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화 >#162.반응
[야이 씨발 한겨울 믿고 있었다고〜]
[아니.근데 솔직히 난좀별로임.]
[그래도 유기보다는 훨 낫지 않음?]
[그건 맞긴해〜 거키
다행이도 최신화의 여론은 그 이전화에 비하면 많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울었다.
뿌듯한 얼굴로 휴대폰 화면을 슥슥 내리는 나은이.
“이 〜야〜 오빠. 나도 전업 작가 할까봐요.”
“해보던지. 안말려.”
“아니.근데 이 정도면 나진짜재능충 아님?”
나은이는 내게 플롯을 제공한 것에 대해 어지간히 자부심을 느꼈는지 싱
글벙글 웃음을 지 었다.
“나도 못한 걸 네 가 해냈으니 까, 네 가 한겨울보다 나을 수도 있지.”
“헐. 그럼 저 데뷔하면 오빠 저한테 밥그릇 뺏기는 거네요.”
“네가쓴게 더 재밌으면 그렇게 될지도?”
가만히 턱에 손을 괴고 고민을 하는 듯 하던 그녀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
“오빠실직자되지 않도록 제가 소설가로 데뷔하는 건 참아보겠습니다.”
“안 참아도 되는데.”
“싫어요. 그냥 나는 독자 하얀 눈꽃이고 싶은 걸요.”
휴대폰을 침대 위에 휙 던진 나은이가내 품에 폭 안겼다.
“하아... 드디어 내 세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
“네 세상은 나아니었어?”
능글맞은 얼굴로 그녀를 놀리려하자 나은이는 바로 가드를 올렸다.
“그랬었는데 완결 말아먹을 뻔해서 탈락함.”
“에이. 그런 게 어딨어.”
“여깄는데요.”
어쩌면 그녀의 세상은 내가 아닐지도 몰랐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 세
상은 그녀인 것이 확실했다.
심정지 가 올 뻔한 한겨울이라는 작가를 살려준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독자
하얀 눈꽃이 었으니 까.
남자친구를 위해 목을 졸라가며 광기 어린 연기를 해준 여자친구를 사랑
하지 않을 방법은 없었다.
내 가슴팍에서 떨어져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이는 나은이의 이마에 나는
살포시 입을 맞췄다.
“…뭐에요.”
예전 같으면 오글거린다면서 밀어냈을 텐데.
그녀도 이런 소프트한 애정 표현에 익숙해져 가는 것 같았다.
“고마워서.”
내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자 나은이는 얼굴을 살짝붉히더니 한소
리했다.
“돈으로 줘요. 고마우면.”
“얼마면 되는데.”
“200억.”
“야설 팔아서 200억은 어려울 것 같은데?”
“몰라요. 200억 내놔요.”
뭔가 현실적인 금액이라면 진짜로 생각해봤을지도 모르겠지만, 200억은
과해도 너무 과했다.
“없어. 임마.”
“ 알아요.”
내 팔에 목을 감은 나은이는 장난스럽게 웃더니 내 입술에 쪽 입을 맞췄다
•
“그냥 평생 내 옆에서 갚으라는 소리인 거죠.”
“나도 진성이꼴 나는 것 아닌가몰라.”
그냥 웃자고 한 농담이 었는데 나은이 의 눈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내가 있는데 열 명 씩이나 따먹고 돌아다니고 싶다는 소리인가요?”
“농담이지. 농담. 아니 분위기 좋았잖아. 나은아. 진정해.”
“생각해보니까 그러네요. 이진성이 오빠의 롤모델이나,오빠의 자아를투
영시킨 거라고 한다면...”
말꼬리를 흐리는 나은이 .
침묵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나의 긴장감은 점차 고조되고 있었다.
뭔 상상을 하고 있는 거야. 도대체.
“저도 오빠를 개조해야 할 수밖에 없겠네요.”
“미안한데 나 연애는 정상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인데.”
사실 불과 閌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현실과 소설 속 세계를 명확히
분리했던 사람이 었다.
현실과환상속 세계의 선은 선명하게 그어져 있어서, 나는 절대로 [그녀를
감금했습니다] 내용을 현실로 끌고 올 생각 같은 건 해본 적도 없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연애가하고싶은사람이 나를 만나요?”
같지도 않다는 듯이 내 말을 비웃는 나은이.
“나 미친년인데』
보통 일반적 인 커플이라면 여자친구가 저렇게 말하면 무슨 그런 말을 하
냐며 반박했겠지.
손을 뻗어 나은이의 턱을 위로 들어 올렸다.
“내가 미친놈이니까, 내 눈에 너는 정상인 거지.”
천천히 혓바닥을 내밀기 시작하는 나은이.
나는 저것이 무슨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 알고 있었다.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댄 나는 그대로 나은이의 혀를 핥았다.
교감을 원하는 서로의 혀는 하나의 독립적인 생명체 마냥 격렬하게 침을
실어 날랐다.
“하아... 하아... 오빠...”
입가에는 침이 잔뜩묻어있는 나은이가 나를 향해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왜.”
“좆 빨고 싶어.”
천박하다 못해 걸레 같은 말투.
