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6. 중수의 자격-65- >
***
미나가 정신을 차린 건 그로부터 한참 시간이 흐른 뒤였다. 처음에 큰 일이 난줄 알고 안절부절하던 나는, 미나의 상태가 급격한 오르가즘 후 단순 졸도라는 걸 깨닫고는 잠자코 기다려 주었다.
"으, 으음···."
"깼어요?"
팔베개를 해주며 나란히 누워 있던 내가 눈을 뜬 미나를 향해 물었다.
"어, 여긴···."
잠에서 깬 미나는 잠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둥거렸다.
"모텔이에요. 기억 안나요?"
"모텔···. 아···."
미나는 그제야 자신이 발가벗겨져 있다는 것과, 내 팔에 머릴 베고 안겨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황급히 이불을 턱밑까지 끌어 당겼다.
"아, 아앗!"
"이제 좀 정신이 들어요?"
"···나 설마 기절했었니?"
"아마도?"
"세상에."
미나는 스스로가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는 듯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오르가즘에 허우적대다 가버리는 여자라니. 직접 보고서도 못 믿을 정도였다.
"많이 좋았나 봐요?"
넌지시 묻자 미나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고개를 끄덕였다.
"···으, 응."
"조금 놀랬어요. 눈이 막 뒤집혀가지고."
"누, 눈이?"
"네."
"하-. 나 많이 추했구나."
"아니에요. 그럴수도 있죠. 저도 엄청 좋았거든요."
"너도?"
"네."
미나는 그 말이 듣기 좋은지 갑자기 팔베개를 한 내 겨드랑이로 파고들었다.
"히잉. 쪽팔려 죽겠어."
"하핫, 뭘 그런 거 가지고."
"몰라. 나 시집 다 갔잖아. 너 때문에."
농담처럼 던진 말이지만 왠지 뼈가 숨어 있었다.
정보창을 통해 그녀의 향후 계획을 다 파악한 터라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나는 그녀의 등을 토닥여 준 뒤 말했다.
"암튼 별일 없어서 다행이에요. 하마터면 병원 데리고 가야하나 걱정했잖아요. 몸은 괜찮죠?"
"응. 밑이 욱씬거리긴 한데···."
"아파요?"
하긴 22cm 풀 발기 대물을 온 몸으로 받아냈으니 밑이 빠지지 않은 게 다행이겠지.
"그냥 뭐···. 괜찮아. 근데 너 뭔가 달라진 거 같아."
"제가요?"
아마도 크기에 대한 궁금증이겠지만 나는 모른 척 딴청을 피웠다.
"응, 저번이랑 조금 달랐어. 느낌이."
"기분 탓이겠죠. 오랜만에 하기도 했고."
"그런가?"
"누나, 저 잠깐 담배 좀 피우고 와도 될까요? 누나 쓰러지는 바람에 걱정되서 담배를 못 피우고 있어서."
"여기서 피워."
"네?"
"아니, 그럴게 아니라 나도 한 대줘."
"누나도요?"
"응."
캬, 질퍽한 섹스 후 여자랑 맞담배라니.
이것도 새로운 느낌이군.
나는 이번엔 실수하지 않고 담배를 골라 건넸다.
아까처럼 메소드 마스터 같은 아이템을 소모하는 일은 다신 없어야 겠다.
모텔에 비치된 재떨이에 휴지를 깔고 그 위에 살짝 생수를 뿌려 그녀와 나 사이에 놓았다. 그리곤 둘 다 침대 머리맡에 등을 기대 앉아 담배에 사이좋게 불을 붙였다.
"후-."
미나가 익숙한 포즈로 담배 연기를 뿜었다.
예전에는 느꼈지만, 흡연하는 여자는 어딘가 도발적으로 보인다. 왠지 처녀가 아닐 것 같고, 그런?
"요즘도 가끔 피우세요?"
"회원들하고 얼굴 마주치는 직업이라 자주는 아니고. 정 참기 힘들면 전자담배 정도?"
"전자담배요?"
"응, 냄새가 많이 안나거든."
"그렇구나."
"근데···. 후-."
미나가 다시 멋들어지게 연기를 내뿜었다. 폐 깊숙이 연기를 들이마셨다가 길게 내뱉는 솜씨가 한 두해 피운 골초가 아닌 것 같았다.
