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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846화 (814/2,000)

< 828. 기말 시즌-28- >

희주는 곧 말문이 막혔다. 도훈이 느닷없이 대물을 밀어 넣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게 아니라도 달리 할 말은 없었을 것이다.

‘오빤 정말 다 좋은데 가끔 너무 개그가 아재같단 말이지? 감각이 너무 올드 해.’

도훈은 그것만 빼면 완벽에 가까운 남자였다.

잘 생겼지, 공부 잘하지, 키 크고 몸매 좋지, 최근 보니 집도 제법 사는 모양. 학부생 중에서 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은 도훈 말고 졸업반 한 두명 정도밖에 없었다.

‘이렇게 완벽한 남자가 나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니···. 지금 같은 관계라도 나는 충분히 만족해.’

희주는 더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도훈은 과분한 남자였다. 이렇게 도훈과 비밀스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족했다. 마치 성공한 사람 뒤에 숨은 비밀 정부 같은 느낌이랄까?

한참 딥쓰롯을 시키던 도훈이 대물을 꺼내자 희주가 물었다.

"근데 오빠는 왜 여친 안 사귀는 거예요?"

"나? 갑자기 그게 궁금해?"

"네.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을까요? 솔직히 오늘 제 친구들도 오빠한테 첫눈에 반한 것 같더라고요. 누가 봐도 매력적이잖아요, 오빠는."

한껏 외모에 공을 들인 도훈은 훈남을 넘어 미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평소 수수하게 다녔을 때 와 달리, 작정하고 꾸밀 때의 포텐은 누구보다 엄청났다.

"어쩌면 그래서 일지도 모르지."

"네?"

"누가 봐도 매력적이도록 말이야. 아무래도 애인 있는 남자는 인기가 덜하지 않겠어?"

"헐! 설마 그럼 일부러? 오빠 진짜 나쁘다."

"그래서 말했잖아. 나 악당이라고. 이러니까 진짜 빌런 같아?"

"흥. 나쁜 빌런 좆커. 정의의 이름으로 혼내 주겠어요!"

"어디 한 번 혼내 보시던가."

희주가 대뜸 도훈의 상체로 기어 올라왔다. 충분히 발기된 대물은 당장 삽입을 해도 충분해 보였다. 도훈의 물건 위에 무릎을 쪼그려 앉은 희주가 팔을 뻗어 대물을 구멍에 맞췄다. 구멍에 넣기 위해 낑낑대는 모습에 도훈이 덩달아 흥분했다.

‘흐흐. 난 여자들 저럴 때 특히 꼴리더라.’

[무슨 말씀이신지?]

‘왜, 말타기하기 전에 구멍에 좆 끼우려고 낑낑거릴 때. 마치 하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 같아서.’

"됐다."

마침내 귀두를 삽입시킨 희주가 엉덩이를 철퍼덕 주저앉았다.

"흣!"

"이 악당! 혼나 봐라!"

희주는 역할극이 마음에 드는지 자꾸 도훈을 악당이라고 부르며 엉덩이를 쿵쿵 내리찍었다.

"내가 좆커면 넌 뭔데?"

"저요? 으음. 배트걸이랄까?"

"캣우먼이 아니고?"

"아아, 맞다. 그 고양이 가면 쓴 여자."

"잘 어울리네."

"그죠? 몸매도 비슷하지 않나요?"

"아니, 넌 얼굴 가릴수록 예쁘다고."

"뭐라고요?"

예전 같으면 속으로만 생각했지 입 밖으로 못 꺼낼 농담이었다. 진짜로 못생긴 사람에겐 못생겼다고 놀릴 수 없는 법이니. 하지만 지금은 누가 봐도 그녀를 못생겼다 할 수 없으니 도훈은 맘 편히 말했다. 장난이란 걸 알았지만, 희주가 짐짓 언성을 높이며 도훈

의 가슴을 찰싹 때렸다.

"이 악당 같으니!"

"아이고, 좆커 죽네."

"죽엇! 죽엇!"

희주가 소리에 맞춰 더 힘차게 팡팡 내리찍었다. 잘록한 허리 위에 달린 큼지막한 가슴이 위아래로 크게 출렁였다. 러시안 혼혈로 체구에 맞지 않게 커다란 가슴.

마치 슬랜더형 몸에 가슴만 확대시켜 놓은 이상적인(?) 모습에 도훈이 심히 만족했다.

