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9. 애자매-49- >
하드코어 포르노물 중에 피스팅(Fisting)이라는 장르가 있다. 문자 그대로 구멍에 주먹을 삽입하는 극도로 격렬한 행위를 말한다. 심한 경우 손목 전체를 쑤셔 박는 경우까지 있다.
도훈은 문득 그 장면이 떠올라 주먹을 실제로 넣어볼까 하다가 생각보다 너무 큰 사이즈에 주춤했다.
‘아무래도 이것까진 무리겠지?’
손가락과 주먹은 크기부터 달랐다. 선희의 질이 제아무리 신축성이 좋다고 한들 주먹을 온전히 받아내기는 무리일 것이다. 그런 것은 주로 타고난 허벌창들이나 가능할 것이다.
도훈이 잠깐 머뭇거리는 사이 선희가 역공에 나섰다. 밑에 깔려있던 그녀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오더니 도훈의 엉덩이에 올라탄 것이었다.
‘으읏! 방심했군!’
역시 상대는 베테랑.
잠시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다.
"너무 무거워서 숨 막혀서. 잠깐 엎드려 있어 봐. 내가 기분 좋게 해줄게."
잽싸게 도훈의 엉덩이를 깔고 앉은 선희는, 옆에 있던 커다란 통을 집어 꾹- 내용물을 눌러 짰다. 선희는 손바닥 가득 바디워셔 액을 짜내 두 손으로 원을 그리듯 가슴 전체에 펴 발랐다. 그리곤 그대로 도훈의 등 위로 미끄러졌다.
‘우옷! 바디 슬라이딩!’
커다란 유방이 풍선처럼 찌그러지며 도훈의 등판을 짓눌렀다.
‘여기서 이걸!’
꼿꼿이 선 선희의 유두가 등허리를 자극했다. 보드랍고 풍만한 유방과 딱딱한 두 개의 유두가 평행선을 그리듯 등판 전체를 휘저었다. 미끄덩 흘러내리는 촉감에 도훈의 좆 끝에 쿠퍼액이 맺혔다. 도훈은 저도 모르게 나직한 신음을 내뱉었다.
"읏!"
"좋아?"
바디를 타던 선희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녀의 표정은 다시 여유를 되찾았다.
‘하마터면 새파란 꼬맹이한테 당할 뻔했잖아?’
조금만 빠져나오는 게 늦었더라면 추한 꼴을 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럭키 펀치는 무효로 끝났다. 이제부턴 노련한 베타랑이 이끌고 가는 장기전이었다.
‘제법 쓸만하다는 건 인정해 주겠어. 하지만 나를 상대하려면 엄마 젖 좀 더 먹고 와야 할걸?’
선희는 본디 남자를 만족시키는데 재주가 있었다. 그것은 천부적인 자질로, 섹스에 눈을 뜬 이후 서서히 개화된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남자가 흥분하는지, 어떻게 하면 남자를 보낼 수 있는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또한 성향 자체가 낮져밤이 스타일로, 평상시엔 유순해 보이지만 관계에 다다랐을 땐 주도권을 놓치 않았다. 휘둘리느니 휘두르는 쪽을 택했다. 특히 자신의 애무를 받은 남성이 사정을 참지 못해 안달하는 표정을 보는 것으로 쾌락을 느끼는 변태기도 했다.
‘어떻게든 삽입 전에 한 발 뽑고 말겠어.’
바디를 타던 선희가 도훈의 허리를 중심으로 팽그르르 몸을 돌렸다. 속칭 ‘풍차돌리기’라고 하는 고난도 기술의 변형 동작. 그녀의 몸이 삽시간에 아래위가 반전되더니 이젠 가슴이 도훈의 다리 쪽으로 향하게 되었다.
상하가 뒤바뀐 선희의 눈앞에 도훈의 탱탱한 엉덩이가 보였다. 운동으로 단련된 하체가 물오른 복숭아처럼 모양이 꽉 잡혀 있었다.
‘어디, 이것도 한 번 견뎌 보시지?’
선희가 두 손으로 엉덩이를 활짝 벌리더니 도훈의 항문을 빨아재꼈다.
춥춥-추르릅!
"흐윽!"
