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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264화 (264/271)

〈 264화 〉 263화

* * *

간밤에 우리는 셋이서 제법 술을 많이 마셨다.

베로니카 언니는 엘레아노르와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를 한다고 입이 쉴 틈이 없었다.

나는 두 사람의 대화에 쉽게 끼어들 수가 없어서 둘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종종 추임새를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처음에는 베로니카 언니와 엘레아노르가 재회한 것 자체가 기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드는 것만으로도 보기 좋았었다.

하지만 둘만 아는 이야기와 제스처가 오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샘이 나서 견디기 힘들었다.

엘레아노르 말 한마디, 한마디에 베로니카 언니가 웃거나 눈물짓는 모습에 질투가 났다.

베로니카 언니의 옆에서 언니를 즐겁게 만드는 역할은 내가 더 잘 어울리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술기운이 돌기 시작하자 언니에게 어리광을 부리면서 관심을 갈구하기 시작했었고, 언니는 내 어리광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었다.

내가 술기운에 저지르는 일을 본 엘레아노르는 나처럼 질투심을 드러내면서 내 반대쪽에서 언니와 팔짱을 끼면서 우정을 빙자한 애정을 과시했다.

결국 우리는 둘이서 베로니카 언니를 양쪽에서 잡아당기며 실랑이를 벌이다가 갑자기 언니가 옷을 벗기 시작하자 동시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우리는 어떻게든 베로니카 언니에게 다시 옷을 입히려고 했지만 우리보다 힘이 세서 별 소용이 없었다.

완전히 술에 취해버린 베로니카 언니는 팬티만 대충 걸친 채로 우리에게 뽀뽀를 퍼붓다가 잠들어버렸다.

언니를 침대에 눕힌 우리는 지친 기색으로 서로를 바라보다가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나는 술에 취할 수 없는 언데드인 엘레아노르와 함께 술잔을 좀 더 기울이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숙취와 함께 눈을 떠보니 나와 엘레아노르가 각자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었고, 베로니카 언니는 이미 잠에서 깨어났는지 술판을 벌인 흔적이 싹 사라졌다.

아참! 생각해보니 베로니카 언니는 오늘 아침부터 바쁘다고 했었지.

떠날 때는 언니의 멋진 얼굴을 보고가지 못해서 아쉽네.

“으으... 머리아파...”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으며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어제 그렇게 많이 마신 것 같지는 않은데 평소보다 더 취해버린 것 같다.

그래도 내 기억하기론 딱히 술에 취해서 사고를 친 것 같지 않아서 다행이다.

베로니카 언니를 상대로 위험한 짓은 하지 않았고, 엘레아노르를 괴롭히지도 않았다.

내가 엘레아노르를 물끄러미 바라보자 그녀는 그 시선을 느꼈는지 몰라도 눈을 떴다.

엘레아노르는 잠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서 나와 눈을 마주쳤다.

묘하게 날 닮은 얼굴이 나를 보면서 미소를 지으니 기분이 묘했다.

“레베카, 너 일찍 일어났네?”

“지금 몇 시인데?”

“아침 8시.”

“나는 10시쯤은 된 줄 알았었는데 말이지. 그런데 언데드도 잠을 자는 구나? 몰랐네.”

“난 평범한 언데드가 아니잖아. 육체의 피로는 못 느껴도 정신적 피로는 느끼니까 그걸 회복하려면 잠을 잘 필요가 있어.”

엘레아노르는 나보다 늦게 일어난 주제에 나보다 먼저 침대에서 벗어나서는 열심히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도 침대에서 나와서 그녀를 따라서 몸을 풀었다.

“세상에 스트레칭을 하는 언데드는 너 밖에 없을 거야.”

“아니야. 나 말고 몇 명 더 있어. 나도 그 선배들한테서 언데드로서 살아가는 법을 배웠는걸.”

“미안하지만 이미 죽은 몸인데 스트레칭이 효과가 있긴 해?”

“시체라도 특수한 처리가 된 몸이라서 살아있는 사람의 몸과 거의 비슷하지만 훨씬 더 뻣뻣하기 때문에 매일같이 몸을 제대로 풀어줄 필요가 있어. 이렇게 몸을 적당히 풀어준 뒤에는 요가를 하지.”

