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5화 〉 아이스크림 된 것 같아요.
* * *
"...뭐라고 말 좀 해 봐요."
"아니 어, 음... 어? 음... 아... 어?"
언어 회로가 망가지고 사고가 정지한다.
여태 믿어왔던 상식이 배반 당하는 기분과 새로운 문물을 접했을 때의 신비가 감각을 덮친다.
'멜라니는 저런 옷 안 입겠지'라고 굳게 믿었던 편견이 단번에 박살 난다.
수진이가 자기 젖가슴에 생크림을 짜며 젖 빨아볼래? 라고 했던 것만큼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유민이 개보지 발언을 처음 들었을 당시 내가 이랬구나라는 자아 성찰이 될 정도.
'저런 천박한 복장을 부잣집 아가씨가 입고 있다는 게 말이 안 되네.'
유두 노출은 기본.
속살은 망사 레이스로 살랑살랑 보이고 있었으며 보지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듯 붕어처럼 입을 꿈벅거리고 있었다.
파렴치한 걸 딱 싫어하는 금발 영애가 젖과 가슴을 내놓으며 뭐라고 말을 해 보라는 이 상황이.
정확하게 이해 되지 않았다.
'꿈인가? 아폴론이 개수작을 부린 건가? 그게 아니고서 불가능하잖아.'
일단 가장 먼저 살펴야 하는 건 멜라니의 정신이었다.
"열 있는 거 아니지?"
"네에?"
멜라니는 지금 그게 이 상황에서 할 소리냐는 표정으로 날 째려봤다.
하는 짓을 보면 영락 없는 멜라니 같긴 한데, 도저히 그 멜라니가 입을 만한 복장이 아니다 보니 의심이 절로 생겨났다.
샤엘이 빙의해서 저런 옷을 입히진 않았을 테고 짜증내기 일보 직전의 표정을 보니 멜라니가 맞는 것 같긴 한데.
"진짜 멜라니가 이런 옷을 입었다고?"
"이게 뭐 어때서요! 중요한순간에도 저 방치하고 문 앞으로 가니까 제가 여기까지 온 거잖아요!"
"아니 초인종이 울리니까..."
"무시할 수도 있었잖아요!"
없는 척 할 수도 있는 거구요!
멜라니의 애교 섞인 짜증이 심장에 콕콕 찔릴 때마다 자지가 빳빳해진다.
저번에 방치 하지 말라고 했던 게 조금 전까지 쌓였다가 드디어 폭발했는지 기세가 장난이 아니었다.
"가뜩이나 여자도 많아서 짜증 나 죽겠는데 이젠 만날 때도 이렇게 계속 굴 거예요?!"
"아, 아냐 진짜 그럴 의도가 아니었어."
"또 복잡한 사정이 있다고 그러겠죠! 이해해요! 바쁜 사람이니까! 근데 그래도 이건 아니죠! 여자 친구가 이런 속옷 입고 기다리고만 있는 게 말이 돼요?!"
"말이 안 되지."
일단 차분히 멜라니를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였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녀가 언성을 높일 때마다 흔들리는 유두에 시선이 확 내려갈 것 같았다.
나름 진지한 대화하고 있었기에 시선이 오물거리는 보지나 빳빳하게 서 있는 젖꼭지에 가선 절대 안 될 일이었다.
"그걸 잘 아는 사람이 지금, 이러고 있냐구요!"
"응?"
"빨리 뭐, 뭐든 해야 할 거 아니예요! 여, 여자 친구 기분 풀어 주려면...!"
마지막 말은 쥐구멍에 숨고 싶을 만큼 부끄러웠는지 목소리가 아주 작아져 있었다.
"손 버릇도 안 좋고 파렴치하기까지 하면서 왜 이럴 땐 이렇게 눈치가 없는지 원...!"
눈치가 없다기보단 솔직하게 말하자면 반응을 즐기고 있었던 거지만.
'이건 말하지 말아야겠다.'
다물수록 좋을 때가 있는 법이었고 지금이 딱 그때였다.
빨리 안아서 기분 풀어달라는 걸 설마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일부러 멜라니가 질투하는 걸 더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뜸을 들인 거였다.
"에이, 내가 눈치가 왜 없어 이렇게 바로 꼭 끌어안고 시작하려고 하는 건데."
"무슨 시작을...흐읏...아앙..."
끌어안으며 천천히 입술을 섞자마자 바로 반응이 나왔다.
이미 적나라한 속옷을 입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멜라니는 젖어 있는 상태였기에.
살짝만 몸을 섞어도 흥분이 입 밖으로 새어 나왔다.
"저 이런 옷 입었다고 싼 여자.. 아니예요..."
"알아, 날 위해서 입어 준 거잖아."
"...알면 좀 잘해요."
말이 끝나자마자 다시 입술을 섞고 숨을 나누며 타액을 교환했다.
'뜸 들일 필요도 없겠네.'
애무해서 보지를 충분히 풀어놔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허벅지 부분이 젖은 걸 보자마자 생각을 바꿨다.
