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6. 오빠랑 MT갈래?-16- >
***
"거기서 뭐하다 나오세요?"
윽. 너는 여기서 왜 나와?
서현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던 나는, 그녀의 등장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MT 출발 전부터 나를 감시하겠다고 벼르고 있던 서현이라면, 방금 전 텐트에서의 작당모의를 묵과할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설마 다 들었으면 어떡하지?
"어, 텐트 안 좀 살폈어."
"흐음."
서현은 미심쩍은 눈으로 텐트 문을 들춰 내부를 확인했다. 곧 그녀는 안에서 메트를 정리하던 나연두 콤비를 맞닥뜨리고는 인사를 나누었다.
"안녕. 여기가 너희 텐트구나?"
"어, 서현이 올 만."
"텐트 다 지었니?"
"응, 거의 다."
다시 텐트 밖으로 고개를 내민 서현이 나를 향해 말했다.
"선배. 저희 텐트도 한 번 봐주실래요? 끈을 잘 못 묶었는지 계속 흔들려서요."
"그래? 어딘데?"
서현의 텐트 위치는 나연두 콤비와 완전히 반대편.
그녀가 앞장서서 나를 텐트로 안내했다.
‘다행이다. 대화 내용은 못 들은 모양이구나. 들었다면 지금쯤 지랄 발광을 했을 테니.’
[그나저나 감시자가 따로 없군요. 주인님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라니.]
‘저 스토커를 때놓지 않고서는 일을 진행시키기 어려울 것 같은데···.’
서현의 뒤통수를 쳐다보며 묵묵히 걸어가는 데 서현이 갑자기 뚝 발걸음을 멈추었다. 텐트와 텐트 사이를 지나 아무도 없는 곳이었다.
"···오빠 내가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거 잊으심 안 돼요."
"응?"
뜬금없는 서현의 경고에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자 서현이 씩씩거리며 다시 뒤돌아섰다.
"방금 연두네 텐트에서 한참 안 나오셨잖아요."
"바닥에 방한 메트 깔아주고 온 거야. 너 지금 나 의심하니?"
"옛 말에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이하부정관(李 下 不 整冠)이라 했죠."
오이 밭에서는 신발을 다시 신지 않고, 오얏나무 밑에선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는 유명한 고사를 인용한 서현이 도끼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그 서슬 퍼런 기세에 놀라 움찔하는데, 그녀가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그러니 의심스러운 행동은 애초부터 하지 말라구요."
"···아, 알았어."
"하여튼 제 눈에 걸리기만 해요. 저도 그땐 어떻게 변할지 장담 못 하니까."
서현은 확실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고는 다시 텐트로 앞장섰다.
‘어휴 진짜! 저 껌딱지 해결 못하면 이번 MT 계획도 다 수포로 돌아가겠는데? 로시, 무슨 방법 없을까?’
[지난 번 고성민에게 쓰셨던 아이템이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그 수면제 말이지?’
[네. 그저 잠만 재우는 거니까요.]
포인트가 아깝긴 하지만 현재로선 그 방법이 가장 효과적 일 것 같다. 다만 저렇게 눈에 불을 켜고 방해공작을 펼치는 서현을, 단순 격리시키는 것에 그치는 게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저 꼬장꼬장한 계집애, 콱 눌러 줘버렸음 속 시원하겠는 말이야···. 혹시 재워놓고 따먹으면 범죄인가?’
[그렇습니다. 상대의 의사를 묻지 않은 상태로 진행되므로 강간에 해당하지요. 면간이라고도 합니다.]
‘흐음. 그렇다면 단순히 재우는 것으론 응징이 어렵단 말인데···.’
어떻게 하면 서현에게 골탕을 먹일까 고민하던 차 그녀의 텐트에 당도했다. 마침 텐트에선 서현과 한조로 묶인 정음이 텐트를 정비하는 중이었다. 정음이 나를 보더니 반갑게 인사했다.
"오셨어요! 선배!"
"어, 정음아. 일하고 있었구나."
서현은 정음이 나를 반기는 것도 탐탁찮은 듯 곧바로 본론부터 들어갔다.
"오빠. 이쪽이 문제에요. 여기 한 번만 봐주세요."
"알았어."
"그리고 정음아, 미안한데 오는 길에 본부 텐트에서 우선오빠가 도시락 나눠 주고 있더라. 네가 좀 다녀올 수 있니?"
