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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034화 (1,001/2,000)

< 1017. 별이 쏟아 지는-77- >

"그래 일단은 알겠어. 차타고 나갔다니 금방 돌아오겠네 뭐."

아영은 나연 옆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나여의 말이 사실인지 검증이라도 하려는 듯 종일 들러붙을 기세였다.

'이년이 뭘 잘 못 처먹었나? 갑자기 왜 질척거리는데?'

나연은 폰 게임을 하는 둥 마는 둥 마음이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아영이 대관절 왜 술사러 간 도훈을 찾는 연유도 모르거니와, 연두의 행방에 집착하는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으으, 민주 샘을 커버 치던 연두의 심정이 이런 것이었나.'

나연은 애써 태연을 가장했다. 하지만 알리바이가 깨질까봐 속이 타들어갓다.

***

"아앙, 앙앙!"

도훈이 오른 손이 신나게 구멍 속을 휘저었다. 그의 손장난에 완전히 흥분한 연두가 물었다.

"오, 오빤 손으로도 잘하네요? 어떻게 운전하면서 그게 돼요?"

연두는 도훈이 운전에 집중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애무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전방을 주시한 체 자신은 쳐다보지도 않고, 능수능란 손가락을 움직여 공략하는 모습은 진정한 멀티태스커였다. 도훈이 웃으며 답했다.

"면허를 1종 보통으로 땄거든."

"1, 1종? 하읏, 그게 뭔 소리예요?"

"수동기어 말이야. 수동으로 운전하면 원래 한 손은 운전대를 잡고 한 손은 기어를 잡는 동작이 자연스럽거든."

"아아…."

"마치 기어 봉을 조작하는 느낌으로 하는 거야."

"어떻게요?"

"잘 봐. 이게 1단."

도훈이 손목을 흔들어 1단 기어를 넣었다.

"흐읏!"

"요렇게 바꾸면 2단."

"학!"

도훈은 기어봉을 조작했던 기억을 떠올려 손을 움직였다.

"3단!"

"앗, 앗!"

"4단, 5단!"

이번에는 연속 변속.

화려한 손놀림에 연두가 숨을 헐떡거렸다.

"6단 넣고, 풀 악셀!"

"아아아아아아아앙!!!!"

도훈이 급가속으로 RPM을 당기자 연두가 자지러지는 비명을 내질렀다. 손장난만으로 넉다운이 된 연두가 보조석 의자에 널 부러져 헐떡이자 그제야 도훈이 구멍에 손가락을 뽑아내더니 손에 묻은 물기를 털어냈다.

"휘유, 많이도 쌌네."

"흐으응. 오빠 차 좀 세워요. 나 도저히 못 참겟어."

"여기서?"

차는 이제 막 시내로 진입하는 길목이었다. 도훈이 급히 갓길로 차를 데며 멈췄다. 그 순간 연두가 비좁은 운전석 안으로 파고들더니 도훈의 허벅지 위에 올라탔다.

'얼씨구?'

[연두양이 완전히 흥분했군요.]

'그렇게 좋았나?'

[수동 기어가 인상적이긴 했습니다. 손동작이 요란 하더라고요.]

'후훗. 이 정도야 우습지.'

도훈은 연두가 불편하지 않도록 운전석 의자를 최대한 뒤로 젖혔다. 그러나 10년도 넘어가는 차라 그런지 자동 슬라이딩 기능도 없어 레버를 들어 직접 몸으로 밀어야 했다. 그 순간 도훈이 블랙박스의 존재를 떠올렸다.

'아참, 혹시 이거 녹화되는 거 아니겠지?'

도훈이 룸미러 부근을 힐끔거렸으나, 다행히 블랙박스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휴, 없네. 다행이다. 하긴 나라도 이런 고물차에 더 투자하고 싶진 않겠지만.'

자세가 만들어지자 연두가 쪼그려 앉으며 구멍에 대물을 꽂아 넣었다. 도훈은 연두가 최대한 편한 자세로 떡방아를 돌리 수 있게 운전석 의자를 최대한 뒤로 젖혔다.

"마음껏 흔들어봐."

