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4. 깊은 밤, 달은 지고-22- >
-그것은 아니 될 말입니다!
혜공이 즉각 반발했다.
평생 하루도 거르지 않고 쌓아온 내공이다.
장사꾼에게 돈이 중요하듯, 내공은 무릇 무공을 익힌 사람에게 있어 목숨보다 소중한 것. 이를 생면부지의 도훈을 위해 퍼주겠다는 혜민의 말은 막대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장 뛰쳐나가 두 사람을 떼놓으면 되지 않습니까? 어찌하여 형님은···.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네?
-당장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일 수 있겠느냐?
-운공을 중단했으니 그 정도는···
"크헉!"
가부좌에서 일어서려던 혜공이 또 다시 검은 피를 흘렸다. 입가 주위로 까맣게 피 흘린 자국은 드라큘라를 연상시켰다.
-이, 이게 어찌된···.
-우리 둘 다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아마 이대로는 내일 아침까진 꼼짝도 못 할 것이야.
-아아···.
안타까워하는 동생을 향해 혜민이 물었다.
-공아, 무공의 근본이 무엇이냐? 사람을 해하기 위한 것이더냐?
-아닙니다. 심신을 단련하고, 사람을 살리기 위함입니다.
-그렇다. 우린 살인(殺人 )이 아니라, 활인(活人)을 위해 무공을 익혀왔다. 한데 눈앞에 죽어가는 청년을 두고 어찌 망설이느냐?
-······.
혜민의 따끔한 지적에 혜공은 대답할 말이 없었다.
불가에서 항시 욕심을 비우라 배웠건만, 막상 그러한 상황에 닥치자 그간 익힌 것이 아까워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았다.
-네 마음은 이해한다. 나 또한 사람인지라 평생 익힌 내공을 이렇게 잃는 것이 달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허나, 너와 내가 살면 앞으로 얼마나 살겠느냐? 죽을 때 짊어지고 갈 것이 아니라면 후학을 위해 베푸는 것 또한 공덕이 될 터.
-혀, 형님.
혜민의 말은 혜공에게 깊은 깨우침을 주었다.
배품으로써 오히려 풍성해지는 것.
비움으로써 도리어 채워지는 것.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 마침내 더욱 높은 경지에 다다르는 진리를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아아, 이것이었구나! 나를 사로잡던 번뇌가 오히려 악착같이 쌓고 싶어 하던 내공이었다니!’
돈오돈수(頓悟頓修)!
찰나의 순간 단박에 깨쳐서 더 이상 수행할 것이 없는 경지를 이르는 말.
진정한 해탈(解 脫)의 경지는 그렇게 부지불식간에 찾아왔다.
동생의 변화를 직감한 혜민의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그는 평소 동생의 잠재력을 훨씬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불철주야로 노력하는 필사정진의 자세야 말로 수행승이 갖춰야할 최상의 덕목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자신에겐 있지만 혜공에겐 없던 것.
재능.
혜공에겐 있지만 자신에게 없던 것.
노력.
그러했기에 혜공은 누구보다 필사적이었고, 끝내는 형보다 앞서 성찰을 하게 된 것이었다.
-아아, 성불하셨구려! 혜공스님!
그는 더 이상 동생에게 하대하지 않았다.
먼저 깨우친 혜공을 향해 극진한 예를 갖추었다.
-모두 형님의 덕입니다. 참, 이럴 때가 아니라 어서 빨리 저 청년을 도와야 겠습니다.
다행히 도훈은 혜공이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 위치였다. 욕정의 화신으로 돌변한 희원 보살의 뒷방이질에 위장막 뒤까지 저절로 밀려난 것이었다.
쿵떡 쿵떡-!
등 진 희원은 하얗게 질려가는 도훈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음란마귀라도 쓰인 것인지, 기계적으로 방아질을 계속할 뿐이었다. 남편을 잡아먹은 절륜한 허리놀림에 도훈은 압사당하기 직전이었다.
-이제 우리 두 형제의 필생의 공력을 넘기오니 부디 참된 일에 쓰길.
혜공이 위장막 아래로 손을 뻗어 도훈의 정수리를 짚었다.
***
도훈은 반쯤 혼절한 상태였다.
흔한 말로 넋이 나갔다고 해야 할까?
신체는 기능하지만, 희원의 육변기 신세로 전락해 끊임없이 정력을 빨리고 있었다.
