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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177화 (1,144/2,000)

1160. 질투는 나의것-15-

그때였다.

"앗, 오빠 잠시만요."

"응?"

발사를 위해 피치를 올리려는데 아영이 다급히 말했다.

"설마 지금요?"

"어?"

"아, 아니···. 벌써 끝내시려는 거예요?"

뭐랄까, 아쉬움? 아니면 안타까움? 그러면서도 스스로 멋쩍은 듯 얼굴을 붉히는 아영이었다.

"아직 아니야?"

"그···. 오빠 원래 더 오래 하시지 않았어요? 남자들은 되도록 오래 느끼고 싶어 한다던데."

"그, 그렇지? 아무래도?"

"전 괜찮으니까 오빠 하고 싶으면 계속 하셔도 돼요."

그러면서 부끄러운 듯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풉-. 애 봐라. 이거 순 섹스 때문이었잖아?’

[네?]

‘아니. 자기가 더 오래 하고 싶으면서 내 핑계를 대는거 봐.’

[아영양도 은근 밝히는군요.]

‘물론 내가 평소보다 빠르게 끊긴 했어.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편하게 즐길 수가 없더라고.’

[아무래도 그렇겠죠. 첩으로라도 삼아 달라는 부탁을 받는 처지셨으니.]

‘근데 이제 보니 나보다 섹스를 더 하고 싶었던 건 아영이었잖아.’

[역시 한 번 대물에게 간 여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라는 걸까요?]

‘Preach!’

[뭔 소립니까, 뜬금없이?]

‘동의한다는 뜻이야.’

이제 확실히 알겠다.

아영은 나와의 섹스를 좋아한다.

물론 순전히 섹스 때문에 나를 좋아하는 건 아닐 거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나에게 매달리게 된 상당한 이유가 되었음은 이제 분명해 보인다. 자존심 때문에 똑바로 말하지 않았지만, 결국엔 대물에 중독되어 버린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닫자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괜히 아영에게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미안한 만큼 몸으로 때우면 그만이었다. 그게 아영이 원하는 것이었다.

"그래? 정말 감당할 수 있겠어?"

일부러 허세를 부리자 아영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얼마나 하시려고요?"

"내가 마음만 먹으면···."

일부러 뜸을 들였다. 기다리던 아영이 조바심을 느꼈는지 참지 못하고 채근했다.

"먹으면요? 어떻게 되는데요?"

"하루종일도 할 수 있어!"

"네? 설마!"

"진짜 보여줘?"

"아, 아니에요. 그런 뜻은!"

사정감이 막 차오르던 대물이 진정되었다. 억지로 텐션을 떨어뜨렸기 때문에 두 번째 파동은 훨씬 늦게 올 것이다.

‘아영아, 오늘 밤 너와 나 둘 중 하나는 쓰러져야 끝나겠다.’

나는 아영을 들쳐메고 침대 위에서 일어섰다.

* * *

"그럼 먼저 들어갈게요, 선배."

"어, 정음아! 참, 아영이한테는 비밀이다?"

"네, 알았어요."

가는 방향은 같았지만 내리는 정거장이 달랐기 때문에 정음이 먼저 내리고 영철은 여전히 지하철 안이었다. 영철은 밖에 내려 손을 흔드는 정음을 보고 피식 웃었다.

‘귀엽구나, 정음이는.’

아까 야구장에서 명치를 얻어맞을 때만 해도 완전 또라인 줄 알았다. 관람석 의자에 기대지 못했다면 바닥을 대굴대굴 굴렀을 충격이었다.

나이 어린 여자에게 맞은 것도 쪽팔렸지만, 다시 붙어도 상대가 안 될 거라는 생각에 정이 뚝 떨어졌다. 남자보다 싸움을 잘하는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기란 쉬운 게 아니니까.

하지만 대화를 나누며 성격을 파악해보니, 무척이나 쾌활한 후배였다. 동기가 정음이를 소개할 때 체육과 최고 퀸카라고 했던 건 나름 이유가 있었다.

‘저렇게 예쁘고, 성격 좋은 후배랑···. 도훈이 형 부럽다.’