“그렇구나. 언데드로 사는 것도 은근히 바쁘네.”

“맞아. 그래서 우리 조직의 언데드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고 있지. 잠을 아예 잘 필요가 없는 딱 한 명을 제외하곤 말이야.”

“다시 살아있는 몸이 가지고 싶지 않아?”

“처음엔 그랬었는데 이젠 깔끔하게 포기했어. 불가능에 매달리는 건 현명하지 못한 처사이니까.”

엘레아노르는 별 것 아니라는 듯 말하고는 아까 말했던 대로 요가를 하기 시작했다.

몸이 뻣뻣하다면서 나로서는 흉내도 낼 수 없는 자세를 잡는 게 좀 어이가 없다.

나는 엘레아노르가 요가를 하는 걸 잠시 구경하다가 촉수관리창을 열어서 전장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콜탄구트라의 군대는 수도방위에 전념하는 듯 보였으나 여전히 상당수의 기병대가 내 점령지 곳곳으로 숨어든 적의 잔당들과 합세하여 수시로 게릴라전을 펼쳤다.

그래서 나는 소수의 중형전차급과 다수의 중보병급으로 구성된 별동대를 다수 조직하여 사타카람의 남부지역 각지의 숲과 동굴로 숨어든 적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소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아군 점령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적들을 모두 제거한다면 기병대도 함부로 작전을 펼치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지도창을 통해서 별동대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 어제 사타카람 북부로 보냈던 정찰부대의 상황을 확인했다.

촉수군대를 통제하는 군체의식에 담긴 정보에 의하면, 엘카힘 파벌이 다수의 마물들을 동원하여 사타카람 북부지역 전체에 땅굴을 파고 주요거점을 요새화하고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촉수군대로 해왔던 일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고, 병력의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정찰부대가 육안으로 확인한 것만 따져도 최소한 내 촉수군대와 동일한 수준이니 물량 면에서는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마물은 악마촉수보다 생명력이 강하고 인간마물의 경우엔 인간의 무기를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콜탄구트라의 군대보다 훨씬 더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이다.

상급 악마촉수가 많다면 무서울 것도 없겠지만 지금은 고작 2마리에 불과하니 함부로 전장에 투입할 수는 없다.

어떻게든 A급 모체를 구하고 싶은데 지금까지 질서의 추종자들이 데려온 모체후보들은 B급이 최대치였다.

A급와 B급의 차이가 대체 뭐기에 그 많은 모체후보들 중에서 한 명도 A급이 없을 수가 있는 걸까?

지금으로서는 인공마핵이 모체의 기생적합도를 더 높게 만드는 것 같다고 추측하는 게 전부였다.

음... 앞으로 엘레아노르와 더 친하게 지내서 그녀가 파벌을 배신하고 A급 모체를 자발적으로 바치게 만들어 볼까?

물론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을 거다.

재창조교단의 조직원들은 모두 교주에게 세뇌당하고 실시간으로 통제를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단순한 친분이 그 강력한 정신제어를 무너뜨리긴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더 강한 세뇌를 걸 필요가 있는데... 당장 떠오르는 건 고문으로 정신을 무너뜨리는 것 같은 잔인한 방법들뿐이었다.

“레베카, 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벌써 요가를 다 끝낸 거야?”

“무슨 소리야? 내가 요가를 시작한지 1시간이 지났다고.”

나는 엘레아노르의 말에 방에 걸려있는 시계를 봤는데, 9시 20분이 다 되어갔다.

내가 촉수군대를 살펴보는 게 의외로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것 같다.

“우리 이제 슬슬 돌아갈까?”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바디슈트를 평상복 형태로 바꾼 뒤에 이부자리를 정리했다.

그런데 엘레아노르는 여전히 속옷차림으로 바닥에 앉아서는 내 눈치를 살폈다.

“엘레아노르,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그게... 네 덕분에 베로니카와 다시 만났으니까 보상을 해주고 싶어서...”

“난 딱히 보상을 바라고 너랑 베로니카 언니를 재회시킨 게 아니야. 그냥 베로니카 언니를 위해서 그랬을 뿐이라고.”