하지만 이게 꼴린다는 것은 야설 독자라면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었다.
“존댓말. 씹년아.”
나는 바로 바지를 쑥 내 렸다.
…
[그녀를 감금했습니다]가 휴재한지 무려 1주일.
댓글창에 서 다른 사람들과 싸우는 것도 돌아오지 않는 작가를 기 다리는
것도 무료했던 나는 다른 소설들을 찍먹해 보기 시작했다.
노벨 월드 랭킹창에서 인기 있는 19금 소설들 위주로 쭉 살펴보게 되 었는
데 보면 볼수록 [그녀를 감금했습니다]가 굉장히 유니크한 케 이스였다는 것
을알수 있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다른 야설들은 ‘노력’이 부족했다.
다른 말로는 빌드업 이 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남자 주인공이 여자 캐 릭 터
한 명을 따먹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그냥 압도적인 무력으로 싫다는 애를 따먹는 부류의 소설들이 있는가 했
으면, 어플 같은 것을 이용해서 바로 자지를 빨도록 조종한다는 내용들도 흔
치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당연히 히 로인들은 맛이 없을 수밖에 .
이진성의 미친 듯한 가스라이팅을 맛본 나는 그런 류의 소설들을 퍼먹기
힘들었다.
인스턴트 음식 같다는 비유가 딱 들어맞는 것 같았다.
전자랜지 에 집 어넣으면 뚝딱 따먹을 수 있는 캐 릭 터들.
그거에 비하면 [그녀를 감금했습니다]는 전문 요리사가 재료부터 손질해
서 하나하나 조리한 느낌 이 확 들었다.
한 명을 따먹기 위해 이진성이 들이기 위한노력은 실로 어마무시했다.
히로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성향이 무엇인지를 파악했으며, 그런 모
습들을 연기하는 가운데 심어 넣는 타락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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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암만 찾아봐도 [그녀 감금]만한소설이 없네 싶던 나는 결국 재탕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내 가 제 일 좋아하는 남가연 에 피소드로 돌아간 나는 다시 천천히 초반부
를 음미하기 시작했다.
남가연은 여태 공개된 10명의 히로인 중 가장콧대가 높은 여자였다.
강수연도 비슷한 타입이기는 했지만두사람의 자존감은 근원이 달랐다.
유명 로펌에서 일하던 강수연은자신의 가방끈이 프라이드의 뿌리였지만
피팅 모델이었던 남가연은 자신의 우월한 유전자에 취한 여자였다.
자신은 어디서나 대접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 각했으며, 남자들이 그녀에
게 호의적으로 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이진성은그런 그녀를 사정없이 짓밟고 매도했다.
좆집은 예뻐봐야 좆집이니 자아를 가지지 말라는 등.
네 존재 이유는 다음 세대에도 훌륭한 오나홀을 배출하기 위해서라는 등.
이 어지는 폭행과 가스라이팅은 남가연을 완벽히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시
켜주었다.
진성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개를 숙이게 되 었고, 작은 호의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 었다.
역시 남가연의 하이라이트 파트라고 하면 바로 여기가 아닐까.
:k * *
“네 입으로 말해.남가연.”
진성이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가슴을 발로 툭툭 찼다.
“자지 케이스 주제에 건방지게 굴어서 죄송했습니다.”
한 줄기 눈물이 가연의 볼을 따라 흘러내 렸다.
그녀의 상식이 파괴되는순간이었다.
남성과 여성은 대등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마음 속 깊이 받아들
이게 되었다.
자신의 아름다운외모는그저 케이스의 질을 결정하는 것뿐이었다.
결국 모든 여자는 남자들의 씨를 받기 위 한 용도로 태 어난 도구.
그리고 자신은 진성과 같은 좋은 주인님을 만난 것에 마음을 다해 감사해
야만 했다.
“이제야기본이 됐구나. 가연아.”
진성이 흡족한 얼굴로 엉덩이를 쓰다듬자 가연은 자신의 마음에서 피어오
르는 쾌 락을 주체 할 수 없었다.
처음에 느꼈던 수치스러움과 혐오스러움은 사라진 지 오래.
가연의 일그러진 웃음을 본 진성은 케 이스에 물건을 삽입 할 때가 됐음을
직감했다.
“벌려.”
단한 단어만으로 망설임 없이 다리를 벌릴 수 있게 된 가연.
“꽂아주세요. 주인님.”
그녀의 두 손은 교육 받은대로 배꼽 아래에 하트를 만들고 있었다.
:k * *
팬티 위로 손을 살살 비비는 건 언제 해도 기분 좋은 일이 었다.
언제나 소설을 볼 때마다 손가락을 넣어보거나 다른 것을 넣어보고 싶은
충동이 몰려왔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야... 이진성은 언제나 강조하는 덕목은 처녀와 싱싱함이었으니까.
여자는 도구와 같아서 쓰면 닳는다는 말을 깊게 새 겨들은 나는 클리 토리
스를 손으로 문지르는 것이 최선이었다.
한 손으로는 보지를. 다른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쥐고 있던 나는 띵동 소
리에 바로 상단바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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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음을 굳히신 건가요...!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