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7. 거자필반-17- >
***
민주는 도훈의 말대로 마음껏 날뛰었다.
책상 가장자리를 손으로 짚고, 힘껏 엉덩이를 내리눌렀다.
푹푹-
"하읏, 핫!"
스커트를 위로 걷고 걸리적거리는 팬티를 발목에 걸쳐 던져 버린 후 있는 온몸으로 도훈을 받아들였다.
‘하아, 주인님의 잦이! 너무 좋아!’
자연스럽게 뒤치기 자세가 되었기 때문인지, 도훈의 물건은 평소보다 훨씬 단단해져 있었다. 민주는 머리털이 쭈뼛 서는 짜릿함을 느끼며 방아 찧기를 이어갔다.
의자에 앉은 도훈이 뒤에서 민주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커다란 가슴이 형편없이 짓뭉개졌다.
"하으응, 주, 주인님 친히 여기까지 오셔서 저에게 이런 일용할 양식을···."
민주는 도훈이 자신을 먼저 찾아온 데 감격했다. 오전에 처리해야 할 일만 아니었다면, 자신이 그를 호출했을 것이다.
"소시지 맛은 어때? 먹을 만해?"
"네, 너, 너무 크고 맛있어요."
"사무실에 반짇고리 있지?"
"바, 반짇고리요?"
"실하고 바늘 말이야."
"네."
도훈은 대답을 듣자마자 민주의 블라우스를 거칠게 좌우로 잡아 뜯었다. 투득- 하는 소리와 함께 단추가 튀어나가며 블라우스 사이가 확 벌어졌다.
"하악!"
민주가 짧게 비명을 질렀지만, 도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브래지어를 들추어 민주의 가슴을 끄집어냈다. 바짝 선 젖꼭지가 유난히 돋보이는 새하얀 유방이 위아래로 출렁댔다.
"나중에 단추 잘 주워다 꿰매."
"하, 하응, 주인니임~."
민주는 도훈의 과격한 행동에 더욱 흥분했다. 그 증거로 그녀의 샘에서 왈칵 애액이 쏟아져 나왔다. 도훈은 그녀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꼬집으며 가슴 전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워낙에 사이즈의 가슴이라 그런지, 두 손으로 꽉 잡고도 손가락 틈 사이로 살이 비집고 나올 정도였다.
‘오늘따라 유달리 커진 느낌인데?’
"가슴이 좀 커진 것 같은데?"
"제, 제가요?"
민주가 기쁜 목소리로 대답했다.
"배란일이 가까워져서 그런가 봐요."
"그래? 안에 확 싸버릴까나?"
도훈이 반 장난식으로 꺼낸 말에 민주가 흥분했다.
"네. 듬뿍 싸주세요. 주인님 닮은 아이를 낳고 싶어요."
‘윽, 깜빡했구나. 민주라면 임신 플레이에도 기뻐할 여자라는 걸.’
[서, 설마요. 결혼도 안 한 처년데.]
‘그걸 빌미로 결혼을 요구할 수도 있는 사람이지, 충분히.’
[조심하십시오. 괜히 발목 잡혔다간 위업이고 뭐고 끝장이니까요.]
‘걱정 붙들어 매. 항상 무정자증 상태를 유지 중이거든. 의학적으론 고자나 마찬가지랄까.’
도훈은 생각했다. 민주라면 밖에 다 흘린 정액을 쓸어 담아서라도 집어넣을 여자라고.
"진짜 안에 싸줘?"
"네, 한 번만 받아보고 싶어요."
"그게 소원이라면야."
도훈이 의자를 뒤로 빼며 일어서자 민주의 몸이 앞으로 넘어질 듯 책상에 팔꿈치를 짚었다.
"딱 대고 있어."
"흑, 네."
민주의 허리를 붙잡은 도훈이 본격적인 뒤치기에 들어갔다. 씨알이 굵은 그의 물건이 들락거릴 때마다 민주의 몸이 앞으로 조금씩 밀려 나갔다. 묵직한 책상이 삐걱댈 만큼 무게를 실은 뒤치기였다.
쿵-!
"하, 하악 주, 주인님 너, 너무 좋아요!"
"그렇게 좋아?"
"당연하지요! 전 언제나 주인님의 것이에요. 언제든 박고 싶을 때 찾아주세요!"
