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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세계 밀프 헌터가 되었다-211화 (211/370)

〈 211화 〉 여자 세 명과 야한 술자리(2)

* * *

이래서 내가 원래 살던 세계에서도 그 예쁜 여자 탑 연예인들이 나이 많은 재벌 아저씨들이랑 불륜을 저지르고 결혼을 하는구나.

사실 여자 탑 연예인 정도 되면, 건물주가 될 정도로 돈은 많다.

굳이 스폰을 받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하지만 그녀들이 젊은 잘생긴 젊은 남자들을 뒤로 한 채, 재벌이나 정치가 아저씨들을 선택하는 이유는.

지금 내가 한효린을 통해 느끼는 감정과 같을 것이다.

우월감.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회적 지위로 보면 최고의 남자 옆에서 대접을 받으며,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아무리 젊고 잘생겨도 자신감 없는 남자는 매력적이지 않다.

사회적 금전적으로 성공해서 언제나 당당한 남자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한효린은 크게 착각한 것이 하나 있다.

나는 언제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갈지도 모르는 지금과는 다른 세계에서 온 남자다.

여자의 권력이나 돈 따위에 당연히 전혀 관심 없다.

여자를 통해 얻은 재력이나 권력 따위로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고.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한효린의 기에 눌린 세경이가 더 귀엽고 안쓰럽게 느껴질 뿐이다.

“세경아. 그래. 설화 어머님 말대로 술이 그냥 술이지. 뭘 그렇게 신경 써. 평소의 세경이 답지 않게. 세경이가 설화어머님 나이가 되었을 때는 더 잘나갈 테니까 기죽지 말고 어깨 펴.”

세경이의 기를 살려주고 가볍게 한효린이 비싼 술로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무시한다.

애정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세경이.

그리고 요염한 붉은 입술을 깨물며, 질투어린 눈빛으로 나와 세경이를 바라보는 한효린.

세경이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사랑스럽게 눈을 맞추는데 한효린이 술을 내민다.

“시원씨도 한 잔 받아요.”

“네. 어머님. 저 따라주시고 설화도 한 잔 주시죠? 다 같이 건배하게.”

한효린이 술 잔 가득히 천 이백 만원짜리 양주를 따라주고, 유설화의 잔도 채워준다.

“짠! 부산에서의 첫 날 밤을 위하여~!

다 같이 잔을 부딪치고는 첫 잔으로는 원 샷! 을 한다.

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역시 비싼 술이라서인지 목 넘김이 부드럽고 좋다.

평소에 비싼 음식과 술을 즐기는 한효린도 이 술은 특별한지 눈을 감고 맛을 음미하고 있다.

그리고 나를 이해가 안 된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유설화.

그녀가 끝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나에게 말을 건다.

“시원아. 너... 오늘 부산에 와서 뭐했어?”

직접적으로 혹시 양아치 누나들 만나지 않았냐고 물어보면, 너무 티가 나니까 돌려서 오늘 부산에 도착한 후 일과를 물어보는 유설화.

내 대신 세경이가 신이 나서 대신 떠들기 시작한다.

“응. 설화야. 오늘 시원이랑 부산에 와서 자갈치 시장에 갔는데, 글쎄 시원이가 사기 치려는 상인 아줌마를 완전 사이다! 콸콸 터지게 참교육 해줬다니까.”

“시원씨가 상인 아줌마를 참교육 해줬다고요?”

한효린이 귀를 쫑긋 거리며 우리가 자갈치 시장에서 양심 없는 상인 아줌마를 혼내줬던 얘기를 경청한다.

물론 과장도 좀 섞여있었지만, 어찌되었든 세경이의 의도는 내가 퀄팅하는 남자가 이정도로 화끈하고 잘났어요! 라는 것을 어필하는 데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얘기를 다 들은 한효린이 더욱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역시 남의 떡이 맛있어 보이는 건, 원래 세계나 이 세계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랬구나. 우리 시현씨. 진짜 대단하다. 요즘 남자답지 않게. 얼굴도 잘생기고, 몸매도 섹시하고. 성격은 더 화끈하네? 시원씨. 자, 한 잔 더 해요.”

“그쳐? 사모님? 우리 시원이 완전 멋있죠? 자~ 다 같이 짠!!”

세경이는 설마 한효린이 나를 따먹기 위해 하이에나처럼 시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건 상상도 못하는지 해맑게 웃으며 건배를 권한다.

“아... 그래요.”

한효린은 은근슬쩍 나와 단 둘이서만 술잔을 부딪치고 싶었는데, 세경이가 끼어들자 마음에 안 드는 눈치다.

다시 잔을 부딪치고 원샷을 하며 서로를 바라본다.

현재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세경이.

어떻게든 세경이와 나 사이를 갈라놓고 NTR하고 싶어 안달이 난 한효린.

내가 짜증나서 죽을 것 같은데, 속마음을 꼭꼭 숨기고 있는 유설화.

그리고.

그런 유설화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웃고 있는 나.

모두가 각자 다른 생각을 품은 술자리가 계속 되고 있다.

* * *

“그러면. 자갈치 식당에 갔다 와서, 아무 일도 없었어? 하아... 그럴 리가 없는데.”

유설화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 모르겠다는 듯 깊게 한 숨을 쉰다.

