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3. 처녀 보살-25- >
***
장군의 손이 스르륵 미끄러져 내려왔다. 과감한 행동에 나는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장군이 이러리라곤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오옷,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요?]
‘성욕에 뇌가 절여 버린 건가?’
믿을 수 없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엄밀한 현실이었다.
장군이 나를 덮치고 있었다!
그것도 자고 있는 나를 상대로!
‘놀랄 노 자로구나.’
장군은 처녀가 틀림없었다. 성에 대해 무지한 것도 명백한 펙트였다. 처녀에다 성을 잘 모르는 그녀가, 이렇게 도발적으로 덤벼들 줄은 눈곱만큼도 예상 못 했다.
[정보창을 보지 못하니 무슨 속셈인지 알 길이 없군요.]
그게 문제였다.
그녀에게 들러붙은 처녀 귀신의 영향으로, 이번 공략에선 그녀의 정보창을 한 번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제껏 금제가 걸린 미션에서도 정보창만은 열람할 수 있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이는 상당한 페널티로 작용했다.
호감도의 변화 추이와 속마음을 읽을 수 없으니 최대한 신중히 접근해야 했고, 평소보다 적극성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만에 하나라도 시그널을 잘못 이해해 미션을 그르치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기다리고, 또 인내하는 도중에 장군 쪽에서 나를 먼저 덮쳐버릴 줄이야.
갈피를 못 잡고 혼란스러운 와중에 장군의 손이 내 바지 밑을 들추기 시작했다.
‘으헉, 뭐, 뭐야 진짜?’
[주인님 지금 추행당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처녀가 이래도 돼?’
[어쩌면 처녀라서 그런 게 아닐까요?]
‘뭐?’
[처녀니까, 한 번도 경험한 적 없으니까 더 궁금하지 않을까요? 혼자 자위를 하면서 흥분해버렸으니 앞뒤 구분 못 하고요.]
일리 있는 의견이었다.
남녀를 바꿔놓고 생각하면 좀 더 이해가 되었다.
매력적인 여성과 산속에 단둘이 누워있는 상황. 상대가 깊은 잠에 빠진 듯 기절해 있는 사이 몰래 몸을 만지고 훔쳐보고 싶은 마음.
다만 남자가 아니라 여자가 그럴 수도 있다는 부분은 확실히 충격이었다. 호기심이 동한 나는 장군이 어디까지 과감할 수 있는지 잠자코 지켜보기로 했다. 바지 밴드를 슬며시 들추는 장군에게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하아···. 하, 한 번만···."
그녀의 목소리가 긴장으로 떨려 나왔다. 한 번만 만져보고 싶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한 번만 박아보고 싶다는 의미일까?
둘 중 무엇이건 그녀가 바라는 것은 분명했다.
바로 대물.
장군의 손이 팬티까지 들춰내더니 깊숙한 곳을 향해 뻗어 나갔다. 하지만 그 동작은 너무나 굼뜨고 답답할 정도로 느렸다. 나를 어떻게든 깨우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도둑 같은 심보였다.
갑자기 그녀를 골탕 먹이고 싶어진 나는 장군의 손이 대물에 닿기 전 급히 몸을 비틀었다.
"음냐···."
내가 뒤척이자 화들짝 놀란 장군이 게 눈 감추듯 손을 거두었다. 그리고는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였다.
"···도훈이 깼어?"
"······."
당연히 응답하지 않았다.
장군 또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해 본 것 이리라.
첫 번째 시도가 무위에 그쳤지만, 장군은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가 또다시 바지춤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자칫하면 내가 꼴려 있던 게 들킬 위기.
‘엇, 잦이 커진 거 알면 내가 안 자고 있던 거 눈치채는 거 아냐?’
이번엔 내 쪽이 다급해졌다. 나는 재빨리 커져라 여의봉 스킬을 시전 해 꼴린 대물의 크기를 정상 크기로 돌렸다. 그 순간 장군의 나쁜 손이 줄어든 잦이를 천천히 말아쥐었다.
"아···. 이, 이게···. 남자의···."