격렬한 뒤치기를 이어가던 도훈이 벽시계를 힐끔거렸다. 공강 시간을 한 시간 잡아두었기 때문에, 점심을 먹기 위해선 후다닥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점심 먹기 빠듯하겠는데. 대충 마무리하고 뭐라도 사 먹으러 가야겠다.’
퍽퍽퍽-!
도훈이 속도를 높이자 민주가 다리를 활짝 벌리며 그를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치골과 엉덩이가 부딪히며 음탕한 소리가 사무실 전체에 울려 퍼졌다. 매기다 만 성적표가 바닥으로 흩날렸다.
"헉헉!"
"으으! 안에 싸 줄 테니 한 방울도 남기지 마."
"네, 주인님!"
퍽퍽!!
찌익-!
엉덩이를 움켜쥔 도훈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민주도 절정을 느꼈는지, 몸을 웅크리며 다리를 후들댔다.
"학, 뜨, 뜨거워요."
민주의 골짜기 사이로 허연 진액이 흘러나왔다. 도훈은 책상 위에 있던 물티슈를 뽑아 그녀의 사타구니를 말끔히 닦아 주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여운은 강렬했다. 시간을 길게 한 것보다 후다닥 해치우는 섹스 또한 묘미가 있었다.
화장실에서 뒷물을 마치고 돌아온 민주가 도훈에게 물었다.
"근데 아깐 무슨 뜻이었어요?"
"응?"
"제가 누굴 소개시켜 준다고···."
"아니야. 내가 뭘 착각한 거 같아."
학과실에 걸어둔 바람막이를 입고 블라우스 단추를 꿰매던 민주가 눈을 가늘게 떴다.
"주인님 혹시 소개팅하세요?"
"음···. 그냥 어쩌다 보니?"
바느질을 하던 민주의 손이 조금 떨렸다. 도훈이 바람기가 다분한 사람인 것을 진즉 알고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사실에 질투심이 밀려왔다.
"왜? 하지 말까?"
"······."
"왜 대답이 없어?"
"제가 하지 말라면 안 하실 건가요?"
"아니?"
"지인짜 주인님은···."
민주가 토라진 듯 몸을 돌리자 도훈이 민주의 손을 붙잡았다.
"내가 다른 여자 만나는 거 싫어?"
"좋을 리는 없지요."
"날 독차지하고 싶구나?"
"그게 가능하다면요."
도훈이 씩- 웃었다. 어째서 인지 질투하는 모습이 더욱 사랑스러운 여인이었다.
"그냥 만나만 보는 거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불순한 의도는 없어."
"정말이에요?"
"주선자 체면도 있으니까."
"주선자가 누군데요?"
"성수."
"박성수 이 자식이!"
민주가 분노를 담아 성수의 이름을 외쳤다. 그녀는 도훈 앞에선 영원한 약자였지만, 그를 제외한 모든 학부생들에겐 까탈스러운 선배일 뿐이었다.
"혹시나 성수한테 뭐라고 하지 마. 내 생각해서 잡아준 거니까."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내가 계속 여자 안 사귀고 있으니까 학과에 소문이 안 좋게 났더라고."
"어떻게요?"
"여자들 간만 보면서 어장관리 한다고."
"흐음···."
"그런 소문이 도는 마당에 기껏 잡아준 소개팅마저 거절하면 더 이상해 보일 거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가는 거야."
"···네."
민주가 상황을 이해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오랜만에 얼굴 봐서 반가웠어."
"하응, 주인님이랑 더 있고 싶어요."
"일 할 거 있다며."
"앗, 맞다. 오전까지 끝내야 하는데···."
그제야 일이 남은 걸 떠올린 민주가 허둥댔다. 도훈은 방해하지 않기 위해 자리를 끄며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그럼 다음에 봐."
"네, 주인님."
학과 사무실을 빠져나온 도훈은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20분도 안 남았네. 대충 삼각김밥으로 때워야겠다.’
***
"아가씨 직속으로 옮기고 싶다고?"
곰 같은 덩치의 사내가 정장을 입고 있는 미인을 향해 물었다. 긴 머리를 단정히 묶은 여인의 이름은 한지연. 삼현 그룹 비서실 소속의 경호팀이었다.
