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4. 중수의 자격-3- >
'확실히 여자는 미드가 중요해.'
[미드가 뭡니까?]
'미드가 뭐긴? 가슴이지. 저렇게 도드라져 있으면 시선이 안갈 수가 없잖아? 저건 봐달라고 유세 떠는 거라고.'
차에 오르자마자 가슴을 빤히 쳐다보자 지애가 눈을 흘기며 두 팔로 가슴을 가렸다.
"뭘 그렇게 빤히 보니?"
"누나 가슴요."
"너 진짜 뻔뻔하구나? 어쩜 그런 대답을···."
"뻔뻔하긴요. 솔직한 거라고 해두세요."
"솔직도 지나치면 병이야."
"병원에서 막 남자 환자들이 누나 가슴 쳐다보지 않아요?"
"보, 보긴 하지만···."
"거봐요. 누나 가슴은 완전 씬 스틸러라니까?"
"그렇다고 너처럼 대놓고는 아니야. 그리고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두 달 가까이 연락도 없다가 이렇게 불쑥 불러내는 건 무슨 경우니? 너 내가 우습지?"
"네."
"뭐, 뭐라고?"
당황하는 지애의 얼굴이 새빨게졌다.
예상을 벗어나는 대답에 정신을 못 차리는 중이었다.
지애가 한숨을 절래절래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 진짜 못 됐다."
"에이, 솔직한 거라니까요."
"그만 좀 솔직해. 그럼!"
"알았어요. 방금 건 정말 농담이었어요. 제가 왜 누나가 우습겠어요?"
"엄청 편하게 대하잖아. 나이도 나보다 어리면서."
"고작 두 살 차이면서."
"그 숫자만큼 존경을 보이라고!"
"알았어, 지애야."
"야!!!"
"뭐 먹고 싶어?"
"와, 이젠 허락도 없이 말 놓는다?"
"왜, 이편이 더 낫지 않아? 우리 배꼽도 맞춘 사이잖아."
"어휴, 진짜···. 너 맘대로 해. 흥!"
지애가 삐진 듯 팔짱을 끼더니 고개를 차창 쪽으로 홱 돌렸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정말 보고 싶지 않았다면, 간만에 불렀다고 저런 차림으로 쪼르르 달려오진 않았을 거라고. 그녀는 여전히 나에게 미련이 남아 있다. 그리고 난 그 미련이 무엇 때문인지 아주 잘 알고 있다.
"말해. 비싼 것도 괜찮으니까."
"됐어. 아무거나 대충 먹어."
"그럼 너부터 먹어도 돼?"
농을 건네며 손을 뻗어 허벅지를 쓰다듬자 지애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내 손을 치웠다.
"뭐, 뭐 하는 거야?"
"뭐긴. 오랜만에 다리 좀 만져보자는 거지."
"여기 우리 동네야."
"알았어. 그럼 일단 차부터 출발하고."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차를 출발시켰다.
지애는 머릿속이 복잡한지 계속 창밖만 응시하기만 했다. 나에게 멋대로 휘둘리는 자신의 처지가 속상한 모양이었다.
이 정도로 골려줬으면 적당히 보듬어 줄 차례다.
채찍 다음엔 늘 당근을.
"누나."
"뭐야? 지 멋대로 반말하더니."
"반말을 반말이고 누나는 누나지. 나 진짜 안 보고 싶었어?"
"흥······."
"난 누나 많이 보고 싶었는데."
"참나,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해라. 보고 싶다는 사람이 두 달 넘게 연락 한번이 없냐?"
"사정이 좀 있었다니까."
"흥. 당연히 그렇게 말하시겠지. 너같은 바람둥이가 사정이래 봐야 뻔하지만."
"내가 바람둥이라서 별로야?"
"바람둥일 좋아하는 여자가 어딨어?"
"내 옆에 있네."
"뭐, 뭐?"
"거기 가슴 크고 예쁜 누나."
지애는 뜻밖의 칭찬에 다시 얼굴이 빨개졌다.
"으, 진짜 말이라도 못하면!"
"내가 어디 말만 잘해?"
"그럼?"
"그것도 잘하지."
탁탁!
대사와 동시에 손바닥을 주먹으로 두들겼다.
"어휴, 저질. 진짜 넌 맨날 머릿속에 그런 생각뿐이니?"
