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142화 (122/2,000)

< 124. 즐거운 사라-29- >

***

"가만, 무슨 소리 들리는 것 같지 않니?"

물장구를 치며 놀던 스테파니가 혜은에게 물었다.

"무슨?"

"여자 목소리 같은데?"

"으으! 나 겁 많단 말이야.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정말 못 들었어?"

"몰라!"

혜은은 물속으로 몸을 웅크렸다.

활기찬 성격과 달리 유난히 겁이 많은 그녀는, 스테파니가 말한 것을 귀신의 흐느낌으로 착각했다.

‘···이상하다, 분명 들었는데?’

스테파니는 고개를 갸웃하며 건너편 온천을 응시했다.

미약하긴 하지만 분명 뭔가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자기 생각이 맞는다면, 그것은 야동에서나 나올법한 교성이었다.

보이지 않는 네 명의 남녀.

야심한 노천 온천.

흐느끼는 교성.

몇 가지 단서가 조합되자 스테파니의 머릿속에 망측한 상상이 떠올랐다.

‘혹시 성민 오빠가?’

"안 되겠어. 가서 확인해 봐야겠어."

"가지마! 혼자 있음 무섭단 말이야."

혜은이 일어서는 스테파니를 붙잡았다. 조명도 어두운 데다 온천 안개까지 자욱해 적막감이 들 만큼 고요한 별장이다.

이런 곳에 혼자 있다간 무서워 미쳐버릴 것이다.

"같이 갈래 그럼?"

"같이?"

"언니랑 은성 언니도 안 보이잖아.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은데 같이 합류하게."

"그럴까?"

두 사람은 조심스레 물 밖으로 나왔다. 옷을 완전히 갈아입자니 귀찮은 일이었으므로 겉엔 베스 타올만 걸쳤다. 맨발로 잔디를 밟으며 빙 둘러 가자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사라와 은성이 보였다.

"언니!"

스테파니의 등장에 기진맥진해 쓰러져 있던 사라는 깜짝 놀랐다. 도훈이 담배를 피운다고 물 밖으로 나간 지 5분도 안 되는 시각이었다.

대체 이복동생은 언제부터 와있던 것일까?

"스, 스테파니니?"

"둘이 여기 있었어?"

"으, 응."

스테파니는 당황하는 사라의 모습이 수상했지만,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남자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망측한 상상이, 그저 상상으로 그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스테파니와 혜은 두 사람이 물속으로 들어갔다.

"혹시 오빠들 못 봤어요?"

"오, 오빠들이라니?"

은성 또한 뜨끔한지 말을 더듬거렸다.

"아니 이쪽으로 한 바퀴 돌아왔는데 한 명도 안보여서요."

‘휴, 다행이다. 도훈 오빠랑 있던 일을 얘들이 못 봤구나.’

은성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대답했다.

"어디 있겠지. 여기가 워낙 특이한 구조라 잘 안 보이거든."

"그런가요?"

스테파니 찜찜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자신의 등장에 당황하는 언니들의 모습이 어딘지 께름칙했다.

‘이상해. 분명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같단 말이지.’

온천으로 입수했던 스테파니가 다시 몸을 일으켰다.

"또 어디 가게?"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아님 여기 쌀까요?"

"어머 얘는 무슨 농담을···."

"나랑 같이 가."

혜은이 따라나서려 했지만, 스테파니는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

"괜찮아, 후딱 다녀올 게. 넌 언니들이랑 있어."

스테파니는 커다란 베스 타올만 두른 체 안 채로 이동했다.

***

담배를 태우고 다시 돌아가는데 인기척이 느껴졌다.

숨어서 지켜보니 혜은과 스테파니였다.

‘이크, 쟤들은 갑자기 여길 왜 온 거야?

언니들과 같이 온천욕을 즐기러 온 것일까?

둘은 한참 뭔가를 얘기하더니 몸에 걸치고 있던 타올을 벗고 온천으로 들어갔다. 희미하게 보이는 뒤태가 몹시 풋풋하게 느껴진다.

‘역시 영계들이란···.’

