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1. 그해, 여름. -56-
누군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섹스 한다는 건 생각보다 민망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도 익숙해지면 나름 면역이 된다. 특히 내 경우는 지난 봄 일본에서 AV 촬영을 했던 경험이 굉장한 도움이 됐다. 은지가 옆에서 폰을 들고 있는데도 평소와 전혀 다를 게 없었다. 다만 민희 앞에서 쑥스러운 척 연기는 해야 했다.
"미안요. 나도 이런 건 싫지만···."
나는 테이블에 누워있는 민희의 가랑이를 활짝 벌린 뒤 대물을 꽂아 넣었다. 길이 잘 들어 있는 질속으로 대물이 끝까지 박혔다.
"학!"
확실히 구멍이 좁은 민희는 단숨에 대물을 박아넣자 숨이 넘어갈 것처럼 헐떡거렸다. 나가요 출신이라 은근히 허벌일거라 생각했는데, 확실히 조임은 타고난 골격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아흣!"
은지는 그 와중에도 폰을 바짝 들이밀며 지껄였다.
"상철이 그 새끼가 감히 나를 따먹으려고 대가릴 굴렸다 이거지? 용서 못 해. 아주 부셔버릴 거야."
마치 이 영상을 왜 찍고 있는지 나름 설명을 붙이는 느낌이었다. 요컨대 내레이션 같은?
"하읏, 하읏!"
은지의 촬영에도 굴하지 않고 나는 연신 허리를 튕겼다. 그때마다 민희가 까무러치듯 둥근 아치를 만들었다. 젖꼭지가 곤두선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다.
나는 골반을 꽉 붙잡은 상태로 힘차게 대물을 박아 넣었다.
이를 근거리에서 지켜보는 은지는 자기도 흥분이 되는 지 점점 얼굴이 달아올랐다. 바로 옆에서 누군가 섹스를 하고 있다면 고자라도 꼴릴 것은 자명했다.
"야 제대로 못 해? 가슴도 막 주무르고 그래야 할 거 아니야?"
급기야 그녀는 핸드폰을 내려놓더니 식탁 위에 누운 민희의 젖가슴을 세게 움켜쥐었다. 처음부터 촬영이 핑계였다는 것은 방금의 행동으로 자명해졌다.
"하악!"
"이렇게 꽉 쥐어보라고!"
"네, 넵."
나는 마지못해 따르는 척 두 팔을 뻗어 민희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풍만한 가슴이 손아귀에서 터질 것처럼 짓이겨지자 은지가 흡족한 표정으로 계속 명령했다.
"키스도."
"키, 키스까지요?"
"어서!"
이번엔 상체를 엎드려 민희에게 키스했다. 타의로 시작된 섹스에 민희도 처음엔 주저하는 듯 싶었지만, 점점 흥분이 되는지 내 목덜미를 끌어안고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은지가 그 모습에 비아냥 거렸다.
"아주 신났구만, 누가 창녀 아니랄까 봐서."
은지는 나와 민희 주변을 배회하며 사사건건 참견했다. 아무리 봐도 자신도 껴들고 싶어 안달 난 모습 같았다.
"더 세게! 세게 박으라고."
"하고 있는데요···."
"그거 가지고 되겠니?"
은지가 내 뒤로 바짝 붙더니 갑자기 엉덩이를 푸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이렇게 박으란 말이야!"
"하윽!"
"꾹꾹 끝까지 눌러버리라고!"
"아, 아아! 아아!"
은지가 온 힘을 다해 밀어붙이자 삽입이 더욱 깊게 들어갔다. 그러면서 그녀는 은근슬쩍 자신의 가슴을 내 등에 문질러 댔다.
"좋아. 이제 뒤집어."
체위를 변경하라는 명령에 대물을 뽑아 들자, 민희가 이번엔 식탁 아래로 내려와 후배위 자세를 만들었다. 배를 식탁 바닥에 바짝 붙이고 상체까지 완벽히 엎드린 자세였다. 누가 보면 강제로 범하는 듯한 모양새다.
"얼른 다시."
"네."
