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화 >#49.1일
민호 오빠가 드디어 나를 제대로 책임져 주겠다고 말해서 나는 황송할 따
름이었다.
그가 원한다면 여기서 [그녀를 감금했습니다]에서 나오는 복종의 맹세를
읊을 수도 있었으며, 오빠한테 절을 하며 그의 발에 입을 맞출 수도 있었다.
하지 만 이 어 지 는 오빠의 말은 가면 갈수록 충격 적 이 었다.
일단‘여자친구.’라는 타이틀.
[그녀를 감금했습니다.]에 이진성의 여자친구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그의 성처리를 위한 암컷 노예들만 존재했을 뿐 그들 중 그 누구도 ‘
여자친구’라는 불경한 단어를 언급한 히로인은 없었다.
그야 남자친구와 여자친구의 관계는 너무나도 수평적이게 느껴지지 않는
가.
철저히 남자가 여자 머리 위에서 군림하는 것이 얼마나 섹시한데.
하지만 현실적으로 오빠가 나와 관계를 맺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면 ‘여
자친구’도 좋았다.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도 설명하기에 수월하기도 하고.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단어는그 이후에 언급된 단어. ‘순애.’
내 가 아는 순애 라는 말은 남녀 가 차근차근 단계 를 밟아나가며 사랑을 나
누는 스토리를 보통 순애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에이...설마한겨울 작가님 입에서 그런 천박한농담이 나오겠어...
[그녀를 감금했습니다.]는순애라는소재와는 嬖억 광년 떨어져 있는소설.
그래서 나는 확인하는 차원에서 그에게 순애의 뜻이 무엇인지 물어보았
다.
“순순히 애를 낳아라?”
오빠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음... 이게 아니야?
가장 한겨울 작가님이 쓰실 것만 같은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뭔 가 오빠의 아이를 임 신한 상태로 섹스를 한다고 생 각하니 까 그건 그거
대로...
출렁거리는 배를 사랑스럽게 바라봐주는 오빠.
그리고 이미 꽉 찬 자궁에 또다시 오빠의 씨를 받아내는 나.
아...생각만해도너무꼴리네…
흠...근데 이게 아니라면 뭐지...
잠시 고민을 거듭한 나는 하나의 가능성이 떠올랐다.
“그... 그럼 설마...!”
아직 오빠가 개발해주지 않은 구멍.
내 뒷구멍을...!
“순살...애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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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내 손이 엉덩이로 향하게 됐다.
어 ...언젠가는 먹히 리 라 생 각했지 만 한참 후일 것이 라고 생 각했는데...
우으... 내 일 관장약이 라도 사와야 하는 걸까.
갑작스러운 오빠의 고백에 나는 정신이 없어졌다.
그... 그래도 조금은 구멍을 넓혀주고 하겠지 좥
아닌가? 이진성이 했던 것을 보면 그냥 아무런 사전 예고도 없이 박을
때도 있던데...
내가 미리 연습이라도 해놔야...
하지 만 오빠는 나의 이 런 고민을 단 한 마디 로 삭제 시 켜 버 렸다.
“아니. 순애는 그딴게 아니 다. 순애는 말이 지...”
오빠가 잠시 턱에 손을올리고는눈을 감으며 내게 말했다.
“사랑이다.”
갑자기 머 릿속으로 주접 을 떨 던 나는 찬물을 확 뒤 집 어쓴 느낌 이 었다.
“...네?”
“남자와 여자사이의 사랑이 순애지.그런 요상망측한것이 아니라.”
그럼 설 마 오빠가 말한 순애 가...
보통의 세상에 널리고 널린 그런 연애를 말하는 거라고...?
농담하지 마요.오빠.
재미없어.
[그녀를 감금했습니다.]의 작가인 당신만큼은 그래서는 안 되는 거잖아.
“…개변태 야설작가인 오빠한테 그런 것이 가능할 리 없잖아요.”
