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3. 별이 쏟아 지는-53- >
초승달처럼 휘어진 허리를 따라 올라가니 봉긋한 두 개의 둔덕이 브래지어에 감추어져 있었다. 막 크진 않지만, 절대 작다고 할 수 없는 적당한 볼륨에 도훈이 시각적으로 흥분했다.
'이야, 정말 정음이는 속살도 일품이네.'
상의가 완전히 말아올라간 정음은 몸둘 바를 몰랐다.
"오, 오빠아…."
"조금만."
도훈은 어쩔 줄 몰라 하는 정음의 태도에 더욱 자극되어 브래지어를 억지로 끌어 내렸다. 후크가 풀리지 않은 브래지어가 덜 익은 조개 마냥 벌어지지 않았다.
"어우, 이게 좀."
가까스로 브라 컵을 끌어 내리자 공기밥을 엎어 놓은 것 같은 탱탱한 가슴이 툭 튀어나왔다. 선홍색 유륜부와 핑크 색에 가까운 꼭지가 단단하게 돌출되어 있었다.
"한 번만 빨아보자."
"아, 아앙!"
도훈이 대뜸 젖꼭지를 베어 물었다.
허리를 끌어안고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모습은, 노상에서 찐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비행 청소년처럼 보였다.
"하, 하읏, 오빠 자꾸 그러면…."
도훈이 혀를 낼를낼름 굴리며 딱딱해진 젖꼭지를 건드리자, 정음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숨만 헐떡거렸따.
대련을 할 때면 누구보다 강한 여장부였지만, 도훈 앞에서만 서면 온몸에 힘이 쭉빠지며 저항할 수가 없었다. 그저 도훈이 하고자하는 대로 이끌려가는 게 전부였다.
[주인님, 너무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괜찮아. 발기만 억제하면….'
젖꼭지를 빨던 도훈이 갑자기 "윽" 하는 단말마의 신음과 함께 허리를 구부렸다.
"괜찮아요?"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거기에 힘이 들어가서…."
"어떡해."
정음은 도훈이 급소를 공에 맞았다고 알고 있었으므로 그의 안위를 걱정했다.
"그니까 무리하지 말래니까요. 전 괜찮으니까."
정음이 황급히 속옷을 정비하고 상의를 다시 내렸다.
도훈의 애무를 더 받고 싶었지만, 자기 좋다고 도훈을 힘들게 할 순 없는 일이었다.
"너 기분 좋게 해주려고 그랬지."
잦이가 뻐근해진 도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간헐적으로 올라오는 고통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흔히 초보들이 쾌락을 못 이겨 하루에 3~4번씩 하고 나서 겪는 성교통과 같은 증상이었다. 즉, 너무 무리를 해버린 것이었다.
'아씨, 아무래도 안되겠는데….'
[그러게 참으셔야지 말입니다. 애무를 하다보면 주인님도 발기를 피할 수 없는데요.]
"전 정말로 괜찮아요. 오빠. 오늘만 날도 아니고요."
"정말 괜찮겠어?"
"네. 아무렇지 않아요."
"거짓말."
"뭐가요?"
도훈이 기습적으로 정음의 사타구니 밑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얇은 돌핀 팬츠를 입고 있던 정음은 그대로 소중한 부위를 내주고 말았다. 급하게 손을 틀어 막아보았지만, 도훈의 단단한 중지가 가운데 갈라진 곳을 매만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이래도?"
문질문질.
팬티와 반바지를 건너 있는데도 손끝에 미끌거리는 감각이 느껴졌다. 안이 젖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촉감이었다.
"하, 하앗, 오, 오빠 그건…."
문질문질
도훈이 힘을 주어 꾹꾹 누르자 옷을 지나 애액이 밖으로 스며 나올 정도였다. 살짝 물기가 느껴지자 도훈이 놀리듯 말했다.
"밑에 완전히 젖어놓구서 괜찮다고?"
"오, 오빠가 만져서 그렇잖아요."
"아니야. 이미 만지기도 전에 흠뻑 젖어 있었어."
"…치, 오빠랑 있으면 어쩔 수 없다고요."
자꾸 골려대는 도훈의 태도에 정음이 모처럼 토라진 듯 말했다.