나는 은지의 명령에 따라 뒤치기를 시작했다. 민희가 엎드린 자세에서 시야가 제한되자 은지가 은근슬쩍 내 가슴과 복근을 어루만졌다.
"하아-."
그러면서 뜨거운 입김을 나에게 불어 넣는데 이미 한껏 흥분한 표정이었다. 은지는 내 손을 끌어 몰래 자신의 치마 속으로 넣더니 팬티를 어루만지게 했다. 이미 팬티가 너무 흥건하길래놀란 표정을 짓자 은지는 계속 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졸지에 나는 뒤치기로 민희를 박으면서 은지의 봊이를 손가락으로 애무하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하앙, 하앙!"
"흣, 흣!"
은지 팬티를 옆으로 젖혀 손가락을 세워 위로 올려 치자 씹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은지는 나와 민희의 섹스를 관전하는 사이 완전히 흥분해 버린 것이었다.
그때쯤 민희도 은지의 신음 소릴 들었는지 엎드린 상태로 뒤를 돌아보다 깜짝 놀라고 말았다.
"지금 무슨···."
"왜? 어차피 이제 우린 한배를 타게 된 거야. 기왕 이렇게 된 거 셋 다 배신할 수 없게 만들겠어."
은지가 말도 안 되는 핑계를 지껄이더니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미 핸드폰은 저만치 치워놔 더이상 찍을 의사도 없어 보였다. 순식간에 알몸이 된 그녀는 갑자기 식탁 위로 올라가 엎드려 있던 민희를 덮치며 샌드위치처럼 포개졌다.
"흑! 혀, 형님!"
"그래 동서."
[아니, 이건 대체 무슨 경웁니까?]
‘은지가 참 다 못 해 성욕이 폭발해 버린 것 같은데?’
[아니 그게 아니라, 두 사람이 왜 갑자기 동서가 되냐고요.]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 구멍 동서도 동서잖아. 손아래 동서, 손위 동서.’
[그게 그렇게 되나요?]
"아흣, 저도 이젠 모르겠어요!"
나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지껄이고는 민희의 봊이에서 잦이를 뽑아 은지의 봊이로 밀어 넣었다. 일층과 이층을 오가며 두 개의 구멍을 들락거리자 순식간에 주방이 동물의 왕국으로 변했다.
"하, 하악!"
"아아, 아, 아!"
뿍찍뿍찍!
주방 안이 쓰리썸으로 인한 음탕한 소리로 가득 찼다.
* * *
"근데 왜들 안 오지? 설거지 되게 오래 걸리네."
"지금이라도 가서 제가 도와드리는 게 좋겠어요."
두 형제 사이에 끼어 어색해하던 미나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사실 별로 할 얘기도 없어서 혼자 술만 홀짝거리던 차에 좋은 핑계를 발견한 것이다.
형철이 그런 미나를 말렸다.
"놔둬. 끝나면 알아서 오겠지. 좁은 주방에서 몇 명이나 부대끼려고."
"그래요. 미나씨도 엄연한 손님인데 우리가 초대해 놓고 일시키면 면목이 없으니까. 그냥 신경쓰지 마요."
"아···네."
미나가 결국 캠핑 의자에 다시 앉았다.
하지만 나이 차도 많고 아직은 사이가 어색한 두 남자와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또래라면 비슷한 공감대라도 있을 텐데, 40에 가까운 이들 형제와 무슨 얘기를 해도 어색했다.
‘민망해 죽겠네, 진짜. 도훈이는 어째서 안 오는 거지? 일 할게 그렇게 많았나?’
만약 도훈이 민희와 단 둘이 갔다면 미나도 불안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부녀인 은지까지 함께 있다는 생각에 되려 안심이 되었다.
‘그래. 셋이 같이 있는데 별일이야 있으려고.’
내막을 모르는 미나가 안심하며 술을 마시는 데 그녀를 유심히 지켜보던 상철이 물었다.
"미나씨도 은근 술 잘 마시네?"
"저요? 아니에요. 잘은 못 해요. 그냥 분위기따라 가는 거죠."
"가만있자. 소주는 이쯤 마셨으니 그만하고 우리 이제 좀 좋은 술로 가볼까?"
"좋은 술이요?"
