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 옆방의 BJ-10- >
-태영 : 다들 내일 수강신청인 거 아시죠?
-중건 : 헉! 목요일이라고? 금요일 아니었어?
-효민 : 목요일 맞음. 금요일은 정정 기간임.
-희수 : 으앗! 나 가족들이랑 제주도 왔는데! 어뜩해. 지금 완전 멘붕!
-번치리 : 제주도 피방 가서 하셈. 피방이 더 빠름.
-희수 : 오, 그런 방법이 있구나.
-경민 : 근데 번치리 누구임? 처음 보는 데?
-태영 : 쟤 기남이야. 야, 본명으로 바꿔라. 사람들 많아서 헛갈리는데.
-번치리 : 싫어. 귀찮음. 내맴.
-도훈 : 대화가 엄청 빨리 올라가니 정신 하나도 없네. 혹시 이거 알림 끄는 법 없어?
-태영 : 도훈이 형 오셨어요? 그거 위에 설정 창에서 바꾸시면 돼요.
-효민 : 오빠 안녕하세요. (이모티콘)
-희수 : 엇! 도훈 오빠 저 친추 좀 해주세요! 번호를 저장못했어요.
-경희 : 오빠 저두요.
-나연 : 도훈 오빠 잘 지내셨어요?
-경민 : 와, 여자애들 도훈이 형 말하니까 우르르 등장하는 건 기분 탓인가?
-번치리 : 응, 기분 탓.
인원이 열다섯이 넘어가자 대화 속도가 감당 안 될 정도였다.
‘요새 애들은 왜 이렇게 빨라? 다들 컴퓨터로 치나?’
[아닙니다. 주인님이 느리신 겁니다.]
‘뭐 인마?’
[타법을 바꿔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지금처럼 두 손으로 말고 엄지손가락만으로 해보십시오.]
‘엄지로만?’
시험 삼아 엄지로 타자를 쳐 보니 신기하게도 두 손을 다 쓰는 것보다 훨씬 빨랐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본래 이도훈 군이 치던 방법입니다. 이도훈 군이 몸으로 익힌 것은 주인님 역시 할 수 있죠.]
‘아하! 이걸 이제야 깨닫다니.’
[세 살 버릇 무덤 간다더니 정말이었나 봅니다.]
‘이게 못하는 말이 없네? 너 죽어는 봤어?’
[저 같은 인공 지능에겐 생사 개념이 없습니다. 전원을 켜면 살아 숨 쉬고, 꺼지면 잠이 들 뿐이죠.]
‘참나, 그래 니 똥 굵어서 좋겠다.’
[인공 지능은 배변 기능 또한···]
‘닥치고.’
단톡방 대화를 지켜보니 1학년끼리 모여 내일 수강신청 같이하자는 소리였다. 갑자기 의문이 든다.
-도훈 : 난 2학년인데 이 방에 왜 불렀어?
-태영 : 물론 형님은 2학년 수업 신청하셔야죠. 명예 1학년 자격으로 불렀어요. ㅎㅎㅎ. 새터 X맨 특전이랄까?
명예 1학년은 또 뭐람?
그리고 X맨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술 먹고 기절하는 바람에 미리 준비한 ‘나쁜 선배 추첨’ 이벤트도 못 열고 허무하게 공개돼버린 X맨이 뭐라고.
암튼, 집 가까운 애들끼리 서로 팀을 짜는 것을 보고 나는 슬쩍 스마트 폰을 내려놓았다. 알림음도 꺼놔 더는 울리지 않으니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한참 손님을 받으며 알바를 하고 있는데 다시 깨톡이 울렸다.
깨톡!
‘어, 누구지?’
단톡방 알림은 껐으니 다른 사람일 것이다.
-정음 : 오빠, 안뇽!
말을 건 사람은 정음이었다.
그녀는 따로 개인 방을 파 나에게 대화를 걸어왔다. ‘오빠’라는 호칭을 붙인 것을 보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녀를 아는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기겁하겠지?
-도훈 : 정음이 잘 지냈니?
-정음 : 네, 근데 왜 단톡방에 말이 없어요?
-도훈 : 1학년들 노는데 끼기 뭐해서. 나갈까 하다 태영이 민망할까 봐서 그냥 있었어.
-정음 : 글쿠낭. 참, 오빠 어느 쪽에 살아요?
-도훈 : 난 학교 근처. 혼자 자취해.
-정음 : 잘됐다. 내일 태영이가 수강신청하러 함께 가자는데 오빠도 가실래요? 학교에서 근처 피씨 방에서 모이자 든대.