그때 동굴 벽 아래로 손바닥이 뻗어오더니 도훈의 정수리에 얹어졌다. 그 순간, 두 스님이 평생을 쌓은 내공이 그의 몸으로 흘러들어갔다.
[삐빅-! 경고! 알 수 없는 힘이 몸속으로 침투합니다!]
‘······.’
[플레이어의 몸에 막대한 양의 마나가 주입되고 있습니다.]
로시가 끊임없이 상태변화를 알렸지만, 의식을 잃은 도훈은 대답할 정신이 없었다.
[마나가 플레이어 상태를 재구성합니다.
삐빅- 활력 징후가 개선됩니다.
삐빅- 스킬 쿨타임이 줄어듭니다.
삐빅- 주입된 마나가 플레이어의 특성에 맞추어 가공됩니다.
삐빅- ······.]
도훈은 의식하지 못했지만 스마트 워치의 디스플레이로 수많은 메시지가 떠오르고 있었다.
[재구성이 완료되었습니다. 5초 후 시스템이 재가동됩니다.]
잠시후.
나락으로 추락하던 도훈이 번쩍 눈을 떴다.
‘오오오오오오옷!’
몸속을 떠도는 어마어마한 활력!
긴 숙면을 마치고 깨어난 것처럼 온 몸에 힘이 넘쳤다.
눈앞에 커다란 엉덩이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것을 보니 여전히 희원이 뒷방아를 찧고 있는 중이었다.
‘혹시 내가 의식을 잃었었어, 로시?’
[네. 5분 이상 졸도하셨습니다.]
‘갑자기 온 몸에 힘이 넘치는 것 같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불가해한 힘이 주인님에게 전이되었습니다.]
‘전이라고?’
[우선 희원 보살부터 정리하십시오. 폭주하는 그녀를 계속 두었다간 필시 큰 사달이 날 것입니다.]
‘그, 그렇지.’
기운을 차린 도훈이 팔꿈치로 바닥을 짚으며 일어났다. 그 바람에 희원이 앞으로 넘어지며 자연스럽게 후배위 자세로 전환되었다.
"하아아앙, 직접 해주게? 그렇잖아도 삭신이 쑤시···. 흡!"
[뒤치기의 제왕 효과가 발동됩니다. 발기강직도 25% 상승!]
‘25%? 10%가 아니라?’
[막대한 마나가 분배되면서 스킬 및 부과 효과가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당최 무슨 소린 줄 모르겠군. 아무튼 엄청 단단해진 느낌인데?’
통상 성기의 삽입은 최대 강직도의 70% 상태만으로도 가능하다. 도훈이 졸도해 있는 동안 강직도는 겨우 70%를 유지하던 수준.
그러나 두 스님의 진신내력이 유입되며 활력을 회복한 도훈은 온전한 강직도를 회복한 상태였다. 그 와중에 후배위 자세로 들어가자 뒤치기의 제왕 효과가 발동하며 평소의 125%까지 단단해진 것이었다.
희원의 입장에선 흐물흐물하던 핫바가 난데없는 쇠몽둥이로 돌변한 느낌!
도훈은 이제껏 당한 것을 돌려준다는 심정으로 인정사정없는 폭격을 개시했다.
퍼억! 퍼억! 퍼억!
"흐, 흐아아앙, 가, 갑자기 그렇게 쎄게 하면···."
온몸의 반동을 이용해 몰아치는 도훈의 뒤치기에 바닥을 짚고 있던 희원이 끝내 얼굴을 처박았다. 동굴 바닥에 얼굴이 쓸려 엉망이 되어가는 데도 도훈의 뒤치기는 계속되었다.
퍼벅! 퍽!
‘나를 잡아먹으려 했겠다? 다신 엄두도 못내게 작살을 내주지!’
도훈은 스모선수처럼 두 다릴 활짝 벌린 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위에서 아래서 내리꽂듯 전력을 다해 박아댔다.
퍼벅! 퍼벅!
"흐, 흐앙, 아앙, 거기가 찢어질 것 같아!"
희원은 갑작스러운 도훈의 반격에 맥을 못 췄다. 마치 누군가 그곳에 쇠말뚝을 박아놓고 해머로 내리치는 기분이었다.
퍼억! 퍼억!
"아아앙, 그, 그만 도훈아 그만!"
마침내 희원이 백기 투항했다. 이대로 가다간 자궁이 파열될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에게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는 도훈은 도무지 멈출 기세가 아니었다.
