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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378화 (378/413)

〈 378화 〉 음란한 병원에서 요염한 의사 참교육(8)

* * *

고개를 피하며 싸가지 없게 딱 잡아떼어 본다.

하지만 오늘 이 싸가지 업는 여의사는 사람 잘 못 걸렸다.

“증거?”

나는 여전히 섹시한 여의사가 도망 못가도록 그녀의 손목을 꽉 틀어잡은 채, 베개 아래에서 최음제가 섞인 수면제를 꺼내 왼손에 움켜쥐고 그녀의 눈앞에 흔들었다.

“그렇게 당당하면 이 수면제 당장 먹어 보시죠? 그 쪽이 나한테 저녁 식사 후에 투약하라고 주었던 수면제니까.”

“그, 그 걸 내가 왜 먹어요! 그 약이 뭔지도 모르는데, 당신을 어떻게 믿고. 저는 그 쪽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저 알아요? 진짜. 별꼴이야.”

“당신. 내 진료 담당 의사잖아. 어제 밤에도 성추행 하려고 병실에 왔었고. 낮에도 우리 만났지? 두꺼운 안경 끼면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싸가지 없는 도도한 얼굴에, 얼굴 가득한 색기. 잊혀 질 리가 있나.”

“담당 의사? 자, 잘 못 본거거든요. 저 의사 아니고 간호사예요. 간호사.”

불안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자신이 입고 있는 간호사복을 어필한다.

아! 혹시라도 이런 일이 발생할까봐 발뺌하기 위해서 간호사복을 입은 거구나.

나처럼 여자에게 성추행 당하기를 오히려 기다릴 정도로 여자를 밝히는 원래 세계의 남자가 아니라면, 성추행 당하는 중간에 깨어난다고 할지라도 몽롱한 정신에 간호사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착각할 만하다.

그리고 그 간호사를 찾아봤자, 병원에는 존재하는 않는 간호사일거고.

그녀의 범죄는 완전 범죄가 되겠지.

하지만 나는 지금 정신이 완벽하고 맑고 깨끗하다.

거기다가 힘으로도 압도한다.

“간호사? 이름이 서이린 간호사?”

그녀의 간호사 복에 써져 있는 명찰을 읽어본다.

“네, 네. 서이린이요. 서이린 간호사.”

당당하게 서이린이라고 말하는 걸 봐서는 이름도 가명이구나.

“잘됐네. 그러면 지금 당장 같이 병원 원무과에서 가서 서이린씨 이름이 있나 없나 찾아보면 되겠네. 그리고 말이야.”

내 가슴에 아직까지 묻어있는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애액을 가리키며 말한다.

“검사를 하면 이 천박한 타액이 누구 건지도 알 수 있을 테고 말이야.”

완벽한 논리에 의한 ko펀치.

그녀도 더 이상 자신이 서이린 간호사라고 우길 수 없는 상황이다.

도도한 여의사의 얼굴에 절망감이 물든다.

마치 툭 건드리면 당장이라도 눈물을 펑펑 쏟을 것 같다.

“저기요. 그········ 우리 이러지 말고 말로해요. 네? 일단 이 손 좀 놓고.”

고분고분해진 섹시한 여의사.

하지만 이건 분명 속임수다.

내가 이손을 놓는 즉시 아직 발목이 불편한 나를 두고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 갈 것이다.

“손 놓는 건 도망갈까 봐 안 되고. 그리고 우리 지금 말로 하고 있지 않나? 내가 언제 의사선생님을 때리기라도 했어요?”

“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있는 힘껏 내 손아귀에서 손목을 빼보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일단 대화로 풀어보죠? 그럴 생각 있으면 일단 여기 옆에 앉아 봐요.”

드디어 그녀가 도망가는 건 체념을 한 듯 순순히 내 옆에 앉는다.

달빛에 비췬 섹시한 여의사.

하얀 피부에 가녀린 몸.

하지만 젖가슴은 크고 엉덩이는 탱탱하다.

거기다가 인형처럼 예쁘지만 도도하면서 싸가지 없어 보이는 얼굴.

당장이라도 저 아름다운 입술에 자지를 물리고 빨라고 명령하고 싶다.

“저기요. 시현씨. 그 다 아는 것 같으니까. 그냥 솔직하게 말할게요.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여전히 직접 보기는 민망한지 내 시선을 피하며 섹시한 여의사가 협상을 제안해 온다.

사실 이런 사건이 내가 원래 살던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면.

남녀가 역전되었으니.

나는 여자.

지금 저 섹시한 여의사는 남자겠지.

남자 의사가 최음제가 들어간 수면제를 젊은 여자환자에게 속이고 투약한다.

거기다가 성추행까지.

이 정도의 범죄라면 의사자격 박탈은 당연하고 최소한 20년 이상은 징역을 살지 않을까?

“최음제가 섞인 수면제 투약에 성추행이라. 이 정도면 병원이 뒤집어질 정도의 엄청난 범죄, 맞죠?”

덜덜덜 떨리는 여의사의 손.

그녀가 사실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정도의 범죄가 들켰는데 순순히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

그녀가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손을 뻗어본다.

“하, 한 장 드릴게요. 제가 나이가 어려서 아직 모은 돈이 그 정도 밖에 없어요. 제발 이걸로 어떻게 합의 좀 봐 주시면 안 될까요?”

“나이가 몇 살인데요?”

한 장이면 1,000만원?

흐음··· 뭐 천만 원 정도면 큰돈이지.

사실 나도 즐겼는데.

하지만 나는 돈 보다는 다른 게 더 좋다.

“27살이요.”

