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2. 글 잘쓰는 잘생긴 오빠-19- >
도훈은 안영이 하는 말을 한귀로 듣고 흘리면서 꿀렁꿀렁 촉수괴물의 10가지 모드를 눈으로 확인했다.
[모드]
1. 촉수 괴물 발동
2. 스크류 진동
3. 클리토리스 집중 공략
4. 후장 개통
5. 피스톤 운동
6. 앞 뒤 동시 삽입
7. 시오후키 모드
8. 수분 보충
9. 소 혓바닥 핥기
10. 대물 강림
‘와우, 무슨 자위 기구 기능이 무슨···.’
[보시는 데로 꿀렁꿀렁 촉수괴물의 모드는 모두 10가지입니다. 해당하는 모드를 선택하시면 3m 이내의 거리에서 원격 작동이 가능합니다.]
‘흐음, 그렇단 말이지?’
도훈은 팬티 안에 거즈처럼 촉수괴물을 달고 나온 민주를 살폈다. 그녀는 기저귀를 찬 것처럼 불편한 표정으로 엉덩이를 뒤척이고 있었다.
‘후후, 어디 민주의 인내심을 테스트 해 볼까?’
도훈은 가장 먼저 ‘촉수괴물 발동’을 눌렀다. 그가 스마트 워치를 클릭하자 어색하게 앉아있던 민주의 동공이 급격히 커졌다.
"···흡!"
"응? 민주야? 왜 그래?"
"아, 아니. 속이 갑자기 좀···."
"배 아파? 아까 저녁 먹은 게 소화가 덜 됐나?"
"조교 선생님 괜찮으세요?"
도훈은 본인이 버튼을 눌러놓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딴청을 피웠다. 그러나 민주는 그가 뭔가를 조작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젤리처럼 척 달라붙어 있던 눅눅하고 차가운 물체가 그를 만나고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으으! 뭐, 뭐지? 안에서 뭐가 자꾸 꿀렁거려···. 대체 주인님은 나에게 뭘 주신 거야?’
민주는 옆에 있던 대학원 동기 임안영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애써 표정을 관리했다.
학부 조교까지 맡고 있는 민주는 대학원생들 사이에 썩 평판이 좋았다. 지금껏 힘들게 일궈 온 이미지를 한 순간에 망가뜨릴 순 없는 일이었다.
"벼, 별 일 아냐."
"속 안 좋으면 다시 화장실이라도 다녀와."
"그, 그럴까?"
민주가 도망치듯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누군가 발을 콱 밟았다. 테이블 밑에서 도훈이 자신의 발을 밟은 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어딜 도망가려고? 어림없어.
라는 표정.
민주는 감히 도훈을 명령을 어길 수 없었기 때문에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그, 그냥 참아볼게. 괜찮을 것 같아. 나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얘기해."
"그래? 아, 도훈 학생 우리 어디까지 얘기했죠?"
"담당 편집자님 한 번 만나보라고."
"혹시 생각 있으세요?"
"글쎄요···. 그 전에 몇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뭔데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말씀드릴게요."
"아까전에 인터넷 연재하면 돈 많이 벌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쵸."
"근데 그 정도로 벌려면 어느 정도로 써야 되는 거예요?"
"음···, 그러니까 집필 속도 말이죠?"
"네."
안영이 잠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연재 속도나 분량에 대한 부분은 작가마다 개인차가 있어 쉽게 답하기 힘든 문제였다. 그녀는 이제껏 알고 지낸 작가들의 경험담을 떠올리며 대답했다.
"콕 찝어 말하면 장르 판은 스넥컬쳐 시장이에요."
"네. 무슨 뜻인지 알아요."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굉장히 빠른 편이라 트렌드도 순식간에 바뀌고, 또 접근이 쉬운 만큼 물러나기도 쉽죠. 독자들이 잘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그렇군요."
"그래서 잘나가는 작가들은 거의 매일 연재를 해요."
"매일요? 매일 얼마씩요?"
"조판양식으로 따지면 대략 13,4쪽 분량인데이니까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꼬박꼬박 써줘야 해요."
"한 달에 한 권을 찍어내라고요?"
도훈은 기가 막혔다.