"그게 뭐라곤 말 안 했는데?"
"뭐, 뭐야?"
"그렇잖아. 난 그냥 그것도 잘한다고만 했는데··· 누난 대체 무슨 생각 한 건데?"
나의 말장난에 넘어간 지애가 억울함에 부들부들 떨었다.
"아으 진짜! 너랑 말 안 해."
"혹시 누나 그 생각으로 온 거야?"
"······."
"하긴. 우리가 밥만 먹으려고 밤늦게 만나진 않으니."
"······."
"근데 후식으로 먹는 것보다 에피타이저가 더 낫지 않아?"
"아, 쫌!"
결국 지애가 폭발했다.
"넌 나 보면 그런 생각밖에 안 드니?"
"맞아."
"뭐라고?"
"내가 워낙 솔직한 편이잖아. 까놓고 말해 누나 보면 막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야. 하지만 이건 순전히 내 잘못이 아니라고. 그러게 누가 그렇게 박음직스럽게 태어나래? 그렇게 커다란 젖통 흔들고 다니면 당연히 꼴릴 수밖에 없다고."
"저, 젖통? 진짜 수준떨어지게!"
"이거 봐. 누나가 내 옆에 앉아 있기만 해도 이렇게 커져 버리는 걸."
나는 신호등에 걸린 타이밍에 맞춰 재빨리 대물을 끄집어 냈다. 걸리적거릴까 봐 노팬티 차림으로 나와 지퍼를 내리자, 운전대 밑으로 바짝 꼴린 대물이 스프링처럼 솟구쳐 나왔다.
지애는 운전 중 불쑥 물건을 뽑아든 나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 외면했다.
"꺄악! 이 변태, 진짜 뭐하는 거야? 얼른 안 집어 넣어?"
"제풀에 삐져 나온 걸 어떻게 넣으라고?"
"어휴, 너어는 정말···."
지애가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그러나 그녀도 오랜만에 본 대물이 궁금한지 슬쩍 눈을 힐끔거렸다.
'크, 오랜만이라 반갑긴 할걸?'
[아니, 지애양에게 너무 막 대하시는 거 아닙니까?]
'쟤는 저래야 좋아한다니까. 원래 성격이 예속적이라 휘둘러 주는 남자에게 굉장히 약해. 고분고분한 것보다 훨씬 잘 통할 걸?'
[흠, 전형적인 나쁜 남자에 끌리는 스타일일까요?]
'그렇지. 하지만 마냥 나쁘기만 해선 안 돼. 잘생기고 섹스도 잘하는 애가 나빠야 하는 거지. 가끔 보면 그냥 나쁜 놈이랑 나쁜 남자를 구분 못하는 애들이 많더라.'
[캬, 역시 주인님은.]
'두고 보라고. 간만에 본 대물에 지금쯤 봊이가 벌렁벌렁 하고 있을테니까.'
나는 은근슬쩍 시선을 힐끔거리는 지애를 향해 보란 듯이 물건을 껄떡였다.
"어? 얘도 오랜만에 누나 봤다고 인사한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마!"
"흐흐. 얘가 누나랑 합체하고 싶은가 본데?"
"누가 해준데?"
"싫음 말고."
"얼른 집어 넣어! 신경 쓰이니까.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
"썬팅 진해서 잘 안 보여."
"내가 신경 쓰여!"
"왜?"
"왜, 왜냐니?"
"누난 이미 한 번 봤잖아. 아니지, 보기만 했나. 넣기도 했지."
"그,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야!"
"사실 나도 도로 넣고 싶은데, 이미 꼴려가지고 잘 안 돼. 누나가 한번 잡아주면 들어갈 것도 같은데."
"시, 싫어!"
"그러지 말고 한 번만 도와줘. 자꾸 껄떡거려서 운전에 방해된단 말이야."
"아, 아니 지가 빼놓고···."
"암튼 지금은 운전대에서 손을 못 놓겠어. 한 번만 도와줘."
"하-. 진짜."
지애가 한숨을 내쉬더니 팔을 뻗어 대물을 가볍게 쥐었다. 아까부터 눈길을 떼지 못하는 게 은근히 만지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나는 일부러 좆대가리에 바짝 힘을 주었다.
대물이 핏줄이 돋아나올 만큼 팽팽해졌다.
"아!"
