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119화 (119/271)

〈 119화 〉 118화

* * *

나는 어제 가르탱과 약속했던 대로 프리실라를 찾아갔다.

프리실라는 지쳐보였지만 건강했고, 그녀의 딸 코제트는 우량아로 태어나서 튼실했다.

병문안 시간은 많이 주어지지 않아서 프리실라와 오랫동안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품에 안겨서 젖을 먹는 코제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라우라와 이리스, 에리카도 우리와 함께 병원을 찾았지만 규정상 한 번에 2명까지만 병문안이 가능해서 다 함께 프리실라를 만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라우라와 에리카를 함께 들여보내고, 나중에 셋 중에서 가장 아기를 좋아하는 이리스는 혼자 프리실라와 코제트를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덕분에 이리스는 우리 중에서 유일하게 코제트를 안아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병문안이 끝난 뒤로 나를 바라보는 이리스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난 그 눈빛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았기에 아무런 말도 해줄 수 없었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갈망하는 것만큼 힘든 일도 없는데 이리스는 헛된 희망을 품고 있는 듯 보였다.

나중에 결혼하면 입양을 고려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난 이리스의 눈빛을 애써 피하다가 마침 복도 끝에서 가르탱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노먼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노먼 씨,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명예기사님.”

노먼은 고개를 숙이며 내게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나보다 신분이 더 높았던 사람이 지금은 나보다 낮은 신분이 되었다니 기분이 묘했다.

프리실라에게 듣자하니 노먼은 고생한 아내의 수발을 드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걸려있다고 한다.

지금 노먼의 밝은 표정을 보니 프리실라의 말이 과장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명예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평생 허드렛일만 하면서 손가락질을 받고 살게 된 처지가 되었는데도 아내가 무사히 출산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모양이다.

난 여전히 노먼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웃는 얼굴에 침을 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이제 막 태어난 코제트에게 아버지가 조롱받는 소리는 들려주고 싶지 않다.

“프리실라 씨가 퇴원하면 다른 집에서 살게 된다고 들었어요.”

“네, 가르탱님의 배려 덕분에 좋은 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아버지를 모시고 살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아버님은 상태는 어떠세요?”

“구출되신 이후로 쭉 약해지셔서 지금은 스스로 걷지도 못하십니다. 정신도 아직 돌아오지 못하셨고요.”

“저런... 안타까운 일이네요.”

제르디아 기사단의 전 기사단장이자 노먼의 아버지인 윌리엄은 자신이 거대 인면어였던 시절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들었다.

구출당시부터 몸이 쇠약하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라서 조사 자체가 무의미한 지경이었다던데, 미안한 말이지만 윌리엄은 아마 여생을 그렇게 보내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엘카렌 때문에 한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으니 이미 죽은 지 한참 지난 그 년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앞으로 가족들을 잘 보살펴주세요. 이번에 큰 사고를 치고 그만큼 큰 벌을 받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 사람의 아들이자, 남편, 아버지잖아요. 그러니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저택에서 신세를 많이 졌어요. 이건 그 보답이에요.”

나는 가방에서 병문안을 오기 전에 미리 시장에서 구입했던 각종 육아용품들을 꺼내서 노먼에게 넘겼다.

앞으로 코제트가 올바르게 성장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과오를 청산하고 명예를 되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주는 선물이다.

“전 명예기사님께 아무런 도움도 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민폐만 끼쳤는데, 제 딸을 위해서 이렇게 잘 챙겨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노먼은 허리를 깊이 숙이며 내게 인사했고, 난 말없이 그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멀찍이서 나를 향해 가르탱이 엄지를 치켜세우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나는 연신 고맙다며 허리를 숙이는 노먼의 인사를 제대로 받아준 뒤에 그와의 대화를 끝내고 가르탱과 합류하여 병원을 나섰다.

“노먼 녀석, 평민이 되자마자 적응이 빨라서 다행이네. 보통 귀족이 평민이 되는 형벌을 받으면 거의 다 며칠 안에 삶을 포기해버리거든.”

