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 어? 아이 뭐야. 형들도 이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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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어? 아이 뭐야. 형들도 이세계로?
여자들의 신체조건은 나날이 좋아지고 강해져 갔다.
반면 사회적으로 보호받는 존재가 된 남자들은 점점 유약해져 갔다.
2000년 처음으로 여자의 평균키가 남자의 평균키를 넘어섰다.
그리고 지금은.
대한민국 남자의 평균키는 161.
대한민국 여자의 평균키는 172.
완벽하게 남녀가 역전 되었다.
결론적으로 현재 여초사회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여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 모든 원인이 페미니스트와 여성가종부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젊은 여자들은 남자와 데이트를 하고 싶다.
아이를 낳고 싶다.
출산은 여자의 본능이다.
스스로 여성가종부를 폐지했다.
페미니스트들은 몰락했다.
하지만 한 번 떠나버린 대한민국 남자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계속되는 남녀역전 시대.
한 술 더 떠서 대한민국 남자들은 귀엽다고 외국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안 그래도 부족한 대한민국 남자들이 외국으로 수출까지 당한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남자들을 수입했다.
각종 복지를 제공했다.
하지만 외국남자들은 한국 여자들의 억센 기를 당하지 못했다.
얼마 버티지 못하고 다들 빤스런 했다.
그래서 지금의 꼬추만 달려 있으면 핵 인정받는 남녀역전 대한민국이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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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어떤 설명충 게이인지 모르겠지만 정리 쌈빡하게 잘했네.
네이바에 여성가종부를 치니까 바로 이 설명충 새끼가 요약한 나무워키가 떴다.
개이득이다.
한 큐에 정리끝이다.
안 그래도 찾기 귀찮았는데.
그러니까 한 마디로 이 세계는 자지만 있으면 게임 끝이다.
자지가 곧 금이요.
자지가 곧 권력이다.
그럼 나라는 자식은 뭐지?
자지가 있다.
개 잘생긴 미소년이다.
+ 꼬추가 대물이다.
즉 치트키 잔뜩 들어간 미연시의 히로인이다.
씨발.
졸라 살맛나겠는데.
내가 왜 이런 보지들이 넘치는 다른 차원 평행세계로 전송 되었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알고 싶지도 않다.
엄마 아빠가 이곳에 있다.
그걸로 된 거다.
유일하게 내 행복과도 바꿀 수 없는 건 가족이니까.
원래 있던 세계의 친구 새끼들도 그대로 있겠지?
씨이바아아알!
조온나 신나겠다.!
원래 세계에서 날 괴롭히던 페미 개보지년들.
내가 다 씹어 먹어 줄 테다.
아, 아니.
어떻게 사람을 씹어 먹어.
징그럽게.
다!
굴복시키고 따먹어 줄 테다.
이제부터 남녀역전 시대 대한민국의 미친 자지는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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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그랬는데........
남녀역전 시대 대한민국의 미친 자지!
다 굴복시키고 따먹어 줄 테다!!! 라고 다짐했는데........
“뭐하냐, 소주 좀 따라라 시현아.”
“네! 이병 유시현! 동철병장님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 충성!”
“이 새끼는 이 세계에 와서까지 충성하고 이 지랄 이야. 여기는 남자 군대 안 간다잖아. 이 뺀질이 자식아.”
“그래도 한 번 사수는 영원한 사수이지 말입니다!”
“뭐, 그건 그렇지. 새끼. 이세계 오더니 바른말도 할 줄 알고. 많이 컸다.”
동철 차장이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시현이 너는 진짜 많이 크다....... 하, 씨. 또 키 얘기하니까 우울하네.”
그렇다!
동철 차장과.
“동철이 형. 형은 그래도 낫지. 160 넘잖아! 나는 이게 뭐에요. 시현아. 왜 나만 키가 160도 안 돼는 건데?
호빗이 된 성현대리와 나는 지금 2580호프에 같이 있다.
그러니까 이 세계에서의 첫 번째 황금 같은 토요일 밤의 비극은 이렇게 시작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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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5시.
내방.
그러니까 여기는 자지가 곧 재산이고 권력인 남녀역전 세계라 이 말이지.
나는 흥분되었다.
이제부터 풀 세팅하고 강남에 가서 여자들을 후리고 다닐 생각이었다.
길거리 헌팅도 당하고.
클럽도 가고.
제대로 즐길 생각이었다.
그러려면 파티원이 필요하지.