1년에 한권도 못 쓰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평생에 한 권만 쓴 작가도 있다.
그런데 한 달에 한 권이라니?
도훈이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그 정도 분량을 써내야 아까 말씀하신 수입이 보장 된다고요?"
"그렇죠. 아무래도 연독을 유지한다거나 뭐··· 독자를 붙잡아 두려면 빠른 연재속도가 기본이니까요."
"흠···."
‘어쩐지 글로 돈 많이 번다기에 이상하다 했더니··· 무슨 팔을 갈아서 돈을 버는 직업이나 마찬가지잖아?’
[확실히 엄청나긴 하군요. 한 달에 한권이라. 참고로 이도훈군의 부친 이찬명 소설가는 일 년에 한 작품 정도 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게 정상이지. 정상적인 소설가라면. 이건 진짜 말도 안 돼. 일상생활 포기하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잖아.’
"그럼 학교 다니면서 활동하긴 힘든 거 아니에요?"
"음, 그래서 전업 작가 쪽이 훨씬 많아요. 아무래도 직장이 있거나 학업이 부담되면 집중하기 힘드니까요. 그래도 나쁘지 않은 기회인데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지 않겠어요?"
도훈이 고민에 빠졌다.
안영은 그런 도훈을 계속 설득했고, 두 사람이 그러는 사이 민주는 어느새 얼굴이 시뻘게져 숨을 헐떡대고 있었다.
‘허헉! 대체, 무, 무슨 기계가 이렇게 음탕하게 움직인담?’
모터나 전원부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았던 물체가 자신의 구멍을 멋대로 들쑤시는 통에 민주는 숨이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미 팬티는 축축하게 젖었고, 신음이 터지려는 걸 가까스로 참고 있었다.
그때 도훈이 스마트 워치를 힐끔 쳐다보더니 다른 모드를 발동시켰다.
이번엔 스크류 진동 모드였다.
드르르르르르!
"으, 으아아!!"
겨우 버티고 있던 민주는 갑자기 변경된 모드에 정신 줄을 놓고 소릴 질렀다. 그 소리가 너무 큰 나머지 안영 뿐 아니라, 주변에서 커피를 마시던 다른 손님들까지 민주를 쳐다보았다.
"왜 그래? 괜찮니 민주야?"
"아···아··· 아, 응. 갑자기 복통이···."
"너 정말 안 되겠는데? 약국 가서 약이라도 사올까?"
"으, 응. 그래줄 수 있어? 그것도 좀···."
민주가 안영을 향해 귓속말로 속닥거리자 안영이 도훈의 눈치를 보며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유, 계집애. 진작 말을 하지 그랬어. 금방 다녀올게."
"고, 고마워."
"제가 가도 되는데···."
도훈이 나서자 안영이 그를 만류했다.
"아니에요. 여자들끼리만 통하는 게 있어요. 후딱 다녀올 테니가 민주 좀 보살펴주세요.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으니까."
"네."
안영이 커피숍을 나서자 도훈이 잠시 기계를 정지시켰다.
숨을 헐떡이던 민주는 그제야 겨우 떨리던 몸을 진정했다.
"약국에서 뭘 사오라고 했길레 안영이 직접 가겠다는 거야?"
"새, 생리통 약요."
"아···. 난 또. 제법 머리 좀 굴리는 데?"
"주, 주인님 근데 이거 너무 자극이 세가지고···."
"왜? 너 지금 벌 받고 있잖아. 잊었어?"
"그, 그치만 이러다 들키겠어요."
"들키면 넌 끝장나는 거지. 음란하게 커피숍에 오면서 무선 딜도로 거기나 쑤셔대는 여자라고."
"히, 히익."
"지금 밑에 난리도 아니겠군."
"네···."
도훈은 괴로워하는 민주의 표정을 보며 다른 모드를 검색했다.
‘어디 충분히 벌어진 것 같은데 제대로 한 번 쑤셔 볼까나?’
그가 피스톤 운동 모드를 실행시키자, 꿀렁꿀렁 촉수괴물의 형상이 남자의 성기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민주는 안쪽 깊숙이 파고드는 촉감에 놀라 두 손으로 팬티를 틀어잡았다.
