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1. 별이 쏟아 지는-31- >
***
"지금 대줄래?"
내 입으로 말하고도 참으로 염치없는 대사가 아닐 수 없다.
무더운 여름밤, 분위기 좋은 바닷가에 놀러 온 남성이 여성에게 할 수 있는 고백 중에서도 가장 형편없는 수준이랄까? 하물며 장소마저 밤 파도 일렁이는 해변도 아니고, 별이 쏟아질 듯 반짝이는 시골길도 아니었다. 음침하고 냄새나는 화장실 옆 폐창고에서 하는 말이다.
"네, 오빠!"
하지만 당사자인 희주에겐 무엇보다 듣고 싶은 말이었던 모양이다.
"널 좋아하는 것 같아." 혹은 "널 사랑해." 등등의 무드있고 부드러운 고백보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너에게 박고 싶어.", "봊이 보여주고 가." 등등의 직접적인 말이 희주를 사로잡은 것 같았다.
서둘러 옷을 벗던 희주가 갑자기 동작을 멈추더니 한 마디 덧붙였다.
"오빠. 나 절대로 취해서 이러는 거 아닌 거 알죠? 다른 사람하고 하기 싫어서 그런 거예요."
반쯤은 진심이었을 거다. 아마 이대로 방치했다면 희주는 정말 누구하고든 붙어먹었을지도 모른다. 외모가 나아지면 그녀의 열등감이 많이 해소될 줄 알았는데, 주사로 인한 부분이 더 큰 것이라면 이것은 못된 습관이자 고질병인 셈이다.
‘안타깝구만.’
[네?]
‘희주 말이야. 저렇게 예뻐졌는데도 스스로 가치를 잘 높이질 못하는 걸 보면.’
[사람이 쉽게 바뀌겠습니까?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걸요. 겉이 아니라 내면이 변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하긴.’
희주는 최근 들어 급격히 예뻐졌다.
성형 의혹이 돌 정도로, 순식간에 역변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마음은 얼굴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여전히 그녀는 못난이 시절 마인드가 남아있었다. 그래서 술만 들어가면 예전의 나쁜 습관이 재발하는 것이었다.
상의를 벗은 희주가 브래지어를 스스로 풀었다.
문틈 사이로 들어온 미약한 조명에 그녀의 새하얗고 봉긋한 가슴이 비추었다. 달이 하나 휘엉청 떠오른 것처럼 탐스럽고 예뻤다. 크기도 크기지만 모양까지 완벽했다.
"나··· 실은 오빠 보는데 하루 종일 기분이 이상했어요."
희주의 바지를 끌어 내리면 말했다.
"뭐가?"
"그냥 오빠가 수영 강습할 때나, 아니면 오후에 씨름하고 기마전 할 때도 오빠 훔쳐보는데 계속 몸이 다는 거예요."
"그랬어?"
"응. 오빠랑 얼른 했으면 좋겠다, 언제 기회가 올까. 그런 생각 뿐이었어요."
레깅즈까지 훌훌 벗어낸 희주가 팬티만 입고 내 앞에 섰다.
풍만한 가슴에 콜라병처럼 잘록하게 들어간 개미허리에, 커다란 골반까지. 그야말로 신이 빚은 완벽한 육체가 내 눈앞에 있었다.
나도 모르게 희주의 허리를 끌어안아 바짝 당겼다.
"핫."
"이런 음란한 몸으로 나랑 박을 생각밖에 없었다고?"
이번엔 희주가 나를 벗겼다. 상의를 끌어 올리더니 그대로 위로 쳐들었다.
"네, 맞아요. 오빠 밖에 안 보였어."
상의를 벗겨내자 살과 살이 맞닿았다. 단순히 접촉만 했을 뿐인데도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가슴팍에 닿는 그녀의 젖꼭지는 유난히 단단했다.
"오빤, 나 안 따먹고 싶었어요?"
상의를 벗긴 희주가 곧바로 바지를 끌어 내렸다. 고무줄로 된 츄리닝 반바지가 일체의 저항없이 쑥 내려갔다. 그리고 그 그속엔 진작부터 바짝 꼴려있던 잦이가 커다란 텐트를 치고 있었다. 내가 대답을 않자, 희주가 손끝으로 귀두쪽을 툭툭 건드리며 농을 건넸다.