남자친구만 없었다면 뺏고 싶은 여자였다. 하지만 상대가 너무 막강했다. 물론 도훈이 아니었어도 영철은 임자 있는 절대 여자를 건드리지 않는 주의였다.

‘아쉽긴 해도, 아영이도 예쁘니까 뭐.’

정음도 예뻤지만, 아영이도 절대 꿀리지 않았다.

두 사람을 굳이 비교하면 한쪽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한다기보다 취향에 따라 갈리는 수준이었다.

성격이 밝고, 단발에 귀여운 타입을 좋아하면 정음을, 조용하고 사교적이진 못하지만, 긴 생머리에 고급스러운 미인에 끌리면 아영을 선택하는 식이다.

두 사람은 마치 물과 불처럼 전혀 상극처럼 느껴졌다.

그러면서 단짝이라는 사실이 신기했다.

‘하긴 극과 극은 통한다니까, 뭐. 서로 쿵짝이 맞는 거겠지.’

아영을 떠올리자 영철은 아까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떠올랐다.

‘맞다. 이제 깨톡 읽었으려나?’

처음엔 가볍게 야구 입장료가 얼마냐는 식으로 물어보며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시작은 늘 공적인 내용으로. 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질문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사적인 영역으로 침투하는 게 그의 장기 중 하나였다.

‘흐흐, 은근 톡으로 주고받는 티키타카가 제맛이거든.’

영철이 기대감을 품고 폰을 확인했으나, 아쉽게도 아영은 여전히 읽지 않은 상태였다. 대화의 끝에 걸린 ‘1’이라는 숫자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뭐지? 설마 씹힌 건가?’

하지만 씹는다고 하기도 뭐한 게 애초에 폰을 들여다 보지도 않은 상태였다.

‘하긴 읽씹을 할 래도 일단 읽어야 하는 건데.’

자신이 지하철을 타고 온 지 어느덧 20여분. 아무리 지하철이 늦어도 아영 역시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어야 했다.

‘아···. 자리에 못 앉아서 아직 폰을 확인 못 했나 보네.’

막차에 가까운 시간이다 보니 지하철 안이 사람들로 빼곡했다. 게다가 야구 경기가 끝나고 몰려나온 관중들 때문에 지하철은 인산인해를 이뤘을 것이다. 영철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 읽씹 안 당한 게 어디야? 아직 희망은 있어. 일단 기다려보자.’

영철은 좋은 쪽으로 해석하며 핸드폰으로 뉴스 기사를 훑었다. 그러다 문득 아버지가 알려준 육촌 이야기가 떠올랐다.

‘맞다. 그거나 찾아볼까?’

사실 뉴스로 날 만한 기사거리도 안 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둘 다 나름 잘나가는 중견 사업가였기 때문에 오히려 화제가 된 것 같았다.

‘헐···. 진짜네. 마약이라니···. 가만, 강간치상은 또 뭔데?

대체 뭔 짓을 하고 다녔던 거야?’

기사를 쭉 읽은 영철이 쯧쯧 혀를 찼다.

‘하여간 돈 좀 있다고 우리 아버지 그렇게 무시하더니···.’

그 외에 스포츠 기사 몇 개와 가쉽 뉴스를 확인한 영철은 다시 깨톡을 살폈다. 지금쯤이면 아영이가 읽었을 거란 기대에서였다. 하지만 여전히 깨톡의 숫자는 지워지지 않았다.

‘이상하다···. 진짜로 내가 보내서 안 읽는 건가?’

깨톡에서 대화창을 누르지 않아도 누가 어떤 내용을 보냈는지는 대충 보인다. 어쩌면 아영은 자신이 보낸 것을 알고 일부러 외면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좀 쪽팔리지만···.’

결국 영철은 지하철을 내리며 한 번 더 톡을 보내기로 했다.

상대가 아직 앞의 대화를 읽지도 않았는데 시간차를 두고 다시 보내는 건 스타일을 구기는 행동이었지만, 영철은 그만큼 간절한 상태였다.

