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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79화 (79/413)

〈 79화 〉 최다정 차장 노예 만들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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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정 차장 노예 만들기(3)

김미희 주임이 다시 손을 올려 최다정 차장의 싸데기를 날리려고 한다.

나는 급하게 달려 나가 김미희 주임의 손을 잡으며 위엄 있게 말한다.

“김미희 주임님 이제 그만 하시죠? 사람들 다 보고 있는데.”

김미희 주임이 아직도 흥분이 안 가셨는지 나에게 잡힌 오른손을 떨궈 내려고 부르르 떨며 나를 올려다본다. 눈빛에서 살기가 느껴진다.

어? 김미희 주임. 감히 주인님을 살기가 담김 눈빛으로 매섭게 바라보는 거야?

나는 허리를 숙여서 김미희 주임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씨발년아, 뒤질래? 오줌 지리게 만들기 전에 눈 깔아라.”

그제야 김미희 주임의 정신이 온전히 돌아왔는지, 내 눈을 감히 마주보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다.

역시 한 번 각인된 공포는 김미희 주임이 흥분된 상태였어도 반응한다.

나는 김미희 주임이 팔을 잡고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김미희 주임도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최다정 차장의 몸에서 떨어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다정 차장도 거친 숨을 헐떡이며, 얼굴을 감싸 쥐고 쭈그려 앉는다.

“하윽... 하윽... 씨발........ 흐흑...”

직급도 자기보다 낮고 나이도 자기보다 어린 김미희 주임에게 싸데기를 맞아서인지 최다정 차장의 정신적 충격이 큰 것 같다.

“별것도 아닌 년이 까불어.......”

반면에 김미희 주임은 최다정 차장에게 싸데기를 날리고 나서야, 오늘 쌓였던 스트레스가 좀 풀렸는지, 숨을 후우~ 하고 내쉬고는 자기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리고 갑자기 벌어진 꿀잼 파이팅을 놓친 다른 팀 사원들이 우리 개발사업부 팀을 둘러싸고 모여들었다.

“무슨 일이래?”

“최다정 차장이랑 김미희 주임이 한 판 붙었다는데?”

“방금 전에 둘이 치고받고 난리가 아니었어.”

“와, 나. 회사에서 UFC보는 줄 알았네.”

“아, 씨. 누구 영상 찍은 사람 없어?”

김아영 팀장이 몰려든 다른 팀 사원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무슨 구경났어요! 자리들 돌아가서 일들 봐요. 괜히 남의 팀에 와서 어슬렁거리지 말고!”

김아영 팀장이 한 바탕 소리를 지르고 나서야 다른 팀 사원들도 다시 자기 팀 자리로들 돌아갔다.

사실 학교도 아니고 회사에서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들 만 한 구경거리이기는 했다.

나는 아직도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쥐고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는 최다정 차장에게 휴지를 내밀며 말했다.

“이걸로 눈물 닦으세요. 차장님.”

최다정 차장이 한결 적대감이 가신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휴지를 받아든다.

사실 내가 김미희 주임을 말리지 아니었으면, 최다정 차장은 김미희 주임에게 싸데기를 존나게 맞았을 거다. 그만큼 나는 어찌 보면 개수모를 당할 뻔한 자기를 위기에서 구해준 사람이기도 한 거다.

나는 최다정 차장의 눈높이에 맞혀 같이 쭈그려 앉으며 웃으며 말했다.

“차장님. 우리 다정 차장님 예쁜 얼굴 다 구겨진다. 울지 말아요. 뚝~”

최다정 차장이 울다가 말고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는 살짝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역시 이세계 유시현의 미소년 미소는 우는 여자도 웃게 만드는 구나.

“차장님, 마음도 추스를 겸 저랑 잠시 옥상에라도 올라갔다 오시죠.”

나는 최다정 차장의 손을 잡아 일으키며 말했다.

최다정 차장이 순순히 내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는 김아영 팀장에게 웃으며 말했다.

“저, 최다정 차장님이랑 잠시 옥상에 좀 갔다 오겠습니다. 차장님이 아직 마음이 진정되지 않으신 것 같아서요. 기분도 좀 풀어드릴 겸 대화 좀 하고 내려올게요.”

김아영 팀장이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 그럼 좀 부탁해요. 유시현씨....... 다정 차장도 좀 쉬다가 내려오고.”

나는 다정차장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면서 김미희 주임을 바라봤다.

마침 김미희 주임도 나와 최다정 차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입모양으로 김미희 주임에게 잘했어. 라고 칭찬해 주었다.

암캐 주제에 중간에 살짝 맛이 가서 주인한테 대들기는 했지만, 어찌 되었든 내가 의도한 상황은 잘 만들어 주었다.

김미희 주임은 나와 최다정 차장을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마치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이 된다는 눈빛이었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고개를 꾸벅 숙였다.

­띵!

나는 최다정 차장을 부축한 체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마침 엘리베이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그윽한 눈빛으로 최다정 차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차장님. 좀 괜찮으세요?”

최다정 차장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네........ 그나저나 고마워요 시현씨. 시현씨 아니었으면 김미희 그 씨발년한테 오늘 진짜 못 볼꼴 당할 뻔 했어요.”

“에이 뭘요. 당연히 같은 팀원인데, 제가 도와드렸어야죠.”

띵!

최다정 차장과 가벼운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 덧 엘리베이터가 옥상에 도착했다.

나와 최다정 차장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나란히 걸었다.

늦은 오후라서 인지 햇빛도 강하지 않고, 날씨가 딱 좋았다.

나는 나근나근한 목소리로 최다정 차장에게 말했다.

“차장님. 담배 한 대 태우시죠. 저는 요즘에 이거 빨거든요.”