혜은은 우연히 호텔에서 봤으므로 눈에 익었지만, 완전히 몸매를 드러낸 스테파니는 의외의 모습이었다. 얼굴이 그닥 취향이 아니라 일절 관심을 끄고 있었는데, 가슴의 발육상태라든가 골반의 크기가 언니인 사라를 능가했던 것이다.

‘사라가 예쁜 백마라면, 스테파니는 완전 야생마 스타일이구나.’

[벗은 몸을 보니까 갑자기 꼴리십니까?]

‘뭔 소리야. 아무리 내가 그래도 민짜랑 할 것 같냐?’

[미성년자라니요? 두 사람은 엄연한 19살입니다.]

‘그러니까 내 말이.’

[아뇨. 만으로 19세라구요. 본래 은성 양은 18살이었지만, 막 생일이 지나 온전한 19세가 되었습니다.]

‘엉? 진짜? 그럼 그게 만 나이였어?’

[네. 미국사니까 18살이라 한 거죠. 한국 나이로는 19살이 맞습니다. 그리고 오늘부로 한국 나이 20살이 되었구요.]

‘엥? 오늘부로?’

[네, 오늘이 생일이거든요.]

‘생일이라니! 그런 중요한 걸 왜 이제 말하는데?’

[주인님께서 묻지 않으셨으니까요.]

‘가만, 분명 미국선 고등학교 다닌다지 않았어?’

[아, 그게 사정이 좀 있습니다.]

‘무슨 사정?’

[미국과 한국이 학기가 달라서 편입할 때 1년을 꿇고 시작했거든요.]

‘헐!’

대박. 미성년자가 아니라면 거리낄 것도 없잖아?

애초 가족도 아니고 말이지.

나를 옭아매고 있던 마지막 봉인까지 해제되자 급격히 성욕이 솟구쳐 올랐다. 그때 스테파니가 화장실을 간다며 몸을 일으켰다.

아깐 뒷모습만 보았는데 앞은 더 끝내줬다. 걸을 때마다 위아래로 출렁거리는 커다란 가슴에 나도 모르게 침이 넘어갔다.

‘저 정도 와꾸면 눈 딱 감고 한 번 쯤 먹어줄만 하겠는걸?’

[두 번 드셔도 됩니다.]

나는 베스 타올을 걸치고 안 채로 향하는 스테파니를 조심스럽게 뒤쫓았다. 어차피 혜은이까지 합류한 이상, 온천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화장실에 간다던 스테파니는 별장으로 들어가더니 1층에 방을 하나씩 확인하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던 나는 문득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쟤 지금 뭐하는 거지?’

[확실히 수상쩍은 행동이군요. 설마 도벽이라도 있는 걸까요?]

‘도벽?’

[그게 아니면 왜 남의 방문을 하나씩 열어 본답니까?]

‘금방 나오는 걸 보면 뭔가 훔치는 것 같진 않은데 말이지.’

그때 스테파니가 성민이 잠들어 있는 방문 앞에 이르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한참을 머물렀다.

‘젠장, 설마 성민이 깨우는 건 아니겠지?’

[어지간한 충격이 아니고선 수면제 효과를 감쇄시키긴 힘들 겁니다.]

‘어지간한 충격이 뭔데?’

[가령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죠. 수면제는 어쨌든 마취제와는 다르므로 강제 각성을 유도할 수 있거든요.]

‘안 돼! 가진 포인트 다 투자해서 겨우 잠재웠는데 여기서 놈이 깨나 버리면 죽도 밥도 안 되잖아?’

나는 스테파니의 때어놓기 위해 성민의 방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문틈 사이로 비춘 장면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기 짝이 없었다.

스테파니가 잠들어 있던 성민의 꼬추를 입에 물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내가 밖에서 지켜보는 것도 모르고 열심히 성민의 좆을 빨아 재꼈다. 잔뜩 발기된 성민은 금방이라도 잠을 깰 것처럼 뒤척이고 있었다. 살짝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이 잠결에 방해를 받은 것이 몹시 귀찮은 듯했다.

‘저, 저런 미친년이!’

[막으셔야 합니다. 저런 강렬한 자극이라면 금방 각성하고 말 것입니다.]

"스테파니! 너 뭐해 거기서?"

"헉!"

