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7화 〉 미소년과 세 명의 미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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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너무 각자의 매력이 뚜렷한 말로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소녀 3명의 애정이 가득담긴 눈빛을 받으며 누워 있다니.
이거 내가 김지훈을 괜히 나쁜 놈으로 오해했나 싶을 정도로 황송했다.
아니.
사실 솔직히 말해서 아예 김지훈과 몸을 바꾸는 건 싫지만 하루 정도 바꾸는 것이라면, 오히려 내가 무릎 꿇고 제발 바꿔달라고 애원하고 싶을 정도다.
나는 호기심과 흥미가 가득 담긴 사악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세 명의 소녀들을 바라보았다.
꿀꺽.......
누구 하나 안 맛있어 보이는 소녀가 없다.
김지훈이 내 몸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이왕 김지훈의 몸에 빙의된 이상 김지훈의 아름다운 얼굴을 이용해, 다시 몸을 돌려받았을 때 녀석이 서운해 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걸레처럼 놀아줄 작정이다.
그래야 마음대로 내 몸을 강탈해 간 대가로 공평하지 않겠는가?
강제로 아다를 누나들에게 겁탈당한 녀석의 표정이 보고 싶을 정도다.
나는 음흉한 미소를 띠우며, 첫 번째 나를 겁탈해 줄 누나로 누구를 지목할지 나를 애정과 욕망이 가득담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세 명의 완벽할 정도로 아름답고 섹시한 누나들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그러자 슈렉에 나오는 장화신은 고양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발머리의 소녀가 말했다.
“왜 그러니, 지훈아. 뭐 필요한 거라도 있어?”
“아니, 누나. 그게 아니라. 실은 내가 정신을 잃었을 때 살짝 단기기억 상실에 걸린 것 같아요. 누나들 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요........ 미안해요.”
단기기억 상실증에 걸린 것 같다는 말에 세 명의 여자들이 호들갑을 떤다.
“지훈아! 그게 무슨 말이야? 누나들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고? 다른 거는? 다른 건 기억나고?”
“지훈아, 아무 걱정하지 마. 지훈이가 가장 좋아하는 이 은정이누나가 우리 지훈이 책임지고 보살펴 줄 테니까.”
“지훈아아. 히잉. 그러면 우리 지훈이. 이 수지 누나랑 있었던 모텔에서의 은밀한 추억들도 기억 하나도 못 하는 거야? 안되겠다. 지훈아. 누나랑 다시 모텔 가자. 누나가 몸으로 다 기억나게 해줄게.”
아니 이건 무슨 내가 노릇노릇 잘 익은 토끼고기도 아니고.
마치 굶주린 하이에나 세 마리처럼 서로 나를 차지하겠다고 아옹다옹 다투고 있다.
“이 한수지. 미친년아! 지훈이가 언제 너랑 모텔을 갔어? 자꾸 이런 식으로 반칙 할 거야? 우리 지훈이 팬클럽 회장들은 지훈이에게 몸과 마음을 바치기로 한 슈터로서 서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기로 했잖아!”
“그거야, 언니. 최은정. 이 년이 먼저 자기를 가장 좋아하는 지훈이 어쩌고 하면서 오버하니까 나도 지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고. 야! 은정쓰! 너 진짜, 일 년간은 지훈이 같이 공유하기로 했으면서, 지훈이 기억상실 걸렸다고 비겁하게 깜빡이고 안 키고 막 끼어들기야!”
“언니들! 그게 어떻게 반칙이에요! 아, 진짜 억울하다. 지훈이가, 어제 제 꿈속에 나타나 부드럽게 제 입술에 키스하면서, 누나.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은정이 누나에요! 라고 했단 말이에요!”
“어머, 어머. 이 미친년! 야, 그런 식이면. 난 그저께 지훈이랑 단 둘이 목욕탕에서 야스도 했거든. 야스!”
“야!!!!너희들 다 그만 안 둬! 이 미친년들이. 둘 다 우리집에서 꺼져! 지훈이가 방금 눈빛으로 나하고만 단 둘이 있고 싶다고 신호 보냈거든. 기억을 잃은 청순한 남자주인공과 그런 그를 정성으로 간호하는 믿음직한 소녀의 러브스토리. 하앙. 진짜 무슨 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냐? 한수지, 최은정! 너희들은 꿈속에서 지훈이랑 좋은 거 많이 했으니까, 현실에서는 내가 지훈이랑 로맨스 좀 해보자.”
하아........
진짜 이거야 말로 개판 오 분 전이 따로 없다.
아무리 지훈이 녀석이 좋아도 그렇지, 너무 대놓고 들이대는 거 아니야?
그래도 그녀들의 정신없는 대화들을 듣다보니 그녀들의 이미지와 이름이 매치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지금 이 세 명의 여자들 중에서 가장 큰 언니격인 여자는 금발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하얀 피부에 청순한 얼굴 하수영.
그리고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여자는 고양이처럼 요염한 눈빛을 빛내고 있는 섹시한 단발머리 소녀 한수지.
마지막으로 세 명 중 막내는 인형처럼 예쁜 외모에 발렌시아가 흰 티셔츠를 입은 귀여운 슬림한 몸매의 소녀 최은정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데, 금발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청순한 외모에 섹시하고 육덕진 몸매를 소유한 하수영이 씩식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이 아무리 떠들어 봤자 결론은 지훈이는 내거라니까! 그러니까 빨리 둘 다 우리집에서 나가라고! 이제 우리 지훈이도 정신이 들어서, 나 혼자 간호하면 충분하니까. 우리사랑 방해하지 말고 빨리 빨리!”