나는 금단의 열매.
판도라의 상자.
핸드폰을 열었다.
꾸욱!
지문으로 핸드폰 잠금 해제.
일단 부재중 전화부터 확인하자.
모르는 번호.....
모르는 사람..
모.......
아 씨.
이름은 핸드폰에 저장되어있는데 내 기억 속에는 없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름이 대부분 여자다.
와. 이 자식.
여자 좀 후리고 다니네?
이 많은 여자들.
일단 얼굴도 모르고 정보도 없으니 무시 하자.
아깝다.
천천히 알아보면 돼지 뭐.
어차피 시간은 내편이다.
아?
내편이겠지?
막 오늘 밤 자고 일어났더니 다시 원래 세계로 보내버리진 않겠지?
상상만으로 끔찍하다.
잊자! 빨리 잊자.
트라우마 생긴다.
부재중 전화는 대부분 모르는 여자들이었기 때문에 카통을 열었다.
일단 회사 미친년들의 메시지는 싹 무시 할 생각이었다.
읽지 않은 카통.
30352.
아 진짜 정신 나가버리겠네.
이걸 언제 다 체크해.
카통 어플리케이션 버튼을 눌렀다.
최신 폰인데도 채팅화면 목록이 뜨는데 한참 걸린다.
이게 바로 인싸의 삶인가?
빨리 적응해야지.
촤르르륵!
카통방 목록을 재빨리 넘겨본다.
카통방 열기가 두렵다.
2045!
8743!
7787!
단체 카통방은 일단 포기다.
안 읽은 메시지가 너무 많다.
여는데 한 참 걸릴 거다.
지금 내 폰 와이파이 연결 되어 있는 거지?
데이터 쓰는 거면 좆 된다. 진짜.
안테나 표시!
다행히 공유기에 연결되어 있다.
일단 같이 클럽 갈만한 친구 목록을 검색해 본다.
이호찬!
그래 호찬이가 대학교 때 존잘 인싸에 좀 놀았지.
물론 지금의 나 정도면 호찬이라도 내 발끝에도 못 따라온다.
멍뭉이상 핵미소년에 대물인데.
그래도 이 자식이 내 친구들 중에서는 가장 잘생기고 잘 논다.
이왕 노는 거 핵인싸 존잘남들끼리 다니면 더 눈에 띄겠지?
이호찬.
이호찬.......
찾았다!
보이스톡 날려 본다.
딴따딴따다단 딴따딴따단 딴따딴따다단 딴따딴따단!
어? 안 받네?
다시 한 번.
딴따딴따다단 딴따딴따단!
“여보세요.”
오, 받았다.
“야, 뭐하냐. 좆밥아.”
“3대 1로 떡친다. 병신아. 끊어.”
아. 눼........
죄송합니다. 형님.
제가 좆밥입니다.
호찬 형님은 포썸 하느라 바쁘시네요.
하긴, 황금 같은 토요일 저녁에 남녀역전 세계에서 쓰리썸은 흔한 일이지요.
아, 토요일에 집에서 뒹구는 나만 쓰레기네.
기분 좆같다.
호찬이 말고 그나마 좀 잘나가는 새끼가.........
없네?
아무리 기억을 짜내어 봐도 없다.
아, 나는 개 호구 같이 살았나 봐요.
씨발.
내가 잘났는데, 잘나가는 친구가 뭐가 필요해.
히키코모리 병신친구 새끼들이라도 불러 보자.
호찬이 빼고 전부 다 지만.
여자들은 내가 꼬시고 전봇대 세우지 뭐.
아, 그런데 이 새끼들은 집에서 야동이나 처 보면서 딸 잡고 있을 건데.
딴따딴따다단 딴따딴따단!
“어?”
“뭐하냐, 정지성 보지야.”
“여친이랑 떡치지. 병신아. 용건 없음 끊어.”
눼.
제가 보지입니다. 형님.
이번에는 제일 찐따 같았던 김구
딴따딴따다단 딴따딴따단!
“야! 김구 병신아......”
“네? 지금 저희 자기 바쁜.....어머. 자기야. 거기를 그렇게. 아흑. 아...아아앙.”
아. 씨발.
이 김구 찐따 새끼도 여자랑 떡치고 있네.
아, 씨발. 현타 쎄게 온다.
정신이 나갈 거 같아~~~ 아아아~~~
됐다. 이 좆밥 새끼들아.