"네, 팀장님."
팀장 박문수가 고개를 갸웃했다. 승모근이 불룩한 그의 재킷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팽팽해져 있었다.
"갑자기 왜?"
"현장 일 한번 해보고 싶어서요."
"현장을 굳이 원한다면 도련님 쪽에 붙여줄 수도 있어."
지연은 혹시나 누가 들을까 좌우를 둘러보더니 말했다.
"성민 도련님요? 얼마나 개차반인지 알고 하시는 말씀이시죠?"
문수가 끙- 신음을 내뱉었다. 지금은 잠잠하지만, 고성민은 여자 문제로 복잡한 인간이었다. 자신이 직접 뒷수습을 한 적도 여러 번이라 잘 알았다.
‘하여간 얘는 쓸데없이 예뻐서···.’
만에 하나라도 고성민이 한지연을 건드리면 굉장히 곤욕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사사로운 감정은 없었지만, 지연은 자신이 무척 아끼는 부하직원. 육사 출신이라는, 같은 군인의 길을 걸었던 동질감도 한몫했다.
다만 지연이 예전부터 지원팀보다 현장 일을 선호한다는 게 문제였다. 워낙에 활동적인 성격의 그녀를, 계속 지원팀에 붙잡아두는 것도 못 할 짓이었다. 이는 은성이 귀국했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아가씨 직속으로 옮기면 내가 더는 커버 못 해줘. 알고는 있는 거지?"
외국으로 넘어갈 때부터 고은성을 담당하던 경호팀은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별도의 독립된 업무를 담당한다고 볼 수 있었다.
"알고 있습니다."
지연의 단호한 대답에 문수는 그녀가 이미 결심을 굳혔다고 생각했다. 더 만류해도 듣지 않을 것이다.
"알겠어. 은성 아가씨 경호팀에 기별을 넣어두지. 어차피 거기도 인력을 강화한다고 하니까."
"네. 팀장님. 그동안 많이 배웠습니다."
"지연아
"네."
"가서 잘해. 저번처럼 실수하지 말고."
도훈을 밀착 감시하다 다리가 부러진 일을 상기시키자, 지연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녀에겐 감추고 싶은 흑역사였다.
"···알겠어요."
"참, 근데 이도훈은 그 뒤로 별다른 움직임은 없지?"
지연이 현장에서 복귀하긴 했지만, 여전히 이도훈의 감시는 그녀의 소관이었다.
"네. 아마 우려하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 당장은 후계구도 때문에 정신이 없으니 그런 잔챙이에 신경 쓸 데가 아니지."
문수의 말을 들은 지연이 안도했다. 회사 내의 급박한 사정으로 그에 대한 감시가 줄어드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럼, 전 이만."
"아, 잠깐."
"네?"
돌아서는 지연을 문수가 붙잡았다.
"저번에 들으니 은성 아가씨는 한동안 외출금지라는 모양이야."
"외출금지요?"
"응. 도련님이 한동안 집에만 있으라고 했다나 봐. 아마 저번에 귀국했을 때 이도훈 일 때문에 신경이 예민한 것 같아."
"아···."
"너무 아쉬워 말아. 언제까지 가택연금을 시키겠어? 어쨌든 한동안 외근 나갈 일은 없을 거야."
지연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뭐야? 그럼 어차피 아가씨랑 도훈이랑 얼굴 볼 일도 없는 거잖아? 차라리 잘됐네. 히히.’
***
삼각김밥으로 대충 허기를 때운 도훈은 오후 수업에 들어갔다 지연의 문자를 받았다.
-한지연 : 좋은 소식이랑 나쁜 소식 하나씩 있어.
-이도훈 : 좋은 소식부터.
-한지연 : 나 오늘부로 아가씨 전담으로 바뀌었어. 그리고 팀장님이 너한테 더이상 관심 없다나 봐.
-이도훈 : 나쁜 소식은?
-한지연 : 아가씨가 한동안 가택연금이라 외출 불가래.
-이도훈 : 왜?
-한지연 : 왜긴 왜야? 너 때문이지. 저번에 너랑 썸씽 있고 나서부턴 그냥 밖으로 안 내보낼 작정인가 보던데?
도훈은 어처구니가 없어 혀를 찼다.