수강신청이라.
우리 땐 직접 종이에 써서 냈었는데, 요샌 인터넷으로 한다지? 하는 방법을 어디 물어보기도 뭐했는데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훈 : 몇 명이나 모이는데?
-정음 : 저랑 태영이, 희수랑 기남이요. 오빠까지 오시면 모두 다섯이네요.
-도훈 : 그렇게 많지는 않네?
-정음 : 네. 학교까지 오기엔 거리가 애매해서 집에서 하거나 따로 모인데요. 참 태영이가 수강신청 끝나고 점심 같이 먹자 던대 시간 괜찮으세요?
점심이라. 까딱하면 내일은 헬스장을 못 갈지도.
공략 중인 미나가 마음에 걸렸지만, 정음을 다시 본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떴다. 확장도 확장이지만 본진부터 단단히 다져야겠지?
-도훈 : 그래, 그렇게 하자. 점심은 내가 살게.
-정음 : 오빠가 왜요?
-도훈 : 그래도 내가 선배잖아.
-정음 : 에이, 그런 게 어딨어요. 더치해요 더치. 오빠 부담 주고 싶지 않아요.
부담이라, 캬! 기특하기도 하지.
보통 새내기들은 선배가 사준다면 넙죽 얻어먹는 게 일반적인데··· 게다가 사실 난 한 두 살 선배도 아니고 인생 선배나 마찬가지고.
복잡한 상황을 설명하기도 뭐하고, 더 말해봐야 만류할 게 뻔했으므로 일단 그러겠노라 했다.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한 뒤 정음과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단톡방에선 수없이 많은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었다. 안 읽은 메시지 숫자가 300개를 돌파했다.
‘무슨 할 말들이 저리도 많담? 아직 어린애들이라 그런가.’
슬쩍 대화창을 눌러 내용을 훑는데 익숙한 이름이 등장했다.
‘강찬혁?’
단톡방에선 강찬혁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누가 다른 이유로 어제 학교에 방문했는데, 찬혁이 학과 사무실에서 자퇴원을 쓰고 있더라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재수해서 다른 학교 간데나 뭐래나?
속사정을 모르는 새내기들이 이런저런 추측을 쏟아 냈지만 나는 피식- 웃을 뿐이었다. 찬혁을 그만두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나였으니까.
‘기춘이처럼 깜빵 안 보낸 걸 다행으로 알아. 깽값 안 물었으면 너도 여지없었어.’
저녁 시간대가 되자 다시 손님이 물밀 듯 밀려들었다.
입고된 물건을 정리하고, 어지럽혀진 테이블을 치우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갔다. 그러는 사이 단톡방도 어느새 조용해졌다.
깨톡!
그때 다시 개인톡이 왔다.
이번엔 태영이었다.
-태영 : 도훈이 형. 내일 수강신청 저희랑 같이 하기로 했다면서요?
-도훈 : ㅇㅇ
-태영 : 저 교양과목 뭐가 좋은지 알려주세요. 되도록 휴강 많이 하고, 과제 많이 안 내주는 교수님으로요.
낸들 어떻게 알아?
나도 신입생이나 마찬가진데.
-도훈 : 글쎄, 군대 가기 전이라 기억도 안 나네.
-태영 : 아···. 하긴 2년 전이시겠구나. 근데 지금 뭐 하세요? 동기들끼리 좀 있다 애로엘하기로 했는데 같이 하실래요?
‘에로엘? 그게 뭐지? 새로 나온 에로 게임인가?’
[에로 게임이라뇨. 최근 유행하는 AOS게임 입니다.]
‘AOS? 혹시 스타크 같은?’
대학 재학 시 한창 유행하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이름을 언급했다. 물론 나는 그 당시에도 공부에 매진하느라 게임을 전혀 하진 않았다.
[아닙니다. 전혀 다른 계열의 게임입니다. 다만 원주인 역시 컴퓨터 게임 쪽으론 흥미가 없어 남아있는 기억이 몇 없습니다.]
‘그렇군. 이 녀석도 운동만 좋아했었지.’
-도훈 : 나 지금 알바 중이야. 너희들끼리 재밌게 해.
-태영 : 네, 형 근데 알바도 하세요?
-도훈 : 전역하고 잠깐. 근데 이제 다 끝났어. 내일이 마지막이야.
-태영 : 그렇구나. 혹시 뭔지 여쭤 봐도 돼요?
-도훈 : 편의점.
-태영 : 재밌겠다. 저도 여름방학 때 알바 해 보고 싶어요.