이미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멜라니의 보지는 그 어떤 애무도 필요 없어 보였다.
찔걱찔걱찔걱.
준비 동작 없이 곧바로 들어간 자지가 순식간에 멜라니의 자궁구까지 도달한다.
"흐힛...흐읍...!"
멜라니는 깜짝 놀란 듯 몸을 떨었지만 이내 심호흡하며 천천히 내 좆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런 옷을 입기만 했을 뿐 몸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았겠지만 나중엔 어떻게 변할지.
상상만 해도 몸이 달아오르고 자연스레 힘이 들어갔다.
"힘들흐으...아..."
서서 자지를 받아 내는 건 꽤 힘든 일이었기에 멜라니는 자연스레 다리 하나를 들어내 허리에 감았다.
쩍쩍쩍.
다리가 벌어지자마자 자연스레 자지가 조금 더 들어갔고 멜라니는 거친 신음을 토해냈다.
"흐아아앙...!"
정말 말 그대로 끝까지 들어간 자지가 멜라니의 허리에 완전히 꽂히며 그녀의 하체 힘을 풀어 버린다.
멜라니는 급하게 반대쪽 다리까지 내 몸에 감으며 허겁지겁 내 몸에 매달렸다.
착하고 달라붙어서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날 올려다보는 것까지 꼴림 그 자체였다.
"서서 하는 거어... 너무 흣...자그흣...!"
"나랑 오래 있을 건데, 이것저것 해 보면서 익숙해지면 좋잖아."
멜라니는 아등바등 거리다가 내 말을 듣고 포기 했는지 내 목덜미를 왕하고 물었다.
우물우물.
처음 느껴보는 흥분을 이런 식으로 잠재우려는 것 같은데, 시도 자체는 좋았으나 전제 자체가 잘못 됐다.
"못 참을 것 같은데."
"시끄러워요...!"
신음을 참으며 한 마디 한 마디 뱉는 게 그렇게 야할 수가 없었다.
멜라니의 둔부를 꽉 잡으며 허리를 단번에 거세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찔걱찔걱찔걱.
"흐아아앙...!"
보지 물 뿌리개가 있다면 딱 멜라니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침대로 걸어가며 박을 때마다 바닥에 찍찍 거리며 씹물이 싸질러진다.
끼이이이익
침실의 문이 열렸지만 멜라니는 침대에 누울 수 없었다.
"왜...왜요?"
"이렇게 하려고, 익숙해지면 좋잖아."
멜라니를 들고 박으며 그녀가 편하게 기댈 수 있게 벽 쪽으로 걸어갔다.
"...등 차가워요."
"조금만 참으면 뜨거워질 걸?"
"진짜 말하는 거 하나하나 다 변태같아, 짐승 호색한 변태 바람둥이."
바람둥이를 제외한다면 모두 다 맞는 말이었기에 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도 그랬지만 멜라니의 이런 귀여운 매도는 오히려 자지를 더 단단하게 만들 뿐이었다.
"흐으아앙...!"
조금만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음이 막힘없이 튀어나온다.
'멜라니랑 한 게 몇 번째지.'
바닷가에서 처음이고 이번이 두 번째였나.
확실히 처녀 보지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자지가 아플 정도로 조여졌다.
비유하자면 고무링을 여러 개 끼워두고 계속해서 쭉쭉 잡아당기며 전체적으로 압박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저, 저도 해볼래요."
"뭘?"
"당신이 맨날 그렇게 좋다고 허리 흔드는 거요...!"
찌걱...찌걱...
멜라니는 매달린 상태에서 날 앙칼지게 째려 보며 허리를 살살 흔들었다.
확실히 처음 해보는 티가 나는 게 움직일 때마다 서툴러서 자지가 중간 중간 툭툭 빠져나왔다.
"흐아아앙...!"
자지가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멜라니는 깊게 신음했다.
꿈지럭거리는 보지를 조심스레 움직여 다시 귀두와 질 입구를 밀착시키고 스스로 넣는 장면은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그 와중 멜라니는 뭐가 생각난 듯 푸스스 웃으며 입을 열었다.
"계소...혹...이러고 있으니까아... 아이스크림 된 것 같아요."
"아이스크림?"
그게 무슨 소리지 하는 사이 멜라니는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나, 당신 위에서 천천히 녹고 있잖아."
"..."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얼마나 따먹히려고.'
감당할 수 없는 말은 혹독한 책임을 불러일으키는 법.
"꺅!"
그 대가로 난 멜라니를 개처럼 따먹을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허리를 한 번 더 힘으로 들어올려 완전히 몸을 딱 붙이며 멜라니를 내 품에 완전히 가둔다.
빠져나갈 수 없게, 오직 나에게만 매달리도록.
등을 기대게 했던 것도 다시 빼앗으며 오로지 내게 귀속되도록.
"갑자기히이...잇...이렇게 하며...언...진짜 못된... 나쁜 변태...짐스으응...!"
멜라니는 부들거리는 보지에서 계속 씹물을 뿜어대며 내 목덜미를 콱콱 물었다.