내 가 오빠한테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왜 불가능할 거라고 생 각하는데 . 나 순애물 존나 많이 읽 었어. 순애물에
후원을 얼마를 했는데. 내가.”
이럴수는 없었다.
이래서 야 내 가 여태 남자를 안 만난 보람이 없지 않는가.
그냥저냥 남들과 똑같은 연애를 할 거였으면 해도 이미 했지.
뭐 하러 24살까지 이러고 살았는데.
목구멍 이 나 쑤시 면서 자위 를 참았는데.
"우... 웃기 지 마요. 무슨 여 자들은 모조리 변기 취 급하는 하렘 물 써놓은 주
제에 순애 타령이에요.“
“아... 그거? 난 순애물 못 쓰니까.”
“네?,,
“연애를 해봐야 순애물을 쓰지.”
참나... 내 가 그런 말을 믿을까보냐.
“이보세요. 이민호 씨. 그럼 모쏠 아다인 댁은 현실에서 여자들을 무더기
로 조교해 서 그런 소설을 쓰시는 겁니 까.”
“야. 까놓고 말해줄게. 순애물은 리얼함이 첨가돼야 맛있고 야설은 판타
지만으로 충분해.”
“뭔 소리에요. 그건 또.”
“순애물에서 뭐 가 가장 중요한 것 같냐.”
...
텔레그램 최대 소설 공유방!....
드씨, 웹툰, 소설, 등등 10만개 이상의 파일이 존재!.
인터넷 주소창에 따라치세요........
...댁이 쓴 야설 밖에 안 읽어서 몰라요.
순애 태그가 붙어 있는 소설 따위 읽을까보냐.
“뭔데요.”
“조금씩 서로에게 끌리는 섬세한 감정선이 아주 중요하다고. 순애물은.”
“야설도 감정선 중요해요.”
어쩌다보니 나는 졸지에 [그녀를 감금했습니다.]를 대변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 느낌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오빠는 너무나도 생생하게 조교 당하는 여자들의 시점을
맛있게 써줬다.
“읽 어봐야 네가 몇 편이나 읽 어봤다고 그렇게 말하는데.”
...당신 소설 정주행을 내가 몇 번을 했는데.
하지만 차마 이 말은 하지 못했다.
“몰라요. 아무튼 그래서요.”
“차기작은 순애물을 써보려고.”
...예?
그럼... 더 이상 납치 감금조교물은 없는 거야...?
한겨울 작가님의 충격적인 발언에 나는 정신이 아득해져 감을 느꼈다.
마치 먼 미래를 스포당한 느낌.
그것도 내가 사랑했던 이가 나를 배신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듯한 이
느끼
—
□•
...오빠를 막아야만 했다.
“그... 그건 안돼요!”
내가 그를 향해 소리쳤다.
“왜.”
“그... 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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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내. 한나은. 생각해내라고.
오빠가 계속 개변태 야설을 써 야만 하는 이유를!
“하렘물이 아니면 제가 실업자가 되어버리잖아요!”
[그녀를 감금했습니다.] 속 새로운 히로인이 등장할 때마다 오빠는 내게
일러스트 주문을 해줬다.
근데 만약등장인물이 1명이라면 오빠는 내게 꾸준히 일감을 주지 않을
것이 뻔하지 않는가.
“그거야뭐. 캐릭터 한 명을 여러 코스튬 입히면 그만인 거지.그리고 너 굳
이 나 아니 어도 다른 작가들한테 주문 폭주한다는 것 다 알고 있거든?”
음... 계속 내게 일을 맡겨준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 었지만 이래서야 오빠를
설득할수 없었다.
“오빠. 사람은 하고 싶은 일보다 잘하는 일을 하라는 말이 있잖아요.”
“나한테 진로 수업이라도 할 생각이니. 나은아.”
“오빠는 지금 하고 있는 그 일이 딱 천직 이라니까요? 오빠가 순애물 써서
그 성적이 나올 것 같아요?”