도훈이 스스로 팔베개를 하며 눕자 연두가 엉덩이를 들썩대기 시작했다. 처음엔 묵직한 대물의 굵기에 조심스러운 태도였지만, 흘러넘치는 애액으로 윤활이 끝나자 바짝 스퍼트를 끌어 올렸다.

"흐이짜, 흐이짜!"

"뭐야, 그 기합은?"

"모, 몰라요. 맘대로 튀어 나와서."

연두가 엉덩이를 내리꽂을 때마다 독특한 기함을 토해냈다. 쫄깃한 봊이와 탱탱한 엉덩이가 반발력을 튀어 오를 때마다 도훈은 좆 끝이 찌릿해 지는 기분이었다.

'으음, 나연이랑은 또 색다른 맛인데?'

[어떻습니까? 둘을 비교하면요.]

'이건 거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급 질문이야, 둘이 맛이 전혀 달라.'

도훈은 볼 때 나연은 비좁은 구멍으로 뻑뻑한 맛이 일품이었다. 게다가 체구도 작고, 유연성도 뛰어나 멋대로 휘두르는 재미가 있었다. 말 그대로 남자가 원하는 대로 무슨 체위든 가능했다.

반면 연두는 나연과 그 결이 달랐다. 질의 조임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적극적으로 덤벼들며 남자를 편하게 만드는 스타일이었다. 게다가 엉덩이에 살집도 많고 허리 놀림이 좋아 특히 말 타기를 할 때 유달리 떡감이 좋았다. 엉덩이를 내리 찍을 때마다 출렁이는 슴부먼트 역시 빈유인 나연에게선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와, 이건 정말 우열을 가리기 힘든데.'

[그래도 결정하셔야 합니다.]

'그럼 뒷치기 맛을 보고 결정해야겠군.'

"연두야. 돌아 앉아봐."

"도, 돌아요?"

"어. 내가 올려칠게."

도훈의 요구에 맞춰 연두가 몸을 일으키더니 간신히 돌아앉았다. 이젠 두 사람이 나란히 전방을 주시한 체 포개 앉은 형국이었다.

"운전대 잡아."

"네."

도훈은 연두가 지지할 것을 만들어 준 뒤 본격적인 올려치기에 들어갔다. 스파르탄 벨트의 도움으로 허리힘이 유독 좋았기 때문에 비좁은 좌석에서도 충분한 올려치기가 가능했다.

퍼억!

"하읏!"

도훈이 허리를 들어 올리자 덩달아 몸이 들린 연두가 차량 천장에 머리를 쿵- 찧었다.

"엇, 괜찮아?"

"가, 갑자기 해버리셔서."

"고개를 앞으로 숙여. 차가 너무 비좁아서 그래."

도훈의 말을 따라 연두가 운전대를 잡고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도훈이 다시 올려치기를 개시하자 연두의 젖가슴이 운전대에 눌리며 클락션을 울려댔다.

빵- 빵빵- 빵!

"하아앙, 오, 오빠 저도 모르게…."

"괜찮아. 지금 딱 좋아. 그대로 버텨."

도훈이 사정없이 허리를 들어 올렸다. 몸이 들썩 들썩 할 때마다 갓길에 세워진 차량에서 여지없이 클락션이 울려댔다. 시골길이라 천만 다행이지 지나가는 사람이 봤다면 뭔일이 난 줄 알고 몰려들 기세였다.

"하앙, 아앙, 오빠 꺼, 오빠 꺼 굵어!"

"굵기만 해?"

"기, 길어. 깊이 들어와요. 하읏!"

도훈은 길에 끌 여유가 없었다. 평소 같으면 진득하게 공을 들여 따먹겠지만, 알리바이로 확보한 시간 자체가 타이트햇다.

'안 되겠다. 조금 아쉽지만 이대로 마무리 한다.'

[훌륭한 선택입니다.]

도훈이 연두의 허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쥐더니 힘차게 허리를 튕겨댔다. 어찌나 힘이 좋은지 밖에서 볼 땐 차가 위아래로 흔들릴 정도였다.

빵- 빵빵- 빠아아아아아아앙!!!!!!!!!

주기적으로 경적을 울려대던 차가 긴 여운을 남기고 잠잠해졌다. 자세가 불편해 질싸를 해버리고만 도훈이 미안해하며 말했다.

