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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484화 (457/2,000)

< 466. 교생 실습-10- >

아무리 급해도 처음부터 몰아쳐선 곤란하다.

우선은 워밍업.

깊고 느리게.

템포를 조절해가며 허리를 앞뒤로 흔들어 댄다.

"하앗, 하앗."

벽을 짚은 정음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지금부턴 무의식의 경지.

남녀가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그 순간은, 모든 신경이 바짝 곤두서며 오로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팟팟팟팟!

인체를 구성하는 비율로 보자면 고작 1%도 안 될 듯한 조그만 살덩이가 온몸에 명령을 내린다. 내 몸의 통제를 뇌가 아닌 불알이 차지하며, 모든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시킨다.

박고 흔들고 싸라며.

퍽퍽퍽퍽!

"흐앗, 핫, 핫!"

지극히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위지만, 나와 정음은 점점 흥분으로 벅차오른다. 어쩌면 어떤 현란한 기교보다 진심을 담은 묵직한 뒤치기가 더 짜릿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너무 좋아 정음아."

"학, 학, 오, 오빠 저두요."

위로 들린 정음의 셔츠가 잘록한 허리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넓게 펼쳐진 둥그런 애플힙은 팽팽히 부풀어 나와 부딪힐 때마다 파르르 진동을 일으킨다.

철썩 철썩-

그녀의 햄스트링에 나의 허벅지가 밀착되며 근접할 수 있는 최단거리까지 접근한다. 두 사람이 사이에 종이 한 장 파고들지 못할 만큼 꼭 붙어 있다.

이 일치감. 이 합체감.

두 성기가 결합 되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실로 말할 수 없는 충족감을 준다.

지금 우린 완전체다.

팍팍팍팍!!!

속도를 올리자 정음의 조임이 더욱 강렬해진다.

맷돌로 잦이를 빻아 버릴 것 같은 어마어마한 압력.

어지간한 남자라면 10초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쉽군.’

[뭐가 말입니까?]

‘정음이가 내 물건이 얼마다 단단한지 비교해 볼 사람이 없다는 게.’

[별 게다 아쉽군요. 막상 정음 양이 다른 남자 품에 안기면 분기탱천하실 분이.]

‘그거야 당연한 소리고. 정음인 내 꺼니까.’

[서양 속담에 케익은 먹거나 갖거나 둘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먹으면서 가질 수도 없고, 갖고 싶다면 먹지 말아야죠.]

‘뭔 소리야?’

[정음양이 주인님 물건의 가치를 알아주길 바라면서, 다른 사람에겐 절대 내주지 않겠다는 건 양립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겁니다. 대물의 위대함을 증명하고 싶으시면 다른 사람도 만나보게 할 수밖에 없고, 그게 싫으면 애초에 포기를 해야 한단 말이죠.]

‘끄응. 뭔 말인 줄 알겠어.’

그래.

그게 뭐가 중요한가.

정음은 나를 좋아하고, 나 역시 정음을 아낀다.

그리고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으음!"

강해지는 압박에 스킬을 발휘했다.

‘커져라 여의봉. 10%만 더 키워.’

[넵. 스킬을 실행하겠습니다.]

부욱-

"헉!"

갑작스레 커진 잦이에 정음의 몸이 마비가 걸린 것처럼 경직되었다. 높은 질 압을 이겨내는 것도 모자라, 크기에 맞게 확장되어 있던 질이 더욱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리라.

"뭐, 뭐예요?"

정음이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뭐가?"

나는 전혀 모르겠다는 듯 딴청을 피웠다.

"느, 느낌이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아, 힘을 줘서 그래."

"힘이요?"

"응. 이 상태에서도 더 힘을 주는 방법을 깨달았거든."

"아, 아···."

18Cm의 대물을 10% 확장하자 거의 20센티에 육박하는 크기가 되었다. 이 정도면 실로 흉기에 가깝다. 나는 더욱 커진 물건으로 정음을 폭격했다.

퍽퍽퍽퍽!

"하아앙, 아앙!"

"쉿-. 밖에서 들어도 좋다 이거야?"

