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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179화 (179/413)

〈 179화 〉 걸레들이 후회하며 집착한다(15)

* * *

이 세상에 진짜 믿을 사람 아무도 없구나.

서러워서 눈물이 날 것만 같다.

그런데, 그때 들려오는 따뜻한 목소리.

“하아, 아영씨는 어디 간 거야. 아영씨 주려고 갈비 도시락까지 사왔는데. 사무실에서 도통 보이지가 않네. 우리 불쌍한 아영씨 아직 밥도 못 먹고 배고플 텐데.”

시현씨!

시현씨가 나, 나를 위해.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나를 위해 도시락을 사왔다고?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아니, 눈물 한 방울씩 똑똑 흐르고 있다.

원래 세계에서 내가 그렇게 무시하고, 험한 말 하고, 구박하고.

심지어 시현씨 부모님 욕까지 서슴지 않고 했는데.

그런 나를········

그렇게 썅년인 나를.

오히려 챙겨주는 시현씨.

후회의 눈물이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린다.

지금 다른 여자 팀원들에게 왕따와 무시를 당하고 나니.

시현씨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된다.

나라도 시현씨에게 잘해주었어야 하는데.

원수를 은혜로 갚는 시현씨.

서럽고 무시당하던 나를 챙겨주는 시현씨.

이런 시현씨에게 더 이상 숨고 싶지 않다.

“아영씨가 있으면 LA갈비 참 좋아했을 텐데. 아쉽다. 진짜.”

시현씨가 나를 찾고 있는데, 실망시킬 수 없지.

나는 당당하게 숨어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시현씨 앞에 섰다.

“티, 팀장님. 저 여기 있어요. 팀장님이 그렇게 애타고 찾으시는 아영이.”

“네? 아영씨!"

나를 바라보는 시현씨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팀장님·······”

시현 팀장님 이제 더 이상 숨지 않을게요.

시현 팀장님이 그리워하는 아영이 시현씨가 언제든 볼 수 있게.

* * * * *

"저기, 팀장님. 아영이 왔어요. 팀장님이 준비해 주신 점심 맛있게 먹었어요.”

내가 건네준 점심을 다 먹었나 보다.

아영 사원이 부끄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말을 건다.

“네. 맛있었어요?”

“치, 시현씨가 준건데 당연하죠. 그리고 시현씨가 준 도시락을 맛으로 먹나요? 마음으로 먹는 거죠.”

아, 미치겠네.

도시락을 마음으로 먹기는 뭘 마음으로 먹어.

느끼해서 닭살이 돋을 정도다.

아영사원은 또 왜 저러는 건데?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건네줄 때부터 나를 자꾸만 부담스럽게 쳐다본다.

“다 먹었으면, 오 분 후에 비품창고에서 봅시다. 아영씨에게 줄 선물이 있으니까.”

선물이라는 말에 아영 사원의 눈이 반짝반짝 거린다.

“선물이요? 드디어 저에게도 선물을........ 아영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게요.”

아영이?

왜 자기를 이름으로 부르고 지랄이지.

설마 지금 내 앞에서 귀여운 척이라도 하는 거야?

역겹다.

빨리 노예 족쇄를 채우고 신경 쓰고 싶지 않다.

“그럼 오 분 후에 봅시다.”

아영 사원의 부담스러운 눈빛을 피하며 말했다.

“아영이한테는 그렇게 부끄러워 안 하셔도 되는데. 그럼 오 분후에 봐요. 팀장님.”

간신히 부담스러운 아영 사원을 자리로 돌려보내고 핸드폰을 켰다.

비밀 카통에 메시지가 와 있다.

[진영이누나: 시현아, 오늘 회사 끝나고 데리러 갈게. 오늘 샤넬 프리미어 클럽 파티 있는 날 인거 잊은 거 아니지?]

샤넬 프리미어 클럽 파티?

한 달 동안은 연예계 생활은 off 시켜주는 것 아니었나?

그 동안 박지훈과 진영이누나가 나누었던 카통을 위로 올려가며 체크해 보았다.

체크를 해 보니, off 일 때도 프리미어급의 중요한 행사는 참여하는 걸로 계약사항에 나와 있었다.

사실 오늘은 금요일 밤이라서 동철과장과 성현대리와 함께 술이나 한 잔 하려고 했는데.

다음으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샤넬 프리미어 클럽 파티라.

연예인으로서 참여하는 첫 행사인만큼 궁금해진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샤넬 프리미어 클럽 파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럭셔리 브랜드 샤넬에서 주최하는 파티인 만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유명스타들까지 참여하는 프라이빗 파티였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탑급의 배우와 가수 아이돌들이 초청받았다.

사실 박지훈.

또 다른 나는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신예 아이돌이다.

샤넬에서 주최하는 국내외 탑급의 연예인들을 위한 프라이빗 파티에 참여 할 정도의 레벨은 되지 못한다.

보아하니 JYK라는 회사빨로 초청받은 것 같다.

샤넬에서 주최하는 초특급 럭셔리 프라이빗 파티인 만큼 관심이 있는 기자들과 팬들이 많았다.

초청받은 연예인들의 명단도 볼 수 있었다.

국내 최정상의 여자 아이돌 그룹 판도라.

