보일거 아냐."
"그, 그게 뭐야."
"안 보이면 덜 창피하겠지."
시엘은 고민하더니 정말로 이불로 얼굴을 가렸다. 여전히 두 손은 가슴을 가리고 있었는데, 내가 적당히 힘을 주자 스르르 풀어버렸다.
이윽고 드러난 가슴은 예상대로 무척 예뻤다.
"와···. 모양 예쁘네, 진짜."
"하, 하지마 부끄러운 말."
시엘은 얼굴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서도 여전히 부끄러워했다.
이런 부끄럼쟁이 같으니.
예쁜 가슴은 보기도 좋지만 빨아야 제맛.
나는 이불을 얼굴에 뒤집어 쓴 시엘의 가슴을 쪽쪽 빨기 시작했다.
"하, 하악!"
예상대로 시엘은 기겁하며 나를 떨쳐내려고 했지만, 힘으로 나를 밀어낼 순 없었다.
"뭐, 뭐하는 건데!"
"뭐하긴 맛보고 있지."
"아니 왜 거길···. 아, 아아앙!"
격렬히 저항하던 시엘은 잠시 후 숨을 헐떡거리더니 이 내 포기했는지 숨을 쌕쌕 거렸다.
"아, 아앙! 아아아앙!"
젖가슴을 양옆에서 끌어 모으자, 의외로 거대한 쌍봉우리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융기된 양쪽 가슴을 번갈아 쪽쪽 빨자 젖꼭지가 발딱 곤두섰다.
‘의외로 가슴에 느끼는 편인가?’
[성감대가 그쪽인가 보군요.]
시엘의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졌다. 나는 변해가는 그녀를 놀렸다.
"부끄럽다더니, 몸은 정직한데?"
"뭐, 뭐야. 그런 말은 실례잖아!"
"엄청 예민하잖아 너."
"아, 아니라고."
"가만있자. 아까는 내가 서비스를 받았으니, 이번엔 내가 해줄 차례인가?"
"뭐?"
시엘이 화들짝 놀랐으나 이미 늦었다.
내 손이 어느새 그녀의 팬티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꺄악! 하, 하지마!"
"있어봐."
나는 발버둥 치는 그녀를 가볍게 제압하고는 팬티 위를 들춰 손을 쑥 밀어 넣었다.
"헉!"
예상대로 그녀의 밑은 흥건히 젖어 있었는데, 어찌나 미끌거리는 지 곧바로 구멍속으로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였다.
"얼레? 미끄러졌네?"
"아, 아앙!"
"왜 이렇게 젖어 있어?"
"모, 몰라! 바보야!"
시엘은 여전히 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대답했다.
맨날 불꺼놓고 섹스를 했다더니 정말인가 보다.
조심스럽게 팬티를 끌어 내리고 그녀의 젖은 봊이를 향해 얼굴을 들이밀었다. 샤워할 때 얼마나 빡빡 문질렀는지 비누향이 가득했다.
"뭐야. 여기에 비누칠 했어?"
"아, 아니야."
"아닌데. 비누 냄새 엄청 나는데."
"아니라고!"
시엘은 계속 부정했지만, 신경을 잔뜩 쓴 기색이 역력했다.
혹시나 냄새가 날까 봐 그랬을까?
나는 코를 들이밀어 그녀의 봊이내음을 스윽 음미한 뒤 곧바로 혓바닥을 가져다 댔다.
"헉! 뭐, 뭐하는!"
"뭐하긴. 너도 빨아 줬으니, 나도 빨아줘야지."
"하, 하지 말라고 아, 아아아앙!"
놀란 시엘이 다리를 잔뜩 오므리더니 내 목에 교차시키며 목을 졸랐다. 그러나 진정한 보빨러라면 질식사의 순간에서도 혀놀림을 멈추지 않는 것.
나는 아랑곳 않고 힘차게 시엘의 싱그러운 봊이를 빨아재끼기 시작했다.
할짝할짝할짝!
"하, 하으으으으!"
시엘은 찌르르 전율이 오는지 온 몸으로 발광했지만, 그럴수록 나의 혀는 거침없이 질속으로 넘나들었다.
"아앙, 도, 도훈아 나 기분이··· 아아아앙!"
그녀는 보빨이 익숙치 않은 듯 보였지만, 느끼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그 증거로 애액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와 회음부를 지나 똥꼬에 뚝뚝 흐를 정도였다.
‘이거 가르치는 재미가 있겠는데?’
나는 나이에 비해 경험이 적은 시엘에게 섹스의 즐거움을 알려주리라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