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3. 오빠랑 MT갈래?-33- >
팬션은 혼자 자기엔 지나치게 넓었다. 1층을 교수 둘이 나눠 쓸 정도인데, 민주는 여자라고 특별히 2층 전체를 내주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고 했다.
"이 넓은 데서 혼자 자는 거야?"
"아뇨, 주인님이랑 둘이 잘 건데요?"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아. 난 감시자들이 많이 붙어 있거든."
싱글침대 위로 헐벗은 민주를 자빠뜨리고 그대로 덮쳤다. 샤워 실에서 충분히 예열이 되어서인지 별도의 애무 없이 잘도 박혔다.
"흐읍-."
"오, 쫄깃한데? 역시 민주는 맛있구나."
"자본 여자 중에 누가 제일 맛있어요?"
순간 주춤하고 말았다.
누가 제일 맛있냐고?
사실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여자를 먹어보면서 느낀 결론은 딱 하나다.
‘첨 먹는 애가 제일 맛있지.’
안 꽂은 구멍엔 묘한 신비감이 있다. 벗길 때부터 기대감에 쿠퍼 액이 질질 흐를 정도다. 물론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애가 있는가 하면, 한두 번 먹고 나면 금세 질리는 상대도 있기 마련. 다행히 민주는 후자였다.
"음, 맛있는 편에 속한 달까?"
"피-."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일까? 민주가 눈을 흘겼다. 그녀의 질투심을 자극하기 위해 일부러 다른 여자 얘기를 꺼내 본다. 그녀는 질투할수록 더 흥분하니까.
"사실 사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라."
"어떻게요?"
"어떤 여자는 입구가 좁고 질 주름이 촘촘하지. 누구는 조임이 강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구멍이 살짝 밑에 나서 뒤치기가 더 잘 맞을 때도 있어."
"저는 어떤데요?"
민주가 계속 물었다. 나는 시선을 밑으로 돌려 삽입중인 장면을 관찰했다. 대음순도 적당히 도톰하고, 클리토리스는 감추어져 있다. 옹달샘처럼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씹물이 밖으로 흘러 넘쳐 하얀 거품기를 이룬다.
"자세히 살펴볼까?"
손가락을 집게처럼 펼쳐 클리토리스를 숨긴 소음순을 열어젖히자 붉게 부푼 음핵이 보였다. 그곳을 손가락에 침을 묻혀 살살 문지르니 민주의 허리가 활처럼 구부러졌다.
"흐앗, 주, 주인님! 거긴···."
남자로 치면 귀두에 해당하는 클리토리스는 여자의 가장 예민한 성감대다. 혹자는 삽입 행위 자체보다 삽입 시 클리를 짓누르는 압박이 성감의 전부일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곳을 직접 비비자 민주가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쾌락에 젖어 들었다.
"흐아앗, 하앙."
‘그러고 보니 민주의 성감대를 전혀 모르겠는 걸? 내가 민주의 정보창을 연 적이 한 번도 없었던가?’
[네, 공교롭게 도요.]
‘신기하군. 스킬 갱신까지는 얼마나 남았지?’
[아까 오수정양에게 사용하셔서 3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아쉽군. 직접 찾아봐야 하나?’
정보 창에서 보여주는 성감대는 가장 예민한 부위 3곳이다.
민주의 경우 클리토리스는 확실한 것 같고, 아까 보니 후장은 전혀 아니었다.
‘일단 만만한 게 젖꼭지지.’
민주를 완전히 눕힌 상태로 상체를 숙여 가슴을 빨았다. 제법 가슴 사이즈가 있는 민주는, 누운 상태에서도 옆으로 많이 퍼지지 않고 볼록한 모양을 유지했다. 밥그릇을 엎어 놓은 듯한 모양새가 한입에 앙 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쭈압-
"흐으읏."
가슴을 빨자 민주가 젖꼭지가 단단해졌다. 꼭지를 이빨로 살짝 깨물면서 반대쪽으로 손가락으로 꼬집자 민주가 숨을 헐떡거린다.
"흐앙, 아앙, 주인님 저 거기가 예민해서···."
‘클리토리스에 이어 젖꼭지라니. 무척이나 진부한 성감대로군. 나머지 하나는 어디 있으려나?’
이번엔 가슴을 빨던 혓바닥을 쇄골을 따라 목덜미로 쓸어 올렸다. 그러나 아까와 같은 격렬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목덜미는 확실히 아니고, 그럼 귓불인가?’