"응. 알았어."
정음은 군소리 않고 도시락을 수령하기 위해 이동했다. 지주 끈을 살피던 내가 서현에게 따졌다.
"너 왜 정음이 부려먹냐?"
"부려먹긴요! 아까 제가 생수 받아서 날랐거든요? 방금도 오빠 한참 찾으러 다니고. 서로 돌아가면서 일하는 건데요?"
"아, 그런 거야? 난 또."
"오빠 왜 정음이만 편애해요?"
"이게 무슨 편애야, 그냥 물어본 거잖아."
"제가 모를 줄 알고요? 오빠 이미 정음이랑 잤잖아요."
"안 잤어."
나는 뻔뻔하게 오리발을 내밀었다.
"거짓말. 나연이랑 연두랑도 잤죠?"
"그거야 네 일방적인 주장이고."
"희주 DVD방에서 따먹은 건 빼박 켄트잖아요. 제가 모를 줄 알아요?"
"그건 인정."
"우씨!"
서현이 두 주먹을 말아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질투심에 몸부림치는 그녀를 보자 괜스레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왠지 그녀는 질투심이 강렬해 질수록 나에 대한 집착이 끌어 오르는 타입같다.
‘저 질투심을 역이용 해 볼까?’
이에 생각이 미친 나는 반대로 묶인 지주 끈을 고쳐 메며 물었다.
"서현아"
"왜요."
"여기 줄 좀 잡아 볼래. 이게 거꾸로 묶였네."
"아, 그게 방향이 반대로구나, 어쩐지."
서현이 내 앞에 앉아 줄을 붙잡고 있자, 내가 일어서서 텐트 쪽 끈을 풀었다. 자연스럽게 서현의 얼굴이 내 사타구니로 향하게 되었다.
나는 일부러 그녀의 얼굴 앞에서 대물을 흔들었다.
"이걸 어떻게 묶은 거야? 왜 이렇게 안 풀리지?"
"몰라요. 아까 정음이가 열심히 묶고 있던데."
"매듭도 안 짓고 멋대로 묶어가지고 풀리지도 않네. 계속 잡고 있어봐."
"네."
그때 서현을 향해 실수한 척 대물을 부딪쳤다. 물컹거리는 대물이 서현의 뺨에 닿았다.
"윽."
"미안."
"오빠 방금 일부러 그랬죠?"
"아냐. 실수야."
"치, 고의로 그런 거 다 티 나거든요?"
나는 대답하지 않고 계속 대물을 들이 밀었다. 대물은 서현의 두 뺨과 인중, 그리고 이마까지 골고루 강타했다.
"아, 쫌!"
"왜?"
"왜 자꾸 제 얼굴에 꼬추 비비는 데요?"
"내가 그랬어? 미안, 너무 커가지고 나도 모르게 닿나 보다야."
"참나."
서현은 끌끌 혀를 차면서도 크다는 말에 혹했는지 시선을 고정했다. 그녀의 얼굴에 갖다 대며 꼴린 대물은 서서히 부풀어 오르며 어느새 바지 앞이 볼록 튀어 나왔다.
"이, 이거 설마 커진 거 아니죠?"
"그래? 꼴려 있으면 곤란한데···."
나는 서현을 자극하기 위해 중얼거렸다.
"···희주한테 가서 물 좀 빼 달라 그럴까?"
"오빠!"
"야. 왜 갑자기 소릴 지르고 그래?"
"저랑 장난해요? 제가 분명히···."
"그럼 니가 빨아주던가."
"예, 예?!"
"해주지도 않을 거면서 왜 성질부터 내? 희주가 얼굴은 빻았어도 얼마나 성심성의껏 빨아주는데."
"지, 진짜 저질!"
"니가 남자가 아니라 잘 모르나 본데, 이거 한 번 커지면 쉽게 안가라 앉아. 얼마나 귀찮은 지 알아?"
"그렇다고 대낮부터 거길 빨아달라는 사람이 어딨어요?"
"내가 너한테 그랬냐? 난 희주한테···."
"희주, 또 희주! 희주 고 계집애 얘기 좀 그만해요! 걔가 그렇게 잘 해요?"
훗-. 역시 질투심 폭발하는 군.
나는 뻔뻔한 표정으로 서현을 내려보며 말했다.