-김영철 : 맞다, 내가 군인이라 계좌 송금이 어려워서 그러는데 내일 직접 만나서 줄까?

자기가 생각해도 우스운 핑계였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한 번 더 얼굴을 볼 수 있다면 보다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두 번째 보낸 톡 마저 반응이 없었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답장이 오지 않자 영철은 점점 걱정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뭐지? 설마 폰을 잃어버렸나? 아닌데···. 그렇게 칠칠맞은 성격처럼 안 보이던데.’

폰을 아무대나 흘리거나 깜빡할 것 같은 사람은 차라리 정음이지 아영은 절대 아니었다. 그러자 이번엔 다른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설마···. 도훈이 형이랑 같이 있는 건가?’

자신이 정음과 함께 먼저 지하철을 타고 왔을 때 두 사람이 함께 남았다. 만약 둘을 먼저 보내고 따로 남았다면?

한번 의심이 들기 시작하자 영철이 점점 더 불안해졌다.

‘에이, 말도 안 돼. 도훈이 형에겐 정음이가 있는데?’

정음은 아영 못지않게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게다가 도훈 역시 정음에게 관심이 있어 보였다. 그런 도훈이 그런 정음을 두고 아영에게 찍쩝거린다? 자기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는지 영철이 피식 웃었다. 그의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하. 내가 별생각을 다 하네. 둘이 그럴 리가 없는데 말이야."

영철은 안 좋은 생각을 떨쳐버리고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영철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한 일이 두 사람에게 벌어지고 있었다.

* * *

"하읏, 하읏 오, 오빠 다리가 후들거려요."

작정하고 섹스에 돌입한 도훈은 아영을 벽을 짚고 돌려 세운 뒤 뒤치기를 하는 중이었다. 어찌나 세게 두들기는지 아영이자지러지는 신음과 함께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부들거렸다.

부르르그때 테이블 위에 올려둔 아영의 폰이 문자가 왔는지 짧게 진동을 일으켰다. 도훈이 동작을 멈추더니 아영에게 물었다.

"혹시 집에서 연락 오는 거 아니야?"

"아닐 거에요. 엄마한테는 오늘 늦게 들어간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난 원래 통금 같은 거 없거든요."

"그럼 이 시간에 누구지? 확인 안 해봐도 괜찮아?"

"신경 쓰지 마세요. 계속해 주세요."

도훈은 아영을 폰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다시 뒤치기에 돌입했다. 가냘픈 허리를 잡고 사정없이 잡아당기자 몸무게가 가벼운 아영은 도훈이 휘두르는 대로 이러저리 움직였다.

"뒤로 박히니까 좋아?"

"모, 몰라요."

"참, 너 그거 모르지."

"네?"

"내가 세게 박아줄 때 네가 더 흥분하는 거."

"아, 아니에요."

"뭐가 아니야?"

도훈이 다시 자세를 잡더니 있는 힘껏 아영을 잡아당겼다.

철썩철썩!

도훈의 치골과 아영의 힙이 부딪힐 때마다 살이 부르르 떨리며 물결을 일으켰다.

"하아앙!"

"자세 무너지지 마. 딱 버텨."

"하읏, 네."

도훈은 힘차게 뒤치기를 하다, 아영의 목덜미를 잡아당겨 그녀의 상반신을 억지로 일으켰다.

"하, 하윽."

"너 솔직히 말해봐. 내 잦이 맛 못 잊어서 그런거지?"

"아, 아니에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렇게 질질 싸고 있으면서."

도훈은 아영을 뒤에서 포박하듯 꽉 붙잡은 채로 힘차게 대물을 들이박았다.

"학!"

"근데도 이렇게 좋아한다고?"

"오, 오빠랑 같이 있으니까···. 오빠 좋아하니까 그래요."

"그러니까. 같이 있으면서 잦이맛 실컷 보고 싶은 거잖아. 아니야?"

"하윽!"

도훈이 손으로 아영의 입을 틀어막았다. 일부러 손가락을 입술로 집어넣자, 아영이 그것을 쪽쪽 빨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너무나 굴종적인 태도라 도훈은 점점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

‘확실하네.’