"역시 일반 연초보단 못 한 거 같아. 이렇게 띵- 하고 울리는 게 없잖아."
"하하. 제 앞에선 눈치 안 보고 펴도 되요."
"아니야. 이제 끊으려고."
"왜요?"
"···그냥. 2세에 별로 안 좋다고 하니까."
"아-."
‘잠깐, 2세라니?’
[뭔가 수상한데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피임을 하고 있다던 그녀의 정보창엔 임신확률이 표시되어 있었다. 피임을 한다면 임신 확률이 제로가 되어야 정상이다.
‘아! 요샌 피임 안하고 있구나!’
[그런가 보네요. 왜 근데 주인님께 말을 안했을까요?]
‘하, 진짜 미나도 앙큼한 데가 있었네.’
[설마 진짜 임신공격?]
‘대충 그런 느낌인데? 나를 안심시켜서 마음껏 질싸를 하게 해놓고 나중에 발목 잡으려고 한 걸까?’
[정황상 그래 보입니다.]
‘아니야. 솔직히 물어봐야 겠어. 아깐 거의 눈이 뒤집힌 상태라 자기가 질싸를 당한 것도 모르는 것 같더라고.’
"누나. 근데 안에 쌌는데 괜찮겠죠?"
"아, 진짜로?"
미나는 살짝 놀란 눈치였다.
"네. 저번에 누나가 안에 싸도 된다고 해서."
"최근에 피임약 몇 번 놓쳤던 것 같은데···."
"무슨 말이에요?"
"이게 호르몬을 조절하는 거라서 매일매일 빼먹지 않고 먹어야 되거든. 중간에 끊어지면 다시 시작해야 하고."
"그럼 설마···."
다행이 미나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나를 기만한 것은 아니었다. 아마도 마지막에 정신을 잃으면서 질싸에 대한 경고를 못해준 모양이다.
"괜찮을 거야 도훈아. 배란기도 아니니까."
"그래도 임신 확률이란 게 있잖아요?"
"그렇게 쉽게는 안 돼. 정 걱정되면 약이라도 먹을 게."
미나가 너무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하자 나도 괜스레 미안해 졌다. 어차피 위대한 유산 옵션이 있는 이상 절대 임신할 확률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아니에요. 그렇게까지는···."
"미안해. 내가 너무 흥분해가지고 말을 못 했나봐."
"괜찮아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그래도. 너가 그것 때문에 엄청 걱정했는데···. 내가 또 한 번···."
나는 괜찮다는 듯 미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누나라면 상관없어요."
"응?"
"누나가 진짜 임신하면 내가 데리고 살면 되죠."
"아···."
"나 먹여 살릴 거라면서요? 돈 잘 번다고."
"도, 도훈아···."
미나가 감격한 듯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말아요. 난 책임감 없는 남자 아니니까."
"도훈아!"
미나가 와락 나를 껴안았다.
그녀는 책임진다는 말에 엄청난 감동을 받은 듯 했다.
[쯧쯧. 입에 침도 안 묻히고 그렇게 뻔뻔한 거짓말을.]
‘거짓말이라니?’
[임신이 될 리 없다는 건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위대한 유산 페시브 스킬 때문에요.]
‘흐흐. 그걸 미나가 모르니까 상관없지. 그리고 미나는 내 말을 진심으로 믿을 걸?’
[왜요?]
‘아까 백화점에서 직접 봤잖아.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한테도 끝까지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아.]
‘그걸 봤으니 당연히 내 말을 신뢰할 수밖에.’
[정말이지, 주인님은 나쁜 사람입니다.]
‘근데, 반쯤은 진심이야.’
[네? 결혼하겠다는 말이요?]
‘아니, 임신하면 책임지겠다는 말.’
[그럼 정음양은요?]
‘정음이도 마찬가지지. 임신 시키면 남자가 책임을 져야지.’
[그러니까 주인님은 누구든 임신을 시키고 나면 책임을 지겠다는 소린가요?]
‘그래. 그 말은 진심이라고. 그러니까 절대 아무에게나 함부로 임신 안 시킬 거야. 내가 임신을 시키면 책임을 져야 하니까.’
[거참,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나는 미나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
"그니까 너무 걱정 말아요. 알았죠?"
"흐흑."
"우리 일단 씻을까요?"