"아, 안돼!"
"안되긴 뭐가 안 돼? 얼굴은 이미 박아 달라는 표정이구만."
촉수괴물이 피스톤 운동을 개시하자 민주가 벌러덩 소파 뒤로 넘어지며 흐느꼈다.
"흐, 학, 학··· 주, 주인님 이, 이건 대체···."
"신기하지? 이게 외국에서 그렇게 인기라더라고. 막 진짜로 사람한테 박히는 거 같지 않아?"
"하읏, 읍, 읍!"
민주는 또 다시 사람들이 쳐다볼까봐 황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그녀는 촉수괴물의 강력한 삽입에 눈알이 뒤집히기 직전이었다.
"흐아, 하아앙, 주인님 제, 제발···."
"제발 뭐? 아아, 구멍 하나로는 부족하단 말인가? 뒤에도 개통시켜드려?"
"하윽, 그, 그것만은!"
도훈이 아랑곳 않고 후장 개통 모드로 바꾸자, 질을 쑤시던 촉수 괴물이 방향을 바꿔 이번엔 민주의 똥구멍을 공략했다. 의지를 가진 생물체처럼 스스로 가느다란 촉수를 뻗어낸 괴물은, 단단히 닫힌 민주의 똥구멍을 살랑살랑 파고들었다.
"허업! 거, 거기는!"
난데없이 똥구멍을 꼼지락거리는 미끄덩한 존재에, 민주의 두 눈이 치켜떠졌다.
그녀는 도훈을 향해 사정하는 표정으로 고래를 마구 가로저었다.
"주, 주인님 여긴 제, 제발!"
"왜? 몹시 즐거워하는 표정인데?"
"제발요! 이제 주인님 말씀 잘 들을게요. 절대로 거역하지 않을 게요! 제발 그곳만은···."
민주가 도훈을 향해 애걸복걸 하고 있는데, 안영이 빠르게 약봉지를 들고 돌아왔다.
"헉헉, 다행히 횡단보도 건너편에 약국이 있더라. 어머! 얘 좀 봐! 지금 식은땀 흘리는 거니?"
안영은 잠깐 사이에 녹초가 되어버린 민주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얘, 언제부터 이랬어요?"
"모르겠어요. 잠깐 사이에 확 안 좋아 진 것 같아요."
도훈이 어깨를 으쓱하며 발뺌했다.
"민주야. 너 괜찮니? 응급실 가봐야 하는 거 아니니?"
"아, 아니야.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래."
"안 좋은 정도가 아니잖아 이건. 너 원래 그거 심한 편이었어?"
생리통이 무척 심한 여자들은 배를 찢을 듯 한 통증에 응급실로 실려 가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안영은 사색으로 변한 민주가 아마도 그런 상황일 거라고 짐작했다.
"아니야, 정말. 약 먹으면 괜찮아 지겠지."
민주가 애써 사양하는 사이 도훈이 또 다른 버튼을 눌렀다.
그는 민주가 곤경에 처할수록 흥분하는 성격이란 걸 알고 있었다.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천성이 여자였다.
‘이것도 참아 보시지, 이번엔 앞 뒤 개통이다!’
앞 뒤 삽입.
촉수 괴물의 몸통이 길 다란 소시지처럼 변형된 상태로 말굽처럼 휘어져, 봊이와 후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모드.
도훈이 모드를 발동시키자 민주가 불쑥 경기를 일으켰다.
"으으아아아!"
"미, 민주야!"
"흐아, 하아, 하아!"
민주는 사람들이 많은 커피숍이란 것도 잊고 격정에 찬 신음을 쏟아냈다. 안영을 잘 몰랐지만, 그녀가 앉아있던 소파 밑은 흘러내린 애액으로 이미 흠뻑 젖은 상태였다.
"안되겠어요! 도훈 학생. 민주가 생리통이 너무 심하게 왔나 봐요."
도훈이 시치미를 뚝 떼며 연기했다.
"조교선생님이요? 그럼 어쩌죠?"
"가까운 병원이라도··· 이, 일단 업어 봐요. 내가 민주 차 가서 먼저 시동 걸어 놓고 있을게요."