[뭐가요?]

‘아영인, 피학적인 성향이 있어.’

[피학적이라고요?]

‘어. 그러니까 괴롭힘당하는 걸 즐긴다고.’

[저번에도 그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그땐 긴가민가했는데, 지금 보니 확실해졌어. 아영이가 왜 그렇게 나한테 사족을 못 썼는지.’

[왜요?]

‘아영인 겉으론 엄청 쎈 척 하잖아. 말수가 많이 없어서 그렇지 캠프에서 동기들한테 말할 때 보면 가차 없는 성격이란 말이지.’

[그렇죠. 그땐 무려 주인님을 협박하기까지 했으니까요.]

‘근데 알고 보니 겉은 딱딱하고 속은 몽글몽글한 천상여자였던 거지.’

[오···.]

‘남자한테 억지로 당할 때나, 자길 멋대로 휘두르는 스타일에 강하게 매력을 느끼는 타입이랄까?’

[아하, 그래서 아까 여자 화장실 앞에서?]

‘그렇지. 내가 자길 맘대로 주무르고 키스까지 해버리는 모습에서 느낌이 빡 와버린 거야.’

[어떤 느낌이요?]

‘내가 자길 함부로 다뤄 줄 수 있는 남자라는 걸 말이야.’

[아···. 그게 트리거였군요.]

‘아까도 그랬잖아. 모텔에 와서도 아니고, 단둘이 술 마실 때도 아니고 야구장에서부터 흠뻑 젖어버렸다고. 그때 이미 아영이는 결심을 굳힌 거야. 이 남자다. 이 남자야말로 내가 찾던 남자다, 라는 걸.’

[순전 주인님 망상 아닙니까?]

‘아니라니까? 보면 모르겠어? 입에 갖다 대니까 손가락부터 쪽쪽 빠는 거?’

[네?]

‘한 가지 더 실험해 볼게.’

[뭘요?]

‘지켜봐.’

도훈이 갑자기 아영을 거칠게 밀어붙이더니 침대로 쓰러뜨렸다.

"아, 아앗!"

아영을 내동댕이친 도훈은 방금전 보짓구멍에서 뽑아낸 대물을 아영의 앞으로 들이밀었다.

"뭐, 뭐예요 갑자기."

"나 다시 빨아줘."

"지, 지금요?"

"어. 입 봊이 느끼고 싶어."

도훈의 대물이 애액으로 번들거렸다. 대물 전체가 보짓물을 흠뻑 뒤집어 쓴 상태였다. 하지만 도훈이 입술로 귀두를 들이 밀자 아영은 본능적으로 대물을 물었다.

"흐음!"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물을 쪽쪽 빨기 시작했다.

"어우, 느낌 좋은데."

도훈이 강아지처럼 머릴 쓰다듬으며 칭찬하자 아영이 더욱 열심히 잦이를 빨았다. 그때 도훈이 아영의 머리채를 힘껏 잡아채더니 거칠게 밀어붙였다.

"더 깊이!"

"욱!"

대물이 목젖을 찌르자 아영이 구토감을 느끼는 지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절대 대물을 뱉지 않았다.

"그렇지, 더 깊이 빨라고."

"오옥!"

도훈이 아영의 머리채를 잡고 사정없이 사타구니로 처박았다. 놀랍게도 아영은 그런 거친 행동에도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고 시키는대로 열심히 오랄을 지속할 뿐이었다.

‘봤지?’

[세상에!]

‘바로 이거였어. 아영이가 나한테서 원하던게.’

[그럼 저 고고한 아영양이 나쁜 남자에게 멋대로 휘둘릴 때 성욕을 느끼는 변태였다는···.]

‘그런 거지. 저 봐. 자기도 모르게 잦이를 빨면서 본능적으로 클리를 만지고 있잖아.’

도훈의 말대로 아영은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의식하지도 못한 체 오랄과 동시에 클리를 문지르고 있었다. 그녀의 보짓 물이 터진 하수관처럼 부왘- 쏟아졌다.

"하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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