‘역시. 몸매는 희주라니까? 이런 훌륭한 가슴을 못 보고 맨날 뒤치기만 해댔다니.’

[심지어 얼굴에 봉지를 씌우기도 했었죠.]

‘그 얘긴 그만.’

"정말 그러면 좆이 먼저 죽어 버릴걸?"

"앗! 오빠 벌써 쌀 거 같아요?"

희주가 깜짝 놀라 물었다.

"아직은. 자세 바꿔보자."

도훈이 엉덩이를 찰싹 때리자 희주가 알아서 몸을 일으켰다.

"이번엔 니가 누워봐."

"네."

희주가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 누웠다. 도훈은 양 무릎 뒤에 팔을 끼우더니 힘을 주어 자기 쪽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흣!"

"워밍업부터."

도훈은 다리를 위로 들어 올린 채 쿵쿵 때려 박았다. 체위를 바꿔 피스톤 운동이 재개되자 희주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뻗어 시트를 움켜쥐었다.

"아, 아앙!"

어찌나 박음질이 야무진지 도훈의 허리를 한 번 튕길 때마다 희주의 몸 전체가 매트리스 위로 흔들렸다. 덩달아 희주의 가슴도 넓게 퍼진 채 출렁였다. 환상적인 슴부먼트였다.

"진짜 신이 내린 거 맞네. 넌 어쩜 그렇게 가슴이 예쁘니?"

"하, 아앙, 모르셨어요? 사진도 몇 번 보내드렸는데."

‘맨날 뒤로만 따먹었으니 자세히 볼일이 있나?’

[자랑이십니다.]

‘괜찮아 이젠 얼굴도 볼만해 졌으니까. 이번에도 얼싸로 가야겠지?’

[네. 마법의 정액은 정액이 직접 닿는 곳이 효과를 발휘하니까요. 가슴에 바르면 가슴이 커지고, 다리에 바르면 각선미가 예뻐지는 식이죠.]

‘몸매는 더 고칠 필요가 없으니 얼굴 위주로 가야겠어.’

한참 다리를 세워 박던 도훈이 말했다.

"배게 줘봐."

"베개요?"

희주가 아무렇게 굴러다니던 베개를 잡아 도훈에게 건넸다.

"허리 살짝 들고."

"이렇게요?"

희주가 누운 상태로 허리를 오목하게 구부리자 밑으로 공간이 생겼다. 도훈이 잽싸게 낮은 베개를 끼워 넣자 그녀의 허리가 오목하게 구부러진 상태로 하체가 내려왔다.

자세를 갖춘 도훈은 본격적으로 골반을 두 손으로 감싸며 잡아당겼다.

팟팟!

"아, 아아!"

허리에 베개를 받친 효과는 과연 놀라웠다. 희주가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 것이다.

"이, 이게 뭐에요?"

"응. 자극 포인트를 한 번 바꿔봤어."

"자극 포인트요?"

허리에 물건을 받치면 자연스럽게 질 입구가 밑으로 향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삽입 시 자연스럽게 잦이가 질 천장을 긁어대는 것처럼 꺾이게 되는 것. 보통의 정상위 체위에선 느끼기 힘든 포인트다 보니, 희주가 미치고 팔짝 뛰었다.

"아앙, 아아! 오, 오빠, 진짜!"

"진짜 뭐?"

"너, 너무 좋아요. 오빤 진짜 섹스 잘하시는 거 같아요."

"흐흐. 섹스 잘하는 악당이라서 매력적이지?"

"네, 그냥 오빠 원할 때 저 언제든 따먹어 주세요."

"정말로?"

"네. 오빠가 오늘 저한테 베푼 친절은 절대 잊지 않을게요."

"희주는 착한 아이구나."

"전 늘 오빠 장난감이잖아요. 영원히."

장난감이란 단어에 흥분한 도훈이 본격적으로 피치를 올렸다.

이대로 끝까지 보내겠다는 듯 온 힘을 주어 대물을 때려 박았다. 큼직한 대물이 쑥쑥 박힐 때마다 희주는 오열하며 신음을 토했다.

"하앙, 아앙, 아아앙! 오빠, 오빠! 아앙! 나 자주 따줄 거죠?"

"남친은 어떡하고?"

"남친 새낀 필요 없어요. 오빠가 헤어지라면 그냥 헤어질게요."

"아니야. 계속 사겨."

"네?"

