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화 >#163.예고
아아... 이게 맞나...
솔직히 말해서 최신화의 전개는 내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완벽히 다른 방
식으로 진행되 었다.
히로인들이 역으로 이진성을 감금한다는 전개 였는데...
그러면 이건 더 이상 [그녀를 감금했습니다]가 아닌 거잖아.
[그를 감금했습니 다] 가되는 거 잖아.
근본을 부정하는 듯한 뭔가뭔가함이 있었다.
수미상관 같기도 하면서도 완전히 뒤틀린 엔딩 같은 맛이 났다.
깔끔하게 소모품처럼 버리고 새로운 처녀를 찾아 떠나는 것이 더 꼴렸을
것 같은데...
하지만 댓글창은 내 생각과 달리 많은 호평들이 달려 있었다.
[아. 이거지. 이게 맞죠.]
[와. 시발 유소연 존나 꼴림. 개지리네. 마지막까지 잘 부탁드립 니다.]
[거 거거거거거거거거 거솔직히 이렇게 개꼴리는 애들 버리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됐음.]
[하...저게 극락이지.유기는 지랄이었다는 거 작가님도 인정하시는 듯]
아... 뭐라는 거야. 도대체.
이런 새끼들이 작가님을 망친 것이 분명했다.
1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한겨울 작가님은 분명 이 새끼들 입맛을 맞추기
위해 저런 엔딩을 준비하셨으리라.
근데 솔직히 검은 눈꽃 닉네 임을 사용하고 있는 나는 좀 민망하기는 했다.
지난회차에서 한겨울 작가님의 엔딩 방향이 옳다고 박박 우기면서 패드
립까지 쳐놨는데...
정 작 작가님 이 뜻을 꺾 을 줄이 야...
무안하다고요. 나.
이제 와서 댓글을 삭제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분명 작가님도 나같이 오리
지널 엔딩을 더 좋아했다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아신다면 기뻐하시지 않을
까싶어 내버려두기로 했다.
이번 회차에 댓글을 적을까 말까 망설였던 나는 그래도 내가 응원했던 전
개 가 있었으니 만큼 딱 한 마디 만 남기 기로 했다.
저는 원래 엔딩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검은 눈꽃
이번에는 비추 박혀도 내버려 둬야지.
뭔가 좀 더 했다가는 정지를 먹을 것 같은 것이 두려웠던 나였다.
…
언제나 [그녀를 감금했습니다] 속조교는 1대 1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여
러명이 등장하는 일러스트는 굳이 필요가 없었다.
금액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었고, 소설에서 등장하지도 않는 단체 씬
이 니 까 굳이 라는 생 각이 들었지 만 나은이의 마지 막 팬 아트를 보는 순간 나
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시발... 한나은 너는 야짤계의 미켈란젤로라도 되는 거냐고.
인원수도 얼추 천지창조랑 비슷한 것이 나은이의 일러스트는 소설 삽화
로 쓰기 아까운 느낌까지 들었다.
명화네. 명화.
“소감.”
자기도 자기 가 잘 그린 것을 알았는지 팔짱을 낀 그녀는 얼른 자기를 칭찬
하라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당신은 건축하지 마.”
“...그게 소감이에요?”
“응. 전세계 남성들이 당신의 재능을 아까워할 거니까.”
원 했던 대 답은 아니 었는지 나은이 는 떨 떠 름한 표정으로 고개 를 끄덕 였다
•
“진짜내가 너 어떻게든 먹여 살려서 건축 안하게 해줄게.”
“엥.오빠도하지 마요.오빠도 전세계 사람들에게 딸감을 제공해 줘야죠.
딸감 제조기 커플이라…
물론 SNS에 우리 가 관계를 맺는 영상들을 올리 거 나 공개 적 인 수치플을
하는 커 플은 아니 었지 만 남들에 게 무수하게 소모되 는 존재 라고 생 각하니
까 기분이 이상했다.
“나은아.”
“네?”
“이 거 만약에 돈 주고 누가 해달라고 했으면 얼마 불렀을 거 야?”
기존 일러스트와 마찬가지로 인당 100이라고 한다면 이건 거의 1000만
원짜리 그림 이 나 다름없었다.
“으으음... 이렇게까지 손이 많이 가는 일은 애초에 받지도 않을 것 같기는
한데.”
“그러 니 까 만약이 라고 했 잖아. 내 가.”
“그래도 한... 閌장? 적어도 嬖장은 받지 않았을까요?”
“그래... 다섯 장이란 말이지...”
내 가 고개 를 끄덕 이 자 나은이 는 내 가 자신의 계 좌로 돈을 보낼 거 라 생 각
했는지 바로 경고를 날렸다.
“돈주지 마오.주지 말라고했어요. 이거 팬아트니까.”
“알았어. 알았어.안줄게. 안주면 되잖아.”
대신 나는 다섯 장짜리 선물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야 나은이의 생 일인 딙월 1일 만우절은 씁주도 채 남지 않았으니까.
…
[안녕하세요 한겨울입니다.]
[오늘은 기쁜 소식이 있어 이렇게 공지를 작성해 봅니다.]
[언제나 멋진 일러스트를 그려주시던 HNE 작가님께서 완결을 기념해 팬
아트를 그려주셨는데요.]
[진짜말도 안되는퀄리티 아닌가요?]
[저는 보자마자 헉 소리 가 절로 났답니 다.]
[10명의 히로인들이 모두 한 장에 담기니까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진짜 완
결이기는 하구나 실감이 나네요.]