나의 말에 깜짝 놀란 정음이 급히 입을 막았다.

벽을 짚던 한 손으로 입을 가리자, 나머지 손으론 뒷치기의 힘을 감당키 어려웠는지 정음이 점점 벽 쪽으로 밀리며 얼굴고 가슴을 벽에 부딪혔다.

쿵쿵-

"그렇게 소리 나는 게 더 문제겠는데? 가만있자."

나는 아예 자세를 바꾸어 정음을 일으켜 세웠다. 포박당하는 죄수처럼 벽으로 완전히 붙은 정음은, 두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섰다.

이른바 벽치기 자세.

하지만 높이가 맞지 않아 삽입이 쉽지 않다.

고민하던 나는 그녀의 오른 다리를 위로 들어 올렸다.

태권도 유단자이며 발차기가 전문인 정음은 놀라운 유연성으로 금세 발끝을 머리까지 올리며 한 다리로 섰다.

"오, 오빠? 뭐 하는···."

"도저히 자세가 안 나와서. 이대로 버틸 수 있지?"

"네."

다리를 들자 가랑이가 활짝 벌어지며 훨씬 박기 좋은 자세가 되었다. 나는 그대로 대물을 쑤셔 박았다.

푹-

"합!"

정음이 입을 틀어막고 벽에 밀쳐졌다.

쿵쿵쿵-!

벽치기를 시작하자 소리뿐 아니라 진동이 울렸다.

합판으로 짜인 탈의실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으으, 개 꼴린다. 좆 끝에 힘이 바짝바짝 들어가.’

[그만큼 정음양의 조임이 강렬하다는 것이겠지요. 그나저나 정말 대단합니다. 20Cm의 물건에도 금세 적응해 내다니···.]

‘명기는 명기라는 거지. 암튼 여기서 마무리 지어야겠다. 너무 오래 끌었어.]

"정음아, 끝낼게."

"네···."

팟팟팟팟!

속도를 높이며 올려치자 정음의 가벼운 몸이 들썩거렸다.

"하앗, 하앗, 오, 오빠."

퍽퍽퍽퍽!

"정음아!"

"오빠!"

퍼벅퍼벅퍼벅!

"으!!!!!"

스킬을 써서 그런지 예상보다 빠르게 신호가 왔다.

커져라 여의봉 스킬이 정력을 갉아먹는 부분을 간과한 것이다.

‘안 돼! 이러다간 질내 사정을!’

위대한 유산이 항상 켜져 있긴 했지만, 괜스레 정음에게 불안감을 주고 싶지 않았던 나는 급하게 물건을 뽑아냈다. 그리고는 기둥 밑을 강하게 감싸 쥐며 사정을 막았다.

"끄윽"

"오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정음이 놀라서 나에게 물었다.

"괜찮아요?"

"미, 미안. 안에 쌀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내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정음이 갑자기 자세를 낮추더니 말했다.

"제 입에 싸요."

"응?"

"괜찮아요. 얼른요."

정음이 입을 벌리고 귀두를 물었다. 사정 직전 겨우 틀어 막혀있던 정액이 따뜻한 정음의 입에 들어가는 순간 부악- 쏟아져 나왔다.

울컥울컥!

한 번 접었다 터졌기 때문일까? 평소보다 훨씬 많은 정액이 뿜어지며 정음의 입안에 가득 들어찼다. 도토리를 저장한 다람쥐 마냥 두 볼이 부푼 정음은 아무렇지도 않게 정액을 삼켰다.

"뭐, 뭐하는···."

꿀꺽-

정액을 한입에 들이킨 정음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바닥에 흘리면 안 되니까요."

"아···. 비릴 텐데."

"괜찮아요. 제가 씻겨줄게요."

정음은 한 번의 사정으로 예민해진 귀두를 정성스레 핥아냈다. 대물 구석구석에 부드러운 혀끝이 닿자, 불알에 고여있던 남은 정액이 모조리 밀려 나오며 귀두 끝에 맺혔다.

"아직도 나오네요?"

정음은 마지막까지 깨끗이 싹싹 닦아내 주었다.

아아···.