"난 남의 여자 따먹는 게 맛있으니까."

"아아아앙!"

도훈은 스스로 말하고 흥분한 나머지 급격히 사정감이 올라왔다.

"으, 으읏! 싼다."

"안에 싸도 돼요!"

"아냐. 잠깐만."

도훈이 손가락으로 고리를 만들어 대물의 밑 둥을 꽉 붙잡더니 사정을 지연시켰다. 거의 나오기 직전이던 정액이 한 차례 진정되자 도훈은 무릎걸음으로 엉금엉금 기어 희주의 얼굴 앞에 성난 잦이를 들이밀었다.

"얼굴에 쌀래."

"오빠 원하는 대로 하세요."

탁탁탁!

도훈이 대물을 잡고 세차게 흔들자 잠시 멈춰있던 정액이 부앜 쏟아져나왔다.

찍찍!

얼굴을 가득 뒤덮은 허여멀건 한 정액에 희주가 눈을 감았다. 그녀의 미간에서 쏟아진 정액이 밑으로 주룩 흘렀다.

"으, 으! 휴, 휴지 좀."

눈에 들어갈까 염려된 희주가 급히 휴지를 찾자 도훈이 말했다.

"아니야. 닦지 말고 그래도 얼굴에 펴 발라."

"네? 뭐라고요?"

"로션처럼 펴 바르라고. 예뻐지고 싶으면."

도훈의 명령에 희주가 순간 의아했으나, 지난번에도 비슷한 요구를 했다는 것을 떠올리고 곧이곧대로 도훈의 말을 따랐다.

비릿한 정액 냄새가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정말로 로션을 바르는 것처럼 얼굴 전체가 하얗게 뜰 때까지 계속 문질렀다.

"으으! 이렇게 하면 정말 효과 있어요?"

"응. 너 콜라겐 알지?"

"콜라요? 펩시는 아는데."

‘어휴, 이 무식한.’

"왜, 돼지 껍데기에 있는 성분 있잖아. 먹으면 피부 좋아진다는."

"아아! 네 들어 봤어요. 콜라겐. 그게 콜라겐이었구나."

"남자의 정액에도 콜라겐 성분이 들어있거든."

"정말요?"

"응. 그러니 바르면 피부에 좋을 거야."

"알겠어요. 오빤 정말 똑똑한 거 같아요."

도훈은 순진한 희주를 속이는 게 미안했지만, 그녀의 미모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내가 어딜 봐서 빌런이냐? 아낌없이 주는 나무면 모를까.’

[그 정돈 아닌 것 같은데요.]

‘암튼, 희주는 나 만나서 복 받은 거야.’

대실이 끝나고 희주를 집까지 바래다주는데 희주가 도훈에게 물었다.

"오빠. 아까 태영이가 말한 쌍둥이 많이 예뻐요?"

"왜?"

"걍, 궁금해서."

"예쁘긴 하지. 쌍둥이라 더 특이한 것도 있고."

"왠지 오빠가 노리고 있는 거 같은데."

"그거야 뭐, 모를 일이고."

"에휴, 태영이 불쌍해서 어떡한대요. 쌍둥이 중 한 명이랑 잘 되고 싶어 하는 거 같던데."

도훈이 뻔히 알면서 물었다.

"그래? 혹시 누군지도 말하던, 너한테?"

"왜요? 그럼 걔는 안 건드리시게요?"

"태영이가 잘 되고 싶어 하는 애라면 밀어줘야지."

"하하. 오빠가요? 난 쌍둥이라길래 오빠가 이렇게 말할 줄 알았는데?"

"어떻게?"

"묻고 더블로 가!"

"잉? 그게 뭐야?"

"몰라요? 아휴, 최신 드립 좀 익히세요. 이상한 아재 개그 좀 말고. 오빤 다 좋은데 개그가 너무 올드 해."

"난 재밌기만 한데."

"암튼 몰랐는데 아까 저희 하는 동안에 연락 왔더라고요. 그래서 오빠 씻을 때 계속 톡했어요."

"누구? 태영이한테?"

"네."

"뭐라는데?"

도훈이 호기심을 드러냈다.

어차피 내일 만나서 마음의 소리를 이용하면 모두 파악할 수 있는 정보지만, 물밑에서 알음알음 미리 정보를 취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아까 제가 그랬거든요. 톡 보냈는데 읽씹하고 내일까지 연락없으면 가망 없는 거라고."

"그랬어?"