급하게 몰려오는 거센 흥분을 참으려고 나름 펼치는 발악 같았지만 더 이상 소용 없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추삽질에 점차 멜라니의 다리가 허리에서 풀린다.
허벅지에 넣을 힘도 없이.
그녀가 말했던 아이스크림처럼 모든 힘이 녹는 거였다.
"흐으읏...저 가...아..."
힘이 풀린 만큼 멜라니의 보지는 엄청난 조임으로 내 자지에서 정액을 뽑아내기 위한 압박을 넣었다.
울컥울컥.
보지 안에서 계속해서 뿜어져 나오는 씹물 분수로 인해 자지가 따듯하게 애액 속에 부풀어오르더니.
울컥울컥.
똑같이 사정하며 멜라니의 보지 안에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사정한다.
"흐으아아..."
멜라니는 다리를 쭉 뻗고 허벅지 사이에서 정액 섞인 애액을 툭툭 바닥에 흘려보내며 날 꼭 끌어안았다.
"이제 시작인데 이러면 곤란해."
즐거움은 이제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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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펀한 섹스가 끝난 후 곁에서 노곤하게 누워 있는 멜라니를 보며 여러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앞으로 또 이렇게 방해받는 건가.'
지금이야 호의적으로 다가온 아폴론이 집 앞에 찾아와서 경고를 했다지만.
그건 어디까지 긍정적인 경우였고 부정적일 경우 계속 게이트를 통해 일상을 방해 받을게 분명했다.
'내가 언제부터 수동적이었다고.'
안뚱땡과 안비실, 김민수를 하나씩 해결하면서 마음이 느슨해지기라도 한 걸까.
그동안의 대처를 생각하면 굉장히 수동적이고 백태양스럽지 못 했다.
위기를 알려주고 나서 또 멍하게 기다렸다가 신이 찾아오면 혼내주고, 다시 또 오면 혼내주고.
그런 걸 반복하다가 여신들이 내려오면 기계적으로 따먹고.
이게 뭐 하는 건가 싶었다.
'너무 멍청하네.'
싸움을 먼저 걸어온 것도 저쪽이었고 피할 이유도 없었다.
근데 그냥 그러기 싫다는 이유로 시간을 질질 끌고 있는 나도 웃겼다.
빨리 끝내려면 얼마든지 빨리 끝낼 수 있지 않은가.
심지어 아폴론이 신들이 무장을 하고 있다는 걸 알려 줘도 느긋하게 있는 게 너무 이상했다.
나태한 귀신이 붙은 건지.
[나으리! 설마 가실 건가요?]
[주인놈아 똥개도 자기 집에서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쳐들어가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
춘향이와 메르피는 내 생각을 읽었는지 그만두라는 말을 계속 떠들었다.
"근데 이러고 있는 것도 웃기잖아."
헤르메스의 신발을 한쪽 신으며 끈을 단단히 동여맸다.
확실히 옛날에 만든 거라 그런지 이렇게 조잡한 게 어떻게 올림푸스로 갈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그냥 가서 해결하고 느긋하게 아카데미 다닐래."
안뚱땡을 상대했던 것처럼.
똑같이 하면 되는 거잖아.
결심이 섰으면 바로 움직여야 하는 법.
난 며칠간 자리를 비우겠다는 메시지를 내 주변 사람들에게 한 번 쫙 뿌렸다.
특히 무슨 일이 생길 경우 강태민을 통해 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유능한 사람이니까 어련히 잘 말해주겠지.'
걱정을 하기 전에 모든 걸 끝내고 오면 그냥 간단한 게이트 클리어 몇 개 하고 왔다는 핑계를 대면 될 터.
생각 정리가 다 끝나자마자 난 바로 옆방에 찾아가 아직도 자는 아테나를 살살 흔들어 깨웠다.
"...으음...거기까지...흐응하앗...들어가요오..."
대체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건지 허벅지를 살살 비벼가며 잠꼬대를 하는 아테나.
그녀는 내 손길이 닿자마자 금방 눈을 크게 뜨며 급하게 이불로 온몸을 감쌌다.
'옷을 좀 입혀둘 걸 그랬나.'
섹스 하자마자 바로 침대에 눕혔더니 이런 반응이 나올 줄은 몰랐다.
성 노예라면 당연히 주인에게 늘 알몸을 보여야 하는 건 상식 아니었나?
나중에 춘향이한테 따로 교육을 시켜야겠다고 다짐한 후 입을 열었다.
"놀라지 말고, 올림푸스 좀 같이 가자고 깨웠어."
"오,올림푸스요?"
"응. 나까지 같이 갈 수 있지?"
"그, 그럼요..."
아테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당황한 얼굴을 숨기지 못 했다.
'뭐지?'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얼굴에 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바로 물었다.
"왜 그렇게 당황해?"
"아뇨 그... 올림푸스에서 다른 신들한테 성 노예 선언하실 거라고 생각하니 몸이 좀 떨려서요."
"..."
춘향이한테 따로 교육을 받을 필요는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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