"이럴 때 마시려고 내가 면세점에서 양주 좀 사왔 거든."
상철이 미리 준비한 듯 고급스러운 상자에서 술병을 꺼내 들었다. 디자인만 봐도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양주였다.
"이게 자그마치 45도 짜리야. 근데 마실 땐 진짜 술술 들어간다니까? 한 잔 마셔볼래?"
"45도요? 너무 독한 거 아니에요?"
미나는 평소에도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고, 특히 양주는 체질이 아니었기 때문에 거부감부터 들었다. 하지만 상철은 꾸준히 미나를 설득했다.
"에이, 진짜 괜찮다니까. 비싼 술의 좋은 점이 숙취가 없다는 거거든. 이거 마시고 자면 정말 꿀잠 잘 수 있을 걸."
"야, 나부터 한잔 따라줘봐. 못 보던 술같은데?"
말수가 없던 형철이 갑자기 잔을 내밀었다. 상철은 얼씨구나 하며 양주 마개를 뜯고 형철에게 술을 따랐다.
"형도 한 번 마셔보면 진짜 뿅갈 걸."
양주를 받아든 형철이 한 홉에 털어 넣었다.
그는 술을 마시자마자 눈을 크게 뜨며 감탄했다.
"오! 이거 뭐냐? 45도짜리 맞아?"
"응. 괜찮지?"
"보통 그정도로 독한 술이면 목구멍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진짜로 부드럽네? 미나씨. 내가 마셔보니 괜찮은 거 같은데?"
"아···. 제가 술이 센 편이 아니라···."
미나가 슬쩍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자 상철이 계속 옆에서 부추겼다.
"에이, 어차피 같은 한국 사람들끼린데 무슨 걱정이야? 듬직한 남자친구도 옆에 있겠다. 취하면 그냥 올라가서 잠들면 그만이지."
도훈 이야기나 나오자 미나도 적잖이 안심이 되었다. 만에 하나 취해서 꽐라가 되더라도 도훈이 지켜줄 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하긴. 어른이 권하는데 너무 빼는 것도 예의가 아니니.’
"그럼 조금만 따라 주세요."
"그렇지."
상철이 신이 나서 미나에게 술을 따랐다. 그는 자신의 계획대로 일이 풀려가는 것에 만족해하고 있었다.
‘이게 목넘김만 부드럽지, 꿀떡꿀떡 마시다 보면 순식간에 훅 가는 술이걸랑. 괜히 45도짜리가 아니야. 이렇게 죄다 취하게 만들어 놓고나서 나중에 형님만 여자 붙여 보내면 형수님은 오늘 밤 내 차지가 될 거란 말이지.’
반면 형철 역시 상철과 비슷한 계획을 품고 있었다.
‘술이 적당히 돌아서 취하고 나면, 술병에 약을 타는 지도 아무도 모를 거야. 어디 뽕 맛 한 번 제대로 봐봐. 내일 아침에는 경찰서에서 눈을 뜨게 될 테니. 상철아, 멀리 안나간다.’
두 사람이 서로 작당을 하는 사이 미나가 받은 양주를 꿀떡 삼켰다.
"끄아!"
미나는 반 모금 술을 마시자마자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허겁지겁 안주를 찾았다. 겨우 안주를 입에 우겨넣고 나서야 미나가 말했다.
"어우, 이 술 너무 쓴데요? 어디가 목넘김이 부드럽다는 거 죠?"
"미나씨가 술을 잘못해서 그런거야. 그 정도면 엄청 달달한 건데 말이야."
"어유, 저는 진짜 못 마시겠는데요."
"아, 그렇지. 스트레이트로 마시지 말고, 언더락으로 해서 마셔봐. 그럼 좀 괜찮을 걸."
상철이 친절하게 글라스 잔에 얼음을 채워 건넸다. 미나가 그곳에 남은 양주를 부어 다시 마셔보니, 확실히 알콜 농도가 옅어져 제법 마실만 했다.
그리고 적당히 취기가 오르다보니 술기운이 올라 알딸딸한 게 자기도 모르게 계속 홀짝거렸다.
세 사람은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한참을 부어댔다.
