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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116화 (116/271)

〈 116화 〉 115화

* * *

나는 마법추진기를 살펴보기에 앞서서 마법갑옷을 벗고, 그것에 잔뜩 묻어버린 중급마물의 피와 살점, 생체물질을 닦아내고자 했다.

워낙에 오염이 심해서 이대로는 기동하는데 지장이 생길 정도였다.

“우웩! 이거 엄청 더럽네. 얼른 닦아야겠어.”

“레베카님, 하시기 전에 몸부터 가리세요. 얼굴도 가리시고요.”

이리스는 마법갑옷을 벗어서 알몸인 된 나에게 직접 로브와 복면, 고글, 장갑을 건넸다.

나는 그것들을 빠르게 착용한 뒤에 내 사랑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얘들아, 미안하지만 나 좀 도와줄래?”

“물론이죠.”

내 부탁을 들은 세 사람은 각자 보호 장비를 갖추고 마법갑옷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나는 내 사랑들이 마법갑옷의 다른 부위에 신경을 쓰는 사이에 부서진 투구부터 깨끗하게 닦아서 치트가방에 집어넣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아찔한 것이, 만약 중급마물의 생체물질이 입 안에 들어갔더라면 난 이미 죽은 사람일 것이다.

마법갑옷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을 버리고 좀 더 조심하는 태도를 가져야겠다.

어쨌든 우리가 함께 마법갑옷을 닦아내니 금방 깔끔해졌다.

완전히 분해해서 물로 오염물질을 모두 남김없이 씻어내고 기름을 먹인 걸레도 광을 낸 것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건 제르디아로 돌아가서 해도 되는 일이니 괜한 미련을 가지지는 말자.

“다들 수고했어. 너희들 덕분에 빨리 끝낼 수 있었어.”

나는 라우라와 이리스, 에리카에게 차례대로 뽀뽀를 해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직 볼에 뚫린 구멍이 완전히 아물지 않아서 본격적인 키스를 하기엔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이제야 겨우 마법추진기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생겼다.

등에 장착하는 형태인 마법추진기는 얼핏 보기에는 로켓엔진이 달려있는 것 같았지만 마법술식이 새겨진 수정구 같은 것이 추진기관이 있어야할 곳에 붙어있었다.

원리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마법으로 움직이는 거니까 대충 넘어가야겠다.

사용법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마법추진기가 들어있던 보관함에 간단한 설명서가 들어있었다.

설명서에 따르면 마법추진기는 마법갑옷의 마력기관을 에너지원으로 삼고 마법갑옷과 마찬가지로 내 의지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한다.

한계중량과 최대출력을 기준으로 한 번에 5초 동안만 사용할 수 있고, 한계까지 사용하면 1분의 충전시간을 가져야한다.

그리고 완전무장한 마법갑옷의 무게를 넘어서는 중량은 공중으로 들어 올릴 수가 없다.

분석스킬에 따르면 이 마법추진기는 시제품에 불과하니 한계점이 큰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가면쟁이(가칭)의 마법추진기 시제품’이라고 이름이 뜨는 건 좀 어이가 없다.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몰라도 이런 물건에 분석스킬을 써도 조직명이 제대로 나오지를 않다니 말이다.

그래도 아예 분석스킬을 사용할 수 없는 놈들의 가면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자, 그럼 마법추진기를 달아볼까?”

나는 마법추진기를 끙끙거리면서 간신히 들어 올렸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이러다 허리라도 삐끗하면 당분간 섹스는 봉인이다.

“얘들아, 이번에도 나 좀 도와줄래?”

나는 사랑스러운 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마법추진기를 마법갑옷의 등에 장착했다.

처음엔 호환성이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찰칵하는 맑은 소리를 내면서 제대로 달렸다.

마법갑옷은 착용자의 키나 체형에 따라서 조금씩 크기가 다르니까 시제품을 만든 가면쟁이가 호환성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이제야 마법갑옷이 완벽해졌네. 지금까지 뭔가 허전했단 말이지.”

“그런데 정말 이걸로 하늘을 날 수 있을까요?”

라우라는 굉장히 미심쩍은 눈빛으로 마법추진기를 바라보면서 손바닥으로 툭툭 쳤다.

그녀는 가면쟁이가 만든 수상한 물건이 영 못미더운 모양이다.

“시제품이긴 해도 설명서까지 있는 걸보면 가능할 거라고 봐.”

“만약에 작동이 잘 된다면 레베카님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마법갑옷을 입고 하늘을 난 사람이 되겠군요.”

“가면쟁이를 사람으로 치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렇겠지?”

“걔들이 사람이면 저는 천사에요.”

“내 눈에 넌 언제나 아름다운 천사인 걸.”

나는 느끼한 멘트를 날리면서 라우라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라우라는 의외로 엄청 좋아하면서 나를 안고서 애교를 부렸다.

아직은 키스를 해줄 수 없어서 아쉽지만 그녀가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즐거워하는 모습만 봐도 행복했다.

“이제 여기를 떠나서 더 깊이 들어가 보자. 마물이 더 있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고.”