나 혼자 강남 간다.
시발.
혼자서 캐리하면 돼지.
혼자서 펜타킬 할 거다
이 보지년들아아아!
.....
..
아무리 그래도 혼자서 강남에서 술 마시고 클럽 가는 건 개 찐따 같잖아.
성현이형이랑, 동철이형이라도 불러 볼까?
그래 그 형들이랑 있으면 상대적으로 내가 존나 돋보일 거야.
없는 것 보단 낫겠지.
아마도?
먼저 동철이형부터........
ㄷ... 동... 동철.....
찾았다.
어, 뭐야?
나한테 메시지 겁나 보냈었네.
보톡 해보자.
딴따딴따
“야! 유시현, 뺀질이! 왜 이렇게 메시지를 안 봐! 나 좆 된 거 같아.”
“왜 그러지 말입니다. 동철 병장님?”
아, 씨발.
이놈의 군대말투는 동철차장이랑 말만하면 자연스럽게 나오네.
제대한 지 2년이 넘었는데.
이래서 한국식 주입식 교육이 무섭다.
“시현아. 너는 내 말 믿지? 씨발, 너 까지 나 정신병자로 보면 안 된다. 놀라지 말고 들어.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혹시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거울을 봤더니 내가 존나 미소년이 되었다 이런 거 말인가요? 물건은 대물이고?”
“? 뭔 개소리야. 미소년은 무슨 미소년. 얼어 죽을......”
어? 아닌가?
“그런 게 아니고.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키가 좆만 해 진거야. 그리고 밖에 나가봤더니 여자들은 다 졸라 무슨 모델같이 커! 몸매도 쭉쭉 빵빵 이고. 나 이제 씨발 어떻게 사냐. 안 그래도 여자한테 인기 없는데. 썅....... 나 이러다 노총각으로 늙어 죽는 거 아냐?”
어. 맞구나. 이 동철 아재도 현실 세계에서 이세계로 온 거.
그런데 외모 버프가 아니라 디버프 맞은 것 같은데?
“탈모는 그대로 시고요?”
“이 새끼가 장난 까나. 그럼 그대로지, 뭐 세상이 변했다고 내 머리숱이 많아지냐. 야, 이 씨발. 너 지금 나 탈모라고 놀리는 거지?”
아, 진짜 제대로 디버프 맞네.
외모는 그대로인데 키만 작아졌나 보다.
“동철이 형. 너무 당황하지 말고. 인터넷으로 검색 좀 해 봐요. 이 세계는 남자 평균키가 161이래요.”
“뭐? 161? 진짜? 그럼 나 결혼 할 수 있는 거야?”
“아, 형. 결혼까지는 모르겠고요. 하여간 그렇데요.”
“그런데, 너는 왜 이렇게 담담하냐? 다른 새끼들은 나 다 미친놈 취급하던데.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바뀌었다고 하니까.”
“아니 저도 그렇더라고요. 형처럼. 자고 일어나니까 이세계에요.”
“뭐! 그럼 너랑 나랑 성현이. 이렇게 셋만 미친놈인 거야?”
“네? 성현이 형도 자고 일어나니까 세상이 변했데요?”
“어. 그렇다던데? 아침부터 제수씨가 자꾸 치근덕거려서 죽겠다는데? 자꾸 몸을 더듬거리면서 성희롱 한데나??”
하아, 남녀역전 세상이라 여자들 성욕도 왕성한가 보다.
“야, 그건 그렇고 지금 만나자. 혼자 있으니까 정신병 걸릴 거 같아. TV봐도 막 씨발 다 여자 밖에 안 나와. 성현이도 7시까지 2580호프로 나오기로 했어.”
“2580이요? 거기 또 가요? 강남 가시죠? 여기는 남자가 대접받는 세상이라는데 여자도 좀 꼬시고, 클럽도 가고.”
“아 조까. 귀찮아. 임마. 집 가까운 게 짱이지. 다리도 짧아져서 걷기 힘들 구만. 누가 뺀질이 아니랄까봐. 2580에서 보자. 끊어.”
하아. 씨.
누가 아재 아니랄까봐.
사람이 꿈과 야망이 읍네.
시간을 보니 벌써 6시30분이다.
아, 씨.
풀 세팅이고 뭐고, PC방에 갔던 차림 그대로 입고 나갔다.
하, 이세계 첫날부터 개 꼬이네.
황금 같은 토요일 밤을 아재들이랑 보내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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