귓불도 은근히 예민한 여자들이 많다.
가까이 가져가 입김만 불어 쉬어도 구운 오징어처럼 사지를 배배 꼰다. 그러나 민주는 귓불을 깨물며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는데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러니까 오기가 생기는 데? 대체 나머지 하나는 어디지?’
민주의 두 팔을 머리위로 교차시켰다. 수갑처럼 팔목 가운데를 붙잡고 짓누르자 민주가 구속감에 온 몸을 부들거렸다.
"흐읏, 주, 주인님!"
그대로 드러나는 새하얀 겨드랑이를 핥았다. 두 팔을 옴짝달싹 못하는 민주가 흐느끼는 신음을 쏟아냈다.
"흐아아앙, 가, 간지러워요."
‘여긴가 보군.’
계속 겨드랑이를 핥으며 사방에 침을 묻혔다. 민주의 구멍에서 더 많은 애액이 뿜어져 나온다. 사막에 있어도 민주만 있다면 해갈엔 문제없을 듯싶다.
"흐앗, 흐앗, 주, 주인님! 세게요. 더 세게 박아주세요!"
무릎 안쪽을 잡고 활짝 벌렸다. 나를 향해 M자로 벌어진 두 다리가 최대한 깊은 삽입 각을 이루어 낸다. 그대로 있는 힘껏 대물을 꽂아 넣었다.
푸욱-
"하앗, 주인님!"
"좋아?"
"네, 민주 지금 너무 행복해요."
민주는 정말로 환희에 벅찬 미소를 짓고 있다.
단순히 나에게 박히는 행위만으로도 극도의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정복당할수록 애착이 심해지는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고민이 들었다.
‘···민주와는 생각보다 질긴 인연이 될 것 같은데.’
[그것도 나쁘지 않죠. 대학 생활 내내 편의를 봐줄 수 있을 테니까요.]
‘하긴. 몇 번 먹고 버리긴 아까운 여자지.’
나는 온 힘을 다해 민주를 따주었다.
잦이 끝이 저릿저릿하며 슬슬 한계를 알려왔다.
‘크흑, 점점 삽입 시간이 줄어드는 느낌이야. 오늘만 벌써 몇 번째 물을 빼는 건지···.’
퍽퍽퍽-
전력을 다해 민주를 꽂아주고는 마지막 순간 입싸로 마무리했다. 민주는 꿀떡꿀떡 잘도 받아먹었다.
꿀꺽-
"아···. 주인님의 달콤한 정액. 한 방울도 남김없이 먹었어요♡"
애교가 가득 묻어나는 목소리. 그녀는 사랑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애완견 같다. 슬픈 과거를 알고 나니 사소한 것에 행복해하는 표정까지 애처럽다. 나는 그녀를 격하게 안아주었다.
"수고했어."
민주의 엉덩이를 툭툭 쳐 샤워실로 보내고는 핸드폰을 찾아 시간을 확인했다.
어느덧 그녀와 치킨을 공수하러 간지 한 시간여가 지났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지만, 출발 전 성수에게 미리 문자를 넣어 놨기에 알리바이는 확보된 상황.
혹여 답장이 왔나 확인해 보니 깨톡 메시지 창에 태영의 글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태영 : 형, 언제 오세요?
태영 : 저희 출격 준비 완룝니다. 형님.
태영 : 도훈이 형? 아직도 닭 배달 중이세요?
태영 : 형, 보게 되면 대답 좀···.
‘자식 어지간히도 보채네.’
나는 태영에게 연락중이라는 답장을 남기고 곧바로 지연에게 전화했다.
"여보세요?"
-어디세용, 오라버니?
뭐야 얘는 또? 목소리 톤을 바꾼 걸 보니 옆에 누군가 있는 게 확실했다.
"나 도훈인데, 소개팅은 어찌됐어?"
-기다리고 있었어요. 지금 오시나요?
"꺄아, 그 오빠야?", "체육과 킹카 맞지?"
옆에서 부산스러운 소음이 섞여들었다. 예상대로 미술과 여학생들과 함께 있는 장소에서 전화를 받는 모양이다. 이상한 소리 안하길 천만 다행이군.
"10분 뒤 너네 텐트로 갈게."