"안에다 쌌는데 괜찮지?"

"…하아, 하아. 네. 안전일이예요."

"다행이다. 사실 나연이 한테도 질싸했어."

나연이 얘기가 나오자 뒷정리를 하고 있던 연두가 물었다.

"맞다. 이제 끝났으니까 얘기해줘요. 어땠어요? 저랑 나연이 둘 중에 누가 더 맛있어요?"

도훈은 쉽게 대답을 못하고 얼버무렸다.

"일단 일부터 마무리하고 돌아가서 얘기하자. 방금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서 여유가 없어."

"칫. 알겠어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섹스를 마친 두 사람은 서둘러 시내 마트로 향했다. 상금으로 받은 돈을 다 털어 잔뜩 술을 사서 돌아오는데 폰을 만지고 있던 연두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오, 오빠. 나연이 한테 연락이 왔었는데요."

"응, 뭐래?"

"밖에서 숨어 있다가 아영이한테 걸렸다나 봐요."

"…뭐?"

아영이라는 말에 도훈이 미간을 확 찌푸렸다.

'아니 이게 진짜 미션 대상도 아닌 게 계속 깐죽거리네?'

[이런, 알리바이가 깨지게 생겼는데요?]

"그래서 뭐라고 했데?"

"음, 인근 가게가 문 닫아서 혼자 차타고 시내 갔다면서. 자긴 그냥 술이 좀 돼서 밖에서 바람쐬고 있다고 뻥쳤데요."

"그럼 너는?"

"그게 문제예요. 아영이가 저랑 오빠랑 같이 있다고 의심하는 거 같다나봐요. 그래서 계속 오빠가 언제 도착하는지 기다리고 있데요."

"아 놔, 이게 무슨."

[결국 일이 터졌군요.]

'나연이가 거기서 들킬 줄이야.'

[그보다는 대책부터 마련해야 하시는 거 아닙니까? 연두양과 단둘이 차를 타고 나간 사실이 알려지면 주인님이 곤란해 질텐데요.]

"어, 어떡하죠?"

"음…. 그렇다고 늦은 시간에 중간에 널 내릴수도 없고."

도훈이 고민하다 꾀를 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뭔데요?"

***

오래된 세단이 라이크를 켜고 민박집 근방으로 들어왔다.

주차장 근처에서 죽을 치고 있던 아영이 벌떡 일어섰다.

"도훈 오빠 왔나보다. 짐 들어드려야지."

"아, 아니!"

나연이 미처 말릴 새도 없이 아영이 주차된 차를 향해 뛰어갔다. 놀란 마음에 나연이 황급히 뒤를 쫓았다.

"같이 가."

그때 차에서 내린 도훈이 두 사람을 보고 말했다.

"어? 너희들 왜 나와있어?"

"아…. 거기 짐 같이 들어드리려고요."

"그랬어? 고맙다. 생각보다 시내가 넓어서 마트 한참 찾았어."

도훈이 태연히 대답하는데 그 와중에도 아영은 차창 유리를 통해 차량 내부를 훑어보는 중이었다. 연두가 같이 타고 있는 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뒷좌석에서 소주와 맥주박스만 잔뜩 쌓여있고 보조석에는 아무도 없었다.

도훈이 시치미를 떼며 말했다.

"나연아. 박스가 무거우니까 1학년 남자애들 좀 주차장으로 불러줄래?"

나연은 연두가 사라진 것에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애들 데려 올게요."

나연이 민박집으로 들어가자 아영이 본색을 드러냈다.

"어디 갔어요?"

"누구?"

"연두랑 같이 나갔잖아요."

"아, 그거? 아니야. 동네 가게 들렀다가 술을 안 팔길래 시내 마트에는 혼자 다녀왔어."

"이 차는 어디서 났죠?"

"중간에 들른 졸업반 선배 차야. 너 근데 말 좀 이상하게 한다? 내가 왜 너한테 이런 질문을 받아야 하는 건데?"

도훈이 대뜸 언성을 높이자 아영도 주춤 물러섰다.

"그냥 연두가 안 보이길래 물어본 거예요."