차라리 69였다면 뭐라도 도훈도 반격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배를 깔고 엎드린 상태로는 어떤 저항도 불가능했다. 애초에 백마운트 포지션을 내준 것이 뼈아픈 패착이었다.
추르르르릅, 춥춥!
선희는 펠라 만큼 똥까시 또한 엄청났다. 마치 직장을 뽑아버릴 것처럼 빨아 대는 폭풍 흡입에, 엎드린 도훈의 주먹이 굳게 말아 쥐어졌다. 그대로 항문이 개방되어 버릴 것 같았다.
‘커헉, 이건 뭐야?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흡입력이야!’
[주, 주인님!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됩니다. 요망한 요부에게 징벌을 내리셔야 합니다!]
로시가 응원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엉덩이를 빨리는 순간 온몸의 힘이 쭉-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것은 치욕적이었다. 이제껏 여자들을 보낼 줄만 알았던 도훈은, 자신이 반대로 가버리는 처지가 되자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본래 최강의 공격수가 최선의 수비수라는 보장은 없
는 법이다.
‘아무것도 못해보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할 순 없어. 일어서야 해.’
도훈이 무릎을 바닥에 대고 허리를 들어 올리자, 낌새를 챈 선희가 곧장 제압에 나섰다. 바닥의 들뜬 공간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대물을 움켜쥔 것이었다.
‘어딜 감히?’
그녀는 소젖을 유축하듯 도훈의 물건을 아래로 쓸어내리며 대딸에 들어갔다. 가뜩이나 똥구멍이 빨리는 탓에 자극을 받고 있던 도훈은 빠르게 흔들어 대는 선희의 대딸에 빠르게 사정감이 밀려왔다.
"하으으으으!"
탁탁탁!
선희가 요망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싸고 싶으면 싸도 돼. 금방 세워 줄게."
탁탁탁탁!
선희의 의도는 명백했다.
도훈을 먼저 보내버리는 것.
그리고 그렇게 귀두의 예민함을 떨어뜨린 후 본인이 오래오래 즐기는 것. 한마디로 이는 도훈을 위함이기보다 자신의 만족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었다.
똥까시에 대딸에 젖 슬라이딩까지, 도훈은 사면초가에 놓였다. 차라리 이대로 한 발 싸버리는 게 속 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크흣, 싸고 싶어.’
[안됩니다!]
‘왜? 어차피 또 세울 수 있을 거야. 그때 다시 혼내주면···.’
[물론 젊으시니 가능은 하겠죠. 하지만 이건 자존심 문젭니다. 주인님이 어떤 사람입니까? 어떤 여자든 치마만 두르면 자빠뜨릴 수 있다는 카사노바의 후예 아닙니까? 이렇게 쉽게 포기해 버리면 정선희가 주인님을 우습게 볼 겁니다. 일방적으로 당하는 상대
에게 어찌 징벌을 내린단 말입니까? 정녕 요부의 장난질에 농락당하는 애송이가 되고 싶으신 겝니까?]
자존심.
로시의 한마디가 도훈을 일깨웠다.
세 딸을 이미 공략했지만, 선희에 비교하면 피라미에 지나지 않았다. 막내 미애는 완전한 숫처녀였고, 내숭쟁이 수애는 남자로 치면 프로딸잡이에 불과할 뿐 경험 자체는 일천했다. 그나마 외국물 먹은 희애가 비교적 강한 상대였지만, 대물이면 껌뻑 죽는 약점
을 갖고 있었다.
조무래기를 모두 제압하고 마침내 끝판왕을 만나게 되었는데 여기서 무너질 순 없었다.
선희가 관록의 요부라면, 자신은 신의 가호를 받는 플레이어.
로시의 말대로 이는 자존심을 건 고수끼리의 한 판 승부였다.
섹스도 투기로 친다면, 이것이야 말로 섹투기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나, 나는···.’
도훈이 이를 꽉 깨물고 사정을 참아냈다.
전생의 비참했던 기억을 억지로 끄집어내며 말초로 향하는 정신을 차단했다. 애국가를 4절부터 거꾸로 부르고, 영어로 부르고, 일본어로도 불렀다.
‘···지고 싶지 않다고!’
"우오옷!"
도훈이 다시 바닥으로 바짝 엎드렸다. 대딸을 칠 공간을 주지 않으려는 움직임. 그리고는 팔을 뻗어 선희의 발목을 붙잡더니 아래를 끌어내렸다.