-이도훈 : 그게 무슨 개 같은 소리야? 여동생이 무슨 자기 소유물도 아니고.
-한지연 :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고성민은 여동생을 끔찍하게 아끼거든. 아마 다른 남자에게 시집보내느니 자기가 평생 데리고 살걸?
-이도훈 : 미친. 시스콤인가?
-한지연 : 약간 그런 경향도 있어. 집에 있을 때도 늘 감시하는거 봐선.
-이도훈 : 일단 알겠어. 기회 되면 은성이랑 따로 연락할 수 있게 도와줘.
-한지연 : 내가 왜?
-이도훈 : 도와주기로 했잖아.
-한지연 : 웃긴다 너? 나 아가씨 경호원이야. 아가씨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놈들 쫓아내는 역할이라고.
-이도훈 : 잘됐네. 그러니까 네가 도와주면 더 일이 쉽게 풀리겠군.
-한지연 : 솔직히 말해봐. 너 아가씨한테 관심 있지?
-이도훈 : 오히려 그 반대지.
-한지연 : 은성 아가씨가 대체 왜 너 같은···.
잠시 문자가 멈추었다가 다시 연락이 왔다.
-한지연 : 암튼, 나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얘기해.
문자를 끊은 도훈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생각해 보니까 설수지를 엮은 게 고성민일 가능성은 없을까?’
[고성민이요?]
‘그놈 나를 엄청 싫어하잖아. 감시원을 붙일 정도로. 그러니 왠지 꿍꿍이를 벌인다면 그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
[흐음. 어쩜 주인님이 너무 과민하신 거 아닐까요?]
‘내가?’
[애초에 설수지양의 접근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점이요.]
‘무슨 뜻이지?’
[주인님은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이라고 하셨지만, 정말로 우연일지도 모르는 거잖습니까? 우연히 성수군의 여친과 설수지양이 동창이었고, 소개팅을 시켜준다는 데 주인님이 정말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르죠.]
‘흐음. 그런가?’
[당장 보십시오. 주인님을 잘 모르던 여자들도 주인님을 훔쳐 보면서 힐끔거리지 않습니까? 그리고 주인님이 잘 모르시나 본데, 다양한 버프와 스킬로 인해 주인님의 매력은 굉장히 올라간 상태입니다. 설수지양이 딱히 주인님을 찍은 것이 의심스러운 상황은 아니라는 거죠.]
‘듣고 보니 그렇네. 지현이나 민주도 하등 관련 없었고.’
[쓸데없는 데 힘 빼시지 마시고 수지 양을 만나보시고 고민하셔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 내가 좀 예민하긴 했다. 인정.’
로시의 조언을 듣고 의심을 거둔 도훈은 다시 수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수업을 마친 도훈은 곧바로 쇼핑몰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며 통장 잔고를 확인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상황이 좋질 않았다. 알바한 돈을 3개월간 계속 쓰기만 했으니 당연히 지갑사정이 얇아질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서 주기적으로 보내준 용돈은 자동이체로 계속 출금되는 상황이라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헐! 여름 옷 사고 나면 거지 되겠네. 너무 쓰기만 했나?’
[쓰기야 많이 쓰셨죠. 헬스장도 끊으시고, 나이트도 가시고, 후배들 밥도 잘 사주시고, 택비시도 아낌없이 쓰셨으니까요.]
‘난 출연료만 믿고 있었지.’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는 돈을 기다렸다간 조만간 쫄쫄 밥을 굶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방학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확실히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도훈은 갑자기 오전에 만났던 피팅 알바 제의가 떠올랐다.
‘그거 돈 좀 되려나?’
[피팅 알바요? 직접 물어보시지 그러십니까?]
‘전혀 관심 없는 척했는데 갑자기 돈부터 물어보면 좀 그렇잖아.’
[그러게 왜 쓸데없이 튕기셔서.]
‘그건 정음이 때문이잖아. 같은 수업까지 듣는데···. 어? 잠깐 저거 정음이 아니야?’
도훈은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정음의 옆에 훤칠한 남자애가 같이 서 있었던 것이다. 무척 가까운 사이인 듯 서로 얼굴을 보며 웃는 모습에 도훈의 속에 불길이 치솟았다.
‘지, 지금 정음이가 바람 피우는 거야?’
< 557. 거자필반-17-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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