[그림 작업해주신 HNE 작가님 지금까지 너무 감사했고, 차기 작에 서도
함께 작업해주시면 정말 영광일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오빠. 차기작에서도 함께 작업해주시면 영광 같은 소리는 왜 쓴 거예요
좥,,
그냥 앞으로도 잘 해보자는 맥 락에서 쓴 말이 었는데 나은이 뭐 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아니꼬운 표정이었다.
“응좥 그야... 말 그대로 그냥 고마워 서 쓴거지. 왜.”
“무조건 나랑 하는 건 당연한 팩트니까 저런 말은 굳이 안 써도 그만이잖
아요.”
“야.독자들이 그걸 어떻게 알아.”
너랑내가물고빨고박고매일 같이 침대 위에서 굴러다니는걸 저 사람들
이 어떻게 알겠냐고.
“여차하면 다른 일러스트레 이터한테 쫄래쫄래 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
는 말이잖아요. 저거.”
긍정이 99프로 함유되어 있는 말을 써둔 것 같은데, 나은이는 1퍼센트의
부정을 물고 늘어지는 악질이 었다.
“야. 네가그렇게 난리를 피웠는데 내가 다른 사람한테 가겠냐고.”
금붕어도 아니고 그 정도 학습 능력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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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모르죠. 그때도 나한테 말 안하고 휘리릭 넘어가려고 했으니까요.
”
침대에 걸터앉아 있던 나은이에게 다가간 나는 허리를 숙여 눈을 맞췄다.
“안그래. 이제.”
“…믿어볼게요. 그럼.”
지긋이 바라보자 부담스러웠는지 고개를 휙 돌리는 나은이 .
그 모습이 귀 여워보였던 나는 그대로 나은이의 셔츠 안으로 손을 집 어넣
었다.
언제 만져도 부드러운 나은이의 피부.
집에 있을 때는 보통 노브라로 있었던 그녀였기 때문에 내 손 끝에 느껴 지
는 말캉한 복숭아는 음흉한 미소가 절로 나오게 했다.
“뭐해요.”
“유두개조.”
“나유두 예쁜데 뭘 또 개조해요.”
“내가 존나 빨아서 까맣게 만드려고.”
나은이 가 아닌 다른 여 자애 라면 죽었다 깨 어 나도 하지 못할 멘트였다.
“그렇게 만드는 편이 오빠가꼴린다면...”
말꼬리를 늘어트린 나은이 는 천천히 자기 손으로 티 셔츠를 위로 올리 기
시작했다.
아예 벗어버릴 생각이었나싶었지만 역시 나의 일러레님.
“그르케 흐즈세으”
앞니로 티셔츠 끝단을 문 그녀는 딱 가슴이 보일 정도로만 티셔츠를 올려
주었다.
“진짜... 넌... 최고야... 한나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는 그녀를 뒤로 밀친 나는 그대로 나은이의 젖꼭지
를 아플 정도로 깨물었다.
“하으... 흐읏 • •• ”
아프면서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는지 그녀는 남심을 자극하는 신음소리
를 내뱉기 시작했다.
분명히 내가 자주 괴롭혔음에도 나은이의 유두는 아직도 연한분홍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쪽 쪼옥 쪼오오옥 쪽
“애 낳으면 이 젖탱이도 공공재가되어버리다니.조금 슬플지도.”
내가 장난스럽게 이야기하자 나은이는 이빨로 물고 있던 셔츠를 놓아주
더니 진지하게 대답해 주었다.
“그래도 오빠. 아기한테 분유만 먹이는 건 그렇게 좋지는 않다는데요?”
왜 안절부절 못하는 건데. 당신.
신생 아. 그것도 아마 높은 확률로 우리 아이 가 될 애한테 내 가 질투를 느
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야. 당연히 애 기 가생기 면 양보해 줘 야지. 뭔 소리 야.”
“...그럼 오빠는 뭐 먹고 살아요.”
“나? 내가분유 먹지 뭐.”
생각보다 분유가 맛있다는 글을 어디서 읽어본 나였기에 장난스럽게 웃
으면서 대답하자 나은이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애 낳기 전까진 오빠가좀 먹어도괜찮지 않을까요?”
“몰라.근데 아직 애를 가질 생각은없어서 말이지.”
27살.
애아빠가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었다.
대 학은 졸업해 야 뭘 할 것 아니 겠는가.
“근데요. 저 그 맞은 주사 있잖아요.”
“피 임 그거 ?”
“네.,,
“으 99
O•
“그거 100프로는 아니기는해요.”
“근데 99프로라며.”
99프로면 사실상 거의 완벽에 가깝다는 거 아닌가?
“근데 우리 100번은 하지 않았을까요? 그 이후로?”
확실히 하루에 두세 번씩 한날도 있기는하니까.
음... 횟수로 따지면 100번은 안 되더라도 엇비슷할지도 몰랐다.
“애매하네.”
“그러 니 까 골이 한 번쯤 들어 갔을지도 모른다는 소리죠.”
“근데 혹시 뭐 임신 증상 비스무리한 거라도 있었던 적 있었어?”
평소에는 별 생각 않고 있었는데 저렇게 말하니까 급 긴장이 되는 나였다.
“아뇨. 없긴 해요.”
쪽.
내 입술에 입을 맞추는 나은이.
“아.직.은.”
500만원보다 더 비싼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음을 이 당시에는 우리 두 사
람 다 모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