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 미소년이 살아남는 법-10화 (10/413)

〈 10화 〉 강박증 집착녀 (강세나)

* * *

10화

강박증 집착녀

“틴모님. 화, 파이팅!”

용기내서 최대한 귀엽게 틴모에게 개수작 부려봤다.

“네, 님도 승급전이니까 열심히 해봐요.”

뭐야? 이 새끼 천사 아니야? 개수작을 받아주네.

씨발, 얼굴 잘생기고 착한남자새끼는 없다.

잘생긴 새끼들은 보통 페르시안 고양이 마냥 존나 도도하다.

분명 존뚱에 피부 씹창난 새끼일거다.

그럼 그렇지.

황금 같은 토요일에 ROL이나 처 하는 남자새끼한테 뭘 바래.

눈코입만 제대로 달렸으면 보지 가려운 년들이 데이트 해 달라고 줄을 설 텐데.

그래도 보지들만 있는 것 보다 남자가 한 명 껴 있으니까 게임하는 맛이 확 살아났다. 다른 년들도 나랑 똑같은지 게임에 초 집중 중이었다.

게임은 잘 풀려갔다.

의외로 틴모가 CS를 잘 먹고 있었다.

가랜이랑 CS차이가 컸다.

씨발, 딱 봐도 방구석 폐인이네.

잘생긴 남자가 ROL까지 잘 한다면 모든 여자들의 이상형이다.

그런 완벽한 남자가 세상에 존재할리 없다.

­First Kill !

틴모가 탑 가랜을 잡았다.

와, 개오지네. 진짜 다이아인가?

여자가 다른 건 몰라도 게임부심은 있다.

상대 틴모가 남자인거 알면 가랜년 자존심에 스크래치 쩔겠지?

말하고 싶어서 입이 간질간질 하다.

전체 창 날릴까?

아니야. 그러면 가랜새끼 피 거꾸로 솟아서 자살각이다.

씨발, 내가 오늘 보지 목숨 하나 살렸다.

우리팀 보지들이 틴모에게 잘 보이려고 난리가 났다.

[승모근에보지벌렁: 와, 틴모님 짱. 다이아인거 의심해서 죄송해요.]

[ILOVEDILDO: 틴모님 CS겁나 잘 드신다. 저도 한 수 가르쳐 주면 안돼요? 제가 저녁 살게요.]

[공대승원이내꺼: 야. 딜도 썅년아. 틴모님 내가 찍었어. 새치기 하지마라. 보지에 야구방망이 박아버릴라.]

씨발년들아, 그런다고 틴모가 니들 보지에 자지 안 박아줘.

그래도 혹시 박아줄지 모르니 개수작 한 번 더 부려본다.

“틴모님~ 나이스 샷!”

씨발.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애교 떨어봤다.

내목소리 내가 들어도 닭살 돋는다.

어?

이번엔 씹혔다.

뭐야, 이 새끼 시크 하네?

혹시 좀 생겼나?

에이, 아닐 거야.

틴모가 내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한다.

혹시 나랑 밀당하나?

혼자 망상에 잠긴다.

전체창: (*보지같은세상: 아, 씨발. 틴모년. 야! 너 어디 PC방이야. 썅년아. 내가 찾아 간다. 버섯 작작 좀 깔아라. 썅년아.)

미친 가랜 개년이 감히 우리 틴모 귀염둥이한테.

나도 모르게 틴모에게 감정이입이 됐다.

다른 팀원 보지들도 마찬가지인지 단체로 상대 가랜년에게 쌍욕을 박았다.

[공대승원이내꺼: 가랜 썅년아. 우리 틴모님한테 말 가려서 해라. 확 보지를 조져 버릴라.]

[ILOVEDILDO: 가랜 새끼. ㅇ ㅁ ㅇ ㅂ 없지? 인정? ]

[승모근에보지벌렁: 가랜 미친년아. 너 때문에 너희 팀 개 박살 나는 중이잖아. 아닥하고 게임해라. 가만히 있는 틴모님 건들지 말고.]

미친년들 아무리 자지가 그리워도 그렇지 입에 걸레들을 물었나.

자빨 쩌네.

진짜 자지 가지고 태어난 게 벼슬이다 벼슬.

씨발, 그건 그렇고.

이렇게 넉 놓고 있다가, 틴모 다른 년한테 뺏기는 거 아냐.