나는 다시 마법갑옷을 입은 뒤에 내 사랑들을 이끌었다.

중급마물 때문에 투구가 부서지는 바람에 머리가 노출된 건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가방에서 하얀 가면을 꺼내 쓰는 것으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

애초부터 가면을 쓰고 마법갑옷을 입었더라면 최대한 피해를 적게 입었을 텐데 자꾸만 가면을 쓸 생각을 하질 못하다니, 스스로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혹시 가면에 조직원이 아닌 사람들에겐 무의식적으로 가면의 존재를 잊게 만드는 마법 같은 게 걸려있는 걸까?

음... 이건 아무래도 억측인 것 같다.

단순히 내가 습관이 되질 않아서 그런 거겠지.

나는 마침 생각난 김에 라우라와 이리스, 에리카에게 검은 가면을 나누어주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예쁜 얼굴이 가려지는 건 아쉽지만 안전을 생각하면 진작 했어야하는 조치였다.

모두가 가면을 제대로 쓴 것을 확인한 나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설로 들어와서 처음으로 피와 시체가 없는 곳을 발견했다.

입구에 휴게실이라고 적혀있었고, 내부에는 간식거리가 준비된 탁자와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 커피나 차를 끓여 마실 수 있는 장비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마도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 중에서 이곳까지 도망칠 기회가 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모양이다.

뭐, 덕분에 깔끔한 환경에서 제대로 쉴 수 있겠는 걸.

“여기서 잠깐 쉬었다가 가자.”

나는 의자 옆에 총을 기대어놓고 마법갑옷을 벗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먼저 옷을 걸쳤다.

“그렇지 않아도 뭔가 따뜻한 게 마시고 싶었는데 잘 됐네요. 레베카님은 커피로 드릴까요?”

“좋지. 부탁할게.”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나는 이리스에게 커피를 부탁한 뒤에 다시 소환한 정찰드론을 휴게실 밖으로 내보내고 시야공유를 사용했다.

난 반쯤 게임을 하는 감각으로 드론을 조종하다가 복도에 붙어있는 시설의 배치도를 발견했다.

그리고 즉시 해당 정보가 지도창과 미니맵에 업로드되었다.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아도 드론과 시야공유를 하는 것만으로도 정보가 갱신되다니 정말 편리한 것 같다.

나는 일단 시야공유를 중지하고 지도창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 지하시설은 중앙의 광장을 중심으로 우리가 위치한 사무동과 연구동, 관리동, 기숙사동, 사육동이 둥글게 배치되어 있는 구조다.

사무동은 살아있는 사람이 우리 밖에 없었고, 나머지 구역들은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었다.

분명 내가 죽인 중급마물 같은 위험한 마물들이 시설 전체를 누비며 학살극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만약 습격자가 일반적인 맹수였다면 지도창에 나타났을 것이고, 이렇게 빨리 사람들을 죽이지도 못했을 것이다.

희생자들이 모두 가면쟁이라면 속이 다 시원한 일이겠지만, 신분이 노예라고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팔려온 사람들일 테니 그들의 죽음은 정말 안타까웠다.

그들을 구해주고 싶어도 죽어나가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내가 당장 출발하더라도 한 명도 살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내가 안타까움을 곱씹는 사이에 시설 전체에서 살아있는 사람은 우리 4명만 남게 되었고, 나머지는 모두 죽어버렸다.

이게 정말 사고일까?

일부러 안에 있는 사람들을 다 죽이기 위해서 마물을 밖으로 풀어버린 게 아닐까?

만약 그런 거라면 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한 걸까?

혹시 프리실라가 만났다는 황금색 가면의 소행인 걸까?

누가 배후인지는 몰라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들까지 죽게 방치한 걸 보면 아주 냉혈한인 것 같다.

“레베카님, 여기 커피 드세요.”

“고마워, 이리스.”

“잠깐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표정이 심각해요.”

“방금 생존자들이 모두 죽는 걸 확인했거든. 가면쟁이들이야 죽어도 싸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으니까.”

“정말 슬픈 일이네요. 저희도 여기 너무 오래 머무르면 안 되겠어요.”

이리스는 그녀의 말처럼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에게서 마실 것을 받아든 라우라와 에리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내가 마법갑옷을 닦거나 마법추진기에 정신이 팔리지만 않았어도 한 명이라도 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을까?”

“이미 지나간 일로 후회하지 마세요. 만약에 마법갑옷을 닦지 않고 그냥 갔더라면 결정적인 순간에 고장이 났을지도 모르고, 앞으로 마법추진기가 우리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 될 지도 모르잖아요.”

라우라는 내가 미련을 가지는 걸 원치 않았다.

그녀의 말처럼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그래도 일말의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무의미한 집착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저도 라우라랑 같은 생각이에요. 그리고 어떤 괴물이 있을 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달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거기다 레베카님은 저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크게 다치기도 하셨고요. 저는 레베카님이 옳은 일을 하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 다치는 건 정말 싫어요.

에리카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그래, 당장 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인데 어차피 구하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미련을 가지고 후회할 필요는 없어.