-도훈 : 그래.
-태영 : 알바는 몇 시까지 하세요?
-도훈 : 새벽 2시.
-태영 : 혼자서요?
-도훈 : ㅇㅇ
-태영 : 심심하시겠다.
-도훈 : 적응돼서 그럭저럭할 할 만해.
-태영 : 참! 형, 제가 저번에 말씀드린 거 있잖아요.
-도훈 : 뭐?
-태영 : 왜 그 설거지할 때, 형이 별창녀 물어보길래 제가 괜찮은 BJ 알려준다고 그랬잖아요.
-도훈 : 응
-태영 : 제가 최근에 몸매 쩌는 애 하나 찾았는데, 심심할 때 함 보실래요?
BJ라는 말에 귀가 솔깃하다.
-도훈 : 그래?
-태영 : 네. 그 싸이트가 진짜 밑에까지 다 까거든요. 해외에 서버를 둬서 단속도 피하고요. 암튼, 가영이라는 BJ인데 별명이 마스크 걸이에요.
-도훈 : 마스크?
-태영 : 네, 방송할 때 꼭 마스크를 쓰고 나오거든요. 그 아이돌 가수들이 쓰는 패션 마스크요.
어랍쇼? 이거 혹시 서윤이 얘긴가···? 그러고 보니 ‘가영’이라는 이름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났다.
-태영 : 형, 얼굴은 안 나오지만, 몸매 하나는 진짜 작살이에요. 제가 볼 때 삼대 천왕이라 불리는 애들하고도 비빌 수 있을 걸요?
호기심이 생긴 나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도훈 : 한 번 보내봐. 심심할 때 보게.
-태영 : 근데 고화질이라 전송에 시간 좀 걸릴 거예요. 형 진짜 이거 보시면 참기 힘드니까 조심해여. ㅎㅎ
웃기는 소리다.
하루가 멀다고 여자 따먹고 다니는 나에게 야동은 유치할 뿐. 단지 이것은 서윤에 대한 개인적인 호기심에 불과했다.
태영이 말대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한참 동안 메시지가 오질 않았다.
기다리다 다소 무료해진 나는 내일 점심 먹을 장소를 검색했다. 대학가 근처 맛집을 뒤지니 방송에도 여러 번 등장한 가게가 나왔다. 퓨전 횟집이었는데 다양한 요리가 코스로 등장하는 곳이었다. 회를 좋아하는 나는 옳다구나 하고 사진에 나온 음식들을 감상했다. 그러다 메뉴판이 나왔다.
‘헉? 1인분에 3만원이라고?’
다섯이 먹으면 무려 15만원.
이정우로 살 때는 한 끼 식사로 수십만원도 펑펑 써댔지만, 지금은 15만원이란 금액이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다.
‘젠장. 이건 패스해야겠는데.’
더 알아보니 다른 저렴한 맛집도 많았다. 대충 인당 만 원 선에서 섭섭지 않게 먹을 정도.
‘그래, 5만원 정도면···.’
갑자기 먹고 싶은 메뉴가 아니라 가격표를 보고 식당을 결정하고 있는 내가 몹시 초라하게 느껴졌다. 과거엔 젊음만 얻을 수 있으면 수억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았는데, 막상 무일푼으로 나이만 어려지니 곤란한 게 한둘이 아녔다.
물론 돈이 행복의 척도가 될 순 없다.
돈이 많다고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은 전생에 뼈져리게 느꼈으니까.
하지만 돈이 없으면 불편한 건 확실하다.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밥 한번 사려는데 가격표에 주춤하는 나의 모습에서 불쑥 짜증이 솟구쳤다.
‘이래선 스폰서를 끊을 수가 없겠는데···. 안 돼! 여기서 허영자의 도움을 구걸한다면 하린을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럴 순 없어.’
하지만 사장의 용돈을 포기하자니 아무리 생각해도 돈이 솟아날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 있던 과외는 불가능하고, 육체노동은 불필요한 시간 낭비다. 그렇다고 미국에 사는 부모님이 갑자기 용돈을 보내줄 것 같지도 않다.
독립심을 강조하는 행태로 봐선 괜히 말 꺼냈다가 그나마 보내주던 생활비마저 끊어 버릴지 모른다. 군대도 전역했겠다 이제부터 홀로 서라며.
폰으로 잔고를 확인하니 남은 돈도 얼마 없었다. 이번 달 월급을 보탠다 쳐도 겨우 300 남짓. 그것으로 여름방학까지 버텨야 한다.