어? 27살이면 생각보다 나이가 많다.

사실 동안 얼굴이긴 하지만 얼굴에 색기가 줄줄 흘러서 나이 가늠이 쉽지 않았다.

“한 장이면 얼마인데?”

그래도 궁금하니 금액이나 물어보자.

“일, 일억이요. 왜요? 부족하세요? 제발 좀 봐주세요. 저 진짜, 흙수저로 태어나서 진짜, 돈이 별로 없어요.”

울먹울먹 거리는 섹시한 여의사.

그것보다 1억이라!

이거 무슨 로또에 당첨된 것도 아니고.

하지만, 뭔가 꺼림칙한 돈이다.

남녀역전 세상에서 돈 벌 방법은 많다.

굳이 꺼림칙한 돈을 받고 쉽지는 않다.

그것 보다 내가 가지고 싶은 건 따로 있다.

“에이, 그런 걸로는 안 되지. 지금 당신이. 아니 당신이라고 계속 부를 수는 없으니까. 이름이 뭐예요?”

“서예린이요.”

“그래. 예린씨. 병원에서 성추행까지 실컷 해놓고 고작 1억으로 때우려는 거예요?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녀의 크고 맑은 눈에서 주르륵 흘러내리는 눈물.

“미안해요. 진짜. 그러면 제가 어떻게 대출을 받든 사채를 땡기든 최대한 2억까지 맞춰 볼게요. 제발 한 번만 용서 해 주세요. 저희 가족들 다 저만 바라보고 살아요. 제발. 저 이거 알려주면 의사자격 박탈당해요. 시현씨. 제발요. 제가 이렇게 빌게요.”

이제는 완벽히 교통정리가 된 상황.

이제 슬슬 본론을 꺼내야겠지.

“아니 그러게. 왜 환자를 성추행하고 건드려요. 건드리길.”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시현씨가 너무 귀엽고, 몸도 좋고 그래서. 그리고 제가 사실 공부만 하느라 남자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잘 못인 건 알았지만 욕구가 너무 쌓여있어서요. 제발요. 한 번만 용서해 주시면 다신 안 그럴게요. 2억도 어떻게든 마련해볼게요. 진짜 사람 한번만 살려주세요.”

하아·········

저 죽여주는 얼굴과 몸매에 공부하느라 남자 한 번 만나본 적이 없다니.

의사선생이 되는 길은 길고도 험난하구나.

자, 그럼 이제 길을 들일만큼 들인 것 같으니 슬슬 본론을 꺼내 볼까?

“예린씨.”

“네. 네···?”

“서예린씨. 나 예린씨. 아니 예린이 누나 돈은 필요 없고. 대신에 다른 걸 원하거든. 어떻게 가능하겠어?”

“네? 돈이 아니고 다른 걸 원한다고요? 어, 어떤 걸?”

부들부들 떨리는 가녀린 몸.

빨라지는 맥박.

너무 놀라서 커진 동공.

그녀의 긴장감이 최대치에 올랐을 때 달콤한 제안을 한다.

“별건 아니고, 그냥 예린이 누나가 내가 필요할 때 언제든 나를 도와줬으면 좋겠어.”

“필요할 때 언제든 도와주라고요? 그게 무슨 말인지·······”

“누나. 예린이 누나.”

“네. 네????”

“누나 의사라서 똑똑한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 내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요?”

섹시한 의사 서예린이 최대한 머리를 회전시켜 본다.

그리고는 가느다랗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 그 말은 설마 저보고 시현씨의 보디가드가 되라는 말인가요? 시현씨가 필요할 때는 언제나 나타나는?”

음.

비슷하기 한데 아니다.

보디가드는 너무 거창하지.

“아니요. 누나. 보디가드가 아니고. 알아듣기 쉽게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할게요.”

“직설적으로요?”

의문이 가득한 서예린.

나는 돌려서 말하지 않는다.

“뭐 어려울 것 있어요. 그냥 제 노예가 되어 달라는 거죠.”

“노, 노예요?”

놀란 토끼같이 눈이 커진 섹시한 의사 서예린.

당연히 놀랄 만하지.

지금이 중세시대도 아니고 노예라니.

하지만 이 정도의 엄청난 약점을 잡았는데, 겨우 돈 따위와 바꿀 수 없다.

앞으로 얼마든지 벌 수 있을지 모르는 돈 보다는.

머리 좋고 섹시한 노예를 하나 수집하는 게 훨씬 개이득이다.

“왜요? 싫어요? 싫으면 뭐. 의사자격 박탈당하고 감옥에서 한 20년 썩든가.”

그녀의 약점을 최대한 건드린다.

흐으···

한 숨을 쉬며 머리를 굴리는 서예린.

그녀가 결정을 내린 듯 단호한 말투로 말한다.

“5년이요. 5년간 시현씨의 노예가 될게요.”

역시나 똑똑한 여자다.

평생 노예가 되는 건 싫은지, 기간을 딜을 치고 나온다.

하지만 나도 질 수 없지.

“20년. 감옥가도 20년은 살 거 아니에요.”

서예린 정도의 외모와 몸매면 20년이 지나도 잘 익은 과일처럼 무르익어서 맛있을 거다.

아니 성숙미가 쌓여서 더 녹진하고 달콤해 질수도 있다.

“10년. 저도 더 이상은 양보 못해요. 시현씨가 무슨 일을 시킬지도 모르는데. 그 이상은 안 되요.”

단호한 말투와 태도다.

뭐 사실 여기서 더 몰아붙이면 결국엔 내가 이기겠지만.

그냥 예쁘니까 양보해 주기로 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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