나도 쌍욕 좀 거하게 박아 줘?

아니다.

아빠가 그랬다.

남자들은 입이 걸레인 여자 싫어한다고.

나는 조신한 척 하자.

[자지큰남자빨고싶다: 틴모님, 너무 상처 받지 말아요. 원래 ROL하는 년들이 주둥이만 살아서 그래요.]

썅년들아 틴모는 내가 먹을 거야.

얼굴도 모르는 틴모랑 야스하는 상상을 해 본다.

드디어 용 앞에서 한타!

­펑 펑 펑!

틴모가 버섯을 제대로 박았다.

상대팀이 버섯 밟고 씹창 나서 한타 열기도 전에 넥서스로 강제소환 당했다.

이 새끼 버섯 좀 박을 줄 아네?

좆도 좀 박을라나?

틴모가 도발스킬을 사용했다.

전체 창: (*Imabojiguard: 버섯이다! 버섯이 네가 마음에 드나 봐. 널 위한 선물이야!)

와, 틴모.

도발스킬 쩌네.

우리팀 인데도 얄미워서 찢고 싶은데 상대팀은 킹꼴 받겠지?

가랜년이 딥빡쳤다.

무리수를 뒀다.

전체 창:

(*보지같은세상: 와! 씨발 틴모 개년. 좀만 기다려라. 가렌 왕귀해서 확 찢어버릴 거니까.)

병신, 왕귀 같은 소리하네.

틴모한테 실명 처 맞고 흥분해서 돌진하는 새끼가.

아니나 다를까.

가랜년의 무리수 도발에 상대팀 멘붕이 왔다.

(*시베리안허숙희: 가랜. 씨발 년아. 너는 닥쳐라 좀. 네가 탑에서 싼 똥이 흘러내리다 못해 넘친다. 아, 씨발 졸라 열 받네. 진짜)

(*마임오빠박아줘: 언니, 언니는 왜 가랜한테 그래요? 가랜이 뭘 잘 못했다고. 그런 의미로 탑에 던집니다. 가랜 파이팅!)

그냥 닥치고 있으면 중간은 간다고 했는데.

옛날 말 틀린 거 하나 없다.

그리고 잠시 후.

상대 소환사가 탈주 했습니다.

미드 베임가가 탑으로 던지기 시작하자 가랜이 탈주 했다.

상대 소환사가 탈주 했습니다.

상대팀 정글 장크가 빤스런 했다.

­넥서스가 파괴 되었습니다!

가랜과 장크가 탈주하자 상대팀이 surrender 했다.

드디어 골드로 승급하는 구나!

쌈쏭에 취업된 것만큼 기뻤다.

씨발! 이게 다 틴모 덕이다.

“틴모님, 님 덕분에 승격 했어요. 제가 밥이라도 살게요. 저도 잠실이니까.”

개수작 부릴 명분이 생겼다.

틴모가 얼굴 씹창난 돼지라도 괜찮았다.

ROL 친구하면 되니까.

TV에서나 존재하는 남사친.

나도 그거 한 번 가져보자!

술 마시다 분위기로 조지면, 혹시 아나, 한 번 줄지.

.......

.....

..

틴모가 대답이 없다.

채팅창을 보니 이미 나갔다.

한숨이 나왔다.

혼자 상상 야스했네.

씨발, 내가 그럼 그렇지.

또 나만 진심이었지.

틴모가 나가버린 게임화면을 보며 멍 때렸다.

지은이가 손을 내밀었다.

“세나, 라이터 좀 줘봐. 담배나 한 대 빨고 오게.”

“썅년아, 꼴초가 라이터도 안 가지고 다니냐?”

“미친년아, 왜 짜증내고 지랄이세요? 생리 하냐? 아~ 그래서 아가리에서 보징어 냄새나는 거였구나.”

“입에 걸레 물었냐? 하는 말마다 개 더러워.”

라이터를 지은이에게 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넌 어디가게?”

“화장실. ROL하느라 참았더니, 팬티에 오줌 지리겠어. 야, 라이터 잘 쓰고 고이 가져와라.”

“아, 진짜. 쪼잔한 년. 라이터 하나가지고 생색은.”

“야, 너도 알잖아. 나 하나 꽂히면 끝장 보는 거. 그거 내가 꽂힌 라이터란 말이야.”