혼잣말로 떠드는 소리가 귓가에 생생히 들렸다.
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한 처지에 휩싸였다.
[진짜로 주인님이 되레 당하는 눈친데요?]
‘이럴 줄은 예상도 못 했는데.’
[그러니까요. 정숙하던 장군 양에게 저런 의외의 모습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지금 눈을 떠야 하려나?’
고민이었다. 지금이라도 잠에서 깬 척 잦이를 만지는 장군을 놀라게 해야 할지, 아니면 좀 더 적극적인 행위로 이어지기까지 기다려보는 게 맞을지.
‘일단 조금만 더 지켜보자.’
나는 한 번 더 접기로 마음먹었다.
자는 남자의 바지춤에 손을 넣어 잦이까지 만지는 과감함이라면 여기서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과연 예상대로 장군이 다시 소곤거렸다.
"이상하다···. 아까 그 남자 건 크고 우람했는데, 도훈이 건 왜 이렇게···."
오전에 본 불륜 남성의 양물과 비교하는 눈치였다.
그 말을 듣자 괜히 호승심이 들어 천천히 줄어라 여의봉을 해제했다.
스킬이 풀리자 서서히 정상 크기로 복귀한 대물이 부풀었다. 잦이를 몰래 만지작거리던 장군이 "아!" 하는 탄성을 냈다.
"그렇구나···. 만지면 커지는 거구나. 신기해라."
장군은 커진 대물이 신기한지 계속 조몰락거렸다. 어찌나 떡 주무르듯 만져대는지 금제에서 벗어난 대물은 금방 풀 발기하고 말았다.
"어, 엄청나. 아까 그 아저씨보다 훨씬!"
‘당연한 소릴. 나를 뭐로 보고.’
예상대로 장군은 바지 속에 손을 넣어 만지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내가 일부러 천장을 보고 바로 눕자 화들짝 놀라 손을 빼더니 이번엔 바지 째 천천히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한 번만 실물로···."
혼자 중얼거리며 바지를 벗기는 장군의 모습을 실눈을 떠 확인했다. 그녀의 눈빛은 긴장한 동시에 굉장히 반짝거리고 있었는데, 마치 사춘기 소녀처럼 호기심으로 가득 찬 표정이었다.
장군이 이러는 이유가 대략 짐작이 갔다. 그녀는 나이에 비해 성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무지했다. 그런데 온종일 계속된 자극에 호기심이 폭발해 버린 것이리라.
장군은 도둑처럼 살금살금 바지를 벗겼다. 하지만 고무 밴드로 된 바지가 쉽사리 벗겨질 리 없었다. 내가 엉덩이를 들어 협조하지 않는다면 절대적으로 불가였다.
"혹시···."
고민하던 장군이 다시 방법을 바꾸었다.
이번엔 텐트처럼 위로 솟은 바지 가운데 지퍼를 내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지퍼가 스르륵 내려가자 장군은 팬티 사이에서 대물을 홀랑 끄집어냈다.
우뚝!
지퍼 사이를 뚫고 우뚝 솟은 대물을 본 장군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크, 크다. 이렇게나···."
장군은 한참 동안 대물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다 문득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다.
"음-. 냄새가···."
장군은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를 확인했다. 다행히 저녁 먹기 전 샤워를 한 터라 별다른 냄새가 나진 않았다. 냄새를 맡던 장군은 더욱 대담해져 이번엔 혀끝으로 귀두를 살짝 핥아 보았다. 그 순간만큼은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 뻔했다.
할짝, 할짝.
장군은 뭔가에 홀린 것처럼 대물을 혀를 핥아댔다. 서투른 솜씨였지만, 자는 중에 면간을 당한다고 생각하자 흥분한 대물은 터질 것처럼 탱탱해졌다.
"이게 맞나? 아까 이렇게 했던 것 같은데···."
잘 보니 장군은 오전에 봤던 불륜 커플의 동작을 따라 하는 중이었다. 그때 여자가 사내의 양물을 빨아줬는데, 그것처럼 자신도 나의 대물을 핥기 시작한 것이다.