“애초에 그게 목적인 형벌 아닐까?”

“오, 맞아. 역시 넌 눈치가 빨라. 귀족을 사형시키는 건 아주 까다로운 법적 절차를 밟아야하는 반면에 신분강등은 조건만 맞으면 즉시 집행할 수 있으니까 어느 귀족을 죽이고 싶을 때 주로 쓰는 방법이지.”

“하지만 노먼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평생 멸시받는 길을 택했고.”

“그래. 만약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노먼도 자결했을 지도 모르지. 실은 그 녀석이 예전부터 어리숙해도 책임감 하나는 강한 녀석이었거든. 그러니 다른 형제자매들이 모두 가문을 버려도 도망가지 않았는데, 결국은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네.”

“어쩔 수 없지. 적에게 속아서 기사단을 완전히 끝장낼 뻔 했으니까.”

“나도 노먼이 저지른 죄는 잘 알고 있으니 굳이 강조는 하지 말아줘.”

“그래, 앞으로는 이 주제를 꺼내지는 않을 게.”

나는 말은 태연하게 해도 속으로는 불쾌하게 여기는 걸 뻔히 알 수 있었다.

어쨌든 절친한 친구가 비난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 될 수 없겠지.

“그런데 오늘 황녀님을 만날 수 있다고 했었지?”

“맞아. 내가 만나자고 했을 때는 귀찮다며 거절했던 분이 널 만날 수 있다니까 바로 약속시간을 잡아주셨어.”

“뭐야? 아무래도 내가 너보다 더 매력적인 사람인 모양이네.”

“그야 나처럼 동성애자니까. 황녀님께서 황위계승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

게이의 동창이자 친구인 레즈비언이라?

내가 변태적인 백합하렘을 추구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황족은 곤란하다.

예속퀘스트를 진행할 수도 없고, 자칫 잘못 건드리면 내 목이 날아가는 상대이니 말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황녀 앞에서는 술 한 방울 마시지 않을 것이다.

“혹시 네 친구들은 노먼 빼고 전부 동성애자인 건 아니지?”

“나랑 황녀님 말고는 다들 이성애자야. 그냥 우연일 뿐이지.”

“난 왜 빼먹어?”

“아, 미안. 넌 여자이긴 한데 말이나 행동을 보면 뭔가 애매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 혹시 어릴 때 고추 없는 여자라는 말 들어본 적 없어?”

가르탱은 내 핵심을 찌르는 말을 하다가 옆으로 새버렸다.

난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다 나왔다.

“뭐? 하핫, 너 그거 성희롱이야.”

“아님 말고. 아무튼 황녀님 앞에서는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해. 황위계승을 포기했어도 여전히 황족이니까. 예법은 배웠다고 했었지?”

“응. 황족을 대상으로 한 예법이 따로 있지 않는 이상에야 문제없어.”

“누가 가르쳐 줬는데?”

“라우라랑 이리스가. 이리스는 귀족의 전속하녀로 일한 경험이 있고, 라우라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둘 다 예법에 익숙해.”

“그래? 예법에 익숙한 노예는 원래 엄청 비싸. 넌 운이 좋은 사람이네.”

“내가 여복이 많은 사람이긴 하지. 봐봐, 다들 이렇게 예쁘고, 섹시하고, 귀엽잖아.”

나는 뒤에서 우릴 따라오고 있는 내 사랑들을 한 아름에 꼭 안으면서 으스대었다.

그러자 가르탱은 꼴 보기 싫다는 반응을 보이며 인상을 썼다.

“방금 네 태도가 좀 재수 없는 거 알아?”

“응! 왜 부럽냐?”

“하여간 내가 애인이 없다고 막 놀린다니까. 내가 가문을 잇는 입장만 아니었어도 벌써 배우자가 있었을 거다.”

“장난이야, 장난. 넌 장난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재밌어. 하하하!”

난 가르탱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내 쪽으로 확 끌어들이며 크게 웃었다.