“아, 하여간 누가 미친년 아니랄까봐. 고이 가져다 드릴 테니까, 약이나 처 드세요. 환자님”

아닌 게 아니라 나는 obsessive­compulsive disorder(강박증)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에 꽂히면 잠도 안 오고 계속 그것만 생각났다.

지은이가 흡연실로 가자, 나도 화장실을 향해 걸었다.

아무리 급해도 벌이 꽃을 안보고 갈 순 없지.

마침 77번 자리는 화장실에서 가까웠다.

자연스럽게 훔쳐 볼 수 있었다.

어?

그런데 77번이 자리에 없었다.

궁금했다.

저렇게 잘생긴 남자들은 PC방에 와서 뭐할까?

운 좋으면 인슈타 주소라도 알 수 있겠지.

화장실에 가면서 77번 자리를 일부러 지나쳤다.

모니터가 보였다.

뭐야?

ROL 화면이 떠 있었다.

저런 존잘남도 PC방에서 ROL을 해?

저 분은 신인건가?

재빨리 핸드폰을 꺼냈다.

77번 오기 전에 아이디를 적어야 했다.

자연스럽게 친구추가 하는 거야.

전혀 누군지 몰랐던 것처럼.

ROL 아이디가 보였다.

그러니까, 아이디가.

Iama......

Iamabojiguard!????

설마!

오 마이 갓!

저지스 크라이스트!!!!!!!!

저 존잘남이 틴모 였다고?

이건 신이 주신 인연이다.

놓치면 연결시켜준 신에게 귀싸대기 맞는다.

강세나 틴모에게 제대로 꽂혔다.

시간이 없다.

머리야 돌아가라!

뇌야 일해라!

다급히 주위를 보니 틴모는 흡연실에 있었다.

씨발 모르겠다.

재빨리 냉장고로 갔다.

손에 잡히는 대로 잡고 지은이 자리에 달아주라고 했다.

아, 어떡하지. 어떡하지.

그냥 자리에 놓기만 하면 기억에 안 남을 거 아니야.

저런 존잘남에게 음료수 주는 년들이 한 둘 이었겠어.

해운대 모래알보다 많았을 거다.

카운터에 포스트잇이 보였다.

생각나는 대로 갈겼다.

­부담 가지지 마시고 드세요. 너무 귀여워서 드리는 거예요. ( ´`*)

하. 씨바. 손 편지 초딩 이후로 써 본적 없는데.

틴모가 흡연실에서 나왔다.

음료수와 메모를 틴모 자리에 놓고 냅다 화장실로 튀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틴모가 포스트잇을 봤을 까?

고개를 슬쩍 돌려 틴모 자리를 봤다.

의심스러운 날카로운 눈초리.

쪽지를 읽고 음료수를 한 쪽으로 치웠다.

어?

지금 보니 내가 준 음료수는 감귤 알이 송송 들어간 쏙쏙 오렌지주스였다.

그럼 안 마시는 거 킹인정이지.

아, 진짜 강세나.

이 미친년아!

생각 좀 하고 살자.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니고 요즘 누가 쏙쏙 오렌지주스를 마셔.

불안했다.

손톱을 물어뜯었다.

강박증이 심해질 때 나오는 버릇이었다.

이게 다 오렌지주스 때문이야. 오렌지 주스 때문이야.

다른 걸 사 드렸어야 하는데.

­쪼르르르........!

변기에 오줌 싸면서도 자책했다.

신이 역어 준 인연을, 오렌지주스에 처박은 년.

왜 콜라나 사이다가 아니고 오렌지주스였을까.

오렌지주스. 오렌지주스

“야, 강세나 뭘 그렇게 중얼거려?”

자리로 돌아가는데 흡연실에서 나온 꼴초 지은이가 말 걸었다.

“강쥐, 넌 몰라도 돼. 난 망했어. 쏙쏙 오렌지주스라니. 씨발 진짜. 손모가지를 자르고 싶다!”

“또라이년.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지껄여 봐라. 좀. 야, 그건 그렇고. 라이터 하나 사줄 게.”

“뭐? 준 건 어디 있는데? 라이터로 자위라도 박은거야?”

평소라면 당장 가져오라고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을 거다. 하지만 나는 지금 77번 미소년과 오렌지주스에 꽂혀 있다.

지은이가 얼굴을 수줍게 붉혔다.