"으응?"
바디워셔로 줄어든 마찰계수는 바디 슬라이딩에는 도움이 되었을지언정 그녀 역시 무방비 상태로 만들었다. 미끄럼틀을 타듯 주르륵 흘러내린 선희는 순식간에 바닥으로 미끌어지고 말았다.
‘지금이다!’
도훈이 잽싸게 몸을 일으켰다. 하마터면 또다시 가버릴 뻔했던 그의 대물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우뚝 솟아올랐다.
‘나를 보내지 못하는 대딸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다!’
도훈은 엉거주춤 엎드린 선희를 일으켜 세웠다. 치열하게 난타를 주고받은 것치곤 대화는 평상시와 다를바 없었다.
"이쯤하고 욕조에 물도 다 찼는데 같이 들어갈래요? 저 씻고 싶은데."
도훈이 월풀 욕조에 발을 담그자, 선희도 어쩔 수 없이 뒤따라 들어갔다. 그녀의 몸에 묻은 바디워시가 풀어지며 욕조물엔 입욕제를 탄 것처럼 거품이 생겨났다.
"후후. 욕조가 꽤 크지?"
"그러게요. 여기 누우니까 밖에 별도 다 보이네요."
도훈은 욕조에 몸을 담그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사정 직전까지 몰렸던 대물은, 그의 말처럼 한계를 경험한 후 더욱 단단해졌다. 이제 어지간한 자극으론 그를 보내긴 쉽지 않을 것이다.
‘들어와라, 선희. 너의 더러운 몸뚱이를 육봉으로 정화시켜 주마.’
‘쳇, 보내기 직전이었는데, 용케 빠져나갔군. 하지만 물속에서라고 뭐가 다를 것 같니?’
두 사람의 2차전이 시작되었다.
이번엔 수중전이었다.
***
화려한 조명이 돌아가는 시끌벅적한 룸싸롱.
거나하게 취한 사내들이 옆구리에 하나씩 젊은 여자를 끼고 값비싼 술을 마시고 있었다.
"어디, 통성명도 끝났는데 우리 귀염둥이들 신고식 한 번 볼까?"
"어머, 오빠들 용돈 주시려고요?"
"그래, 화끈하게만 해봐. 가슴팍에 다발로 꽂아 줄 테니까."
"아싸! 막내야 음악 큐!"
야시시한 의상을 입은 여자들이 반주에 맞춰 몸을 흔들며 하나둘 옷을 벗었다. 하이힐을 신고 테이블에 올라간 여성도 있었고, 사내의 허벅지에 올라타 엉덩이를 들썩이는 여자도 있었다.
술에 취한 사내 가운덴 정선희의 남편 민식도 있었다.
그때 옆에 있던 누군가가 민식을 담당한 여자에게 말했다.
"너, 이 분 특별히 잘 모셔야 한다. 아주 높으신 분이니까, 무슨 말인지 알지?"
"당연하죠. 오빠."
그녀는 가게의 에이스였다.
처음부터 마담에게 민식이 물주라는 소식을 듣고 온 터다.
그녀는 민식 앞에서 천천히 빤스를 끌어내리며 선정적인 춤을 선보였다. 흔히 똥꼬치마라 불리는 짧디 짧은 한 뼘 스커트 사이로 거뭇거뭇한 털이 드러났다. 얼굴도 되고, 몸매도 되는 어린 파트너가 춤까지 야하게 잘 추는 모습에 다들 부러운 표정으로 쳐다보
았다.
그러나 민식은 어딘가 불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는 앞에서 열심히 흔들어 대는 여성이 무안할 정도로 양주 를 홀짝였다. 상의를 홀딱 벗은 에이스가 커다란 가슴을 눈앞에서 흔들어 댔지만, 그의 좆 끝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자극이 전혀 없어.’
회식 차 들르기는 했지만, 강남 텐프로 룸싸롱도 그를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 그에겐 이런 것은 10년도 전에 끝나버린 유치한 장난이었다.
‘얼굴에 싼 티가 줄줄 흐르는군. 돈만 꽂아 주면 아무에게나 가랑이 벌리는 계집애들한테는 아무런 흥미도 없어.’