"그래도 최대한 오빠 생각해서 참아보려고 한거라고요."
"알지. 미안해. 하필 부상을 입는 바람에."
"정말 괜찮으신 거예요?"
"응. 설마 별 일 있겠어."
"그래도요. 제가 한 번 봐드릴까요?"
정음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니야. 뭘 또…."
"그게 아니고 제가 고등학교 때 겨루기하다 실수로 상대편 급소를 찬 적이 있었거든요."
"남자랑 겨루기를 했어?"
"네…. 마땅히 스파링 파트너를 못구해서…."
'하긴 정음이 정도면 같은 체급 남자랑 붙어도 전혀 안 밀릴 것 같긴 한데.'
"그때 저도 모르게 급소를 발등으로 찍어 찾는데, 상대가 픽 하고 쓰러진 거예요."
"세상에. 근데 보호구 차지 않아?"
"찼죠. 차도 충격이 컸나보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한참 쓰러져 있다가 괜찮을 거라고 병원도 안갔는데, 나중에 혈뇨까지 봤다고 하더라고요. 어찌나 미안하던지."
"피오줌?"
"네."
"음…."
"오빠도 혹시 모르니까 상처가 없는지 확인해봐요."
유미의 스파이크 공에 급소를 맞았다는 말은 도훈이 꾸며낸 이야기였다. 하지만 정음이 계속 보채자 하는 수 없이 도훈이 대답했다.
"그럼 잠깐만 확인해 줄래?"
"네."
정음이 침을 꼴깍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훈이 추리닝 반바지를 살짝 내리자 앉은 상태로 대물이 튀어나왔다. 반쯤 발기가 됐는데도 잘익은 바나나처럼 커다란 사이즈였다. 정음이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
"살펴봐도 돼요?"
"어. 얼마든지."
정음이 귀두를 잡더니 좌우로 꺾어가며 대물의 안위(?)를 확인했다. 다행히 외관상 큰 부상은 없어 보였다.
"어디가 제일 아파요?"
"뿌리쪽."
"아."
정음은 이번엔 대물을 완전히 위로 젖혀 굵직한 뿌리를 샅샅이 살폈다. 고무줄로 칭칭 감켜있던 뿌리 부근에 선명하게 멍든 자국이 보였다.
"앗, 여기."
"응?"
"이쪽에 맞았나 봐요. 색깔이 약간 달라요."
"그래? 다치긴 다쳤나 보구나."
도훈은 정음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선명하게 줄이 그어졌다면 이상하게 생각했겠지만, 시간이 나서 그런지 멍이 사방으로 퍼져 있었다.
정음이 살짝 상처부위를 눌렀다.
"여기에요?"
"윽!"
"맞네. 많이 아프신 거예요?"
"그럭저럭 참을만은 해."
"아, 속상해."
"응?"
정음이 매서운 눈빛으로 물었다.
"제가 유미 언니한테 가서 한마디 할까요?"
"에이, 그러지마. 유미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그래도요. 이게 오빠 혼자 것도 아니고."
"응?"
"이건 저한테도 소중하잖아요."
"…그, 그렇지?"
도훈은 의외로 소유욕을 드러내는 정음의 모습에 살짝 놀랐다.
'정음이가 저런 말도 할 줄 아네?'
[숙녀가 다 됐군요, 허허.]
'그러게.'
"제가 아프지 않게 마사지로 풀어 드릴까요?"
"아니야. 괜찮아."
"원래 멍든 부위는 자꾸 만져줘야 빨리 낫는데요. 가만 있어봐요."
정음이 다짜고짜 대물을 조물락거렸다. 그럴수록 발기가 계속되며 도훈에게 고통이 밀려왔다.
'으윽, 이러면 더 아픈데.'
[말리시지 말입니다.]
'어떻게 말려. 저렇게 정성껏 간호해주는데.'
도훈은 정음에게 마음의 빚이 있었다.
본처를 후순위로 미루고, 다른 여자들을 먼저 공략했다는 죄책감이었다. 따라서 고통이 따르더라도 정음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했다.
"어? 이거 계속 커지는 거 같은데…."
당연히 대물을 주무르다 보니 커지지 않고선 배길 수가 없었다.
"너가 만지니까 그렇지."
"아…. 미안해요. 더 아프신 건 아니요?"