나의 목소리에 스테파니가 까무러치듯 놀라며 뒤로 나자빠졌다. 그 바람에 걸치고 있던 타올이 풀리며 그녀의 나신이 온전히 드러났다.

오우, 역시 금발은 거기 털도 금발이구나.

금테는 은성이가 아니라 쟤가 둘렀네.

"도, 도훈 오빠."

나는 다짜고짜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방에서 끌고 나왔다.

"너 그거 무슨 짓이야?"

"그, 그게···."

사실 물을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하루 종일 성민에게 노골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아마도 성민이 방에서 혼자 자는 것을 보고는 육탄 돌격을 시도한 것이겠지. 혹여 잠에서 깨어나더라도, 주는 여잘 마다하는 남자는 흔치 않으니까.

스테파니는 두 손을 이용해서 필사적으로 가슴과 밑을 가렸다. 엉겹결에 끌려 나오느라 벗겨진 타올을 챙기지도 못해 알몸이었다.

그러나 커다란 가슴은 한팔로는 도저히 가릴 수 없는 사이즈. 젖꼭지 부분을 필사적으로 감춰보지만, 오히려 그 덕에 옆으로 짓눌린 가슴이 더욱 야하게 느껴진다.

"너 방금 한 짓, 성추행인 거 몰라?"

"···죄송해요. 제발 언니한텐 비밀로 해주세요."

스테파니는 언니를 몹시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 이복자매를 불편해하는 사람은 사라만이 아니었다.

"나참, 일단 이거라도 입어."

나는 알몸인 스테파니를 위하는 척, 입고 있던 가운을 벗어 주었다. 하지만 나 역시 온천에서 막 나온 터라 당연히 속옷을 입고 있진 않은 상태. 따라서 이번엔 내가 알몸이 되었다.

물론 이는 철저하게 의도한 행동이다.

"아···!"

스테파니의 시선이 발딱 선 나의 대물에 머물렀다. 어느새 우람해진 나의 물건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일어서 있었다.

나는 스테파니의 눈빛에서 강한 음심을 읽었다.

잠들어 있던 성민을 강제 펠라 할 만큼 음탕한 미국 아가씨는, 내 불알 두 쪽을 걸고 장담컨대 처녀가 아니다. 처녀가 아닌 정도가 아니라 이미 학창시절부터 발랑까진 여자애가 확실하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찾는다고, 남자 맛을 아는 그녀에게 대물은 피할 수 없는 유혹일 것이다. 게다가 방금까지 성민의 좆을 빨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흥분해 있을 터.

나의 예상대로 스테파니는 한참을 나의 좆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

사실 스테파니가 처음부터 성민을 덮치려 작정한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몸을 흔들어도 깨어나지 않자, 호기심에 밑을 한 번 보려 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렇게 바지를 내리고 팬티를 들추는데, 번데기 같은 물건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기대했던 성민의 크기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미국에서 첫경험했던 15살 남자친구보다 물건이 작았던 것이다.

‘아니야, 혹시 또 몰라. 커지면 3~4배씩 늘어나는 사람도 있다니까.’

현실을 부정하고 입으로 세운 모습은 더더욱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딱딱해진 걸 보면 분명 다 커진 게 확실한데, 그 크기마저 비루하기 짝이 없었다.

아무리 성민이 잘생겼다고 한들, 사랑으로 극복하기엔 너무나 왜소한 크기.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도훈이 들이닥쳤다.

도훈은 우악스럽게 자신을 붙잡아 밖으로 끌어냈다. 그때까지만 해도 창피함과 민망함에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였다. 친구 오빠 앞에서 발가벗은 것도 잊고, 그저 어떻게든 지금의 당혹스러운 사태만 모면하고 싶었다.

"나참, 일단 이거라도 입어."

도훈은 알몸인 자신을 보기 딱했던지, 입고 있던 가운을 벗어 덮어 주었다. 그리고 그때 보고야 말았다.

성민과는 비교도 안 되는 도훈의 압도적인 대물을.

‘세, 세상에. 성민 오빠랑 차원이 다르잖아?’

잦이를 꼿꼿이 세운 도훈은 왜소한 성민이랑 비교를 불허했다. 스테파니는 불쑥 그의 물건을 맛보고 싶어졌다.