“어머! 수영이 언니! 지금 지훈이가 언니 집에서 하숙하고 있다고 언니가 무슨 지훈이 주인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거야, 뭐야! 지훈아. 안 되겠다. 이런 나쁜 주인이랑 같이 있으면 우리 착한 지훈이도 물들어. 누나랑 같이 모텔에 가자. 누나랑 모텔에서 물고 빨면서 재미있는 거 많이 하자. 응!”
“언니들! 자꾸 그런 식으로 우리 지훈이 성추행 할 거예요! 우리 지훈이 아직 얼마나 여리고 순수한데요. 지훈이는 은정이가 키스부터, 첫 경험까지 하나하나 전부 다 가르쳐 줄 거니까 그렇게 알아요. 가자. 지훈아. 누나네 집에 가서 일단 키스하는 법부터 연습 해 보자.”
“야! 한수지! 최은정! 너희 왜 자꾸 지훈이 보쌈 해 가려고 하는데? 지랄들 하지 말고 좋은 말로 할 때 꺼져라. 보디가드들 불러서 쫒아내기 전에. 그리고 지훈아. 우리 지훈이가 기억이 잘 안나나 본데. 지훈이는 원래 이 수영이 누나랑 목욕도 같이하고, 침대에서도 같이 자고 했거든. 그러니까 오늘도 평소와 하나도 다름없이! 누나랑 목욕하고 침대에서 함께 자는 거야. 자, 지훈아. 목욕하러 가자~ 누나가 욕조에 물 받아 놓을게.”
금발머리의 청순하게 생긴 하수영이 고양이처럼 손으로 턱을 괴고 나를 바라보며 요염하게 눈을 반짝인다.
“지, 지금요? 목욕을요?”
“응. 그럼. 지훈이. 누나가 깨끗하게 온 몸 구석구석 비누로 씻겨줄게. 부담가지지 말고 그냥 새엄마랑 목욕한다고 생각하렴.”
꿀꺽.........
수영이 누나의 무려 E컵은 되어 보이는 탱탱하고 출렁거리는 하얀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 자지에 비누칠을 당한다고 생각하니 자지가 발딱 섰다.
사실 지금 당장이라도 수영이 누나에게 몸을 맡기고 목욕 당하고 싶다.
하지만........
“언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우리 순진한 지훈이 자꾸 그렇게 진도 한 번에 빼지 말라니까! 지훈이는 나랑 손잡고 키스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수영이 언니. 꼭 지훈이랑 목욕 해야겠으면, 그러면 나도 같이 목욕 해. 언니는 지훈이의 하얀 가슴이랑 얼굴을. 나는 지훈이의 은밀한 부분이랑 귀여운 엉덩이를 맡아서 유린하는 걸로.........”
그녀들의 김지훈 차지하기 아옹다옹이 다시 시작했다.
으........
그런데 계속 듣다보니 이건 무슨 세 명에게 집단 스토킹 당하는 기분이 든다.
시끄럽고 정신 사나워서 머리가 멍해질 정도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누나들!!! 이제 그만들 좀 해요. 안 그래도 기절했다가 정신 차린 지 얼마 안 되어서 머리 아픈데. 이제 기억도 돌아 온 것 같고요”
그러자, 거짓말처럼 세 명의 여자들이 다투는 것을 멈추고 얌전해 졌다.
“어, 언니. 지훈이 화났나봐.”
“오늘은 어째 우리 지훈이 화 안내고 오래 버티나 했네.”
“아! 귀여워. 지훈이 화낼 때가 제일 귀엽다니까. 아기 사자가 아옹~ 하고 소리치는 것 같아.”
그녀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지훈이 녀석은 평소에도 지금처럼 자주 화를 내었나 보다.
아니지.
이건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얀데레 누나들에게 먹히지 않기 위한 귀여운 발악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지금은 나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세 명의 여자들과 계속 같이 있다가는, 누나들끼리 서로를 견제하는 통에 한 명의 누나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할 것 같다.
나는 작고 하얀 손을 들어서 휘휘 휘두르며 말했다.
“누나들. 저 혼자 있고 싶어요. 좀 나가 줘요.”
가장 먼저 세 명의 여자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순해 보이는 막내 최은정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단발머리의 섹시한 누나 한수지가 아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훈이 귀여운 얼굴 계속 보고 싶었는데. 히잉. 아파서 그런지 오늘 따라 더 청순해보여서 너무 섹시한데.”
마지막으로 금발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하얀 피부의 육덕 몸매 하수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훈아, 누나 방에 있을 테니까. 언제든지 필요한 거 있으면 누나한테 오렴. 알겠지? 누나 방 어딘지 알지? 이층 맨 오른쪽 방.”
끼이익. 쿵!
그렇게 말을 하고는 수영이 누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갔다.
마치 폭풍우라도 몰아쳤던 것처럼 정신없던 시간이 지나가고 홀로 남은 방에 정적이 흘렀다.
하아........
이제야 좀 살 거 같네.
세 명의 누나들과 같이 있다 보니, 나 역시도 김지훈이 왜 나와 하루 만이라도 몸을 바꾸고 싶어 했는지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자신에게 집착하는 얀데레 여자들에게 둘러싸여서 하루를 보낸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구나.
하루라면 몰라도 일 년 365일 여자들에게 집착당한다면.
아무리 SSS급의 예쁘고 섹시한 최상급의 여자들이라도 질려버리고 말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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