"적어도 요 아이는 보고 싶었나 본데요?"
"하루 종일 나랑 할 생각만 한 거야?"
희주가 씩 웃더니 한쪽 무릎을 꿇으며 자세를 낮췄다. 그녀는 팬티 옆을 양손으로 잡아 끌어내렸다.
"저만 그랬을거 같아요?"
"무슨 말이야?"
"전 오빠를 봤지만, 남자애들은 제 몸만 보던걸요?"
팬티가 내려가며 저항했다.
앞부분이 발기된 대물에 걸리자 희주가 힘을 주어 확 내렸다.
띠용!
대물이 스프링처럼 튕기며 튀어나오자 희주가 탄성을 내질렀다.
"하앗! 오랜만이네?"
대물을 보며 인사를 건넸다.
대물 역시 희주를 향해 고개를 몇 번이고 끄덕거렸다.
가만 보면 희주는 나와 대물을 별개의 인격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희주가 침을 꿀꺽 삼키더니 대물을 한손으로 감싸쥐었다.
물론 한 손으로 쥐어도 반이 넘게 남는 다는게 문제지만.
희주가 밑에서 나를 올려다 보며 말했다.
"몇몇 남자애들은 너무 노골적으로 쳐다보더라고요. 씨름 할때도 그렇고···."
"수영복을 그렇게 입고 왔으니 당연한 거 아닐까? 너무 잘못을 전가하면 안될 것 같은데."
"맞아요. 보라고 입은 건. 하지만 오빠 보라고 입은 거지, 지들 보라고 입은 건 아니거든요."
희주가 서서히 손을 앞뒤로 움직였다.
이미 자극을 받아있던 대물이 본격적으로 부풀어 오르며 심지가 단단해졌다. 핏발이 선 대물은 표피를 찢고 나올 것처럼 우뚝섰다.
"하아. 오빠 껀 언제봐도 놀라워요."
"가만보면 나를 기다린게 아니라, 이걸 기다린 모양이네."
나의 핀잔에 희주가 헤벌쭉 웃었다.
"아니라고 말할 수가 없네?"
"뭐라고?"
희주는 한손으로 대딸을 시작하며 동시에 나머지 손으로 고환부를 살살 매만졌다. 혹여 깨질까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사타구니를 간지럽히자 자극받은 대물의 끝에서 쿠퍼액이 찔끔 밀려나왔다.
"아 맞다. 그 변태새끼."
"응?"
"왜 우리 기마전 할 때 나 태웠던 얘 있거든요. 우리 동기."
"어. 왜? 무슨 일 있었어?"
"제가 목마에 타니까 은근슬쩍 계속 자기 머리를 비벼대는 거예요. 완전 티나게."
"흐음. 뭐라고 한마디 하지 그랬어?"
"거기서 뭐라고 해요. 어쨌든 게임은 이기고 싶고, 지도 뭐 참을 수 없으니까 그려러니 했어요."
"아니면 네가 좀 과민한 거 아닐까?"
"아닐걸요?"
희주가 발그레 웃었다.
"왜 그렇게 확신해?"
"나중에 끝나고 나서 물 밖을 못 나오고 한참 있더라고요."
"응?"
"좆 꼴려서 창피했나 보죠. 오빠처럼."
그 말을 끝으로 희주가 귀두를 덥석 물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시작된 오랄에 나 역시 "아-"하는 나직한 신음을 터뜨렸다.
아까 민주와 하다 말아 그런지 나의 예상보다 훨씬 예민해진 상태였다. 부드러운 혀끝이 귀두를 감싸는 순간 맹렬한 충동이 밀려왔다.
[주인님도 오래 참긴 참으셨죠.]
‘맞아. 진수성찬이 뷔페로 차려져 있는데, 하루종일 입만만 다시느라 힘들어 죽는 줄.’
[입맛만 다신건 아니죠. 민주양은···.]
‘그건 살짝 간만 본 거지. 어쨌든 안 싸면 미션으로 쳐주지도 않는 걸.’
아무래도 민주와의 일이 화근인 것 같았다.