"어. 엄청 잘 빨아. 씻지도 않을 걸 싹싹 핥아주더라."
"우이 씨, 진짜! 누군 못 빨 줄 알고."
"말만하지 말고 한 번 해봐 그럼."
"제가 걔보다 못 할 거 같아요?"
"글쎄? 난 겪어보지 않는 건 믿지 않는 주의라."
서현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나에게 말했다.
"오빠 딱 거기 서있어요."
"여기?"
"아니 텐트 입구로."
서현은 나를 텐트 입구 앞으로 이동시키더니 갑자기 텐트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리고는 입구 앞에 조그만 창처럼 뚫린 방충망 지퍼를 열었다. 공교롭게도 방충망의 높이는 대물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내가 진짜 희주보다 못 할 줄 알고."
씩씩거리던 서현은 텐트 안에서 방충망 사이로 손을 꺼내더니 나를 바짝 텐트 입구에 붙여 세웠다.
"정음이 오는지 망 좀 봐주세요."
"진짜 여기서 빨게?"
"제가 희주보다 잘 빠는 거 증명하면 되죠?"
서현이 바지 지퍼를 내리더니 팬티 앞에 달린 소변 구멍 사이로 반쯤 발기된 대물을 끄집어 냈다.
"어···."
대물을 목도한 서현은 한 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서현에게 대물을 보인 건 처음인 것 같다.
"왜 그래?"
"오, 오빠 꺼 진짜로 크구나···."
"몰랐어? 희주가 물건 실하다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읍!"
또 다시 희주의 이름을 들먹이자 서현이 갑자기 대물을 입에 물었다. 질투심이 강한 그녀는, 살살 건드리기만 해도 평소와 달리 충동적으로 반응했다.
‘얘도 은근 다루기 쉬운 타입이네. 어디 한 번 서비스나 받아볼까?’
누군가 나를 본다면 입구에 바짝 붙어 텐트를 손보는 모양새일 것이다. 그러나 텐트 안에선 서현이 열심히 대물을 빨고 있었다.
‘제법 빨아 본 티가 나네. 얘도 고등학교 때 아다를 때서 그런지 나이답지 않게 노련해.’
서현은 곳곳에 침을 묻혀가며 정성스럽게 대물을 핥았다. 텐트에 가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가 얼마나 열과 성을 다하는 지 느낄 수 있었다.
‘크크. 이러니까 화장실 대딸 동영상 생각나네.’
과거에 우연히 보게 된 야동은 아직까지 뇌리에 남아있다.
휴게소 화장실 칸막이 사이로 구멍이 뚫려 있고, 남자가 구멍에 잦이를 밀어 넣으면 반대편에 있던 여자가 얼굴도 모르는 남자 물건을 열심히 빨아주는 영상.
서로 누군지도 모른 체 쾌락에만 탐닉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지금 내가 그 비슷한 짓을 하고 있었다.
‘으으, 얘 좀 봐라? 불알까지 꺼내 싹싹 핥아주네?’
서현은 희주보다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그녀를 도발했다.
"좀 약한 것 같은데? 그래가지고 오늘 중에 싸겠니?"
"으으! 진짜!"
텐트 안에서 서현의 분해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 누군가 뒤에서 나를 불렀다.
"형? 거기서 뭐해요."
몸을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급히 고개만 돌리는 데 뒤에서 태영이 다가오고 있었다.
‘헉 젠장.’
문자 그대로 빼도 박도 못 하는 상황.
텐트 안에서 맛있게 대물을 빨고 있던 서현의 입놀림도 거짓말처럼 중지되었다.
"어, 여자애들 텐트 좀 손봐주고 있어."
"도와드릴까요?"
"아냐. 괜찮아. 혼자 할 수 있어."
"그래도요. 저흰 진작 설치 끝났거든요."
태영은 눈치도 없이 계속 내 쪽으로 걸어왔다. 지금 물건을 뽑았다간 서현의 침에 번들거리는 대물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말 것이다.
‘제길. 구석진 곳이라 방심해 버렸군. 정음이만 신경 쓰면 될 줄 알았더니···.’
나의 경계 방향은 정음이 사라진 본부텐트 쪽이었다. 그러나 태영이 나타난 곳은 뜬금없는 뒤쪽 방향. 설마 그쪽에서 우리 과 사람이 나올 줄 몰랐기 때문에 고스란히 뒤를 내 줄 수밖에 없었다.