"괜찮아. 훨씬 좋아졌어."
도훈이 거짓말을 했다. 차마 정음을 실망시킬수 없었다.
[주인님이 왠일로 관대하시군요.]
'다른 여자도 아니고 정음이잖아. 그럴 대접 받을 자격 있는 애야.'
[후후. 내 여자에겐 따뜻한, 그런 건가요?]
'뭐든.'
"아, 맞다. 상처에 침 바르면 낫다던데."
"침?"
"네."
"아니 그럴 필요까진…."
"괜찮아요. 오빠 잠시만 있어보세요."
정음이 바짝 엎드리더니 대물을 위로 꺾어 뿌리 부분을 혀로 핥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대물은 더더욱 단단해졌고, 도훈은 밀려오는 고통을 참아야 했다.
'윽, 천상의 쾌락과 지옥의 고통이 동시에 엄습하는구나!"
[허어, 이것 참.]
'저렇게 열심힌데 뜯어 말릴수도 없고.'
정음은 정성을 다해 상처부위를 핥았다. 오늘만 5번째도 풀발기가 된 도훈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쿠퍼액이 찔끔 흘러나왔다. 도훈의 쿠퍼액을 본 정음이 민망해하며 물었다.
"오빠. 여기…."
"미안. 나도 모르게 자극이 심해서"
"제가 닦아 드릴게요."
"응?"
정음은 말릴세도 없이 갑자기 귀두를 입에 넣더니 쪽 빨았다.
'억!'
[주인님, 괜찮으십니까?]
'어우, 얘는 빨기도 왜 이렇게 잘 빨아.'
[몸 천재잖습니까.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배우는.]
'맞다. 저번에 오랄 엄청 늘었던데….'
정음은 몸으로 익히는 데는 누구보다 뛰어났다.
그것이 맨몸 운동이건, 구기 종목이건, 아니면 섹스건.
많이 하지도 않았지만, 다시 볼때마다 급성장해서 나타나는 그녀를 볼때면 도훈도 혀를 내두룰 지경이었다.
'정말 무서운 얘야. 조금이라도 남자를 밝히는 성격이었으면 희대의 옹녀가 되었을지도.'
[이미 조금 밝히게 된 거 아닐까요?]
'응?'
[지금 약간 즐기는 거 같아 보여서요.]
로시의 말대로 쿠퍼액만 빨아 준다던 정음은 고개를 살짝살짝 흔들며 오랄을 하고 있었다. 귀두를 눈깔사탕처럼 굴리며 맛있게 빨아대는 정음의 솜씨에 도훈은 쾌락과 고통을 동시에 경험했다.
'흐윽, 이것참 좋다고 해야 할지 아프다고 해야 할지.'
[정확히는 머리는 좋고, 뿌리는 아픈 게 아닙니가?]
'딱 그 상황이야.'
한참 오랄을 해주던 정음이 고개를 들더니 도훈을 올려다 보았다. 눈을 감고 미간을 찌푸린 모습에 놀란 정음이 황급히 입을 뗐다.
"아앗, 오빠 미안해요."
"아니야. 괜찮아."
"정말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그만…."
간만에 대물을 본 정음은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서 본격 오랄을 시전해 버렷던 것이었다. 그러다 도훈이 여전히 아파하는 것을 보고 그만 멈추기로 했다.
"정말 괜찮아. 내가 여기만 안 아프면 지금이라도."
"괜찮아요, 오빠. 오늘만 날도 아니잖아요."
정음은 이미 몸이 달아올라 있었지만 애써 흥분을 가라앉혔다. 역지사지를 해보면, 맨스 기간이라 관계를 거부하는 여친에게 강제로 삽입을 하는 남자와 다를 바 없는 해위였다.
'아, 내가 너무 굶주렸나봐. 오빠 꺼 보자 마자 너무 흥분해서….'
대물을 보는 순간 눈이 뒤집힌 자신을 자책하며 정음이 겨우 마음을 진정시켯다.
"저희 너무 오래 나와 있었나봐요. 이만 들어가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겠다."
두 사람이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팔각정에서 일어섰다.
"난 다시 담 뛰어서 갈테니 넌 정문으로 들어가."
"네."