제대로 마무리를 못 지은 여파가 이제야 다시 나타나는 것이었다.
희주의 실력이 워낙에 출중하기도 했지만, 1분 남짓한 오랄에 도저히 박지 않고는 참을 수 없을 만큼 흥분감이 차올랐다. 나는 희주의 머리째를 잡고 멈춰세웠다.
"박고 싶어."
"벌써요?"
"응. 지금 당장."
"아잉, 오빠가 이렇게 보채는 건 오랜만인데?"
"준비 아직 안 됐어?"
"못 봤어요? 오빠 만나기 전부터 흠뻑 젖어있던거."
희주가 몸을 일으키더니 창고에 있는 선반에 두 손을 짚고 돌아섰다. 그리고는 고혹적인 뒤태를 내보이며 나를 도발했다.
"한 번 들어와 봐요. 선배."
"어쭈? 양희주 많이 컷는데?"
나는 대뜸 달려들어 팬티부터 훅 벗겼다. 이미 푹 젖어 팬티 본연의 기능은 상실한 천쪼가리에 불과했다.
"엉덩이 더 내밀어봐."
"이렇게요?"
선반을 짚은 희주가 허리를 90도로 만들며 엉덩이를 쭉 내밀었다.
와, 어머님이 누구니?
라는 대사가 절로 나올만큼 공격적인 엉덩이였다.
도저히 동양인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탐스럽고 커다란 희주의 애플힙은 사기에 가까웠다. 러시안 혼혈의 국내 도입 시급을 느끼며 그대로 발기된 대물을 갖다 댔다.
"들어간다?"
"어서요. 아까부터 오빠만 기다리고 있으니까."
희주가 박기 좋게 다리를 열중쉬어 자세로 벌렸다. 탐스럽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동굴이 대물을 향해 벌렁거렸다.
난 그대로 대물을 박아넣었다.
푸욱-
굵직한 대물의 진입에 선반을 짚은 희주 팔목이 구부러졌다.
"하윽!"
"괜찮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아랑곳않고 끝까지 밀어 넣었다. 어차피 시작은 조금 타이트할 수밖에 없다. 이 정도 대물을 단숨에 받아내는 여자라면, 허벌 말고는 없을 테니까.
"조, 좋아요."
희주가 다시 다리에 힘을 주고 버텼다.
나는 희주의 허리를 손잡이 삼아 시작부터 쑤컹쑤컹 쑤셔 넣었다. 몇 번 왕복을 거듭하자 리듬감이 살아났다. 희주 또한 안정적인 자세를 구가하며 박음질을 도왔다.
"하앗, 이, 이 맛이야!"
희주가 감평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터졌다.
"뭐야? 무슨 잦이 감별사라도 돼?"
"헤에, 못할 것도 없죠?"
명쾌한 답변에 어딘가 마음이 측은했다.
희주는 소문뿐만 아니라 진짜로 남자가 많았다. 그것도 사귀고 섹스를 한 게 아니라, 섹스를 위해 사귄 경우도 더러 있었다.
쉬운 여자였고, 속칭 걸레였다.
나도 그 점 때문에 사실 처음엔 희주를 마음에 안 들어 했다. 누구에게나 대주는 여자를 어느 남자가 좋아하겠냐느냔 말이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희주는 매력 있었다. 어떤 면에선 그녀의 마인드는 서구의 프리섹스 주의자와 유사했다. 쾌락을 위해선 마음에 드는 누구와도 잘 수 있다는 자유분방한 사고 말이다.
그래서 그녀를 돕고 싶었다. 빻은 얼굴이라는 열등감을 극복하고나면, 그녀 스스로도 자존감을 갖고 남자보는 안목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주사가 문제였다.
‘로시. 희주의 술버릇을 고쳐야 겠다.’
[술버릇요?]
‘어. 기껏 마법의 정액으로 미인을 만들어 놨는데, 술만 들어가면 다시 옛날의 쉬운 여자로 돌아가 버릴 거 아냐. 내가 희주를 독점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희주가 술김에 아무랑 자는 게 안타까워서 그래.’
[흐음. 원하시면 뜻대로 하십시오. 주인님께는 그만한 능력이 있으니까요.]
‘그래.’