가르탱은 종족특성상 나보다 작아서 그런지 몰라도 뭔가 자꾸 장난을 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도 어느 정도 선은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서 공적인 자리에서는 절대로 장난스러운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그런 짓을 했다가는 내 입장이 곤란해지는 건 물론이고 가르탱의 체면이 말이 아닐 것이니 말이다.

친구가 소중하다면 그의 자존심을 지켜주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런데 마법갑옷은 수리할 수 있겠어?”

“아니. 공방에서 하는 말이, 너무 심하게 망가져서 수리하느니 전부 해체한 뒤에 멀쩡한 부품을 건지는 게 더 빠르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널 위한 선물을 따로 준비하고 있지.”

“오, 진짜? 기대할게. 기왕이면 신품이면 좋겠어.”

“아마도 신품이긴 할 거야. 신형인지는 장담할 순 없지만.”

가르탱은 말은 그렇게 해도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명예기사가 되니 확실히 좋은 점을 꼽자면 마법갑옷을 소유할 권리가 있고, 기사단에 수리나 교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르탱도 아무런 부담 없이 날 위한 마법갑옷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경량 마법갑옷 쪽은 어때?”

“그건... 아직은 잘 모르겠어. 현실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따져 봐야할 것들이 좀 있어서 말이야. 그러니 만약 구해주지 못하더라도 이해해주면 좋겠어.”

“당연하지. 이제 막 기사단장이 된 사람을 괴롭힐 수는 없지. 그런데 영주님의 저택까지는 마차를 타고 갈 거야?”

“그래. 입구에 대기시켜놨어. 급한 일이 아니면 마차를 타고 가는 게 원칙이니까.”

“그렇구나. 네 덕분에 편하게 갈 수 있겠네.”

나는 가르탱과 마차를 타기 전에 내 사랑들을 한 명씩 포옹해주었다.

마음 같아서는 같이 데려가고 싶지만 영주의 저택에, 그것도 황녀를 만나는 자리에 노예를 데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또 신분이 발목을 잡았지만 아무도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언젠가 예속각인을 유지하면서 노예에서 해방시켜줄 방법을 알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

나와 가르탱이 마차 안에서 실없는 수다를 떠는 사이에 마차는 영주의 저택에 도착했다.

진짜 영주의 저택에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지금까지 귀족의 저택을 제법 봐온 탓인지 몰라도 특별해보이지는 않았다.

영주의 저택이라고 해봤자 그냥 크고 화려하고 많은 수의 하인들이 돌아다니는 전형적인 귀족의 저택이니 말이다.

여기보다는 가르탱의 저택이 훨씬 더 좋아보였다.

“공적인 업무가 아니라 사적인 이유로 온 건 어릴 때 이후로 처음이네. 영주님은 지금 저택에 계시지 않으니까 바로 황녀님을 뵈러 가면 되겠어.”

“황녀님의 존함은 어떻게 돼?”

“그건 내가 감히 먼저 입에 담을 수는 없어서 본인께 직접 듣는 수밖에 없어.”

“글로 적어주면 되잖아.”

“너, 날 불경죄로 감옥에 넣을 생각이야?”

난 가르탱이 주변의 눈치를 살피면서 속삭이듯 말하는 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영주가 있는 봉건제에 가까운 세상인데 황족의 권위가 이렇게 높은 건 선뜻 이해가 되질 않는다.

하지만 황제가 곧 영지제도를 폐지한다고 공표할 정도로 황권이 강해진 상황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뒤로 우리는 별 대화 없이 계단을 오르고 복도를 걷다가 중량 마법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지키고 있는 문 앞에 도착했다.

마법갑옷에 새겨진 문장을 보면 이 기사들은 제르디아 기사단 소속이 아니었다.

그러니 가르탱을 보고도 인사조차 하질 않는 거겠지.

“여기가 바로 황녀님께서 머무르는 방이야. 들어가면 내가 먼저 인사를 하고 넌 황녀님께서 물어볼 때 대답하는 거 알고 있지?”