“그래도 이래도 넘어가면 내 마음이 편하지 않아.”

엘레아노르는 아주 큰 결심이라고 한 것처럼 말했다.

그래서 나는 남들에게는 하지 않을 짓궂은 장난을 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내 몸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건 어때?”

아, 이건 내가 생각해도 좀 선을 넘은 것 같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남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건 좀...

나는 장난을 치려다가 심각한 말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엘레아노르의 반응을 조심스레 살폈다.

“엘레아노르, 방금 그건 없었던...”

“좋아. 그 정도는 들어줄 수 있지.”

“뭐?”

나는 순간적으로 할 말을 잃고서 엘레아노르를 빤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엘레아노르는 진지한 태도를 보였고, 나는 등 뒤로 식은땀을 흘렸다.

“언데드도 섹스 정도는 할 수 있어.”

“아니, 네가 언데드라서 싫다는 게 아니라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그러는 건 좀... 나도 애인들이 있는 입장이라서 곤란하다고나 할까...”

“하! 그럼 말이나 조심할 것이지 괜히 사람 설레게 만들... 헉!”

엘레아노르는 황급히 입을 틀어막으며 시선을 피했다.

아마 평범한 사람이었더라면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서 후끈거리고 있을 거다.

그리고 곤란한 건 나도 마찬가지라서 우리는 한참동안 서로 눈도 마주치질 못하고 침묵에 빠지고 말았다.

영원 같은 5분이 지나고, 엘레아노르는 입을 틀어막았던 손을 치웠다.

“그... 입으로 해주는 건 괜찮지 않을까? 삽입하지만 않으면 문제없잖아.”

“너 그거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싫으면 하지 않을게.”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왜 굳이 몸으로 보상을 해주려고 하는 가 싶어서 그렇지.”

“나는 너에게 핵심적인 정보를 줄 수 없고, 지금까지 널 도와준 건 이번 일과는 별개이고, 마침 너도 변태니까 몸으로 보상하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는데?”

“넌 나랑 사고방식이 많이 다르구나.”

“그야 난 언데드니까 너처럼 살아있는 자들과는 생각하는 게 다를 수밖에 없지.”

엘레아노르는 갑자기 내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내 얼굴을 차가운 손으로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내 목덜미에 입술을 가져다대어서 쪽쪽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입을 맞추었다.

나는 머리로는 엘레아노르를 밀어내야한다고 생각했지만 가슴은 그럴 생각이 없는지 열심히 콩닥거리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래서 나는 손을 들어서 엘레아노르의 양팔을 잡아놓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나와 얼굴뿐만 아니라 키도 비슷한 엘레아노르는 내 얼굴을 야릇하게 쓰다듬으면서도 키스를 하지는 않았다.

엘레아노르는 여전히 내 목덜미에 입을 맞추면서 내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나는 바디슈트를 조작하여 가슴을 훤히 노출했고, 엘레아노르가 유방을 쥐어짜듯이 만질 때마다 모유가 분출되었다.

“응? 너 왜 모유가 나와?”

“저번에 잠시 갓난아기를 돌봐주게 되어서 모유가 나오는 약을 먹었는데 그 날 이후로 계속 내 애인들이 빨아먹어서 지금도 나오고 있는 거야.”

“너희들은 어떻게 5명이 다 변태일 수가 있어? 다 너 때문인가?”

“그럴지도 모르지. 어? 너도 마시게?”

“궁금하잖아. 언데드라도 먹을 건 다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엘레아노르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유방을 입에 물고는 모유를 빨아먹었다.

그녀의 차가운 입술과 혀가 주는 낯선 자극에 내 입에서는 절로 뜨거운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여태까지 성행위를 할 때는 항상 뜨거웠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차가우니까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이거 뭔가 맛있네. 계속 먹고 싶은 맛이야. 이래서 네 애인들이 돌아가면서 젖을 빨았나보네.”

“내가 먹어봐도 맛은 있더라...”

“너도 참 호기심이 너무 많은 성격이네. 자, 그럼 아랫도리도 개방해봐. 본론은 거기에 있잖아.”