"원래 여자들 그래요. 관심 있으면서 일부러 읽씹하는 애들도 있는데 그건 썸탈 때나 하는 짓이고, 대부분 무시하면 관심없다고 봐야죠."

"역시 여자 맘은 여자가 잘 아네."

"그것 때문에 태영이가 저한테 물어본 거잖아요."

"그래서 그 뒤로 연락은 안 왔데?"

"아뇨. 왔다는데요? 전화까지 했데요."

"응?"

운전 중이던 도훈은 살짝 놀랐다.

‘연락을 했다고? 정란이가 태영이한테?’

[할 수도 있죠.]

‘아까 바래다 줄 때 봐선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내용이 궁금해진 도훈이 넌지시 운을 띄웠다.

"그럼 잘 되어 가는 것 같아?"

"모르겠어요."

"모르겠다니?"

"실은 태영이가 저한테 다시 연락한 게 그것 때문이거든요."

"무슨 말이야?"

"깨톡 직접 보여줄게요."

잠시 신호대기에 차가 정차된 사이 희주가 태영에게서 온 메시지를 도훈에게 보여주었다.

-김태영 : 원래 여자들은 일부러 질투심 유발하기도 한다잖아. 그럼 내가 더 관심 잘해줄 줄 알고.

"응? 이게 뭔 소릴까?"

"위로 올려보세요."

도훈이 깨톡창을 위로 계속 올리자 스크롤이 계속 이어졌다.

-김태영 : 희주야. 썸녀한테 연락 왔다.

-양희주 : 오, 축하. 읽씹은 안 당했으니 가능성이 있겠네. 뭐라고 왔는데.

-김태영 : 아니 전화가 걸려왔어.

-양희주 : 전화면 더 좋은 건데? 밤늦게 통화했다는 소리잖아, 지금.

-김태영 : 근데 내용이 좀 그래.

-양희주 : 뭐라는데?

-김태영 : 나보고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냐고 묻더라고.

-양희주 : 왜? 돈 빌려달래?

-김태영 : 응? 무슨 소리야?

-양희주 : 아니야. 원래 여자들이 귀찮은 남자 떨궈낼 때 주로 쓰는 수법이거든. 사정이 급한데 백만원만 빌려달라면서.

-김태영 : 백만원? 내가 그런 큰 돈이 어딨어?

-양희주 : 아니 말이 그렇다고. 혹시 진짜?

-김태영 : 그건 아니야.

-양희주 : 그럼 다행이네. 뭐라는데? 무슨 부탁인데?

-김태영 : 자기가 도훈이 형이랑 친해지고 싶으니까 도와달라는 거야.

-양희주 : 엥? 그게 뭔 개뼉다구 같은 소리냐?

여기까지 읽던 도훈도 고개를 갸우뚱 했다.

"뭔 소리야 이건? 내 얘기가 갑자기 나와?"

"그니까요. 어이없지 않아요? 계속 봐보세요."

도훈이 계속 스크롤을 내리며 깨톡을 읽었다.

-김태영 : 그래서 내가 그랬지. 그게 무슨 뜻이냐고.

-양희주 : 그러니까 뭐래?

-김태영 : 자긴 그냥 조모임하는 사람들이랑 다 같이 친해지고 싶다고. 그래야 나랑 어울릴 때 더 자연스럽고 그럴 것 같다나?

-양희주 : 완전 개소리잖아? 그걸 듣고 가만있었어?

-김태영 : 아니, 나도 좀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다시 물었거든. 그러니까 하는 말이 도훈 오빠랑 어색해서 불편하다는 거야. 자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 괜히 눈치 보여서 나랑 친하게 못 지냈겠다고. 그러니까 도훈이 형이랑 관계가 괜찮아지면 나랑 더

···.

-양희주 : 넌 그 말을 믿냐? 바보냐?

-김태영 : 그니까. 근데 난 또 그런 생각이 들더라. 어쩌면 나한테 질투심 유발하려고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양희주 : 뭔 유발?

-김태영 : 원래 여자들은 일부러 질투심 유발하기도 한다잖아. 그럼 내가 더 관심 잘해줄 줄 알고.

도훈이 쭉 스크롤을 내리다 보니 처음 본 곳까지 내려와 있었다. 내용을 모두 읽은 도훈은 어이가 없었다.

‘이 새낀 진짜 답이 없구나.’

< 828. 기말 시즌-28-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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