‘그래, 얼굴 잘 생겨봐야 무슨 필요야? 게다가 이대로라면 도훈 오빠가 언니한테 내가 한 짓을 다 까발려 버릴지도 몰라. 어떻게든 공범으로 만들어야겠어.’

"오빠. 제발 비밀 지켜 주세요. 제가 해달라는 거 다 해드릴게요."

‘안 되겠어. 일단 들이대야지.’

"오빠 것도 빨아드릴게요."

"뭐라고? 흡!"

스테파니는 도훈 앞에 무릎 꿇더니 다짜고짜 대물을 한입에 삼켰다. 도훈은 당황해 하면서도 그녀를 밀어낼 생각은 없어 보였다.

‘그래, 이거였어! 입안에 가득 차는 이 느낌! 모름지기 남자가 이 정도는 돼야지.’

쭙쭙-

스테파니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능수능란하게 도훈의 잦이를 빨았다. 이제껏 사귀었던 남친 모두 그녀의 펠라 솜씨를 극찬했다. 특히 목젖까지 밀어 넣는 딥쓰롯은 그녀의 전매특허.

그녀는 도훈의 엉덩이를 움켜쥐고는 머리 쪽으로 잡아당기며 뿌리까지 밀어 넣었다.

"으으!"

나직한 신음을 터뜨리는 도훈을 보자, 스테파니는 더욱 자신이 붙었다.

‘잦이까지 빨아줬는데, 설마 언니한테 일러바치진 않겠지?’

한편 도훈은 스테파니의 능수능란한 기술에 점점 성욕이 끌어 올랐다.

‘입가지곤 도저히 만족이 안 되겠어.’

도훈은 스테파니의 머리채를 잡더니 거칠게 밀쳐냈다.

"왜, 왜 그러세요? 별로에요?"

"누워."

"네?"

"네 말대로 해 줄 테니 바닥에 누우라고."

스테파니가 가운을 이불 삼아 바닥에 눕자 도훈이 자세를 낮추며 그녀의 가슴골 사이에 대물을 밀어 넣었다.

"가슴으로 해줘."

"아."

스테파니는 가슴을 한데 모아 골짜기를 압착 시켰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속에 도훈의 잦이가 매몰되며 머리만 툭- 튀어나왔다.

도훈은 스모선수처럼 다리를 벌린 체 골반을 앞뒤로 왕복하며 가슴골 사이에 잦이를 비볐다.

"제법 잘하는데?"

"남자친구들 많이 해줬어요."

"역시 미국은 빠르구나."

"아니에요. 레이첼은 아직도 경험 없을 걸요?"

물론 도훈은 정보창을 통해 동생이 처녀라는 사실을 이미 알았다.

"그럼 넌 몇 살 때 처음했는데?"

"열다섯이요."

과연 성진국!

도훈은 미국의 개방적인 성 의식과, 스테파니의 발육 상태에 두 번 감탄했다.

‘하긴 백인이 열다섯이면 이미 무르익은 것이나 마찬가지지.’

"오빠, 저도 해주세요."

"뭘?"

"오빠 꺼 넣어 주세요. 이제 못 참겠어요."

"너 성민이한테 관심 있는 거 아니었어?"

도훈은 스테파니가 잔뜩 흥분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능구렁이처럼 물었다.

"난 싸기만 하면 돼. 하기 싫은데 무리 말고."

"그게 아니고···. 오빠랑 더 하고 싶어졌어요, 지금은."

"나? 왜?"

"전 작은 남잔 질색이거든요. 오빠의 커다란 물건으로 절 채워주세요."

스테파니의 애원에 도훈이 씩 웃으며 밑으로 내려갔다.

‘로시, 똑똑히 들었지? 이거 협박한 거 아니다. 분명 자기 스스로 넣어달랬어.’

[인정합니다. 이번엔 육덕 백마에 오르시지요.]

‘아아! 시인 이육사가 그토록 부르짖던 백마 탄 초인이 바로 나였나 보다!’

[···주인님, 그건 너무 나갔습니다.]

< 124. 즐거운 사라-29- > 끝

ⓒ 성난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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