"네!"
안영은 민주의 가방에서 차키를 꺼내들고 주차장으로 뛰었다. 도훈은 소파와 쓰러져 부들거리는 민주를 들쳐 업고는 매장 손님들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며 물러났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사람이 쓰러져가지고···."
"저런!"
"죄송합니다. 잠시만 비켜주세요."
"네, 네."
도훈은 민주를 업고 뛰면서 조용히 속삭였다.
"이것 보소. 팬티 축축한 거."
도훈은 민주를 업은 자세로 엉덩이 밑으로 손가락을 찔러댔다. 그럴수록 민주는 도훈에게 찰싹 달라붙으며 도훈에게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주, 주인님 이젠 정말 못 참겠어요. 어서 주인님의···."
"쉿-. 안영이 보고 있다고. 일단 차부터 타자."
민주를 업은 도훈이 주차장으로 나가자 안영이 차를 세운 체 뒷문을 열었다.
"여기 태워요."
"네, 네!"
도훈은 민주를 뒷좌석에 밀어 넣으며 자기도 함께 앉았다. 안영이 황급히 운전대를 잡고 엑셀을 밟았다.
그녀는 운전이 서툰지 바짝 긴장한 자세였다. 그도 그럴 것이 3년 전 연수 받을 때 말곤 도로 주행을 해본 경험이 없는 장롱면허 였기 때문이었다.
도로 쪽으로 나가려던 안영이 도훈에게 급히 물었다.
"호, 혹시 도훈학생 운전할 줄 알아요?"
"아··· 제가 면허가 없어가지고."
"그, 그죠? 알겠어요. 일단 최대한 안전하게 몰아 볼게요."
안영은 상황 상 자신이 어떻게든 차를 몰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운전에 집중했다. 이미 시야는 전방에 쏠려 있고, 룸미러를 쳐다볼 여유따윈 없는 초심자의 자세였다.
도훈은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뒷좌석에 쓰러진 민주에게 말했다.
"조교 선생님. 일단 제 무릎이라도 베고 누우세요. 누워 있는 게 더 낫겠어요."
도훈의 걱정하는 목소리에 앞에서 운전을 하고 있던 안영은 적잖이 안심했다.
‘다행이야. 방금 도훈 학생이 없었으면 큰 일 날 뻔 했어. 응급실 있는 병원이 어디더라 근데···.’
안영이 낯선 운전에 겨우겨우 헤대는 사이 민주를 무릎에 눕게한 도훈은 그녀의 머리를 잡고 대물을 문지르는 중이었다.
그는 안영이 뒤를 쳐다 볼 여유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대덤하게 지퍼를 내려 대물을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민주의 입에 귀두를 잡아 물렸다.
-빨아.
도훈이 눈으로 명령하자 이미 잔뜩 흥분해 있던 민주가 서슴없이 대물을 입에 담았다.
‘으으, 뒷좌석 펠라는 처음인가.’
그때 차가 크게 들썩이더니 몸이 위로 붕 뜨는 느낌을 받았다.
쿵-
"미, 미안! 과속 방지턱인데 속도를 안 줄였어. 괘, 괜찮니?"
"네, 괜찮아요."
"민주 상태는?"
"아까보단 좀 나아진 것 같아요."
"다행이다."
그러나 사실 민주는 토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방지 턱에 충격을 받는 사이, 도훈의 대물이 목젖 깊은 곳을 찔렀던 것이다.
"우웁-!"
민주가 헛구역질을 하자 도훈은 대물을 한가득 입을 틀어막으며 손가락을 입가에 세워 ‘쉿-’ 하는 동작을 취했다. 절대 내색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도훈은 민주의 머리채를 잡고 사타구니에 처박으면서 안영에게 물었다.
"병원은 얼마나 남았어요?"
"내, 내가 길을 잘 몰라서 일단 아는 종합병원으로 가고 있어. 10분 쯤 걸릴거야."
"네. 최대한 안전하게 가주세요."
"으, 응."
안영이 계속 운전에 집중하는 사이 도훈의 손이 민주의 치마쪽으로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 412. 글 잘쓰는 잘생긴 오빠-19-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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