나는 엘레아노르의 요구대로 바디슈트를 조작하여 아예 알몸이 되었다.

엘레아노르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내 자궁문신과 눈높이를 맞추었고, 차가운 손가락으로 그것을 쓰다듬으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고는 시원한 혀로 내 자궁문신을 핥아댔다.

나는 단지 그것만으로도 보지가 축축하게 젖어버렸고, 내 음란함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자궁문신에 밝은 분홍빛을 내면서 번뜩거렸다.

“넌 우리가 파악한 것보다 훨씬 더 변태네.”

“마음대로 생각해.”

“킥킥킥. 얼굴 빨개지는 것 봐.”

엘레아노르는 나를 비웃더니 차가운 입을 내 보지에 가져다대었다.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면서 애액을 줄줄 흘리는 내 보지를 빨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시원한 기분이 들었고 조금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그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엘레아노르의 혀는 뻣뻣한 언데드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현란하게 움직여서 내 보지를 희롱했다.

나는 보지에서부터 느껴지는 저릿한 감각에 마치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제자리에 서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로 엘레아노르의 머리카락만 움켜쥐고서 하반신을 벌벌 떨었다.

엘레아노르는 내 보지 안으로 손가락 2개를 집어넣고 찔꺽찔꺽 소리는 내면서 흥분해서 커져버린 내 클리토리스를 집중적으로 빨고 핥았다.

“자, 잠깐만... 그렇게 세게 빨면... 아흑!”

나는 짧게 신음하면서 절정하고 말았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기 직전이었고, 몸이 움찔거리는 것에 맞춰서 애액이 분출되어 엘레아노르의 창백한 얼굴을 적셨다.

하지만 엘레아노르의 혀와 손가락은 멈추질 않았고, 나는 절정이 끝나기도 전에 몇 번에 걸쳐서 찾아오는 절정에 결국 휘청거리며 침대 위로 쓰러지듯 눕고 말았다.

“네 약점은 찾기가 쉽네. 그리고 평균보다 훨씬 잘 느껴서 금방 절정에 도달해버려. 조교만 제대로 받으면 진짜 음란하기 짝이 없는 여자가 되겠어.”

“시끄러워! 빨리 계속하기나 해.”

“알았어. 보채지마.”

엘레아노르는 입맛을 다시면서 내 보지 쪽으로 다가오더니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잡고 돌리면서 보지 안으로 혀를 쑥하고 집어넣었다.

내 몸은 엘레아노르의 혀가 클리토리스의 아랫부분을 툭툭치는 감각이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로 민감해져서는 금방 다리를 움츠리면서 가버렸다.

보송보송했던 침대시트가 순식간에 질펀하게 젖어버렸지만 엘레아노르는 이번에도 멈출 줄은 몰랐다.

한계까지 커져버린 클리토리스를 이빨로 살짝 깨물면서 손가락으로 빠르게 내 보지를 쑤시는 바람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엘레아노르의 손가락이 내 약점을 찌를 때마다 나는 애액을 싸질렀고, 나중에는 더 이상 나올 애액이 없어서 보지만 노골적으로 움찔거릴 정도가 되었다.

“하으으... 너무 가버려서 죽을 것 같아... 이제 그만 꺄아아앙!”

나는 엘레아노르의 머리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또 절정하는 바람에 몸을 격하게 휘면서 경련에 가깝게 몸을 떨었다.

머릿속으로 불꽃이 튀고, 척추가 타버리는 것만 같은 절정이 쉬지 않고 날 괴롭혔고, 결국 나는 정신을 잃기 직전이 되어서야 겨우 엘레아노르에게서 풀려났다.

“히힛! 오랜만에 정말 재밌었어. 이게 다 네가 다른 여자들은 벌써 기절하고도 남았을 정도로 절정을 거듭해도 버텨준 덕분이야.”

“죽을 것... 헉, 헉! 같으니까... 후우... 말 걸지 마.”

“너 솔직히 말해봐. 아까 내가 입으로만 하면 된다고 했을 때 실망했었지?”

“무슨... 개소리야?”