“걱정 마. 네 얼굴에 먹칠을 할 일은 없으니까.”

가르탱은 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자신의 도착을 황녀에게 알렸고, 몇 초 지나지 않아서 그녀의 허락에 따라 기사들이 문을 열어주었다.

“손님들은 얼른 들어오고, 나머지는 다 나가! 빨리!”

문 너머에서 들리는 앙칼진 여성의 목소리는 사람들을 정신없게 만들었다.

그녀의 방에 있던 아랫사람들은 쫓겨나다시피 밖으로 나왔고, 우리는 그 사람들이 다 나온 뒤에야 겨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건 단순한 방이라기보다는 공방이나 연구실에 가까웠다.

침실을 제외하면 온갖 종류의 공구나 실험용품, 개발 중인 마법도구 같은 것들이 잔뜩 들어서 있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나는 미녀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지만 눈빛이 뭔가 맛이 간 것 같은 아리따운 용인족 여성과 눈을 마주쳤다.

용인족은 다양한 형태를 가진 한 쌍 내지는 두 쌍의 뿔이 머리 위에 달려있고, 비늘로 덮인 튼튼하고 긴 꼬리가 달려있다.

그들의 금빛 눈동자는 위아래로 쭉 찢어진 형태이고 이빨도 어금니 4개를 제외하면 전부 송곳니로 구성되어 있다.

용인족은 모든 인류종족 중에서 가장 힘이 세고, 높은 마력을 타고나고, 머리가 좋은 종족이라서 이들이 황족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밸런스를 위해서 용인족은 자손을 잇는 게 힘들다고 설정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길을 지나다 용인족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어서와! 만나서 반가워! 그렇지 않아도 리제르카의 영웅을 한 번 보고 싶었어.”

황녀는 호들갑을 떨면서 내 손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

덕분에 가르탱은 인사를 올릴 타이밍을 놓쳤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예법대로 행동했다.

정작 황녀라는 사람은 그런 걸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지만 말이다.

“가르탱, 인사했으면 그냥 나가도 되지 않아? 난 레베카랑 둘이서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거든.”

“황녀님께서는 레베카처럼 키가 큰 미녀만 보면 사족을 못 쓰시는 건 여전하시군요.”

“너야말로 근육질 미남만 보면 환장을 하잖아.”

“그러게 말입니다.”

이 두 사람 생각보다 더 친한 모양이네.

그런데 가르탱, 저 녀석은 나보고는 그렇게 조심하라면서 자기는 농담까지 하네.

“레베카, 정식으로 내 소개를 할게. 나는 엘리자베스 아르카디아라고 해. 황족이라고는 하지만 특별한 사람은 아니야.”

저기요, 황족인 것 자체가 특별한 사람이거든요?

난 이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애써 다시 집어넣었다.

아무튼 이 별난 황녀는 화려한 드레스가 아니라 기술자들이 입을 법한 주머니가 많은 복장을 하고 있었다.

주머니에는 온갖 연장과 막대사탕들이 잔뜩 들어있어서 옷이 밑으로 쳐지는 것 같다.

“너 정말 예쁘다. 키도 나보다 크고 가슴도... 오오! 이거 죽여주는데?”

“엘리자베스! 적당히 해라. 대체 내 친구에게 뭐하는 짓이야?”

가르탱은 엘리자베스가 내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황홀한 표정을 짓는 모습에 갑자기 반말을 하면서 그녀를 끌어냈다.

난 딱히 기분 나쁘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하! 드디어 본성을 드러내는군! 넌 내가 여자한테 관심만 보이면 항상 이런 식으로 방해를 하지! 그 대가로 네가 아직도 애인이 없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내 여동생이랑 친구를 희롱하는 건 못 참지! 얼른 자리에 앉아!”

“힝... 알았어.”

엘리자베스는 황족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투와 행동, 복장을 실컷 보여준 뒤에야 귀여운 목소리를 내면서 소파에 앉았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