민호 오빠는 내 말이 가당치도 않다는 듯이 웃었다.
“야. 내 미래는 내가 알아서 할게. 응? 내가 뭘 쓰든 신경 끄라고.”
“아뇨? 저 이제 오빠한테 간섭할권한 있어요.”
“있기는 뭐가 있어.”
그래... 한겨울 작가님.
내가 수많은 당신 팬들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한 번 도전해볼게요.
“그야 저는 오빠 여.자.친.구잖아요.”
내 입 에 서 여 자친구라는 단어 가 나오자 오빠가 몸을 흠칫 떨 었다.
솔직히 나도 아직은 잘 실감이 나지 않았다.
오빠가 내 남자친구라는 사실이 .
“네가..내여자친구...”
뭐야. 그 표정은.
모쏠이 첫 여자친구가 생 긴 것 치고는 상당히 시원찮은 표정 이 었다.
갑자기 자존심이 팍 상하네.
“네.맞아요. 저. 한나은이 오빠 여.친.님.이라고요.”
내 가 오빠 앞에 위풍당당한 느낌으로 팔짱을 꼈다.
“그리고그 정도 관계면 충분히 이 정도 이야기는 할수 있는 것 같은데. 아
닌가요?”
민호 오빠는 내 말에 이마를 탁 쳤다.
“...세상에 어느 여자친구가 사귄지 1일차에 하렘 조교물을 쓰라고 강요
하냐고.”
“이런 저라도 예뻐해 줄 거죠? 오빠?”
내가 마치 ‘순애’를 연상시키는 듯한웃음을 지으며 두 팔을 오빠의 허리
에 감았다.
입으로 자지를 빨고 엉덩이가 새빨갛게 물들 정도로 맞은 적은 있었지만
이런 포옹은처음이었다.
오빠의 품에서는그의 시원한 바디워시 향이 풍겼다.
그리고 오빠는 그런 나를 한 손으로 부드럽게 끌어당겨주며 한 손으로는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우리 제대로 예브브게 연애.를 해보자. 나은아.”
“네.오빠.”
나는 절대로 오빠가 알콩달콩 순애물을 쓰도록 내버려둘 생각이 없었다.
만약 히로인이 1명 인 소설을 차기 작으로 쓰게 된 다고 하더 라도 그런 밍 숭
맹숭한 이 야기는 쓸 수 없도록 내 가 오빠를 고쳐주면 되는 법.
이진성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한겨울 작가님의 커리어는 여기서 끝나
서는 안됐다.
그는 더 야하고 맛있는 소설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었다.
오빠가 현생을 위해 억누르고 있는 추악한 욕망을 내가 더 자극시켜주면
분명...
[그녀를 감금했습니다.] 이상의 수작이 탄생할수도 있었다.
물론 그걸 위해서는 오빠가 원하는 일반적인 테크를 타는 연애는 불가능
하겠지.
그의 품에 얼굴을 묻고 있던 내가 이내 몸을 뗐다.
“그럼 오빠. 우리의 1일을 축하하는 기 념으로 오늘 우리 집 에서.”
검지를 들어올린 나는 마치 펠라를 연상시키는 연출을 위해 손가락을 혀
로 낼름 핥았다.
“자고 갈래요?”
이 미 오빠의 자지는 내 포로가 됐으리 라고 생 각했다.
내 가 얼마나 성심 성의 껏 빨아줬는데.
하지 만 민호 오빠는 순순히 넘 어오지 않았다.
“미 안. 나 오늘 설계 준비 하나도 안 해놔서 가봐야 할 것 같아.”
...칼같이 거절하신 것 치고는 바지가 너무부풀어 오르셨는데요. 작가님.
그래. 오늘만 봐준다. 이민호.
나 또한 설계가 있음을 잠시 깜빡했었다.
하지만 다음은 없어요.
남.친.님. 횞
매 일 같이 나를 따먹 지 않으면 못 사는 몸으로 나는 오빠를 개조해버리 리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