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화 〉 복수. 미친년은 미친놈이 약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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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복수.
미친년은 미친놈이 약이지.
파앗! 꽉!
손을 들어 숏 컷 머리년의 손을 붙잡았다.
“야, 놔. 안 놔? 너 이거 폭행죄야. 연약한 여자 폭행 죄. 너 감방 간다.”
감방? 보내봐. 썅년아.
나는 발을 들어서 숏 컷 년의 발목을 걷어찼다.
휘익, 쿵!
세게 맞았는지 인상을 찡그리며 그 자리에 무릎 꿇었다.
“야, 이 씨발아! 너는 내가 무조건 감방 보낸다!”
잡고 있던 숏 컷 머리년의 팔을 꽉 잡고 비틀었다.
꽈드득!
“아, 아아아아! 씨발. 야, 야 이 개새끼야. 팔목 부러져. 부러진다고!”
미친년이 존나 소리 질렀다.
동철차장과 성현 대리도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여기서 끝내면 안 돼지.
당한 대로 갚아 줘야 시원하지.
손을 들어서 숏 컷 머리년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퍽!!!
“아,....... 아...으으...”
아픈가?
아프겠지.
존나 세게 맞았는데
그래도 아직 부족해.
손을 들어서 더 세게 숏 컷 년의 머리를 때렸다.
빡!
“아, 아파.... 하흐흑.. 마, 말로 해. 시빨... 마, 말로하자,.”
“너는 말로 했니? 씨발년아? 말? 조까. 너 같은 썅년은 매가 약이야. 개년아.”
손을 들어서 있는 힘껏 숏 컷 년의 머리를 갈겼다.
빠악!!!!!
소리가 찰 졌다.
“하윽.... 흐흐흐흑.. 흐흐흑.”
숏 컷 머리 년이 폭포수 같이 눈물을 흘렸다.
“야, 일어나.”
숏 컷 년의 손목을 잡고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이미 싸우고자 하는 의지는 없어 보였다.
눈을 깔고 나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만큼 충격이었겠지.
지가 때리기만 해봤지, 맞아 본 적이 있었겠어.
하지만,
부족해.
씨발년아.
손을 들어서 뺨을 제대로 갈겼다.
짝!
숏 컷 머리 년의 친구들도 무서워서 말리지 못했다.
숏 컷 머리 년의 뺨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숏 컷 년의 머리를 잡고 흔들며 말했다.
“야. 야! 사람 때릴 때는 너도 맞을 각오하고 때려야 하는 거야. 알았어? 이 개 같은 년아. 사람 호구 취급 할 때는 네가 호구 돼서 개 털릴 각오해야 하는 거고. 씨발년아. 맞으니까 아프지? 너한테 뒤통수 맞고 돈 까지 털린 사람들은 네가 지금 아픈 것보다 몇 배는 더 상처 받았어. 이 걸레 같은 년아. 무릎 꿇고 형들한테 사과해. 지금. 씨발년아. 확 더 처 맞기 전에.”
숏 컷 머리 년이 무서워서 덜덜 떨면서 형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다.
“죄, 죄송 합니다. 흐...흐끅. 제, 제가 잘 못 했습니다....흐흐흑.”
역시 매 앞에 장사 없다.
존나 순한 양이 되어서 용서를 빌었다.
지금 당장은 놀라기도 하고, 맞은 곳이 아파서 고분고분 한 거다.
“꺼져 썅년아. 다시는 눈에 띄지 말고. 또 눈에 띄면 평생 후회 하도록 만들어 줄 테니까.”
친구들의 부축을 받으며 숏 컷 머리년과 그 일당이 술집에서 급히 나갔다.
“야, 유시현. 너 어쩌려고 그래? 그러다 감방 가! 진짜.”
성현대리가 내가 걱정되어서 한 소리 했다.
“그래, 뺀질이.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하긴 한데, 경찰이라도 데리고 오면 어쩌려고 그래. 아 진짜. 이 또라이 새끼. 사고 쳤네. 사고 쳤어.”
과연 형들의 걱정대로 얼마 안 있어 숏 컷 머리와 일당이 다시 술집에 돌아왔다.
내가 무서워서 가까이는 못 오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고함을 질렀다.
“야, 이 무식한 개새끼야! 방금 경찰에 신고 다 했어. 너는 이제 좆 된 거야. 너 같은 새끼는 감방에서 썩어봐야 여자 무서운 걸 알지. 씨발놈아. 안 그래요, 여자분들?”