"그거야 나연이가 잘 알겠지."

"나연이도 모르던데요?"

"그럼 그걸 왜 나한테 물어?"

헛다리를 짚었다는 생각에 아영이 이를 부득 갈았다.

'뭐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야?'

도훈은 아영을 무시한 체 짐을 들러 나온 후배들을 시켜 차량에 쌓인 술을 옮겼다. 정리가 끝난 도훈이 아영이에게 말했다.

"박아영. 너 잠깐 나랑 얘기 좀 하자."

"그래요."

"여기선 좀 그렇고…."

도훈이 마땅한 장소를 찾다가 아까 나연이 앉아 폰게임을 하고 있던 정자를 가리켰다.

"저기서."

"네."

도훈은 아영을 유인하며 몰래 주머니에서 차량 리모컨을 눌러 트렁크 문을 열었다. 두 사람이 정자로 사라진 뒤 잠시 후 트렁크가 열리더니 안에 숨어있던 연두가 튀어나왔다.

"어흑, 숨막혀 죽는 줄 알았네. 이게 무슨 꼴이야."

임기응변으로 트렁크에 숨어서 들어온 연두가 자연스럽게 술 자리에 합류하며 나연을 찾았다.

"나연아. "

"앗, 연두야. 너 어떻게 된 거야?"

연두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중간에 나연의 문자를 받고 도훈이 임기응변으로 트렁크에 자신을 숨겼다는 내용이었다.

"와, 대박. 너 그럼 거기 숨어서 들어온 거야?"

"그렇다니까? 근데 아영이 저년은 뭔데?"

"몰라. 짜증나네. 아까부터 계속 귀찮게 굴더라고."

"혹시 도훈 오빠 좋아하나?"

"그런 것 같진 않던데?"

"암튼, 오빠가 결론 내렸어."

"무슨 결론?"

연두가 씩 웃었다.

"우리 둘 중에 누가 더 맛있는지 말이야."

연두가 자신감을 내보이자 나연이 소심하게 되물었다.

"뭐, 뭔데. 설마…."

"흐흐. 나중에 오빠오면 다시 물어봐."

"야. 뭔데? 왜 말을 못하는데?"

"암튼 직접 물어봐."

"아놔. 진짜."

두 사람이 옥신각신 다투는 사이 아영을 정자로 데려간 도훈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박아영. 너 조금 선 넘는 거 아냐?"

"제가 뭘요?"

"방금 일 말이야. 혼자 차타고 시내 나가서 술 사가지고 왔는데 사람 의심이나 하고 말이야. 심지어 술값도 내가 받은 상금으로 냈는데."

"……."

"나한테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가 뭔데? 내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

"네."

도훈은 당돌한 영의 대답에 순간 열이 뻗쳤다.

"뭐라고?"

"저 오빠 마음에 안 든다고요. 겉으로는 착한 척 뒤로는 몰래 여자 후배들 후리기나 하는 위선자니까."

"좋아. 내가 설사 그런 사람이고 치자.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나한테 이렇게 집착하는 건데? 이유라도 알아야 할 것 아니야?"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뭐?"

아영의 대답은 점입가경이었다.

도훈은 도대체 아영이 왜 이러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

'이건 대체 뭐하는 플레이지?'

[글쎄요. 아영양은 도저히 종잡을 수 없군요. 어쩜 진심으로 주인님을 혐오하는 게 아닐까요?]

'그러니까 왜? 내가 바람둥이라서? 어차피 자기랑 상관없으면 무시하면 그만 아냐?'

[아니, 지금 그걸 저한테 물어보시면….]

빙의 후 여자에게 이런 식의 대접을 받는 경우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도훈도 점점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야, 박아영."

"왜요?"

"너 솔직히 말해봐."

"뭘요?"

"너 나랑 하고 싶어서 그러냐?"

참다못한 도훈이 끝내 폭탄 발언을 터뜨렸다.

도훈의 질문을 받은 아영이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벌린 모습이 큰 충격을 받는 것 같았다.

잠시 후 그녀가 또박또박 대답했다.

< 1017. 별이 쏟아지는-77- > 끝.

ⓒ 성난불기둥

작가의 말

얼른 박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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