* * *
샌드위치로 은지와 민희를 따먹던 도훈은 이제 두 여자를 무릎 꿇려 양쪽에서 오랄을 받고 있었다. 이미 도훈이라는 대물에 취한 두 여자는 부끄러움 따윈 날아가 버린 상태였다.
할짝할짝
쪽쪽!
두 여자가 양쪽에서 번갈아 대물을 빨아대는 모습에 도훈은 몹시 기분이 좋았다.
‘이건 뭐 예상했던 대로 식은 죽 먹기구만. 둘 다 좆집으로 만드는 것 정도는.’
[역시 이번 미션은 형철 상철 형제의 호감도 올리기가 관건 이겠군요.]
‘그러게. 순서가 반대로 됐지만, 어떻게든 해 봐야지.’
"아, 아···. 저 이제 쌀 것 같아요."
"싸버려."
"누구한테···."
두 여자가 서로 자신에게 쏴 달라는 듯 도훈을 갈망했다. 입싸도 받아내겠다는 결연한 의지에 도훈은 결국 두 사람 모두에게 얼싸를 뿌렸다.
"흐, 흐윽!"
찍, 찍찍진한 백탁액이 두 여자의 얼굴로 향해 뿌려졌다. 섹스를 마친 세 사람은 그제야 정신이 드는 지 후다닥 뒷수습을 했다.
옷을 다시 입고 나서 은지가 말했다.
"이제 우리 셋은 죽으나 사나 같이 가는 거야. 알겠어? 나도 영상에 찍혔으니까 배신 안 할 거고."
"네."
"알겠어요."
"다시 술자리로 돌아가서 태연하게 행동해. 다음 명령은 내가 톡으로 알릴 거야."
은지는 도훈과 민희를 동시에 초대해 단톡방을 만들었다.
"계속 폰 주시하고 있어. 내가 오늘 상철이 그 새끼 아주 박살내 버릴 테니까."
"미나는 별일 없겠죠?"
"걱정마. 네 여자 친구는 이번 일과 관련 없으니까. 너희 둘은 그냥 내가 시키는대로만 해."
"네."
"민희 너 먼저 나가. 나는 도훈이랑 더 얘기하다 갈테니."
"네."
민희가 먼저 밖으로 나가자 은지가 말했다.
"미안. 너랑 사전에 짠 것을 모르게 하려고 일부러 그랬어.
이해하지?"
"근데 정말 영상 찍은 거 아니죠?"
도훈이 의심을 품자 은지는 자기 폰을 열어 갤러리를 확인시켰다.
"안 찍었으니 안심해. 자칫하면 나까지 나오게 생겼는데 그걸 왜 찍겠어?"
"근데 왜 갑자기 끼어드신 거예요?"
"말했잖아. 같은 편인 것처럼 민희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라고. 쓰리썸 영상까지 찍었으니 이제 민희도 나를 철썩같이 믿을 거야. 자기도 어쨌든 패를 하나 쥐게 되었다고 착각할 테니."
"하지만 실제로 영상을 찍히지 않았 구요?"
"맞아."
"근데 상철이 형님을 어떻게 하시려고요?"
"도훈이 네가 정신 바짝 차리고 있다가 상철이가 날 덮치려고 하면 중간에 끼어들어. 그러면 내가 겁탈 당한 것처럼 경찰에 신고해버릴 테니까."
"강간이요? 차라리 형님한테 사실대로 알리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아니. 이 기회에 남편 새끼도 날려 버릴 거야."
"날려 버리다뇨?"
"민희 고년이 있잖아. 민희도 당한 것처럼 꾸며서 남편도 잡혀가는 거지. 형제가 나란히 강간 미수로 잡혀가면 아주 볼만 할 걸?"
"잠깐만요. 형철이 형님은 아무 죄가 없는데···."
"흥, 죄가 없긴. 허구한 날 딴 년이랑 뒹굴고 오는 걸 내가 뻔히 아는데. 그 새끼도 똑같은 새끼야."
도훈은 ‘아줌마도 결국 똑같지 않느냐.’ 라고 반문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이제 은지의 계획을 미리 알았으니 이를 이용해 어떻게 형철과 상철에게 점수를 따느냐만 생각할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