숏 컷 머리 썅년이 나름 자신 있게 되돌아 온 이유가, 생각해 보니 오늘 2580 술집의 손님들은 대부분 여자였다는 거다. 아까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당한 거다, 하지만 여자들끼리는 연대하면 남자는 좆 된다. 꼴페미들의 기본 이론이었다. 같은 여자끼리 담합하면 있는 죄도 없어진다.
하지만 숏 컷 일당의 바램과는 달리 주위 반응은 냉담했다.
왜냐면 여기는 꼴페미가 지배하는 개한민국이 아니라,
남녀역전 대한민국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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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는 거야. 미친년들이!”
“너희 같은 개년들 때문에 대한민국에 남자들이 없는 거 아냐! 씨발년들아!”
“ㅇ ㅁ 뒤진 년들 같으니라고! 씨발년아. 어디 남자한테 삿대질을 하고 대들어! 언니한테 제대로 맞아 볼래? 언니 주지수 좀 했다. 썅년아. 제대로 생각하고 맞짱 까라.”
“너희 같은 썅년들은 딜도로 처 맞아야 해. 씨발년들. 너희 같은 페미년들만 없었으면 지금 내 옆에 딜도가 아니라 잘생긴 자지가 있었을 거 아니야!”
내 예상보다도 페미에 대한 적대감이 심했다.
당장이라도 패 죽여 버릴 기세였다.
당황한 숏 컷 머리가 빨개진 얼굴로 소리 질렀다.
“아니 같은 여자들끼리 왜 그러세요. 여자가 여자를 도와야지! 아까 저 무식한 남자한테 저 일방적으로 맞는 거 보셨잖아요!
키 크고 몸 좋은 여자 세 명이 나와 형들을 보호하며 숏 컷 머리를 향해 으름장을 놓았다.
“뭐? 이 썅년아? 같은 여자? 씨발년아. 어디서 개수작이야. 신사 분들께 존나게 처 맞을 짓을 하더구만. 무슨 80년대 페미시대에서 왔니? 여기서 맞을래? 끌려가서 맞을래? 더 이상 개수작 못 부리게 아가리를 해머로 찍어버릴 랑게.”
숏 컷 년 일당이 쫄아서 벌벌 떨었다.
“어, 언니들 왜 그러세요. 말로해요 말로. 네.”
“왜 쫄았냐? 씨발년들아. 나약한 남자들 상대로는 존나 쎈 척 쩔더니, 너희 보다 쎈 언니들 만나니까 오줌이 찔끔 나와? 씨발년아. 팬티에 오줌 지렸니? 찌릉내 쩐다. 오늘 아주 그냥 피똥 싸게 해 줄 테니까. 평생 기저귀 갈 준비나 해라. 아가들아.”
헉. 나도 이정도로 여자들이 세게 나올 줄은 몰랐다.
몸 좋은 여자 중에 한 명이 나와 형들을 위로했다.
“아이, 많이 놀라셨죠? 아 저런 썅년들을 봤나. 이렇게 고운 분들한테. 제 동생이 알아서 조져 버릴 테니까, 저희랑 같이 가볍게 3대3으로 양주나 한 병 하시죠. 저희가 최고급으로 모시겠습니다!”
“아, 아니 꼭 그렇게 까지 하실 필요는 없는데.”
동철이형이 우리를 보호해주는 여자의 피지컬에 놀라서 살짝 쫄았다.
딱 봐도 3 대 500은 가볍게 칠 것 같은 근육문신녀들 이었다.
“아그야. 뭐하냐. 우리 고우신 분들이 불편 하시덴다. 얼릉 데리고 나가서 확 묻어 버리랑게. 으따 내가 나서야 것냐?”
헉, 이건 잘 못하면 우리가 위험하다.
술 마시고 겁탈 당한다.
조폭 누님들 같다.
“신고 받고 출동했습니다!”
다행히 누군가가 신고한 경찰이 제때에 도착했다.
숏 컷 머리 일당이 경찰을 보자 반가워하며 소리쳤다.
“아! 살았다. 씨발 존나 쫄렸네. 경찰 언니들 저 새끼들이 우리 때리고 협박했어요.”
“뭐시라고라? 이 씨발년이. 지금 우리 고우신분들 협박허냐?”