간만에 대물을 손에 쥔 지애의 표정이 부끄러움으로 가득 찼다.
"말해봐. 누나도 솔직히 보고 싶었지?"
"됐거든?"
"여자들은 꼭 그렇게 튕기더라?"
그때 지애가 손아귀에 힘을 꽉 쥐며 말했다.
"내 앞에 있을 땐 다른 여자 얘긴 삼가 줄래?"
"아, 알았어. 너무 힘 주지 마. 아파."
"아, 아파? 미안."
지애는 아프다는 소리에 금세 또 저자세가 되었다.
가만 보면 지애도 민주처럼 M성향이 강한 타입이다. 좋아하는 남자에게 꼼짝없이 휘둘리며, 본인도 은연중 그것을 즐기는 느낌이랄까? 이런 타입은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뭐든 퍼주는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아, 진짜로 아픈데,"
"미, 미안. 난 단단해서 아플 줄 몰랐어."
"누나 진짜 간호사 맞아? 남자 거기는 뼈도 없는 순살이나 마찬가지라고."
"어, 어떡하지, 그럼?"
"어쩌긴? 호- 해줘."
"호?"
지애도 그제야 장난이란 걸 눈치 챈 모양이다.
"야! 너 하나도 안 아프지?"
"아냐. 진짜 무지하게 아파. 근데 누나가 호- 해주면 괜찮아질것 같아."
"거짓말하고 있네."
"진짜라니까? 한 번만 해줘. 그럼 정말 딴 소리 안 할게. 오랜만에 만났는데 동생한테 그 정도도 못 해줘?"
"아, 진짜···."
지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내 부탁이라 거절하기가 미안하고, 그렇다고 운전 중에 발기된 물건에 얼굴을 들이밀기도 민망한듯 했다.
나는 고민하는 그녀를 계속 설득했다. 설득이라기 보단 숫제 어리광부리는 아이처럼 떼를 쓰는 것이었다.
"누나, 한 번만. 응?"
"진짜 이번만이야?"
"응? 해줘. 해줘."
결국 지애가 내 부탁을 들어주었다.
이렇게 쉬운 여자라니!
[말도 안 돼!]
'말도 안 되긴? 그러니까 사람 성향을 잘 파악하라고. 애는 좀만 조교시키면 금방 민주처럼 변할 타입이라니까?'
지애가 벨트를 풀고 운전석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러더니 정말 대물을 잡고 입을 동그랗게 말고 호- 하고 입김을 불어 넣었다.
'에잇,'
나는 타이밍에 맞춰 한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잡아 눌러버렸다.
"웁!"
갑작스러운 강제 오랄에 지애가 발버둥쳤지만, 뒤통수를 누르는 내 완력을 이길 순 없었다. 나는 바둥거리는 지애를 향해 말했다.
"미안. 누나 입술을 보니 참을 수가 없더라고."
"웁웁!"
"누나. 딱 한 번만 빨아줘. 누나 입봊이 그리웠단 말이야."
"우으읍!"
"응? 이번 한 번만,"
말로는 사정하는 듯했지만, 끝끝내 손에 힘을 풀지 않았다. 빨아주지 않으면 절대 풀어주지 않는다는 걸 깨닫자 지애도 체념했는지 대물을 입에 문 채 고개를 끄덕였다.
"빨아줄 거지?"
살짝 압박을 풀어주자 지애가 겨우 벗어나 말했다.
"아으, 너 진짜!"
"방금 빨아준다고 했잖아."
"운전 중에 이게 뭐하는 거야?"
"나 운전 잘해. 괜찮으니까 딱 한 번만."
"하- 진짜 내가 너 때문에 못 살아."
"대신 나도 누나 거 정성껏 빨아줄게. 내 실력 알지?"
빨아준다는 말에 지애의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빨개졌다. 입고 온 옷부터 예상했지만, 그녀 역시 오늘 밤 나와의 하룻밤을 기대하는 게 분명했다.
"돼, 됐어 나는."
"알았어. 그럼 나만 빨아줘. 최대한 조심히 운전할 게."
"너 진짜 못 된 거 알지?"
계속된 나의 조르기에 지애도 결국 포기했는지 다시 대물을 입에 물었다. 사이드 브레이크 위로 커다란 젖가슴이 짓눌리며 머리를 흔드는 지애를 보자, 엄청난 정복감이 밀려왔다.