“어머, 내가 풀어줬다고 바로 말이 세게 나오네. 어쨌든 너 실망했었잖아. 겉으로는 애인들 때문에 곤란하다고는 해도 내심 예쁜 여자들이랑은 다 섹스를 해보고 싶은 게 너라는 사람 아니야?”

나는 엘레아노르의 말에 뜨끔하고 말았다.

그녀의 말처럼 나는 내 애인들, 그 중에서도 라우라가 무서워서라도 미인들에게 노골적으로 성욕을 드러낼 수 없었다.

하지만 막상 저지르고 나니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무나 잡고서 섹스를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마음이 맞는 상대라면 해도 괜찮지 않을까?

으으... 이건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자.

“너 지금 네 스스로 예쁘다고 자랑하는 거 맞지?”

“응! 너보다는 덜 예쁘지만 말이야. 자, 그럼 이제 자지를 꺼내봐.”

“너희 정보원은 그런 것까지 알고 있어?”

“네가 프랑카에서 입원했던 기록에 나와 있더라고. 처음 그걸 봤을 때는 정말 놀라웠지. 자기 멋대로 자지를 꺼냈다가 없앨 수 있는 여자는 너무 신기하잖아.”

“왠지 너를 완전히 적으로 돌리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

“정답이야. 그러니 얼른 자지 꺼내.”

나는 엘레아노르의 요구대로 음경성장스킬을 사용해서 자지를 만들어냈다.

그러자 엘레아노르는 입맛을 다시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펠라치오를 하기 시작했다.

엘레아노르는 혀를 열심히 놀려서 내 자지를 정성스럽게 애무했지만 그녀의 생각보다 내 자지가 컸는지 점점 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였다.

처음에는 입에 거의 다 들어가나 싶었던 자지가 이제는 반 정도만 엘레아노르의 시원한 입 속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이번에는 네가 좀 당할 차례인 것 같아.”

나는 순간적으로 가학적인 기질이 발동했고, 엘레아노르의 머리를 잡고서 내 자지의 뿌리까지 삼킬 수 있도록 꾹 눌러버렸다.

어차피 숨을 쉴 필요가 없는 언데드이지만 목구멍이 막히는 것 같은 감각은 엘레아노르를 충분히 괴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엘레아노르는 반항을 하지 않았고 나는 그녀의 입과 목구멍을 오나홀처럼 거칠게 다루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엘레아노르의 입에서는 차가운 침과 뜨거운 쿠퍼액이 뒤섞인 액체가 질질 새어나와서 그녀의 턱과 가슴을 적셨다.

나는 쉬지 않고 움직이는 엘레아노르의 혀가 선사하는 짜릿한 쾌감에 절로 신음소리를 내면서 힘껏 사정했다.

엘레아노르는 목구멍으로 바로 사정되는 대량의 정액에 정신을 못 차렸고,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눈을 뒤집어 흰자위를 노출시켰다.

그저 나만 기분 좋은 일인데도 왜 엘레아노르가 손톱으로 내 엉덩이에 손톱자국을 남기고, 애액을 흠뻑 싸면서 가버리는지 모르겠다.

나는 애액으로 젖은 발등으로 엘레아노르의 팬티 위를 문지르면서도 그녀의 입에서 자지를 빼내지 않았다.

엘레아노르는 볼이 부풀다 못해서 꾸역꾸역 밖으로 새어나오는 정액 때문에 어찌할 줄을 모르다가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눈치껏 정액을 꿀꺽꿀꺽 삼켰다.

나는 엘레아노르가 입에 있는 정액을 모두 삼킨 것을 확인한 뒤에야 자지를 빼냈고, 그녀는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나를 향해 입을 벌려서 보여주기까지 했다.

“이걸로 만족해?”

“오늘은 일단 충분하다고 생각해.”

“그럼 또 하자는 거야?”

“기회가 닿으면. 아, 그래. 이번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그 기념으로 섹스를 하는 게 좋겠어. 그러니까 그때까지 마음의 준비를 해놓도록 해.”

“알았어. 기대하고 있을게.”

엘레아노르는 방긋 웃으면서 기대감을 드러내더니 내 자지를 정성스럽게 핥아서 깨끗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샤워실로 들어가서 갑작스러운 구강성교의 흔적을 깔끔하게 지워서 없애버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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