"나가게?"
"네?"
미나가 슬쩍 시간을 확인하더니 물었다.
"아직 시간 남았는데···."
"예?"
나에게 꼭 안긴 미나가 커다란 가슴을 의도적으로 문질러왔다. 탱탱하고 보드라운 가슴이 비벼지자 나도 모르게 다시 반응이 왔다.
"한 번만하고 끝낼 거야?"
"아, 아니··· 그게. 괜찮겠어요?"
"으, 응."
"전 누나가 기절해서."
"이게 괜찮아. 너무 좋아서 그랬어. 너무 좋아서."
"아···."
미나가 슬그머니 손을 내리더니 대물을 붙잡았다.
"니꺼 너무 좋아."
"누, 누나."
"또 먹고 싶어."
"아니 그래도 일단 씻어야···."
"싫어. 내가 입으로 씻겨 줄거야."
미나가 갑자기 이불 밑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불쑥 대물을 입으로 삼켰다.
"읍! 누, 누나."
쭈압- 쭈압-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미나가 다시 한 번 오랄을 시작했다. 미나가 졸도한 사이 기력을 회복한 대물이 금세 그녀의 입안에서 부풀어 올랐다.
‘거참, 미치겠군.’
[얼마나 좋았으면···.]
‘미나를 오래 굶기긴 굶겼나 보구나. 아주 날 잡은 것처럼 달려드네.’
얇은 이불이 유령이 든 것처럼 움직였다.
미나의 고갯짓에 따라 요동치는 이불은 기이한 느낌이 들게했다.
‘저러니까 무슨 처녀귀신이 이불속에 숨어서 잦이 빨아주는 거 같네.’
[하하. 처녀도 아니고 귀신도 아닌데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나는 이불을 들춰 사타구니에 얼굴을 파묻은 미나를 향해 물었다.
"누나. 나와 봐요."
"으, 응?"
"나도 빨고 싶으니까 나와보라고요."
"아앙···."
미나가 엉금엉금 올라오더니 내 위에 몸을 포겠다.
"가슴 빨아줄게요."
미나가 상체를 살짝 일으키자 커다란 가슴이 밑으로 출렁 흘러내렸다. 끝에 갈색의 젖꼭지가 도톰하게 달린, 풍성한 과일이 매달린 느낌이었다.
‘가슴 접힌 이곳이 성감대였나?’
나는 젖꼭지 밑으로 접힌 가슴살에 혓바닥을 내밀었다.
성감대를 자극하자 대번에 격렬한 반응이 튀어나왔다.
"하, 하앙, 거기 예민한데."
할짝할짝-
한참 가슴 주변을 혓바닥으로 괴롭히던 나는 이번엔 젖꼭지를 한입에 품고 쪽쪽 빨았다. 팔을 세워 버티고 있던 미나가 자극을 참지고 못하고 내 위로 쓰러졌다.
"흐앙, 도, 도훈아···."
"안되겠다. 누나가 누워요."
반대로 포지션을 바꾼 나는 누운 미나의 가슴을 양손으로 주무르며 젖꼭지를 빨았다. 원체 사이즈가 큰 미나의 가슴은 누워서 퍼진 상태에서도 모양이 잡혀 있었다.
"아앙, 아아··· 조, 좋아."
"그렇게 좋아?"
"응, 나 아까 미처버리는 줄 알았잖아. 어쩜 그렇게 잘해?"
"누나니까 세게 해주고 싶었어."
"나니까?"
"누나 여기가 워낙에 쪼아대서 말이야."
그러면서 동시에 왼 팡르 내려 그녀의 밑을 더듬었다.
어느새 푹 젖어버린 그녀의 골짜기는 또 다시 애액을 쏟아내고 있었다.
찌꺽-
"학!"
"벌써 이렇게 젖었어?"
"모, 몰라."
"진짜 잘 젖네."
"넣어줘."
"바로?"
"응. 시간···."
미나의 말은 대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리였다.
두 번째기도 하니까 예열과정은 그리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정상위에서 대물을 밀어 넣었다.
"흑!"
두 번째 삽입인데도 미나는 황홀해했다. 박다보면 상대가 진짜로 느끼는지 느낀 척 하는 것인지 대번에 간파할 수 있는데, 미나는 진심으로 느끼고 있었다.
