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6화 〉 된다니까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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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민은 지금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곧바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명 화도 냈고 물리적인 시위도 했으면 어느 정도 사람이라면 수그러들어야 정상인데.
눈앞에 있는, 애인이자 결혼까지 무조건적으로 할 저 남자 백태양은 그런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끝까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겠다는 듯 옷을 다 벗고 자지를 덜렁거리며 다가오기까지 하다니.
'허.'
문제는 지금 상황에 또다시 화를 내며 백태양을 나무랄 수 없다는 거였다.
뭐라고 하고 싶어도 자꾸 시선이 밑으로 가는걸 막을 수가 없었다.
'아니 시선이 왜 계속.'
분명 같이 사는 여자들의 정체에 대해 추궁하고 왜 그래야만 했는지부터 시작해서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재발 방지 약속까지 받아 낼 생각이었거늘.
허벅지 부근에서 달랑 거리는 굵은 자지를 보자마자 시선이 쏠리고 언어 감각을 상실한 것처럼 말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이게 무슨...'
따져야 되는데 막상 해야 할 말은 안 나오고 백태양이 저벅저벅 다가오는 걸 가만히 볼 수밖에 없는 상황.
분명 파이어 볼을 만들어서 날렸으면 화를 내거나 잘못 했다고 말이 나와야 되는데.
지금 분위기만 보면 허니문을 보내기 일보 직전인 듯했다.
타오르는 방 안에서 느긋하고 달콤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백태양.
소유민은 오랜만에 느끼는 남자 친구의 향기와 몸을 보자마자 무의식적으로 허벅지를 베베 꼬았다.
수컷의 상징성을 본 암컷의 당연한 반응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리 인간이 이성적인 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태초의 모습이 된다면 본능 밖에 남지 않는 법.
사회화가 되기 전 사람이 짐승이었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소유민은 본능적으로 암컷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단단히 끼고 있던 팔짱도 솜사탕처럼 스르르 녹아 풀려 버렸고 굳어 있던 표정도 연기처럼 흩어져 작게 미소를 자아냈다.
"..."
이럼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소유민은 절로 무장 해제 되는 자기 몸을 멈출 수 없었다.
원래부터 이래야 하는 것처럼 아주 자연스레 다가오는 백태양의 품에 안겨 손을 뻗어 굵직한 자지를 잡았다.
손에 잡히는 묵직한 중량감은 뜨겁게 뛰며 맥박을 전달 했다.
이것만이 유일한 해답이고 알리바바의 열쇠라는 것처럼 느껴오는 그 열기에 소유민은 입이 벌어졌고.
"읍...!"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백태양은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틈을 노리며 빠르게 접근하면서도 혀를 섞을 땐 아주 부드럽게.
천천히 버터가 스며들듯이 조심스레 들어오는 살덩이를 소유민은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팔을 움직여 백태양의 단단한 등을 꽉 잡으며 품에 안기고 몸을 더 밀착시켰다.
바람을 핀 것도 맞고 여자가 늘어난 것도 맞으며 동거를 한 것도 사실이고, 여자 관계가 복잡한 것까지 다 정답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났을 때 화끈하게 해주는 건 오직 백태양 뿐이었다.
알게 된 순간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생각도 하지 못하게 만드니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큥큥.
그렇기에 소유민의 자궁은 오랜만에 자지를 받을 생각하며 천천히 보지를 적셔갔다.
발정기 암컷이 마음에 드는 수컷과 짝짓기하기 위해 준비를 하듯.
소유민은 그렇게 몸단장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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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게 가장 효과가 좋네.'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하는 게 낫다고.
상황에 맞는 말은 아니었지만 한 번 하는 게 낫다는 건 확실했다.
흔히 여자가 하는 '가슴 만질래?' 혹은 알몸 비키니 같은 육탄 공격으로 밀고 가는 작전.
성별은 달라졌지만 방식은 흡사했기에 아주 보기 좋게 먹혔다고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유민이 허벅지 사이에서 묽건 액이 나오는 것만 봐도 얼마나 상황이 좋게 흘러가는 지 파악이 가능했다.
'이대로만 가면 되겠네.'
일단 섹스한 이후 대화를 나눈다면 몸에 힘이 다 빠져서 제대로 된 반응을 보이는 게 불가능할 터.
그럼 그때 상황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납득 시키면 되는 거였다.
어차피 모두를 동등하게 소중하게 대해 줄 생각은 변하지 않았으니 문제는 없다고 볼 수 있었다.
문어 다리를 걸치고 있는 걸 모두가 알고 있는 이상 그냥 당당하게 다 감당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줘야 했다.
그래야 걱정도 덜하고 버림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안 하게 될 테니 말이다.
"바로... 바로 할 거지?"
"응."
많은 대화는 필요 없었다.
허벅지가 교차하며 유민이는 치마를 자연스레 입에 물고 훤히 드러난 음부를 보여 준다.
이런 상황이 있을 줄 안 건지 아니면 애초에 각오를 한 건지 그녀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깨끗하게 정리가 된 하얀 민둥 보지가 뻐끔거리며 보짓물을 싸고 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당장에라도 번식을 원하는 암캐 같은 모습에 난 진하게 웃으며 그대로 자지를 쑤셔 박았다.
"흑...끕...으아...!"
움찔움찔.