‘으으. 그냥 확 입에다 잦이 처박아 버리고 싶군.’
장군의 행동은 갈수록 과감해졌다.
기둥 옆을 핥던 것에 만족을 못했는지 갑자기 위로 올라오더니 부푼 귀두를 한입에 집어삼켰다.
"음···."
나도 모르게 신음이 나왔다.
장군은 놀란 듯 그대로 멈추었다.
그러나 끝까지 빼진 않고 내 눈치를 살살 살피며 다시 고갯짓을 시작했다.
‘어우, 이게 뭐야. 나 지금 강간당하는 거야?’
[아직 삽입은 안 했으니 정확히는 추행이죠.]
‘나참. 살다가 처녀한테 잦이를 빨려 볼 줄이야.’
[이제 어쩌실 생각입니까?]
‘어쩌긴. 적당히 봐서 확 꽂아 버려야지.’
서툰 솜씨로 대물을 빨던 장군은 더 진행했다간 내가 깨어날 것 같았는지 다시 행위를 멈추었다. 그녀는 아쉬운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더니 천장으로 솟은 대물을 지퍼 사이로 낑낑대며 밀어 넣었다.
‘뭐지?’
[위험해서 그만두려는 걸까요?]
‘쉽게 그칠 기세는 아니었는데?’
예상대로 대물을 밀어 넣은 장군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얼굴 쪽으로 올라오더니 갑자기 상의를 들추기 시작했다. 실눈을 떠 몰래 훔쳐보던 나는 급히 자는 척 눈을 감았다.
잠시 옷을 벗은 장군이 갑자기 상체를 기울였다.
뭔가 커다란 것이 내 얼굴을 덮치는 가 싶더니 입술 사이로 단단한 것이 들이밀어 졌다.
‘뭐, 뭐야? 설마 이거 젖꼭지야?’
그랬다.
놀랍게도 장군이 이번엔 자기 젖꼭지를 내 입에 물리는 것이었다.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장군의 젖이 출렁대며 내 입술을 간지럽혔다.
‘으으으! 미치겠네. 설마 나보고 빨아달라는 소린가?’
[아까 보니 그쪽이 성감대 같더군요. 괜히 한 번 입에 물려 보려는 게 아닐까요?]
‘에라 모르겠다.’
나는 입술 사이로 들어오는 장군의 젖을 그대로 빨아버렸다.
"흡!"
장군이 놀란 듯 후다닥 일어섰다.
그러더니 도로 자는 척 이불을 덮고 누웠다. 그녀는 한동안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죽여 있었다. 아마도 내가 잠에서 깨자 소스라치게 놀란 것 같았다.
‘원 참. 저렇게 쫄 거면서 뭐하러 저런 짓을 하는 거야?’
[주인님이 자고 있을 땐 과감하지만, 주인님이 막상 정신을 차린다고 생각하니 겁이 난 모양이죠.]
‘그런 것 같아. 계속 자는 척해야겠다.’
"으으음···. 쩝쩝."
나는 일부러 칭얼거리는 소리는 내며 장군 쪽으로 몸을 돌렸다.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던 장군이 슬그머니 일어서더니 내 얼굴 위에서 손을 휘휘 저었다.
"도훈아, 자?"
"······."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한참 자는 내 모습을 지켜보던 장군이 다시 한번 슬금슬금 위로 올라왔다. 그러고는 젖먹이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애 엄마처럼 내 입에 커다란 가슴을 들이밀었다.
"아···. 아까처럼 한 번만···."
그녀의 목소리가 간절했다.
아까 쪽 빨아버릴 때는 까무러치게 놀라더니, 막상 그때의 기분이 남달랐던 모양이었다. 확실히 셀프 서킹이 가능하다 할지라도 남이 빨아주는 느낌에 비교할 바는 아니겠지.
나는 다시 한번 입술을 밀고 들어오는 젖꼭지를 쪽쪽 빨았다. 장군은 움찔 놀랐지만, 과감하게 계속 젖을 내주며 스릴을 즐겼다.