주머니에서 전자담배를 꺼내서 입에 물었다.

최다정 차장도 담배를 꺼내서는 붉은 입술로 능숙하게 싹 물었다.

하여간 알고 보면 회사에서 담배 안 피는 년이 없구만.

­틱!

나는 재킷에서 라이터를 꺼내서 최다정 차장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었다.

“후우........”

최다정 차장이 맛깔나게 담배를 빨아서는 연기를 뿜었다.

나는 손을 들어서 최다정 차장의 아직까지 살짝 부어오른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아, 진짜 김미희 그 씨발년. 우리 다정 차장님 작은 얼굴 때릴 때가 어디 있다고........”

최다정 차장이 자신의 뺨을 어루만지는 내 손길에 깜짝 놀라며 반응하다가 이내 내 손길이 가는대로 얼굴을 맡기며 말했다.

“시현씨, 전에는 몰랐는데, 오늘 보니까 완전 스윗트하다.”

씨발년.

역시 자뻑에 빠져서 내가 진짜 자기한테 빠져서 신경써주는 걸로 착각하고 있구나.

물론 최다정 차장의 외모가 남자들을 홀릴 만큼 구미호처럼 섹시하고, 몸매 또한 콜라병처럼 큰 왕 젖가슴에, 빵빵한 엉덩이를 가진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내가 이년의 실체를 모를 때 이야기고.

구미호같이 남자들을 유혹해서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걸 이미 다 알고 있는 나에게는.

최다정 차장의 섹시한 외모와 몸매 따위는 전혀 매혹적이지 않다.

더군다나 내가 현재 연락하고 있는 예슬이나 세나에 비하면 몇 등급은 떨어지는 외모일 뿐이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 최다정 차장에게 잘 대해 주는 이유는 단 한가지뿐이다.

이 박쥐같은 최다정 차장년을 내가 현세계에서 당했던 방식 그대로 복수하고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

내 목적은 단지 그것 하나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최다정 차장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안심시켜줘야 한다.

적대관계에 있는 유시현한테 자기 팀원들의 단점을 일러바치지 않을 테니까.

나는 최다정 차장의 얼굴을 쓰다듬다가 마치 매혹되어버린 듯한, 표정 연기를 펼치며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최다정 차장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오른다.

지금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이 새끼도 나한테 넘어왔구나.

어떻게 가지고 놀아볼까? 라는 것이겠지.

“시현씨. 뭘 그렇게 사람 얼굴을 빤히 봐. 사람 부끄럽게. 내 얼굴에 뭐 묻었어?”

나는 짐짓 놀란 척 하며, 헛기침을 했다.

“아니요. 그냥요. 예쁘셔서.........”

일부로 예쁘다는 말은 들릴 듯 안 들릴 듯 작게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서 말했다.

“그나저나, 아영 팀장도 그렇고. 김미희 주임도 그렇고. 다들 다정 차장님한테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아니 뭐 아까는 저도 아영팀장 까고 있는데, 차장님이 중간에 방해해서 열 받아서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저는 차장님 이렇게 섹시하게 입고 회사에 출근하는 거 대개 설레고 좋거든요. 그런데 지들이 몸매가 차장님한테 딸려서 그런지, 내가 부추기니까 눈에 쌍불 키고 차장님 옷차림 가지고 지랄하던데요?”

역시 최다정 차장은 관심병 환자인지, 다른 말은 안 들리고 섹시하게 입고 출근해서 설렌다. 몸매가 좋다. 이런 말 밖에 안 들리는 듯 했다.

“어머. 시현씨. 아침 마다 내가 무슨 옷 입고 출근 할까 설렌 거야? 그리고 진짜 내가 김미희 주임이나 아영 차장보다 몸매가 좋아?”

뭐, 최다정 차장이 얼굴은 김미희 주임보다 딸려도 몸매가 더 좋은 건 사실이었다.

나는 은근슬쩍 최다정 차장의 몸매를 훑어보면서 말했다.

“아니, 그 걸 말이라고 해요. 차장님처럼 볼륨감 있고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를 어디 아영팀장이랑 미희 주임이랑 비교를 해요.”

내가 자기 몸을 위아래로 살피며 훑어보는 대도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가슴과 엉덩이를 더 내밀며 당당하게 내 보였다.

하긴 이게 현세계로 따지면 존나 예쁜 미소녀가 회사 직장 상사를 야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몸 좋다고 칭찬하는 꼴이려나?

“어머, 자기. 농담 두 참........ 그나저나 자기 말대로 김아영 씨발년. 진짜. 내가 자기 돕는다고 괜히 나섰다가 김미희 씨발년한테 처 맞았는데, 구경만 하고 있는 거 봐. 거기다가, 내가 김미희 한테 반말 한다고 지랄을 하지 않나....... 씨발년 지도 나나 김미희한테 매일 반말하면서.”

나는 일부러 주위를 둘러보는 연기를 하며 말했다.

“다정 차장님, 누가 들을 수도 있는데, 여기에서 그렇게 공개적으로 팀장님 욕해도 되요? 이럴 게 아니라 그런 얘기는 회사 끝나고 우리 만나서 다래정에서 하죠. 아침에 말했듯이 거기 프라이빗 룸이 있는데.........”

최다정 차장이 아침에 보인 반응과는 달리 프라이빗 룸이라는 말에 눈빛을 요염하게 빛냈다.

“응, 그래. 시현씨. 프라이빗 룸 좋네. 하긴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고........ 조심해야지.”

“네, 다정 차장님. 술도 한 잔 하면서. 둘이서 이것저것 은밀하게..........”

일부러 은밀하게라고 말하고 말을 끊었다.

최다정 차장이 나를 살짝 격양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은밀하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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