오랜만에 하므로 내 자지가 뜸해진 보지인 만큼 아주 빽빽 하고 잘 들어가지 않았다.
게다가 박히자마자 유민이는 몸을 덜덜 떨면서 씹물을 뿜어내고 있었다.
울컥울컥.
막혔던 댐이 한순간에 파괴된 것처럼, 봇물이 터지듯 유민이는 입을 벌리고 눈을 크게 뜨며 허벅지 안쪽을 발발 떨어댔다.
"가,갑자기이...그렇게 넣으며...허...언..."
오랜만에 맛 보는 감당 안 되는 사이즈에 유민이는 바로 절정까지 찍고 내려온 거였다.
헤라의 젖을 먹고 신위까지 얻어서 신체가 한 단계 더 강해진 지금.
내 몸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성능을 내고 있었다.
"흐윽....으...아..."
유민이는 짐승처럼 울음소리를 간헐적으로 내뱉으며 한쪽 다리를 들어 천천히 내 허리에 휘감았다.
아무래도 다리가 모여 있으니 보지가 빡빡해 조금 넓힐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허벅지를 벌린 듯했다.
근데 유민이가 간과한 게 하나 있었다.
"끝까지 넣을게."
"어...어? 잠, 흑...윽...흐아...앙...!"
그건 바로 내가 바로 자지를 끝까지 넣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아직 확장 공사가 덜 된 민둥 보지인 만큼 천천히 넣으려고 했으나 허벅지 사이가 멀어지며 보지를 활짝 연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난 끝까지 자지를 밀어 넣으며 유민이를 확 끌어안았다.
그 상태로 천천히 그녀를 안아 올려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히기까지.
이 과정에서 메인 스킬을 발동해 주변에 타오르는 불길을 꺼트리고 물건을 복구하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철저한 대비할 때 비소로 지금 하는 행동이 제대로 된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찌걱찌걱.
씹물이 왈칵 쏟아지고 나서야 뻑뻑한 민둥 보지가 그나마 수월하게 들어가기 시작해지자 난 허리를 움직였다.
유민이는 익숙한 자세가 되자마자 굳어 있던 표정이 풀어지며 배시시 웃더니 그대로 양다리를 내 허리에 감았다.
굵직한 통나무에 온몸을 감아 매달리듯 달라붙은 유민이는 이젠 제대로 말을 할 수 있게 된 건지 입을 열었다.
"딴 년들이랑 비교 했을 때 어때?"
"응?"
근데 그 말이 정말 의외의 질문이어서 드물게 당황했다.
평소엔 이럴 때 비교는커녕 다른 여자 생각하는 것조차 막아 내는 유민이가 이런 질문을 하다니.
장난스럽게 물어보는 것도 아니었고 아주 진지한 질문이어서 나 또한 솔직하게 대답했다.
"비교 불가지."
"그래?"
"응, 난 누구도 비교 안 해."
다 사랑해.
여기서 유민이만 특별 대우를 한다거나 너만을 사랑한다거나, 정말 너랑 할 때만 좋다던가 하는 대답은 무조건 오답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유민이도 그런 대답을 듣기 위해 질문을 한 게 아니었다.
무조건 달콤하고 듣기 좋은 말만 내뱉는 게 좋은 게 아니란 말이었다.
모두를 책임지겠다는 걸 유민이도 알고 있으니 그에 걸맞은 자세를 보여 줄 필요가 있었다.
찔걱찔걱.
"치, 그러면 뭐 다른 여자들한테도 다 이런다는 거잖아."
"그래도 내가 품고 있는 감정은 다 진심이고 사랑해."
"그으래애?"
"진짜라니까."
유민이는 푸스스 웃으며 허리에 힘을 줘 내 자지를 확 조여 왔다.
만족할 만한 대답을 들은 건지 아니면 내 자세에 인정을 한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합격은 한 것처럼 보였다.
그게 아니면 굳이 정액을 다 빨아먹겠다는 것 같은 요망한 미소를 지으며 보지를 조일 리는 없으니까.
"아카데미도 좀 나와서 애들이랑 소통 좀 해, 너 왕딴 줄 알겠어."
"그건... 알고 있지."
이 세계에 와서 만든 관계라곤 여자가 거의 70%였고 남자라곤 해봤자 카리스랑 강태민 정도였다.
나머지는 편하게 이야기할 급이 아니었으니 정말 인간관계가 협소하다고 볼 수 있었다.
너무 앞만 보고 달린 결과라서 후회는 없었지만 유민이의 말이 또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아카데미를 무난하게 졸업하려면 그래도 친구는 있어야 하는 게 맞았으니 말이다.
"잔소리 끝, 다시 집중!"
유민이는 그 말을 끝으로 내 뒷머리칼을 쭉 자기 쪽으로 당기더니 가슴골 사이에 내 머리를 끼워 넣었다.
"남자들은 다 이런 거 좋아한다고 하더라? 그리고 젖 빨고 싶다고도 했으니까."
한 번 마음껏 빨 수 있는 만큼 빨아봐.
유민이의 그 말에 난 잘 익은 새빨간 딸기 같은 유민이의 젖꼭지를 콱 물었다.
헤라의 젖에 대한 감촉을 생각하며 말캉한 젖가슴에 코를 박고.
쪽쪽.
젖을 빨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공갈 젖꼭지였지만.
젖이 없어도 아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