‘흥. 내가 아직 멀었어. 그렇게 내가 싼다고 할 땐 못 싸게 해놓고선 이젠 멈춰달라니?’
도훈은 희원에게 본때를 보여줄 심산이었다.
좆방망이로 제대로 응징을 해주고 싶었다.
물건을 뽑아낸 도훈이 희원을 바로 눕히더니, 대물이 입가로 가져갔다.
"다시 빨아줘, 누나."
"흐윽, 흐윽."
희원이 놀라움에 눈을 부릅떴다.
도훈의 물건은 시작보다 더욱 단단해져 있었다.
핏줄이 불거진 그것이 흉물스럽게 눈앞에서 껄덕였다.
"어서."
주저하는 희원의 입 속으로 도훈이 대물을 밀어 넣었다.
"우윽!"
목젖 깊숙이 들어온 대물에 희원이 헛구역질을 했지만 도훈은 그대로 뒷통수를 붙잡고는 사타구니에 처박았다.
‘으으! 그래 이 맛이지. 아랫입에 넣었다 윗입으로 씻어내는 기분!’
강제로 펠라를 시킨 도훈의 손이 이제 옆으로 누운 희원이 봊이로 향했다. 연유는 모르지만, 뒤치기의 제왕 스킬이 강화된 것으로 보아 다른 스킬들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짐작되었다.
‘어디 한 번 듀얼모터를.’
도훈이 두 손가락을 바짝 붙인 체 구멍 속으로 찔러 넣었다.
"흐으으윽!"
대물을 빨던 희원이 거친 손길에 놀라 잠시 주춤했다. 도훈은 아랑곳 않고 손가락을 구부려 후크선장 스킬을 선보였다.
‘가볍게 3단계로.’
찌꺽-찌꺽-!
도훈의 전매특허인 후크선장과 듀얼 쇼크가 연계되자 희원이 감전된 것처럼 하체를 부들거렸다. 질 천장부를 강타하는 짜릿한 자극에 질구멍에선 애액이 끊임없이 분출했다.
‘바로 5단계로!’
찌꺽-찌꺽-!
파밧파밧!
달궈질 대로 달궈진 상태에서 지스팟을 찔러대자 희원은 자기도 모르게 대물을 토해내고 자지러지는 소리를 냈다.
"흐아아아앙, 아아앙 싸, 쌀 것 같아, 제발 그만···."
희원의 아랫배는 헬스장의 진동 밸트를 찬 것처럼 덜덜 떨리고 있었다.
‘가만, 혹시 다음 단계도 가능한 것인가?’
분명 듀얼 쇼크의 최대 RPM은 5단계가 마지막.
하지만 도훈은 직감적으로 스킬이 강화된 것을 느꼈다.
‘밑져야 본전이지! 좋아 7단계로 간다!’
투다다다다다다다다!
이제 도훈의 손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1초에 8번의 주먹을 날릴 수 있다는 번자권의 주먹처럼 전광선화같은 손놀림에 희원의 눈이 희번덕거렸다.
"으어헝, 어헝 흐어엉."
우는 건지 웃는 건지도 모를 기괴한 신음.
하지만 확실한 건 희원의 아랫입은 확실하게 울고 있었다.
아니 울다 못해 콸콸 봊이물을 쏟아냈다.
‘온다, 온다, 느낌이 온다!’
찔꺽찔꺽 봊물을 흘려대던 희원이 마침내 수맥을 터뜨렸다.
쏴아아아-!!!
대분수의 향연!
극치의 쾌감을 느낀 그녀가 유래 없는 분수쇼를 선보였다.
안에 든 것을 모두 비워낸 듯 질 근육은 경련을 일으키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간헐적으로 움찔대는 몸은 탈진 한 것처럼 축 늘어졌다.
"흐아앙, 이게 뭐야."
흐물흐물해진 희원은 손가락하나 까딱할 수 없을 만큼 기력을 소진했다. 손가락만으로 이만큼 가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도훈은 멈추지 않았다.
정액이 가득 담긴 고환은 여전히 껄떡대고 있었다.
"누나, 나 아직 못 쌌어."
시체처럼 늘어진 그녀를 도훈이 다시 껴안았다.
‘마, 말도 안 돼. 나를 이렇게까지 지치게 만들다니···.’
이젠 희원이 두려움을 느꼈다.
온 몸을 가득 채우던 성욕도 송두리째 휘발된 상태.
그러나 도훈은 또 다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푸욱-푸욱-!