"조, 좋아!"
"누나 있는 힘껏 쪼여 봐요."
"응, 응."
미나가 조이기를 시작하자 봊이가 순식간에 비좁아졌다. 마치 처녀 봊이에 억지로 찌르는 것처럼 빡빡해진 느낌이었다.
‘으으, 이 쪼임은 진짜 독보적이구나.’
남자라면 누구라도 허공에 좆질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유난히 밑이 헐렁한 여자랑 하고 나면 내가 지금 여자를 박고 있는 것인지 조차 느낌이 오질 않는다. 그러나 유난히 구멍이 좁은 여자를 만나보면 그 압박감이 주는 쾌감을 상상을 초월한다.
하물며 그것을 자유자재로 풀었다 쪼이는 능력자라면, 대부분의 남자는 제대로 버티지도 못하고 싸버리고 만다.
"도훈아. 넌 정말 특별해."
미나가 말했다.
"내가 사귀었던 남자들은 정말 5분도 못 버텼거든."
"그래요?"
"응. 근데 넌 어쩜···."
"그렇게 조였다 풀면서 태평하게 말하지 말라고요. 나도 지금 최대한 버티고 있으니까."
"정말?"
"당연하죠. 누나 봊이가 얼마나 맛있는데."
"아앙, 그런 말···."
"이렇게 팍! 하고 따먹으면."
나는 일부러 대물을 깊이 쑤셨다.
젖가슴이 위아래로 출렁 요동칠만큼 강한 박음질이었다.
"학!"
"얼마나 맛있는데."
팍!
"하흣!"
"꽉 물어요. 못 빠지게."
"으,응!"
미나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내가 왕복 운동을 못하게 틀어막았다. 확실히 쪼임이 강해지자 갑자기 물건을 뽑아내기가 힘들어졌다. 마치 엉덩이를 뒤로 빼려고 하면 미나의 몸 전체가 나를 빨아들이는 느낌이었다.
‘과연 훌륭한 쪼임이다.’
[하지만 이젠 주인님의 정력이 더 강합니다.]
‘물론.’
과거에는 미나의 질 수축도를 이겨내지 못했다.
그러나 중수에 오르는 동안 나는 성장을 거듭했고, 이제 스킬없이 순수한 정력만으로도 그녀의 쪼임을 버텨낼 수 있게 되었다.
"으쌰!!"
잦이끝이 바짝 설만큼 힘을 주어 흔들자 미나의 조임이 풀렸다. 그 상태로 빠르게 끊어치듯 세 번을 내리 박았다.
퍽퍽퍽!
"하악!"
"버텨 보라니까요?"
"히, 힘들어. 너무 쌔."
"흐흐, 누나 이제 나한테 안 되겠네?"
나는 슬며시 농을 건네고 그녀를 위에서 꼭 껴안았다. 두 팔은 겨드랑이 사이를 통과하여 각각 등허리와 목덜미를 껴안고, 치골을 바짝 붙여 밑이 완전히 밀착하도록 만들었다.
정상위 자세에서 최대한 한 몸처럼 뒤엉킨 자세였다.
"그럼 함 실컷 따먹어 볼게요!"
투다다다다!
나는 있는 힘껏 허리를 흔들며 미나를 따먹었다.
또다시 시작된 파워 섹스에 미나가 어쩔 줄 몰라하며 신음을 쏟아냈다.
"아흥, 아항, 도, 도훈, 하아아앙!"
"어우, 존나 맛있어. 진짜 누나 봊이 최고야."
"하악, 항, 도, 도훈, 아아아아앙!"
"아, 내 봊이. 진짜 맨날 따먹고 싶어."
"흐앙, 하아앙, 아아아아앙!"
"이제 나한테만 박히는 거야. 알았어?"
"으, 으응, 도훈아 날 맘대로 가져!"
"으읏, 가, 간다!!!!"
두 번째로 시작된 사정.
나는 마지막에 급히 물건을 뺀 뒤 미나의 배위에 왈칵 정액을 뿜어냈다.
찍- 찍-!
미나는 또 다시 가즘을 느끼는지 몸에 경련을 일으키면서도 살짝 아쉬운 눈빛으로 나를 흘겼다. 질싸를 안해줘서 서운하다는 뜻인가?
< 736. 중수의 자격-65-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