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화 〉 이 금발의 미소녀는 누구신가?(2)
* * *
TS병.
정확하게 10년 전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남자들만 걸리는 전염병이었다.
근원은 중국에서 젖소를 생으로 먹은 남자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병에 걸리면 남자가 여자로 변하게 된다.
급성 TS병이라면 하루 만에 남자에서 여자로 완벽하게 변이가 된다.
국제 보건 단체 Whole에서는 이 병을 Transformation(TS)병이라고 규정하였다.
중국에서 시작 된 이 엄청난 질병인 TS병은 공기로 전염이 되는 병이었다.
그래서 그 시작은 중국이었지만 곧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었다.
TS병이 생긴 지 오년 후, 역시 세계 최대의 강대국이라는 미국에서 TS병을 방지 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
화이자지, 모더냐.
이 두 가지의 백신이 상당한 효능을 보임에 따라 세계는 점점 TS병의 공포로부터 벗어 날 수 있었다.
하지만, 화이자지, 모더냐 백신도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백신을 한 달 안에 두 번 투약 받아야 했는데, 그렇게 두 번을 투약 받아도 100%로 TS병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백신을 맞아도 10%의 확률로 남자는 TS병에 걸릴 수 있었다.
그래서 TS병은 마치 감기와 같이 전 세계가 안고 가는 질병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리고 내 베스트 프랜드 형준이가 남자를 여자로 변이시켜버리는 급성 TS병에 걸려버리고 만 것이다.
사실 지금으로서는 TS병에 걸릴 확률은 극히 낮았다.
인구 1000만 명에 한 명이나 걸리는 병이다.
그만큼 백신이 발달했다.
이제 형준이는 평생 여자로.
그것도 금발의 미소녀로 살아가야 한다.
형준이 아니 이제는 홍유나가 되어버린 미소녀가 나를 보며 말한다.
“야, 씨발. 나 이제 진짜 어뜩하냐.”
나는 유나에게 살짝 거리를 두며 말했다.
“유나야.......”
“새끼야! 너까지 왜 그래. 그냥 형준이라고 해. 유나라는 이름 적응 안 되니까.”
“그래. 형준아. 그런데 TS병은 공기로 전염된다며. 이렇게 막 돌아다녀도 되는 거야?”
“새끼야. 너는 절친이 여자가 되어버렸는데, 고작 한다는 말이 그거냐? 걱정 마. 임마. 사후백신 맞아서 전염 안 되니까.”
나는 그제야 다시 형준이에게 의자를 끌어서 가까이 앉았다.
씨발.
아무리 예쁜 미소녀가 된다고 해도, 매일 자위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여자로 변하는 건 질색이다.
“그거? 치료 방법은 없는 거야?”
“며칠 만 빨리 알았어도....... 가능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데. 나 이제 평생 보지 달린 여자로 살아야 한데. 흐흑.”
형준이의 인형같이 예쁘고 파란 눈에서 눈물이 또 뚝뚝 떨어졌다.
나도 모르게 휴지를 뜯어서 형준이에게 건네주었다.
씨발.
TS된 건 그렇다 쳐도, 왜 이렇게 존나 만찢녀 미소녀로 TS 된 거야.
원래도 형준이가 남자치고는 귀염스럽게 생기기는 했지만, 이건 너무 하잖아.
완전히 다른 얼굴이 되었다.
거기다가 몸매는 또.........
가슴은 D컵은 되어 보이는데, 허리는 가늘다.
귀여운 컬이 진 금발머리에 파란 눈.
아무리 남자였던 걸 안다고 쳐도, 모든 남자들의 이상형인 인형 같은 여자가 바로 눈앞에 앉아있다면 설렐 수밖에 없다.
“야, 그런데 너는 얼굴은 또 왜 그렇게.......”
형준이가 날카롭게 째려보며 말했다.
“얼굴이 뭐???”
뭐, 어때.
씨발, 사실은 사실인데.
나는 그냥 마음속에 있는 말을 내 뱉었다.
“예쁘게 변했냐? 씨발. 솔직히 너 처음 편의점에 들어왔을 때, 존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미소녀가 내 이름 부르면서 턱 자리에 앉아서 얼마나 놀랬는지 아냐?”“아, 씨발. 진짜. 하지 마라. 안 그래도 오늘 존나 스트레스 받았는데.”
형준이가 귀여운 얼굴을 양 손으로 감싸 쥐었다.
“스트레스? 왜 스트레스를 받아?”
“씨발 새끼들이. 내가 남자라고 해도 존나 들이 대서 오늘 얼마나 좆같았는지 아냐? 심지어 강간도 당할 뻔 했어. 미친 변태 새끼들이.......진짜. 지금 같은 시기에 어떻게 남자가 여자를 강간. 아니. 남자가 TS를 강간....... 아. 씨발 나도 헷갈리네. 하여간. 오늘 좆 달린 새끼들 때문에 존나 스트레스 받았으니까. 내 앞에서 뭐. 예쁘다 이런 말 하지 마라. 진짜.”
형준이의 질린 표정을 보니 오늘 남자들한테 받은 스트레스가 상당했나 보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내가 지금 눈앞에서 보고 있지만.
예뻐도 너무 예쁘다.
형준이가 남자였을 때 절친이였던 나까지 마음이 흔들릴 정도면 다른 남자 새끼들은 오죽하겠냐.
“야, 너희 가족들은 뭐래?”
“뭘 뭐라고 해. 그냥 아들 대신에 딸이 하나 더 늘었다고 받아들이시더라. 나보고는 아무 걱정 말라고 하시는데. 씨발. 내가 진짜. 지금 걱정 안하게 생겼냐? 평생을 여자로 살게 생겼는데. 나한테 퀄팅 하던 슈터 여자들도 존나 아깝고. 모으기 힘들었는데.”