그녀가 미리 준비한 양아치 누나들이 나를 은밀한 곳으로 끌고 간 것까지는 알고 있는 것 같다.

그 다음에 양아치 갸루 누나들과 연락이 끊겨서 문제지.

“왜? 나랑 세경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

유설화의 정곡을 찌르는 말을 내 뱉으며, 차갑게 웃는다.

“아, 아니. 그게 무슨 말이야. 시원아. 무슨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니. 친구끼리. 아,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라는 얘기지. 요즘 부산 휴가철이라 거친 언니들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유설화가 말까지 더듬으며 부정을 한다.

그러니까 더 무슨 일이 있었으면 좋은 사람처럼 보이잖아!

그리고 또 다시 나와 유설화의 대화에 끼어드는 세경이.

“아. 맞다! 있었다. 무슨 일.”

세경이의 말에, 유설화의 눈동자가 커진다.

“그치. 무슨 일 있었지?”

그래, 내가 분명히 봤는데. 아무 일도 없었을 리 없지. 분명 양아치 언니들한테 시원이가 집단 강간당했는데, 수치스러워서 말을 못 했던 거야! 라는 눈빛이다.

“어! 사실.......”

말을 중간에 끊으며 나를 바라보는 세경이.

뭐야! 설마 세경이가 나하고 갸루 양아치 누나들이랑 쓰리썸 한 것 알고 있는 거야?

“사실은! 자갈치 식당 갔다 와서 시원이한테 초장 사오라고 심부름 시켰거든. 그리고 시원이가 다시 펜션에 돌아 왔을 때! 짜잔~ 내가 케이크 준비해서 우리 기념일 파티 했지!”

하아...... 다행이다.

역시 세경이는 갸루 누나들이랑 나 사이에 있었던 일을 모르는구나.

물론 세경이가 안다고 해서, 남자가 여자 여러 명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남녀 역전 사회의 분위기상 달라질 일은 없지만.

앞으로 세경이 보기가 좀 껄끄러워질 뻔 한 건 사실이다.

“아... 그, 그래. 기념일 파티 했구나.”

잔뜩 기대했다가 예상과는 전혀 다른 세경이와 나 사이에 있었던 일에 유설화가 실망해서 맥없이 말한다.

반면에 한효린은 또 다시 질투심에 불타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좋았겠네. 기념일 파티도 하고. 흥. 그래서 속옷에 앞치마만 입고 있었나보네.”

자기도 모르게 진심이 입 밖으로 나와 버린 한효린.

그녀가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는다.

하지만.

의외로 세경이는 차분한 표정으로 앞에 놓인 술잔을 홀짝이고 있다.

“아.... 기분 좋다. 오늘. 이렇게 좋은 술도 마시고. 맛있는 안주도 먹고.... 그런데, 아. 왜 이렇게 졸리지. 이러면 안 되는데....”

자세히 보니 세경이는 차분한 것이 아니라, 멍한 얼굴이다.

금방이라도 테이블에 얼굴을 박고 잠이 들 것 같다.

그리고 멍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건, 세경이 뿐만이 아니다.

“아... 뭐야. 세경아. 너 설마 벌써 취했어? 하암~”

하품을 하며 맛이 간 얼굴로 기지개를 펴는 유설화.

그리고 멍한 얼굴로 꾸벅꾸벅 졸더니 점점 고개가 식탁을 향해 내려간다.

갑자기 수면제라도 먹은 듯 나른해 하며 세경이와 유설화가 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요염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한효린.

그녀가 느긋하게 술을 한 잔 더 따라서는 나에게 건네며 말한다.

“약효가 생각보다 너무 빨리 오네. 수면제를 너무 많이 탔나?”

역시나!

한효린이 나와 세경이를 저녁 술 자리에 초대한 건 다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

이미 한효린의 같은 수법에 한 번 당한 적이 있던 나는 차분하게 한효린이 건네는 술잔을 받으며 말했다.

“하아.... 술에 약을 탄 거예요? 진짜 그렇게 까지 해서 세경이한테 나를 뺏고 싶어요?”

“그러게. 나도 사실 이럴 생각 까지는 없었어. 자기가 휴게소에서 들린 화장실에서 나를 외면하지만 안았어도 말이야.”

“세경이는 그렇다 치고. 설화한테 까지 술에 수면제를 탄 이유가 뭐예요?”

사실 세경이는 한효린 입장에서 꼭 제거해야 하는 방해물이었지만 유설화한테까지 수면제를?

“그거야 설화가 깨어 있으면, 내가 마음대로 자기랑....”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요염한 발걸음으로 걸어오기 시작하는 한효린.

자연스럽게 묶은 검은 머리와 주름 하나 없는 작고 하얀 얼굴.

신비로운 파란색 렌즈를 낀 눈은 고양이처럼 크고 살짝 치켜 올라간 느낌이다.

코는 오뚝하고 입술은 빨갛다.

술을 마신 상태라서 인지 평소보다 더욱 더 색기가 줄줄 흘러내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야한 속옷이 다 비치는 검은색 시스루를 입고 있는데.

그녀가 나에게 걸어 올 때 마다 하얗고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가 출렁출렁 거린다.

정말 요염하고 색기쩌는 육덕진 밀프녀다.

내 뒤에 선 한효린이 손으로 부드럽게 내 가슴을 만지며 속삭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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