연예인들의 아이돌 Z드래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종 차트를 휩쓸고 있는 BDS.

거기다가 레전드 급의 해외 스타.

저스턴 비버와 포스타 말론까지

그야 말로 빛나는 별들만이 참여하는 화려한 프라이빗 파티였다.

그러니까 진영이누나도 다른 때와 다르게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나: 알겠어요. 누나. 그런데 저 복장이 그냥 회사원 정장 차림인데, 옷이라도 갈아입고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진영이 누나: 야, 그건 뭐 신종조크야? 옷을 갈아입고 가다니. 당연히 샤넬에서 의상은 다 준비해 주지. 샤넬 행사인데. 끝나는 시간 맞춰서 VAN 보낼 테니까 이따 보자.]

아.........

하긴 그렇겠구나.

연예인의 일상은 지금까지 와의 일상과는 완전히 다르겠지.

불안하면서도 기대가 된다.

눈을 감고 오늘 있을 별들의 축제를 상상해 본다.

실제로 해외 레전드 연예인들과 대화를 나눌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감았던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어느 덧 10분이 흘러 있다.

당연하게도 아영 사원은 자리에 없다.

이미 비품창고로 이동했다.

나도 아영 사원에게 줄 선물을 챙겨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라색 포장지로 감싸진 고급스러워 보이는 물건이다.

특별히 신경 쓴 만큼 비싸 보인다.

­터벅터벅.

비품창고를 향해 걸어가는 나.

그리고 그런 나를 질투가 가득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다른 여자 팀원들

“김아영. 진짜. 하루를 못 참아서.”

“그 년 시현씨한테 선물 받고 싶어서 그런 거잖아요. 씨발. 하여간 팀장이 희생정신이 없어.”

“그런데, 저 선물 뭔가 좋아 보인다. 럭셔리 해 보이고. 부럽다. 아영 팀장. 나도 시현씨한테 불려서 비품창고 가서 또 벌 받고 싶은데.”

하아·······

이 변태 같은 년들이 비품창고로 불려간 아영 팀장을 부러워하고 있다.

조교 받는 걸 부러워 할 정도로 조련된 노예들이라니.

이제는 진짜 나도 회사를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이미 서유리의 걸레 조련도는 100%에 가까워 졌을 거다.

걸레 노예들의 부러움 가득한 시선을 받으며 비품창고에 도착했다.

­삐그덕.

비품창고실 문을 열자 역시나 아영 사원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동안화장을 고치고 산뜻하게 꾸며서 인지, 아영 팀장의 외모가 귀여우면서 섹시해 보인다.

사실 성현대리도 인정한 만큼.

얼굴과 몸매.

전체적인 밸런스로 보면 다정 차장이 가장 야하고 섹시하지만.

얼굴만 놓고 본다면 남자의 성적 욕망을 끌어내기에 가장 적합한 외모는 아영 사원이다.

청순하면서 귀여운.

그리고 색기까지 느껴지는 얼굴이다.

마치 로미엣과 줄리엣에 나왔던, 세계에서 가장 예뻤다는 여자 배우 올리비아 핫셀과 닮은 얼굴이다.

성격만 미친개가 아니었다면, 아무리 남역 세계라고 할지라도 남자들이 줄이 설 정도의 외모다.

“시현씨.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영 사원이 다리를 꼬며 나를 요염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오늘 따라 야해 보이는 아영 사원의 오피스 복이다.

레이스가 달린 하얀색 반팔 블라우스에 목에는 검은색 리본이 달려있다.

거기다가 허벅지가 보일 듯한, 검은색의 짧은 오피스 정장 치마.

검은색 하이힐까지.

오피스룩을 좋아하는 남자라면 반해버릴 정도로 잘 어울린다.

아영 사원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꺼내 들며 말했다.

“예상은 했겠지만, 아영씨를 부른 건 선물을 주기 위해서예요.”

“어머. 정말요? 아영이 선물 주려고요?”

또 자신을 이름으로 부른다.

거기다가 귀여운 척하며 아영 사원이 놀란 표정을 짓는다.

어색한 연기다.

“예. 여기요.”

손에 들고 있던 보라색 상자를 아영 사원에게 건넨다.

선물을 건네받은 아영 사원이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무슨 선물이에요? 향수? 아니면 옷? 포장지가 고급스러운 것 보니 비쌀 텐데. 시현씨. 아영이 생각 많이 했나 봐요. 그런데 브랜드 이름이 slave? 이름도 고급지다. 어디 샤넬, 에르메스 이런급인가 보다. 어머. 아영이는 너무 기대 되요.”

“예. 뭐. 분야는 틀리지만. 비슷해요. 열어 봐요. 깜짝 놀랄 테니까.”

나는 양팔을 끼고 아영 사원이 선물 상자를 열기를 기다렸다.

“지금 열어봐도 되요? 부끄러운데.”

아영 사원이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선물을 언박싱하고 있다.

아영 사원이 보라색 선물상자를 열자 보이는········

굵은 두 개의.

보라색 플로그와 입을 구속할 수 있는 구속구.

그 플로그와 구속구에는 Slave 아영 이라는 문구가 날카롭게 새겨져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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