“퀄팅?”
나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여서 형준이에게 되물었다.
“어. 퀄팅. 왜?”
퀄팅이 뭐야? 라고 형준이에게 되물어 보려다가, 이세계에서는 너무 당연하게 쓰는 단어인 것 같아서 그냥 핸드폰으로 인터넷 창을 열어서 검색해 보았다.
괜히 물어봤다가는 사람들 다 아는 걸 나만 모른다고 저능아 소리 들을 것 같다.
[퀄팅]
절대적으로 남자가 부족한 세대에서 생긴 문화이다.
남자는 많은 여자들에게 구애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남자에게 구해를 하는 여자들을 슈터라고 한다.
남자는 진정한 여자 친구로 인정하는 여친이 생기기 전까지, 많은 여자들과 동시에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슈터인 여자들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최근에는 여친이 생겨도 슈터인 여자들을 그대로 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여친과 관계가 좋지 않게 되거나 헤어질 경우 슈터 여자들 중에서 한 명을 쉽게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퀄팅에 대한 정보를 다 읽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건 뭐야?
진짜 이세계에서는 남자가 권력이고 신이라는 건가?
남자는 공식적으로 자신이 정한 진짜 여친이 생기기 전까지 많은 여자들과 바람을 필 수 있는 문화가 퀄팅이고, 이 문화가 남녀역전 세계에서는 남자가 동시에 여러 여자를 만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여자친구가 생겨도 쉽게 헤어지고 자신에게 구애를 하던 여자.
즉 슈터 중에서 한 명을 골라 다시 사겨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남자 위주의 문화인 것인가?
이 퀄팅 문화대로라면, 나는 대놓고 동시에 여러 여자를 만나도 이 세계에서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 마디로.
월요일은 피트니스 클럽 미녀 실장 세경이.
화요일은 형준이 어머니 손나은.
수요일은 PC방 알바 금발 태닝 빗치녀 한지혜.
목요일은 형준이의 싸가지 없는 첫 째 누나. 홍유리.
금요일은 악세사리 샵 요염한 밀프녀 단백질 도둑 여사장.
토요일은 편의점 알바, 베이글 얼굴에 모델 몸매의 이유비.
그리고 일요일은........
“야. 형준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오래 해? 새끼야. 술이나 따라 봐. 형이 술프다. 진짜.”
꿀꺽......
아니야.
아무리 예쁜 초절정 미소녀라고 해도.
어제까지 친구였던 형준이를.......
아니 이제는 홍유나.
유나를 따 먹을 순 없지.
유나에게 소주를 따르는데, 자꾸만 시선이 유나의 검은색 트레이닝 복 사이로 볼록 솟은 젖가슴으로 간다.
씨발.
이건 유나가 잘 못 한 거다.
그러게 왜 브라자도 안 차고 나와서.
자꾸 내 자지를 꼴리게 만들어.
유나가 술을 마시다가 자연스럽게 자기 가슴을 만진다.
“아, 씨발. 여자로 변한 것도 존나 억울한데. 또 젖탱이는 왜 이렇게 커. 허리 아파 죽겠네.”
유나는 젖가슴이 가녀린 허리에 비해서 너무 커서인지 테이블에 양손을 겹치고 젖가슴을 바쳤다.
그런데 그러니까.
오히려 유나의 크고 탱탱한 젖가슴이 더 돋보여 보인다.
나도 모르게 자지가 힘차게 발기한다.
“야, 유나야. 그.......... 가슴은 좀 어떻게 좀 해봐라. 브라자라도 해. 아무리 친구라도 보기 좀 민망하다. 진짜.”
소주를 한 병을 병나발 불고 술에 거나하게 취한 형준이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나에게 다가온다.
아..........
형준이.
아니 유나의 귀엽고 새초롬한 얼굴과 그녀의 왕 젖가슴이 나에게 다가 올수록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설렌다.
아, 안 돼!
저건 형준이야. 형준이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술도 마시고 여자얘기도 하며 웃고 떠들던 내 베스트 프랜드 새끼.
나는 손을 휘이 내 저으며 말했다.
“야, 이 새끼야. 저리가. 큰 젖가슴 출렁출렁 거리면서 다가오지 말고. 꺼지라고!”
유나가 잔뜩 취해서 비틀비틀 계속 다가오며 말한다.
“으.... 너 씨발. 너 이 새끼도 설마 나 여자로 보는 거야? 야. 너 설마 내 왕 젖가슴 보고 설레냐? 이 미친 새끼. 이거. 야! 씨발. 진짜. 다른 새끼들은 날 여자로 봐도. 너는 그러면 안 되지. 새끼야.”
유나가 나에게 걸어오다가 비틀 거리면서 발을 헛디뎠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넘어지려는 유나의 가녀린 몸을 안았다.
물컹물컹...... 탱글탱글...
유나의 숨길 수 없는 왕 젖가슴이 내 가슴에 와 닿는다.
거기다가 바로 눈앞에서 본 유나의 비현실적으로 예쁜 얼굴.
어깨까지 늘어선 컬이 말린 귀여운 금발 머리.
마찬가지로 금빛으로 물든 눈썹.
에메랄드처럼 차란 신비로운 눈동자.
아름답다는 단순한 말로는 표현이 안 된다.
너무 인형같이 예뻐서 신비롭기까지 하다.
거기다가 남자들이나 입는 헐렁한 아디더스 티셔츠를 입었는데도
육감적인 몸매는 숨길수가 없다.
만화 속에나 존재하는 완벽한 이상형이 만화를 찢고 나온다면 딱
지금 내 품에 안겨있는 유나의 모습일 것이다.
아. 씨발. 진짜 이건 너무 에반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