'후후-. 역시 남자는 잘하고 볼일이군. 몇 달 만에 불러놓고 좆부터 입에 물려도 아무 말도 못 하는 거 봐.'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는군요. 제 주인님이지만 주인님은 정말로 나쁜 새낍니다.]
'뭐 인마?'
[앗, 본심을.]
나는 천천히 고개를 위아래로 흔드는 지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선을 전방을 향하고 있지만, 온 신경이 좆대가리에 쏠릴 정도로 기운찬 오랄이었다.
'아, 기분 최고다. 운전하는데 입으로 빨아주는 여자도 있고.'
한참 좆을 물리다보니 손이 심심해진 나는 왼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지애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밑으로 벌어진 상의틈으로 손을 집어넣어, 단숨에 브래지어 안까지 파고들자 단단해진 젖꼭지가 손가락에 잡혔다.
"으읍!"
"누난 계속 빨아. 내가 가슴 만져줄게."
"흐, 흐으으응."
지애는 가슴 애무가 기분이 좋은지 신음소릴 내며 대물을 쪽쪽 빨았다. 대물을 빨아주던 지애는 운전석 쪽으로 기울인 자세가 불편했는지 한참 만에 일어섰다.
"하- 돼, 됐지?"
"고마워 누나."
"해달라는 데로 해줬으니까 얼른 집어넣어."
"그냥 이대로 둘게. 어차피 일어서서 정리해야 할 것 같아."
"뭐야 나한테 거짓말했어?"
"남자는 싸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다고. 이게 무슨 접이식인 줄아나."
"지, 진짜 나빴어."
"나빠도 좋아하잖아."
"내가?"
"아니었어?"
"어, 어이가 없네. 진짜."
부정하지 않을 걸 보니 정곡을 찔리긴 한 모양이다.
"근데 진짜로 밥은 뭐 먹을 거야? 배 안 고파?"
"고파. 누구덕에 고생하느라."
"그럼 치맥이나 할래?"
"치맥? 너 운전해야 하는 거 아냐?"
"운전이라니? 나 오늘 자고 갈 생각인데?"
"어디서?"
"어디긴 어디야. 누나 집이지."
"누, 누가 허락해 준데?"
"암튼 치맥이나 하러 가자. 배도 고픈데."
"맥주 마시지 마라."
"알았어. 안 마실게. 그냥 누나만 마셔."
‘난 누나 즙 빨지 뭐.’
***
석산파의 행동대장 태주는 평소 친애하는 심복 민수를 불렀다.
"니 요새 한가하제?"
"무슨 일이십니까, 형님?"
민수는 조폭답지 않게 말끔하게 잘생긴 사내였다. 왼쪽 볼에 패인 칼자국만 아니었으면 영화배우를 해도 잘 어울릴 만큼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어린 시절부터 태주를 보필해왔다.
"별건 아니고, 아 하나만 손봐주라."
"애요?"
"가가 진짜로 아긋 나? 생각 좀 해라. 대학생이다."
"대학생을 왜···."
태주가 귀찮은 듯 손을 흔들었다.
"고마 그건 알 거 없고. 아무튼 할 수 있제?"
"네, 형님이 시키신 거라면야."
"족제비한테 신상 따라 해놨다. 내일이믄 나올끼다."
"네, 알겠습니다."
민수가 물러나자 태주가 입술을 씰룩였다. 자기 선에서 처리하기엔 너무 하찮은 일이라 부하에게 넘기긴 했지만 상대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진 것이다.
"하, 민수 고놈아가 진짜 담가버리는 건 아니겠지?"
민수는 곱상하게 생긴 얼굴과 달리 무척 잔인한 성격이었다. 얼굴에 칼자국도 곱게 생긴 얼굴이 마음에 안 들어 스스로 자해를 했다는 소문이 돌 정도. 특히 한 번 빡돌면, 누가 말려도 듣지 않을 만큼 다혈질인 성격이었다.
태주가 앞에 놓인 스트레이트 잔을 홀쭉이더니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하그사 다 그것도 다 자기 복이제. 이만하믄 제임스한테 의리는 지켰으니께."
태주는 더 이상 생각하기 귀찮다는 듯 제임스의 부탁을 기억에서 지워버렸다.
< 674. 중수의 자격-3-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