정음이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다.

***

"늦었으니 택시 타고 가."

도훈이 만원짜리를 내밀었지만, 정음은 한사코 거절했다.

"괜찮아요. 저도 돈 있어요."

"비싼 옷도 사줬잖아. 얼른 받아."

"정말로 괜찮아요."

정음이 후다닥 택시에 오르며 말했다.

"오빠, 첫 실습 멋지게 잘하세요! 저 늦어서 먼저 가볼게요!"

정음은 끝내 차비를 거절하고 택시를 타고 가버렸다.

뻘쭘해지는 도훈이 지폐를 든 손으로 뒤통수를 긁적였다.

"나참···. 저렇게 고집이 세서."

[그래도 정말 착한 아가씨군요. 주인님을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정음양 밖에 없을 겁니다.]

‘그거야 당연하지.’

도훈은 정음이 사준 정장 세트를 품에 꼭 안았다.

‘다음에 실습 끝나면 가까운 근교로 데이트나 가야겠어.’

[네? 정말요?]

‘응. 정음이가 날 저렇게 생각하는 데 맨날 후다닥 섹스만 하고 보내기는 미안한 것 같아서.’

[그래도 미안한 줄은 아시니 다행이군요.]

‘어쩔 수 없잖아. 케익은 갖거나 먹거나 둘 중 하나라고. 위업을 달성해야 하는 이상 지금은 정음을 챙겨줄 순 없지만, 언젠가는 꼭 행복하게 해줄거야.’

[그 마음 변치 않길 바랍니다.]

‘물론이지.’

그날 도훈은 어느 때보다 뿌듯했다.

위업이나 미션이 걸린 것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정음이 보여준 미소는 어떤 보상보다 달콤했다. 아마도 그녀와의 인연은 오래오래 갈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부터 도훈은 정신이 없었다.

교생으로 첫 출근이다 보니 신경써야 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젠장. 구두를 깜빡해 버렸네. 어젯밤 미리 닦아 놓을걸."

신발장을 뒤져 정장에 어울리는 구두를 찾았으나, 원주인이 보유한 구두는 달랑 한 켤레. 그나마도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해 먼지가 켜켜이 쌓인 상태였다.

도저히 이대로 신고 갈 수 없었던 도훈은 바쁜 시간을 쪼개 열심히 구두를 닦았다. 편의점에서 구두약과 솔을 사서 열심히 닦자 조금은 광이 살아나며 봐줄 만한 정도가 되었다.

‘지금 몇시야, 로시?’

[8시 10분입니다. 30분까지 출근이니 서두르시죠.]

‘젠장. 택시 타야겠는데?’

실습 학교인 대광중학교까지는 자가용으로 15분 정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엔 지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안 되겠어. 택시라도 타고 가야지."

도훈은 자가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택시에 올랐다.

"아저씨 대광중이요. 조금 빨리요."

"넵."

다행히 베테랑인 기사가 복잡한 출근길을 뚫고 아슬아슬 제 시간에 도착했다. 택시에 내린 도훈은 날 듯이 교무실로 향했다.

‘아침에 교무실에서 인사가 있다고 했는데···.’

도훈이 헐레벌떡 뛰어가는 데 자기 앞을 뛰어가는 또 다른 사람이 보였다. 정장 차림의 투피스를 입은 아가씨였다.

‘누구지? 못 보던 사람인데?’

"혹시 실습 교생이세요?"

도훈의 물음에 여자가 당황하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그쪽 분도?"

"네 맞아요."

"혹시 교무실 어딘지 아세요? 어제 3학년 교실만 들러가지고 교무실을 못 찾겠어요."

"이쪽으로."

어제 오후 학교를 돌아다니며 위치를 파악했던 도훈은 빠르게 교무실로 안내했다. 두 사람은 겨우 시간에 맞춰 교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늦지 않게 교무실에 도착하자 교생들이 어색한 포즈로 모여있었다. 생각보다 많이 모인 인원에 도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렇구나. 2학년 실습생만 아니고, 1학년과 3학년도 실습생이 있겠구나.’