가게의 에이스라는 젊은 여성은 민식의 떨떠름한 반응에도 아랑곳 않고 최선을 다했다. 그녀는 몸 팔아 돈 받는 프로였고, 어떤 경우에도 손님에게 성의를 다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외모 만큼이나 멘탈 또한 갑이었다.
"아잉, 오빠~ 무슨 안 좋은 일 있어요?"
순식간에 알몸이 된 그녀가 민식의 허벅지 위에 살포시 걸터 앉았다. 그리곤 민식의 손을 끌어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집어 넣었다.
"여기 좀 만지면서 기분 풀어. 나 지금 촉촉하니까."
끈적한 감각.
민식은 오히려 불쾌감만 올라갔다.
"···치워."
"으, 응?"
"더러운 몸뚱이 치우라고."
"아, 으, 응."
놀란 아가씨가 허겁지겁 물러났다.
분위기가 싸해졌다.
다른 임원들은 즐겁게 노는 데 분위기를 망치기 싶지 않았던 민식은 그대로 룸 밖으로 나갔다. 그를 뒤따라 젊은 상무 하나가 뛰쳐나왔다.
"사장님, 가시려고요?"
"아냐. 놀고들 있어. 답답해서 혼자 바람 좀 쐬려는 거니까."
"같이 한 대 필까요 그럼?"
"됐어. 알아서 피고 갈게."
"넵!"
놈은 고개를 꾸벅 숙이더니 다시 룸 안으로 들어갔다. 눈치도 빠르고 상대의 감정 변화를 기민하게 캐치하는 데 도가 튼 놈이었다.
‘술 상무만 죽어라 하더니 진짜로 상무까지 오른 놈이었던가?’
민식은 자신의 주변에 붙어 있는 놈들이 죄다 아첨꾼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가 무슨 개소릴 지껄여도 무조건 칭찬만 해대는 박수부대.
아버지를 이어 사장이란 자리에 올랐지만, 자신의 주변에 모인 놈들이란 하나같이 저런 쭉정이 같은 놈들 뿐이었다.
그가 룸싸롱 같은 것에 흥미 없다는 것도 모르고, 그저 남자는 박고 싸면 다 좋아할 줄 아는 멍청이들.
민식은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꺼내 물었다.
아버지와 닮은 점은 전혀 없다시피 했지만, 담배를 좋아하는 취향만은 꼭 닮았다.
‘선희나 돌려볼까?’
돌린다는 말은 아내를 남에게 대주겠다는 표현이었다.
그는 가끔 초대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아내를 제공하곤 했다.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따먹히는 장면을 떠올리자 다시 좆 끝이 바짝바짝 섰다. 아이돌에 가까운 강남 텐프로 에이스가 한참 용을 써도 못 서던 좆이, 아내를 돌린다는 상상을 하자마자 반응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흐흐. 역시 이게 제일 꼴린단 말이지.’
그것은 병이었다.
질투심이 치밀어야 좆이 서는 병.
사실 그는 아내가 발가벗고 있어도, 전혀 흥미가 없었다. 젊은 날에야 매일 같이 아내를 괴롭히곤 했지만 신혼이 지나고 형식적인 쇼윈도 부부가 되면서부터는 섹스도 끊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것을 남에게 빼앗기는 상황이 되면 언제나 흥분했다. 그것은 재력을 갖춘 그에겐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에서 그는 엄청난 자극을 받았다. 아내가 다른 남자 밑에 깔려 허덕일때면 손도 대지 않고 사정
을 해버릴 만큼 흥분되었다.
초대남을 구하기 위해 싸이트를 검색하던 그는 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다.
‘가만, 이제 슬슬 정비서도 한 번 돌려 볼까?’
아버지의 비서인 정비서와 내연 관계를 맺은 지도 1년 넘는 세월이 흘렀다. 그녀는 우연히도 자신이 젊은 시절 좋아하던 이상형의 여자를 무척 닮았다.
아버지의 비서라는 직책 때문인지, 그녀를 범하는 것은 무척 짜릿했다. 사장을 달고도 아버지에게 꼼짝 못하지만, 그의 가장 충실한 심복을 자신이 빼앗아 갔다는 데 묘한 배덕감을 느꼈다.
그는 정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상만으로 그의 바지는 크게 부풀어 있었다.
< 349. 애자매-49-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