“아니, 누구 좀 줬어. 아, 내가 라이터가 되고 싶은 건 처음이다. 존나 그 부드럽고 하얀 손으로 내 가슴도 좀 만져주면 얼마나 좋을까. 아 딜도 고프다.”

“변태 같은 년. 섹드립 말고는 할 줄 아는 말이 없냐?”

“씨발, 아 됐다 됐어. 너 같은 모쏠이 흡연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기나 하겠냐.”

흡연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존나 물어봐주기를 원하는 말투였다.

이럴 때는 개 무시해야 시원하지.

“안 궁금하거든요. 병신. 지도 모쏠이면서.”

“야, 그러니까 흡연실에서........”

“닥쳐주실래요? 아가리에서 냄새나요. 강지은씨.”

“흡연.......”

“아, 꺼지라고요. 안 들려. 안 들려.”

양손으로 귀를 막고는 자리에 앉았다.

한숨이 나왔다.

쏙쏙 오렌지주스 아니었으면 잘 됐을 텐데.

오렌지주스만 아니었어도.

아쉬움이 남았다.

아, 씨. 이러면 안 될 것 같은데.

하지만 보지의 꼴림에 따라 손이 움직였다.

보지가 뇌를 지배한다.

PC방 채팅창을 켰다.

원래는 PC방 놀러 온 친구들끼리 사용하는 거다.

77번 자리를 클릭했다.

메시지를 보냈다.

[오렌지주스 싫어하세요?]

반응이 없다.

좋아할 리 없지.

미련이 남는다.

[다른 거 주문해 드릴까요?]

어떻게든 실오라기라도 붙잡고 싶다.

집착은 아니다.

일생동안 한 번 찾아올까 말까 한 기회를 놓치기 싫을 뿐.

시발. PC방 메신저를 차단당했다.

못 가지니까 더 가지고 싶다.

아, 진짜 이러면 안 될 것 같은데.

하지만 이미 젖을 때로 젖은 보지다.

더 이상 망가질 것도 없다.

ROL 창을 켰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틴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자지큰남자빨고싶다: 오빠. 게임 해요? 게임하면 같이해요. 네~]

아이디가 쪽팔리다.

미친 강쥐년이 만들어준 아이디다.

설마 ROL에서 남자를 만날 줄 알았겠어.

[Imabojiguard: 님아 ㅈㅅ. 저 지금 구웬 연습중이라서요.]

다행히 답장이 왔다.

역시 내가 문제가 아니라 빌어먹을 오렌지주스가 문제였어.

[자지큰남자빨고싶다: 그럼 친구추가라도 해주세요.]

떨리는 손으로 Imabojiguard에게 친구신청을 눌렀다.

그런데 틴모도 좀 까졌나보다.

아임어보지가드? 이제 보니 아이디가 장난 아니네. 남자가.

하긴 저 얼굴, 저 몸에.

안 놀았을 리가 없지.

가만히 있어도 여자들이 좀비처럼 달려들었을 텐데.

­띠링!

[Imabojiguard 님께서 자지큰남자빨고싶다님의 친구요청을 수락하셨습니다.]

됐다!!!!!!!!

기뻐서 보지가 벌렁거리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해낸 거야!

빨리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야지.

[자지큰남자빨고싶다: 오빠, 고마워요.]

거기서 끝냈어야 했다.

하지만 그 놈의 강박증 때문에 궁금하고 답답했다.

왜 내가 준 오렌지주스를 안 마시는 거지?

이대로는 며칠이고 잠을 못 잘 것 같았다.

아, 씨발. 약을 가져왔어야 하는데.

언제나 과도한 강박증은 파멸로 인도한다.

당연한 세상의 이치였다.

그런데,

그래도.

역시나.

의지와 상관없이 손이 타이핑을 치고 있었다.

[자지큰남자빨고싶다: 그런데 오빠.]

[Imabojiguard: 네?]

[자지큰남자빨고싶다: 오렌지주스 싫어해요?]

­­ Imabojiguard님이 자지큰남자빨고싶다님의 메시지를 차단했습니다.

씨발.....

씨바알!!!!!!!

오렌지주스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말해주는 게 그렇게 어려워?

틴모. 딱 걸렸어.

내가 사주는 오렌지주스를 맛있게 처마실 때 까지.

포기 안 해.

틴모는 내 거니까, 내 거니까, 내 거니까.

틴모는 이제부터 내 거니까.

도망 칠 수 없어!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