뒤치기로 희주를 박아대며 가슴을 움켜쥐었다. 밑으로 흘러내린 가슴이 양손 가득 터질 듯 잡혔다.
"핫!"
"꼭지 발딱 선거 봐?"
돌출된 젖꼭지를 끼우고 깍지에 힘을 주자 희주의 등허리가 활처럼 꺾였다. 나는 그대로 희주의 상체를 들어 올려 서서 뒤치기를 시작했다.
푸욱-, 푸욱!
"흑! 오, 오빠!"
흥분한 희주가 고개를 돌리며 내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의 달달한 입술을 받아주며 쉴 새 없이 뒤치기를 이어갔다.
"하으, 어뜨케, 너무 좋아요."
"그렇게 좋아?"
"알면서 왜 물어. 나 오빠 만난 뒤론 다른 남자들은 잘 생각도 안나."
"거짓말. 오늘도 내가 안해줬으면 딴 잦이 찾았겠지."
"그건 정말···. 힝, 술만 취하면 나도 모르게 그러는 데 어떻게 해요. 아침에 깨어나면 맨날 후회한다고요."
"고치고 싶어?"
"네?"
나는 희주의 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그 주사 말이야. 고치고 싶냐고."
"당연하죠. 나도 그런 내가 싫다고요."
‘됐다. 본인의 의지가 그렇다면야. 로시 상식개변 준비해.’
[넵, 시동어만 거십시오.]
"희주야."
"네?"
"내 상식에 따르면 말이야···."
마법의 시동어가 오랜만에 해금되었다. 상대가 가진 상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세뇌를 일으키는 기술. 이번엔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희주의 주사를 고치는 데 쓰기로 했다.
"···술 취하면 집에 가서 곱게 자는게 제일 좋더라고."
"술··· 취하면 집에 가서··· 곱게."
희주가 눈이 풀린 사람처럼 내 말을 되뇌었다.
상식 개변으로 세뇌가 될 때 흔히 벌어지는 현상이었다.
멍한 표정으로 새로운 암시를 각인시키는 것이다.
"그지?"
"그런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까 집이 제일 좋았어."
앞으로 희주의 주사 때문에 곤란한 일은 없을 거다.
기왕 상식을 개조하는 김에 한마디 더 추가했다.
"그리고 내 상식에 따르면, 예쁜 여자들은 조금 도도한 맛이 있어야해."
"도도한 맛···."
"그렇지. 아무한테나 쉽게 대주면 그만큼 자기 값어치를 떨어뜨리는 행위거든."
"네, 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내는게 좋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여우처럼. 남자를 먼저 달려들게 만들어야지."
"오빠 말이 다 맞는 거 같아요. 고마워요 오빠."
"흐흐. 그래도 내 좆집은 계속 할 거지?"
"당연하죠. 난 이제 오빠 없음 못 살아."
희주의 상식 개변이 끝났다.
이제 그녀는 단순히 외모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미녀로서의 마음가짐을 갖추게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행위가 그녀의 독특한 개성을 빼앗은 행위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후우-. 희주가 좀 더 당당해졌으면 좋겠어.’
[주인님은 참 이해할 수 없군요. 빻았다고 싫어하시던 분에게 이렇게까지 정성을 쏟는 걸 보면 말입니다.]
‘이제 안 빻았잖아.’
[그 또한 주인님께서 변화시키신 거죠.]
‘어쩌면 그래서 더 마음이 쓰이는지도 몰라.’
[마음이 쓰이다뇨?]
‘내가 기른 꽃 같아서. 예쁘게 길러낸 꽃을 아무나 함부러 따가는 건 별로 마음에 안들거든. 누가 희주 흉보는 것도 싫고.’
[동정심 같은 건가요?]
‘그보다는 나랑 관계를 맺은 여자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겠지. 미션과 업적을 위해서 먹고 버리는 게 아니라, 그래도 나로 인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허허. 이러니까 마치 섹스를 통해 사람을 바꾸는 구도자같군요. 성자랄까?]
‘성자가 어쩌면 그 성자였을지도 모르지.’
상식개변도 끝냈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한 번 따먹어 봐야겠다.
< 971. 별이 쏟아 지는-31-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