‘근데 저 새끼는 왜 저기서 튀어 나온 거야?’
태영이 계속 다가오자 나는 급히 소리쳤다.
"태영아!"
"네, 형."
"도와줄 거면 반대편으로 와. 저기 끝에 좀 잡아 줘."
"아, 넵."
태영이 바닥데크를 크게 우회하며 반대로 돌아갔다. 덕분에 서현에게 잦이를 물리는 상황은 들키지 않았다.
"거기 줄 좀 잡고 있어."
"네."
태영이 반대편에 서자 나는 허리를 한 번 튕겨 서현에게 신호했다. 서현은 그제야 멈추고 있던 펠라를 재개했다.
‘흐흐. 이것도 스릴 있네? 아무렇지 않은 척 펠라도 시키고.’
"너 왜 근데 반대서 오냐? 어디 갔다 왔어?"
내 물음에 태영이 상기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형 형, 제가 방금 무용과 텐트 다녀왔거든요?"
"무용과?"
"우리학교 무용과요. 걔들도 여기로 MT왔어요."
"아, 다른 과 애들도 몇 팀 왔었지? 그게 무용 과였어?"
"네. 근데 진짜 대박이에요. 거기 완전 꽃밭, 순전 여자밖에 없어요."
"그래서 뭐?"
나의 시큰둥한 반응에 태영이 더욱 열을 올렸다.
"형 혹시 저녁에 시간나면 헌팅이나 가실래요?"
"헌팅이라니?"
"흐흐. 가서 자연스럽게 맥주나 한 캔 까면서 노는 거죠."
"걔들이 왜 우리 과랑 술을 마시냐? 지들끼리 놀겠지."
"아니라니까요 형. 제가 다른 학교 다니는 친구한테 물어 보니까 은근히 MT가서 썸많이 난데요. 특히 같은 학교 다른 과끼리 더."
"정말?"
"네. 제 친구 놈도 어디 콘도 단체로 갔는데 다른 과 학생들 앞에서 벌칙 수행하다가 눈 맞았데요. 지금 사귀고 있고요."
"호오, 그래?"
"제가 혹시 몰라서 방금 수질검사 싹 한번 돌리고 왔는데, 역시 무용과 애들이라 그런지 몸매가 후덜덜···."
크크.
하여간 저 꼴통 같은 놈.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건 여전하군.
나는 피식 웃으며 안에 있던 서현을 자극했다.
"몸매라면 희주도 어디 가서 빠지지 않지 않냐?"
아흑!
너무 놀렸을까?
대물을 빨고 있던 서현이 발끈했는지 대물을 살짝 깨물었다.
다행이 힘을 주지 않아 따끔한 정도였다. 더 놀려선 안 되겠군. 생각해보니 내 소중이가 인질로 잡혀 있다.
희주를 거론하자 태영이 인상을 찌푸렸다.
"희주요? 에이 걔는 얼굴이 좀···. 무용과 애들은 몸매도 몸맨지만 얼굴도 엄청 예쁘더라고요."
"인마. 근데 그런 애들을 어떻게 헌팅 해? 넘어나 오겠냐?"
"저는 어렵지만 형은 가능하죠.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으시잖아요."
"몰라. 귀찮아."
"에이 형, 얼굴마담 한 번만 해주세요. 이빨은 제가 털게요. 지금 저희 동기 4명 같이 한다고 했거든요."
"상황 봐서."
"꼭이요. 진짜 형이 에이스에요. 형 없으면 우린 죽도 밥도 안 돼요."
"그때까지 니들 체력이 남아있으면 생각해 볼게."
"네?"
"너 내가 교관이란 걸 깜빡했나 보구나. 니들 숟가락 하나 못 들게 만들 생각이거든. 아직 군대 안 갔지? 유격훈련 미리 체험한다고 생각하면 될 거야."
"으앗 혀, 형!"
태영이 기겁했다.
그리고 그 때쯤 격렬해진 펠라로 중추신경에 찌릿한 신호가 왔다. 평소라면 입으로는 절대 싸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절제하지 않고 그대로 갈겼다.
"웁웁-"
입안에 정액을 듬뿍 머금은 서현이 자기도 모르게 소릴 내뱉자 태영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어? 안에 누구 있네?"
< 276. 오빠랑 MT갈래?-16-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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