근육질 여자가 험악하게 노려보자. 숏 컷 머리가 눈을 깔고 고개를 숙였다.
전형적인 강자한테는 약하고 약한 자한테는 강한 썅년이었다.
“자자, 진정들 하시고, 일단 서로 가시죠.”
숏컷 머리가 여자 경찰들에게 살갑게 다가갔다.
“언니, 저 새끼들 수갑 채워요. 아주 그냥 여자들 괴롭히는 악질이에요.”
여경이 숏 컷 머리를 황당하다는 눈으로 바라봤다.
“뭔 말이야. 야! 빨리 이년들 수갑 채워. 현행범이다. 감히 남자 분들한테 시비를 걸어? 아주 그냥 세상이 쉽지? 세상이 쉬워. 이런 미친년들은 경찰생활 오 년 만에 또 처음 보네.”
“어, 언니! 그게 아니고. 저 새끼들이 먼저.”
“언니는 무슨. 씨발년아. 내가 경찰이라 욕은 안하려고 했는데. 열 받게 하네. 진짜. 남자 분들께 무슨 실례야! 어서 닥치고 차에 타라. 너희 다 현행범이니까.”
“어, 언니이!!!!”
숏 컷 일당 세 명이 전부 다 수갑 채워진 체 경찰차에 실렸다.
“저기 신사님들. 죄송하지만 같이 서로 좀 동행해 주시겠어요? 간단히 몇 가지 확인만 하면 됩니다. 아이고, 이거 신사님들. 귀한 시간을 뺏어서 죄송합니다.”
남자를 만나 본 적이 많지 않은지, 여경의 목소리가 어색했다.
“아, 가야죠. 무조건 가야죠. 이렇게 도와주시는데.”
동철이 형이 신나서 여경을 따라갔다.
“야, 시현아. 이게 무슨 일 이냐? 난 아직도 어리둥절하다.”
“성현이형 여기는 페미가 판치는 개한민국이 아니고 대한민국이거든요. 형도 곧 적응하실 거예요. 이 천국에.”
2
경찰서에서도 극 친절이 이어졌다.
“아이고, 이런 누추한 곳 까지 남자 분들이. 그것도 3분이나. 거 다들 결혼은 하셨어요? 그, 뭐 다른 게 아니라. 제 딸이 아주 미인에 학교도 미국에서 일류대학교 나왔는데. 어떻게 선이라도 한 번. 저희 어머님이 손녀 결혼하는 거 보면 돌아가셔도 여한이 없으시겠다고....... 어찌나 노래를 부르시는지.”
심지어 서장이 직접 나와서 커피를 대접하며 딸과의 선 자리를 제안하고 있었다.
동철차장이 덥석 먹이를 물었다.
“자제분은 예쁜가요? 어떻게 제가 탈모가 좀 있는데 그래도 괜찮으신지요?”
서장이 동철차장을 슬쩍 보더니 내 손을 꼭 잡으며 계속 말했다.
“내 딸이 총각 같은 스타일을 딱 좋아하는데, 어떻게 내일 시간 좀 내주면 안 되겠어요?”
헉. 소개팅도 아니고 결혼을 위한 선이라니.
부담 된다.
“죄송해요. 제가 요즘 시간이 없어서.”
“하긴, 총각 같이 잘생긴 남자가 따라 다니는 여자들이 없을 리가 없지. 바쁠 텐데 내가 괜한 소리를 했네요.”
“아니에요. 서장님.”
서장이 이번에는 성현대리의 손을 붙잡았다.
“아유, 총각도 참 복스럽게 생겼네. 어떻게 내일 시간 있어요?”
“전, 결혼했는데요.”
반지를 들어 보였다.
“휴우, 아쉽네. 아쉬워”
동철차장이 자기 차례를 기다렸다.
“저는 내일 마침 시간이 있는데요.”
서장 아줌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유, 내가 쓸데없는 소리를 했네. 그랴. 그 일들 잘 보고 가요~”
동철차장의 말은 안 들린다는 듯 급히 자리를 떴다.
“야, 뺀질이. 나 이래서 장가 갈 수 있겠냐? 씨발 현세계고 이세계고 개무시네 그냥.”
“아니요. 못 갈 거 같은데요.”
“뭐. 이 새끼야! 확 그냥.”
동철차장이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아, 뭐예요~ 솔직하게 못 갈 거 같은데.
솔직하게 말해도 때리네. 억울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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