평범한 대학생이면 궁상떨면서 바둥바둥 살겠지만, 이미 씀씀이가 커진 나에겐 무척 열받는 일이었다. 기껏 대물로 태어났는데 여자도 못 따먹고 알바를 전전하는 삶이라니. 이 무슨 비극이란 말인가.
‘로시. 아이템 중에서 돈벌이가 될 만한 아이템도 있다고 했었지?’
[돈벌이요?]
‘그래. 돈 벌어주는 거. 없을까?’
[있기야 있죠.]
‘오? 뭔데?’
[혹시 도깨비방망이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금 나와라, 뚝딱 하면 나오는 거?’
[맞습니다. 바로 그 도깨비 방망입니다.]
‘대박! 그걸 왜 이제야 말해줘?’
[여쭤보질 않으셨으니까요.]
‘암튼, 그건 얼만데?’
[5만 포인틉니다.]
‘뭐?’
[5만 포인트라구요.]
‘장난쳐? 수중에 500포인트밖에 없는데 5만 포인트를 언제 모으란 말야? 잦이 헐도록 쑤시고 다녀도 불가능하잖아.’
[여쭤보셔서 대답한 것뿐입니다. 그럼 금광 하나를 통째로 얻은 효과를 주는 아이템이 쌀 줄 아셨습니까? 해당 아이템은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높은 가격으로 진입 장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랭커급 아니면 살 엄두도 못 내도록요.]
‘젠장.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 보지. 혹시 다음 주 로또 번호를 알려주거나, 어떤 주식이 언제 폭등하는지 알 방법은 없는 거야?’
[미래 예측과 관련된 아이템은 대부분 가격이 비쌉니다. 제한 조건 또한 걸려 있고요.]
‘제한 조건?’
[대체 적으로 두루뭉술한 결론만을 제시합니다. 해당 주식이 오르고 내릴 줄은 알려주지만, 언제 얼마가 오를지는 알 수 없다고 할까요? 로또 번호처럼 구체적인 수치 역시 당연히 제공되지 않습니다.]
‘뭐야? 천상계 기술력 어쩌고 자랑할 땐 언제고 실상은 형편없구만? 그런 예측도 못 하면서 무슨 위대한 과학 문명 운운했던 거야.’
[오해하시는군요, 주인님. 못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다르죠.]
‘뭔 소리야?’
[천상계의 과학력으로 복권의 당첨번호를 맞추거나, 주식 그래프를 추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소립니다. 변수의 변수의 변수까지 완벽하게 통제, 99.9% 이상의 적중률을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전에 제작도 했었죠.]
‘제작을 했다고?’
[네. 하지만 쓰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존재 자체로 ‘룰 브레이커’가 되기 때문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봐.’
[이런 겁니다. 세상엔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소명에 맡게 각자의 능력을 부여받았죠. 이는 흔히 RPG게임에서 말하는 클래스와 같습니다.]
‘클래스?’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도적, 궁수, 검사, 마법사같은.]
‘아하, 이해했어. 난 그럼 섹서인가?’
[암튼 이 세상은 플레이어들에겐 하나의 무대나 마찬가집니다. 누군가는 이 땅에서 정의를 펼치고, 누군가는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을 탄생시키지요.]
‘···난 여자나 따먹으러 다니고 말이지.’
[주인님, 무엇이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할지는 오로지 개인의 몫입니다. 너무 비하하지 마십시오.]
‘좌우간 계속 설명해봐.’
[21세기 문명은 전 지구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서로가 서로에게 곧바로 영향을 줍니다. 만약 한 플레이어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다른 플레이어들의 활동까지 극심한 간섭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방해가 된다는 말이야?’
[그렇습니다. 따라서 ‘룰 브레이커’로 작용할 수 있는 아이템은 모두 배제되거나 그 기능이 완화되었습니다. 가령 주가의 동향을 완전히 파악해 전 세계 주식을 좌우할 수 있는 능력은, 기업인을 꿈꾸는 플레이들에겐 살아 숨쉬는 재앙이나 마찬가지거든요. 나머지 아이템도 그런 이유죠.]
로시의 설명을 들으니 납득이 가면서도 동시에 가슴이 무거워졌다. 정녕 허영자와 같은 아줌마 스폰쉽을 구하지 않은 한 돈 벌 방법이 없다는 건가?
소설에서 보면 회귀자들이 과거의 기억을 이용해 손쉽게 재벌까지 올라서던데 대체 난 뭐란 말인가?
참, 난 회귀자가 아니었지?
< 81. 옆방의 BJ-10-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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