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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313화 (313/413)

〈 313화 〉 예슬이와 놀이동산에서 (3)

* * *

“와. 씨발. 존나 섹시하다. 쟤. 내 거다. 건들지 마라. 내가 오늘 쟤 꼬셔서, 실신 할 정도로 따 먹어 줄 테니까. 하응. 쟤랑 섹스 할 생각 하니까 벌써부터 보지가 막 꼴려.”

그런데, 그녀들이 하는 말은 F급 수질의 남자들에게도 들렸나 보다.

F급 수질의 남자들 중 섹시한 여자에게 지목당한 남자가 친구들에게 말한다.

“야, 저 여자애들 너무 변태 같지 않냐? 공공장소에서 창피하지도 않나. 꼬신다느니, 그런 저질스러운 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그러게, 무슨 그 짓 못해서 발정 난 변태들도 아니고........”

F급 수질의 남자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던 긴 머리의 섹시한 여자가 당당하게 F급 남자들에게 뚜벅뚜벅 다가가서는 말을 건다.

“뭐라고요! 지금 변태가 어떻다고요?”

F급 수질의 남자들도 지지 않는다.

“아니, 여자가 왜 남자들끼리 하는 말을 엿듣는 건데요?”

“최악이야. 진짜. 변태. 저리가요.”

남자들에게 변태가 되어 버린 긴 머리의 섹시한 여자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말한다.

“에이, 이거 다들 왜이래요. 속으로는 좋으면서. 그렇게 빼지 말고, 오빠들. 우리랑 놀아요. 네?” 우리가 서울랜드 자유이용권, 점심, 저녁에 술까지 다 쏠게요. 같이 놀자~”

씨발.......

이거 너무 비현실 같은 일 아니야.

존나 섹시하고 귀여운 20대 초반의 여자 세 명이, 자유이용권에, 점심, 저녁, 술.

아마도 모텔비까지 전부 다 쏘면서 30대의 F급 외모의 아저씨들을 꼬시다니.

실제로 이런 일이 내가 원래 사는 세계에서 벌어졌다면, 여자들은 분명 남자들을 납치해서 원양어선에 팔아버리려는 꽃뱀들 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더 놀랍게도........

남자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20대 초반의 긴 생머리의 섹시한 여자에게 차갑다.

“전혀 관심 없거든요. 다른 남자 찾아보세요.”

“무슨 섹스에 굶주린 짐승들도 아니고, 아까 아가씨들끼리 하는 말 다 들었거든요? 변태 주제에 어디다 말을 걸어요.”

씨발........

이런 복에 겨워 미쳐버린 새끼들.

저렇게 귀엽고 섹시한 여자가 오히려 돈을 써가면서 몸을 대준다는데,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절은 못 할망정, 거절을 해?

“저기요!!! 아무리 그래도 오빠들이 그렇게 차갑게 매도해 버리시면!”

그래, 아무리 남녀역전 세계라도 여자도 상처 받겠지.

그런데.........

“오빠들 때문에 보지가 젖어버리잖아요! 책임져요! 오빠들. 모텔 가서 책임 져요!”

하아. 씨발.

이건 진짜 상상 그 이상의 보지가 뇌를 지배해 버린 남녀역전 세계의 여자들이었다.

“저질!!!!”

“빨리 꺼져요! 경찰 부르기 전에. 진짜.”

남자들이 거세게 항의 하자 긴 생머리의 섹시한 여자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친구들이 이는 자리로 돌아왔다.

“제길. 헌팅 실패 했다. 남자 녀석들. 자지에 금테 두른 것도 아니면서 하여간 비싼 척은 다 한다니까.”

그녀의 말을 들은 단발머리 친구가 말한다.

“씨발....... 아깝다. 야, 그냥 쟤네들 수풀 쪽으로 데리고 가서 소리 못 지르도록 입 막고 흐느낄 때까지 손으로 대딸해 버릴까?”

“하응. 생각만 해도 대꼴린다. 원래 나쁜 남자가 맛있는 법이니까.”

“아, 그 말하니까 생각나는데. 최근에 나온 야동 AV930봤어?”

긴 생머리의 섹시한 여자가 대답한다.

“어, 당근 봤지. 진짜 나 그거 보고 어제 자위 3번 했잖아. 부모님을 죽인 암살자 닌자 녀석을 실신 할 때까지 따 먹으면서 복수하는 내용이잖아. 하으. 진짜. 그런데..... 그리고 보니, 우리 뒤에 있는 남자... 그 요즘 잘나가는 아이돌이랑 좀 닮지 않았냐? 존나 섹시해..... 하응.”

은근슬쩍 나를 보며 20대 초반의 여자 세 명이 숨을 헐떡인다.

예슬이가 내 손을 더욱 꽈악 잡으며 그녀들을 매서운 눈으로 바라본다.

마치, 소중한 먹잇감을 변태 하이에나들로부터 지켜내겠다는 눈빛이다.

힐끗힐끗 나를 보던 20대 초반의 여자 세 명은 예슬이의 칼날같이 차가운 눈빛을 보고는

눈을 깔았다.

그리고는.......

“하아...... 우리 같은 히키코모리 주제에 무슨 저런 S급 남자친구를........”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남자 없다고 하던데! 우리도 힘내서 어떻게든 모텔에 데리고 갈 남자를 꼬시자!”

등의 말을 주고받으며 서울랜드 안으로 입장했다.

“여기 자유 이용권 어른 두 장이요.”

내가 표를 사기 위해 매표소에 서서 돈을 건네려는데, 예슬이가 급하게 막아섰다.

“시현오빠. 내가 살게요.”