-텐트로 직접 오시지 말구요. 보는 눈이 많아서 창피하니까 중간 쯤 휴게소 같은 건물이 있어요.
"자전거 대여소 있는 곳?"
-네. 거기 앞 벤치에서 봐요. 먹을 건 저희가 챙겨 갈게요.
통화를 마치자 어느새 샤워를 끝낸 민주가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며 물어왔다.
"누구에요?"
"응, 미술과 아는 애."
"설마 ···섹파?"
민주의 목소리에 가시가 돋아있다. 방금 전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해 풀어줬는데도 여자의 질투심이란 끝을 모른다. 더 이상 피곤하고 싶지 않아 둘러댔다.
"아니. 그냥 수업에서 알게 된 애. 아까 태영이가 다른 과랑 조인해서 놀고 싶다고 해서 시간되는 애들이랑 잠깐 얼굴보고 오려고."
"아···. 미술 과랑 우리 과요?"
"응. 미술과 여자애랑 우리 과 남자애들이랑."
"재밌겠다. 저도 학부생 땐 소개팅 많이 했었는데···. 그럼 주인님도 가시나요?"
"나야 주선자니까 가야지. 근데 좀만 있다가 올 거야."
"거기서 또 여자 꼬실 거죠?"
"굳이 그럴 생각 없어. 나도 좀 쉬자."
"히히. 얼른 오세요. 좀 있음 지희도 도착한데요. 같이 놀아야죠."
"응, 그래."
아쉬워하는 민주를 두고 팬션을 나섰다. 태영에게 연락하니 머리에 잔뜩 힘을 준 1학년 후배 다섯이 마중을 나왔다. MT 가는데 왁스 챙겨온 새끼는 또 뭐야?
"형! 왜 이렇게 늦었어요?"
"통닭 가지러 가셨다면서요?"
"말도 마. 무슨 병아리를 길러 잡는지 가게서 한참 기다렸다. 선배들도 무슨 스무 마리씩이나 주문을 해가지고는···."
"우아, 스무 마리나요? 설마 지금 먹는 거예요?"
"그럴걸? 조교샘이 가지고 갈 것 같던데."
"아, 치느님이라니···. 갈등 되네."
1학년 동기 한 놈이 고민하자 태영이 야지를 놨다.
"야, 넌 이 시국에 닭이 먹고 싶냐? 그럴 거면 빠져 인마!"
"아, 아니 그냥 해본 소리야."
다들 삐까뻔쩍한 사복으로 갈아입은 꼴이 이번 소개팅에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서 매너 있게 행동해. 나도 겨우 어렵게 자리니까."
"넵!"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단체 미팅이라기엔 조금은 뻘줌한 자리였다.
피서철 바닷가에 놀러 온 남녀 무리가 우연히 어울려 맥주나 한 캔 까는 정도?
송이든으로 위장한 지연이 가장 먼저 인사했다.
"반가워요. 다들 도훈 오빠 후배들이죠? 전 미술과 2학년 송이든이라고 해요."
체육과 1학년 남학생들은 화사한 송이든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미술과 내에서도 군계일학이었다. 그녀가 데려온 미술과 여학생들은 그녀를 몰아주기 위해 엑스트라로 동원된 느낌이었다. 아님 내가 흑심을 품지 못하도록 일부러 쭉정이들만 데려왔을지도 모른다.
그녀를 시작으로 미술과 여학생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졌지만, 다들 정신은 송이든에게만 팔린 상태였다.
‘대박, 개 이쁘다! 우리과 원투펀치랑도 전혀 안 꿀리잖아?’
‘도훈이형은 어떻게 저런 미인을 알고 있는 거지?’
‘에이스 한 명 빼곤 다 병풍이네. 경쟁 치열하겠는데?’
문제는 상대로 나온 미술과 여학생들의 소감 또한 마찬가지였다는 사실이다.
‘쳇! 체육과라고 몸짱들 엄청 기대했는데 저 2학년 오빠 빼곤 인물이 하나두 없네.’
‘역시 단체미팅에 건질 사람 없다는 말이 딱 맞구나. 다들 저 오빠만 노릴 텐데···.’
통성명이 끝나고 어색한 분위기를 태영이 게임을 제안하며 리드해갔다. 각종 술자리 게임을 두루 섭렵한 그는, 금세 분위기를 띄웠다. 적당히 술도 들어가자 처음의 경계심도 차츰 허물어졌다.