왔던 길을 되돌아 흩어지던 중 도훈이 말했다.
"정음아."
"네?"
"내일은 아니지, 벌써 12시 넘었으니 오늘이구나. 오늘 저녁 쯤엔 가능."
"예?"
"가능할 것 같다고."
정음이 그제야 의미를 알아듣고 얼굴을 붉혔다.
"네…네. 오빠 기다릴게요."
"응."
정음과 갈라진 도훈은 다시 담을 뛰어넘어 화장실로 넘어갔다. 그리고는 담배를 한 대 피워 몸에 냄새를 베이게 한 뒤 자리로 돌아갔다. 정음은 어느새 자리에 착석해있었다.
성수가 도훈을 보더니 물었다.
"어휴, 담배냄새. 화장실에서 피우지 말라니까."
"죄송해요. 너무 안 나와서."
"그러다 치질 생겨 인마. 빠르게 후딱 끊고 벌떡 일어서야지."
"혹시 경험담인가요?"
"누가?"
"형이요."
"웃기고 있네. 늦게 왔으니 벌주나 마셔."
성수가 우악스럽게 도훈의 목을 끌어안더니 술잔을 채웠다. 재개된 술자리는 한 시간을 넘지 못했다. 다음날 일정도 있고, 첫날이라 피곤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성수가 파장을 선언하고 나서야 캠프의 첫날 밤이 끝났다. 도훈은 중간에 자기 방으로 몰래 놀러오라는 민주의 문자를 받긴 했지만, 오늘은 도저히 날이 아닌 것 같아 문자를 씹었다.
[민주양게게 너무 하신 거 아닙니까?]
'그냥 못본 척 하는 게 더 배려하는 것야. 읽씹하면 더 기분 나쁠 테니.'
[그런가요?]
'그리고 하루쯤 애닳게 해주면 내일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 애니까 걱정 말고'
[민주양 이야 저도 걱정 안하죠.]
남자방 구석에 이불을 편 도훈은 잠들기 전에 남은 공략에 대해서 고민했다.
'문제는 아영이야. 얘가 어디로 튈지 계산이 안되서.'
[박아영 양이요? 생각보다 앙큼한 구석이 있더군요.]
'앙큼한 정도가 아니라 서현이보다 한 수 위 같아.'
[박서현양이요? 그 집착녀?]
'어. 서현이는 머리 굴리는 게 눈에 훤히 보였거든. 근데 아영이는 속마음을 알 수가 없어. 내 비밀을 틀어쥐고 뭘 하겠다는 건지도 모르겠고.'
[흐음. 어쩌실 계획입니까?]
'방법이 뭐 있겠어? 좆막음으로 틀어막아야지.'
[그게 통하는 상대가 아니면요?]
'모르긴 몰라도, 이걸 거부해 내긴 쉽지 않을걸?'
[후후.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군요.]
'당연하지. 대물 플레이언데.'
"…도훈이 자냐?"
도훈이 한창 내일 공략에 고민하는데, 옆에서 누워있던 성수가 말을 걸었다.
"아니요, 형. 왜요?"
"오늘 고생했다고."
"뭘요. 형만 할까. 혼자서 다 준비하셨으면서."
"니들이 도와줬으니 한 거지. 태영이도, 우선이도, 너도. 다른 수영강사들도."
"그나저나 둘 다 여름에 군대 가게 생겼네요."
"그러게 말이다. 태영인 왜 뜬금포로 군대 간다는 거야?"
"모르죠, 걔도 자기 인생계혹이 있을 테니까."
"암튼 너한테 부담줘서 미안한데, 캠프 끝날 때쯤에 차기 회장 발표를 할 까해서."
"아…."
"강요하는 건 절대 아니니까 마음 먹은 대로 해. 그나마 난 네가 우리과를 이끌어 줬으면 한다."
"이미 부담 팍팍 주시는 거 같은데요."
"휴~. 어쩌겠냐. 우선이도 없고, 태영이도 없고. 하~. 이것 참 차기는 집행부 구성도 쉽지 않겠네."
"그러니까요."
"미안하다. 다시 자라."
"아씨 잠 다 깨워 놓고선."
도훈이 짜증난다는 듯 벽쪽으로 등을 돌렸다.
< 993. 별이 쏟아지는-5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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