안면이 익은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는데 중년의 남성이 교생들에게 와서 말했다.

"이 학교 교무 진성입니다. 9시에 시청각실에서 잠시 교장 선생님과 만남의 시간이 있을 예정이니 1층 복도 끝에 시청각실에서 기다려 주세요."

"네."

기껏 시간 맞춰 왔는데 또 다시 교장을 기다리라는 소리에 도훈은 맥이 빠졌다.

‘젠장. 그럼 뭐하러 8시 반까지 오라고 한 거야?’

아침부터 서두르나 정신이 없어진 도훈이 살짝 짜증을 내고 있는데 출근길에 만났던 여자 교생이 도훈에게 다가와 물었다.

"몇 학년 맡으셨어요?"

"네?"

"저는 3학년이거든요."

"아, 2학년이에요."

"그러시구나. 생각보다 교생이 엄청 많네요. 어젠 같은 학년 교생들만 봐서 누군지 몰라봤어요."

두 사람은 시청각실로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었다.

"3학년도 숫자 많아요?"

"저흰 열 명요. 2학년이 가장 많다고 들었어요."

도훈이 파악한 결과 1,2,3학년 모두 통틀면 도합 30여명에 가까운 교생들이 있었다. 대부분 해당 학년끼리만 움직이지만, 연수나 전체 모임을 할 땐 모든 교생이 한자리에 모인다고 했다.

우연히 안면을 트게 된 여자는 계속 도훈에게 말을 걸어왔다.

"전 이 학교 근무하시는 선생님인줄 알았잖아요."

"네? 제가요?"

"아··· 너무 정장이 잘 어울리셔서···."

여자가 얼굴을 붉히며 답했다. 도훈은 어제 정음이 사준 정장을 풀세트로 맞춰 입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많은 여자들이 자신을 힐끔대는 시선이 느껴졌다.

‘캬. 남자는 역시 수트 빨이더라니···.’

[좋으십니까?]

‘당연하지. 인기 많은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

[적당히 자제하셔야 합니다. 어디까지나 미션을 최우선으로···.]

‘응. 알았어.’

로시의 미션 언급에 퍼뜩 박혜진 생각이 난 도훈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혜진을 찾았다. 소심한 그녀는 구석 귀퉁이에 혼자 앉아 있었다.

"전 그럼 동학년 있는데로 가볼게요."

"아···, 네."

왠지 아쉬워하는 3학년 교생을 뒤로하고 도훈은 박혜진 옆자리에 앉았다.

"안녕."

"아, 앗. 오빠."

먼저 인사를 건네자 혜진이 유난히 쑥스러워 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도훈을 한 번 쳐다보더니 고개를 푹 숙이며 모기같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머, 멋지시네요."

"응?"

"오, 옷 잘 어울리신다고요."

"아, 그래? 고마워. 정장은 잘 안입고 다녀서 걱정했는데."

환생한 이후 수트를 입을 일은 없었지만, 원래의 이정우는 수트를 맵시 있게 입을 줄 알았다. 평생을 회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고,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 값비싼 정장만 맞춰 입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남자 교생들이 어설프게 양복 비슷한 걸 갖춰 입은 것에 비하면 도훈의 수트는 완벽 그 자체였다.

‘후후. 생각난 김에 호감도나 올려놔야지.’

"혜진이 너도 옷 예쁘다."

"네? 제, 제가요?"

"응. 진짜 선생님 같아."

"아···. 고, 고마워요."

가슴이 좀 빈약하긴 했지만, 몸매가 늘씬한 혜진도 오피스룩이 잘 어울리는 편이었다. 그렇게 둘이 담소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웅성거림이 잦아들며 시청각실 뒤에서 한 여자가 들어왔다.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들어온 여자는 하얀 블라우스에 검정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나이는 대략 30대 초중반 정도로 보였다.

화려한 화장에 빼어난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교생 여러분. 저는 연구부장 김한솔이라고 해요. 교장 선생님 인사에 앞서 잠시 학교 소개를 할게요."

도도한 목소리가 왠지 콧대 높아 보이는 여자였다.

< 466. 교생 실습-10-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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