‘가만 보니 저 김숙이라는 애도 제법 귀엽네.’
‘난 민영이가 마음에 드는데? 가슴 빵빵하게 은근 육덕스타일 같아.’
이는 여학생 또한 마찬가지.
도훈이 별 말 없이 게임에 소극적으로 참여하자 그에 대한 관심이 줄고, 나이대가 비슷한 또래들에게 시선이 분산됐다. 어차피 못 먹을 감이라고 생각하고 지레 포기한 이들이 많은 것도 한 몫했다.
‘계속 놀다보니 태영이란 애가 성격 좋은 것 같아. 사귀면 재밌겠는데?’
‘기남이는 말수는 없지만 그래도 과묵하니까 남자다워.’
술잔이 돌고 돌아 어느새 남녀끼리 자리도 섞이고 개인적인 얘기를 주고받는 무리도 생겼다.
도훈은 이 정도면 충분히 제 몫을 했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 부회장님 호출로 잠깐 텐트로 가봐야겠다. 다들 놀고 있어."
"네, 형."
"얼른 오세요."
‘흐흐. 눈 낮은 것들 같으니. 내가 볼 땐 순 오징어 꼴뚜기 뿐이구만, 그래도 여자라고 좋덴다.’
도훈이 일어서고 잠시 후 지연도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그러나 지연이 향한 곳은 화장실이 아니었다. 그녀는 한참을 가로질러 가더니 으슥한 산책로에 섰다.
메시지에 남긴 것처럼 도훈이 담배를 피며 기다리고 있었다.
"도훈 오빠, 오래 기다렸어요?"
"왔어? 내가 근데 왜 오빠야?"
도훈은 지연의 호칭이 부담스러웠다. 정보 창을 통해 뻔히 실제 나이를 아는 마당에 언제까지 어린척 위장하는 것을 계속 받아주는 것도 이상했다.
"오빠니까 오빠지. 히힛."
지연이 과감하게 팔짱을 꼈다. 물컹거리는 가슴이 팔꿈치를 짓누르고 들어왔다.
‘흐음, 지난 번 야근 병동이후로 완전 과감해 졌군.’
도훈도 싫진 않았기에 그녀가 하는데로 내버려 두었다.
"잠시 걸을까?"
도훈이 남은 재를 털고 앞장섰다. 지연은 애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찰싹 달라붙어 졸졸 따라갔다.
"소개팅은 성공적인 것 같죠?"
"응. 금세 친해지네, 애들이라 그런지."
"불타는 청춘이잖아요."
"너도 청춘이거든."
"헤헷. 여기 와서 오빠랑 데이트하니까 좋다."
"그냥 산책하는 건데?"
"이런 게 데이트죠."
도훈이 슬슬 본론으로 들어갔다.
"오늘 밤, 시간 돼?"
"밤이요? 지금은 안 돼고?"
"지금은 텐트로 돌아가 봐야 하거든."
갑자기 지연이 토라진 듯 팔짱을 풀더니 허리에 손을 얹고 따졌다.
"뭐에요! 소개팅 성사 시키면···."
"아, 아니. 일단 들어봐. 지금은 마땅히 갈데도 없고 그렇잖아."
"여기서 하면 되지?"
지연이 으슥한 숲길을 가리켰다. 야외에서라도 도훈을 대물을 받아내고 말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러나 오전부터 지속된 강행군으로 도훈도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무엇보다 나중의 위업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힘을 아껴야 했다.
"야외에서 허겁지겁 하고 싶어?"
"허겁지겁?"
"내가 제대로 보내 줄게. 니가 힘들다고 할 때 까지."
"그 말, 정말이죠? 나중에 또 딴소리 하려고?"
"안 그래. 그러니까 나중에 내가 부르면 조용히 놀러와."
"몇 시 쯤요?"
"애들 술 먹고 재워야 하니까, 자정 쯤?"
"힝. 자정까진 아직 한참 남았는데···."
도훈은 어쩔 수 없이 지연의 치마사이로 손가락을 쓰윽 넣었다. 팬티 위를 더듬자 갈라진 틈이 손끝에 걸렸다.
문질문질-.
"아앙."
"조금만 참고 있어. 나중엔 더 굵직한 걸로 꽂아줄 테니까."
팬티를 옆으로 젖힌 손가락이 지연의 구멍 속으로 파고 들었다.
< 293. 오빠랑 MT갈래?-33-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