"아, 아···. 남자가 빨아주니까 이렇게나···."
이쯤이면 내가 깼다는 사실을 눈치챌 만도 한 데, 쾌락에 눈이 먼 장군은 내가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젖을 빤다고 착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더욱 과감해져 이번에는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내 손을 가져갔다.
‘억, 뭐, 뭐야?’
[아마 만지게 하려는 것 같은데요?]
‘미친. 이 정도면 내가 덮치길 바라는 거 아냐?’
[제가 봐도 그렇게 보이네요.]
‘오냐. 소원이 그렇다면야.’
장군이 내 손을 바지 속으로 넣더니 중지로 봊지를 쓱 만지게 했다. 그녀의 밑은 놀랍도록 젖어있었다.
‘난리 났네! 진짜. 무슨 처녀가 이렇게 음탕 하담?’
[그러게요. 놀라운 성욕입니다.]
입에는 가슴을 물리고, 손가락으로 강제로 수음을 하던 장군은 흥분을 못 참고 신음을 토했다.
"아, 아아···. 조, 좋아. 아아아···."
그때였다. 내가 갑자기 손가락을 세워 구멍에 꽂아 버린 것은.
"흐억!"
"너 뭐하냐 지금?"
***
도훈이 눈을 뜨자 장군이 소스라치게 놀라 그대로 굳어 버렸다. 입에는 젖가슴을 물리고, 손가락으로 밑을 만지게 하던 그녀에겐 어떤 변명거리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 아니 그게···."
"나 따먹으려고 했어?"
"······."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던 장군이 고개를 푹 떨궜다.
그러자 도훈이 반 마디쯤 박힌 손가락을 마구 흔들었다.
"대답해. 너 나 자는 사이 따먹으려고 했냐고."
"아, 아아앙! 아, 아니야."
"그럼 이건 뭔데? 이런 짓을 하고도 내가 안 깨어날 줄 알았어?"
"그, 그냥···. 하, 한 번만 만져보려고."
"뭘?"
"니···. 그거···."
"아무리 그래도 자는 사람 이렇게 멋대로 건드려도 되는 거야?"
"미안해.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정말로 미안해."
"사실 아까 빨아줄 때 이미 깼어."
"아, 앗!"
"자는데 잦이를 빨아버리면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나, 난 그냥 호기심에."
"하도 어이가 없어서 뭐 하는지 가만 지켜봤다? 그러니까 다음엔 갑자기 입에 젖을 물리데?"
"······."
"거기까진 참아보려고 했어. 근데 진짜 거기다 손가락까지···."
"미, 미안해. 내가 경솔했어."
"대체 왜 그런 거야?"
장군이 면목이 없는지 고개를 들지 못하고 대답했다.
"자, 자위하다가···."
"자위했다고?"
"실은 내 잠버릇이야."
"잠결에 자위를 하는 게 잠버릇이라고?"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잠들기 전에 자위하는 거."
"근데?"
"근데 하다 보니 오늘따라 너무 흥분돼서···. 하, 한 번만 만져보고 싶었어."
"내걸?"
"으, 응. 근데 또 하다 보니까 보는 것만으론 만족이···."
"그래서 자는 사람이 깰 정도로 물고 빨고 해버렸다는 거야? 입에 젖까지 물리고?"
"미안. 내가 진짜로 사과할 게."
"이게 사과로 끝날 일이야?"
"그, 그럼 내가 어떻게···."
"니가 꼴리게 했으니 니가 풀어줘야지. 보라고. 너 때문에 잦이 꼴려서 잠도 못 자게 생겼잖아. 이거 어떡할 건데?"
도훈은 바지를 벗더니 커다래진 대물을 밖으로 끄집어냈다.
터질 것처럼 꼴린 대물이 장군의 눈앞에서 덜렁거렸다. 장군이 침을 꿀꺽 삼키며 대답했다.
"···어떻게 해주면 돼? 나 때문에 그렇게 됐으니, 시키는 대로 할게."
< 883. 처녀 보살-25-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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