도훈은 넘치는 기운을 주체 못하고 성난 황소처럼 희원을 들이받았다. 도훈을 한껏 조이던 질 근육도 힘을 잃었다. 절정은 몇 번이나 계속되었다.
"하아, 하아, 이제 제발, 제발···."
희원이 애원했다. 눈물로 사정했다.
제대로 참교육을 시전한 도훈은 그제야 마무리를 준비했다.
‘이 정도면 원 없이 풀었겠지?’
도훈이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무릎이 가슴팍에 닿을 만큼 접고선 섹스 피스톨처럼 허리를 놀려댔다.
팟팟팟팟팟팟!
"아, 아, 아아아아!"
‘이 아인 짐승이야, 진짜로 짐승.’
"누나 안에 싼다."
"아, 안 돼, 오늘은!"
"그럼 어떻게 해?"
"이, 입에다!"
마침내 방사의 순간. 도훈이 딱 맞춰 물건을 뽑았다.
그리고는 쓰러진 희원의 위에 올라타 대물을 입에 물렸다.
쭉쭉-!
2번이나 지연되었던 정액이 한꺼번에 방출되며 어마어마한 양이 뿜어져 나왔다. 정액을 받던 희원은 입안을 가득 채우는 정액에 놀라 울컥- 정액을 쏟아내고 말았다.
"우윽-"
그리고는 입가에 정액을 질질 흘린 체 그대로 탈진했다.
온 몸이 천근처럼 무거워지며 스르륵 눈이 감겼다.
방사를 끝낸 도훈에게 로시가 메시지를 알려왔다.
[‘미망인을 공략하라’ 미션을 클리어 하셨습니다. 보상으로 음양보합술이 주어집니다.]
***
[‘미망인을 공략하라’ 미션을 클리어 하셨습니다. 보상으로 음양보합술이 주어집니다.]
‘오옷 드디어!’
전쟁 같은 사랑이 아닌, 전쟁 같은 섹스였다.
한 시간이 넘는 장기전 끝에 드디어 숙적을 쓰러뜨렸다. 입가에 정액을 흘린 체 널 부러진 희원을 확인하곤, 나 역시 동굴 벽에 몸을 기댔다. 그때,
"어엇!"
벽 인줄 알았던 부분이 허물어지며 균형을 잃고 말았다. 그것은 동굴 벽처럼 위장한 가림 막이었던 것이다.
"이, 이게 무슨."
가림 막 뒤엔 두 사람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바로 절의 주지인 혜공과 그의 쌍둥이 형 혜민이었다.
놀란 나는 황급히 그들에게 다가가 경동맥을 짚었다.
다행히 맥박은 안정되게 뛰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아아! 그것이었군요! 정체를 알 수 없는 힘의 정체는 저 스님들이 지닌 내공이었습니다!]
‘내, 내공? 그게 무슨 소리야?’
[주인님이 졸도했을 때 갑자기 어마어마한 마나가 유입되었습니다.]
‘마나?’
[가이아에 따라 달리부르지만 통상 ‘마나’라고 통칭되는 힘입니다. 플레이어가 보유한 힘의 원천이지요.]
‘플레이어? 저 스님들은 플레이어가 아니잖아?’
[물론 그렇지만 저들 역시 힘의 근본을 미약하게 깨우친 자. 그것을 주인님에게 전달하면서 주인님이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 것입니다.]
‘그런 게 가능하다고?’
[물론이지요. 흡성대법이나 마나 드레인(Mana Drain) 역시 그것에 기반한 스킬이거든요. 아마 저들은 먼저 이곳에 와 있다가 주인님이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는 스스로의 마나를 전수한 모양입니다.]
‘아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 스님들은 무사한 거야? 맥박을 뛰는 것 같은데?’
[네. 아마도 진(眞)마나를 전수하며 생긴 부작용으로 의식을 잃은 것 같습니다. 건강상으론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주인님을 살리느라 저들이 가진 힘의 원천을 모두 잃어 버린 것 같군요.]
‘아니 왜 그렇게까지 나를 위해···.’
[그거야 저도 알 수 없지요. 좌우간 확실한 것은 두 스님의 은덕으로 주인님께서 기사회생하셨다는 점입니다. 그뿐 아니라 플레이어 등급도 급격히 상승했구요.]
‘등급이라고?’
[상태창을 열어 보시죠.]
< 224. 깊은 밤, 달은 지고-22- > 끝
ⓒ 성난불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