“됐어. 예슬아. 누가 사면 어때.”

“시현오빠. 자꾸 이럴 거예요? 제가 산다니까요. 진짜!”

우리말을 듣고 있던 주위 여자들이 한 마디씩 한다.

“와! 저 남자 뭐야? 완전 천사 아니야. 얼굴도 잘생겼는데, 매너도 쩌네.”

“저 여자가 재벌이라서 사귀는 거 아니었어?”

“요즘 세상에 남자가 여자 대신에 돈을 낸다고? 저 정도 매너면 진짜 오크여도 무조건 사귄다. 좆만 달려 있으면.”

여자들이 웅성거리는 말을 듣던 예슬이가, 무슨 생각인지 큰 소리로 말한다.

“시현오빠~ 저 번에 네가 일식집에서 제일 비싼 코스 요리도 사고, 5성급 호텔! 호텔! 비용도 오빠가 냈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제가 살게요!”

예슬이의 말을 들은 여자들의 웅성거림이 더 심해진다.

“미친 거 아냐? 저 여자는 전생에 나라를! 아니 세계를 구한 여자인가?”

“밥을 산 것만 해도 이미 넘사벽인데, 호텔까지 계산을 해? 아니 호텔에 가주시기만 해도 엎드려서 절을 해야 할 판인데.”

“내가 서른 살만 어렸어도 저 남자 꼬셔버리는 건데. 빼앗고 싶다. 저 매력적인 남자.”

예슬이가 더욱 내 곁에 꽈악 붙으며 주위의 여자들을 바라본다.

그러니까 예슬이는 지금 나 같이 괜찮은 남자가 호텔비까지 내줬다는 걸 뽐내며 다른 여자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즐기고 싶은 거다.

그러면 이럴 때는 예슬이가 좀 더 주목 받도록 해줄까?

나는 한 발 양보하며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

“그래, 예슬아. 그러면 이건 네가 내고 이따가 호텔비는 내가 낼게.”

물론 오늘 예슬이랑 호텔에 갈 생각은 없었지만, 예슬이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서 거짓말을 했다.

주위의 여자들이 다들 부러워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예슬이를 바라본다.

“아, 나도 저렇게 노골적으로 호텔가자고 하는 야한 남자 만나고 싶다.”

“저렇게 섹시한 남자와 호텔이라니, 거기다가 비용도 남자가 계산? 분명 저 여자는 거유에 보지가 존나 꽈악 쪼이는 명기 일거야. 그러니까 저렇게 잘생긴 남자가 호텔비도 계산한다고 하지.”

거유에 명기?

내가 원래 살던 세계로 치자면, 여자가 대물 남자한테 빠져서 정신 못 차리는 상황인건가?

예슬이가 수줍어서 살짝 발그레 달아오른 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젖가슴을 활짝 폈다.

치파오 노출 된 곳 사이로 보이는 예슬이의 풍만한 하얀 젖가슴이 출렁출렁 거린다.

“아니야! 시현오빠. 이것도 내가 내고 이따 호텔비!도 내가 낼게요! 말이라도 고마워요.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남자한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호텔비를 내라고 해요!”

예슬이가 특히 호텔이라는 말에 힘을 주어 말하며 주위 여자들을 바라본다.

다들 이건 도저히 이길 수 없어! 라는 표정으로 예슬이를 바라본다.

예슬이는 아주 만족한 얼굴로 놀이동산 자유이용권 2장을 샀다.

서울랜드 입구에서 표를 보여주자, 나와 예슬이의 팔목에 자유이용권 팔찌를 채워주었다.

어린 팔찌를 하는 건 초등학교 때 해 보고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사실 나도 남녀가 역전이 된 세계에 와서야 여자들과 밖에서 만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대부분 조교를 위해서 만났다.

물론 미유키 그리고 세나와 데이트를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설레는 데이트는 처음이다.

[서울랜드 친구들 모두 여기모여 떠나자 떠나자!

어디라도 나는 좋아 너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새로운 모험의 친구들이 우리를 기다리잖아!

꿈과 희망 가득한 캐릭터 패러다이스! 서울랜드!]

서울랜드에 들어서자 흥겨운 분위기의 서울랜드 주제가가 흘러나온다.

이제야 진짜 놀이공원에 온 기분이다.

예슬이와 손을 잡고 서울랜드 안을 걷고 있는데, 캐릭터 상점이 보인다.

나는 예슬이의 손을 잡고 캐릭터 상점으로 이끈다.

예슬이가 짐짓 부끄러운 척 하며 말한다.

“캐릭터 상점은 왜? 사고 싶은 거라도 있어? 아, 이런 곳은 여자가 가기에 좀 창피한데.”

아, 그러고 보니.

남녀가 역전된 세계의 여자들은 속옷도 대충 입는 정도인데, 당연히 캐릭터 상품에도 관심이 없겠구나.

사실 내가 캐릭터 상점에 가자고 한 것은 예슬이에게 꼭 사주고 싶은 게 있어서다.

나를 위해서는 아니다.

나는 예슬이의 팔을 손을 꼭 잡고는 캐릭터 상점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내가 원하던 것을 찾아냈다.

“예슬아. 이거 완전 귀엽다. 예슬이하면 진짜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나는 귀여운 고양이 귀 머리띠를 잡아들었다.

뇌파를 통해 귀가 움직이는 머리띠였다.

빨간 치파오에 고양이 귀 머리띠까지 한 귀여운 예슬이라니!

이건 못 참지.

“아, 시현오빠. 여자가 이런 걸 부끄러워서 어떻게 해요. 이런 귀여운 건 남자나 하는 거죠. 그냥 가요. 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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