괜히 남들 답답하게 만드는 고민을 하고 있었네. 정말 바보 같아.

“너희들 말이 맞아. 괜히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어서 미안.”

나는 이리스가 타준 커피를 마시며 기분을 전환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앞으로도 지나간 일로 후회하지는 말자.

나는 더 이상 지도창에서 사라진 수많은 이름들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다함께 적당히 수다를 떨면서 쉰 뒤에 휴게실을 떠나서 관리동으로 향했다.

굳이 관리동을 선택한 이유는 이 시설을 통제할 수단이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마물들을 한 곳으로 몰아넣고 안전을 확보하고 싶다.

관리동은 사무동과 연구동 사이에 위치에 있어서 가는 게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냥 복도를 쭉 걸어가서 승강기를 타고 위로 조금 더 올라가면 중앙통제실이 나온다.

나는 중앙통제실에 도착하자마자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을 목격했다.

커다란 입체영상을 띄우는 수정구 하나가 정면에 배치되어 있고, 작은 입체영상 띄우는 수정구가 정면을 바라보게 설치된 수많은 책상들 위에 하나씩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에는 작은 수정구가 6개 배치되어 있었는데, 각각의 수정구는 각 동을 통제할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또한 작은 수정구 말고도 그것보다 조금 더 큰 수정구가 하나 있었는데, 이걸로 시설전체와 생체병기를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디보자 여기서는 마물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그것들을 통제할 수도 있어. 지금 내려진 명령은... 하급조직원과 실험체의 말살이구나.”

나는 이 시설이 피바다가 된 이유가 신분이 더 높은 가면쟁이의 소행이라는 걸 간단하게 알아낼 수 있었다.

만약 제3자가 침입해서 벌어진 사건이라면 여기에 간부급 조직원의 시체가 굴러다니고 있을 테니 말이다.

나는 터치가 가능한 입체영상을 조작해서 모든 중급마물들에게 자멸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입체영상 한쪽에서 마물들이 죽어나자빠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나타났고, 곧 모두 죽었다는 알림이 떴다.

“일단 당장의 위협은 처리했으니 안심이네. 음... 거대 인면어말고도 놈들이 끌고 다니는 인면어들도 다 여기서 만든 거구나? 이걸 누르면 모두 이곳으로 불러들일 수 있고.”

나는 위험한 인면어들을 이 시설로 집합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정면의 큰 화면에 제르디아 지방의 지도와 크고 작은 물길들이 나타났고, 인면어의 움직임이 대략적으로 나타났다.

거대 인면어는 이미 전멸했는지 아예 지도에 나타나지 않았다.

앞으로 3시간이 지나면 사육동에 있는 수조에 모두 모이게 될 것이다.

내가 이것저것 조작하는 사이에 라우라와 이리스는 통제실을 뒤지며 그럴싸한 것들을 찾았고, 에리카는 그녀들과 합류하지 않고 내 곁을 지키며 호기심어린 눈빛을 보냈다.

“레베카님, 뭔가 굉장히 익숙하게 조작하시네요?”

“이것과 비슷한 걸 엄청 많이 다뤄봤거든. 스마트폰이랑 비슷한 느낌이야.”

“가면쟁이들은 저희들이 아는 세상보다 훨씬 앞서있는 것 같아요. 그 이유가 뭘까요?”

“나처럼 제국 밖에서 온 사람들을 포섭해서 제국에 없는 기술과 마법을 활용하는 거야. 좋은 일에 쓸 수 있는 능력을 나쁜 일에 쓰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서 한심해.”

“남들에게 없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나쁜 마음을 먹기 쉽다고 생각해요. 레베카님처럼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겠지만요.”

“나는... 마냥 좋은 일에만 능력을 쓰지는 않아.”

“그래도 평범한 사람들을 죽이거나 괴롭히지는 않으시잖아요. 저는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특별한 능력을 가졌는데 무조건 참으면서 사는 건 레베카님에게 어울리지 않아요.”

에리카는 가면을 벗으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녀는 앞으로 내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듯 했다.

“에리카, 언젠가 내가 너희들을 지키겠다고 끔찍한 것들을 무기로 삼을 수도 있어. 지금처럼 착한 사람 행세를 하면서 살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몰라. 그때도 날 사랑해줄 수 있겠니?”

“당연하죠! 이젠 저에게 레베카님 밖에 없는 걸요. 그러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곁에 있어드릴게요.”

“고마워.”

나는 에리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감사를 표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 곁에 있어준다는 말이 어쩜 이리도 가슴에 와 닿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뭔가 에리카가 내 스스로 걸어둔 제한을 풀어준 것 같다.

하지만 그게 내 타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긴 하다.

“레베카님, 여기에 집무실이 있어요.”

나는 라우라가 하는 말에 얼른 그쪽으로 향했다.

이 집무실은 바로 엘카렌이 쓰던 곳이었다.

시설을 관리하는 놈들이 얼마나 급하게 철수했는지 몰라도 집무실에 있는 중요한 정보를 처리한 흔적이 전혀 없었다.

나는 마음 놓고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수정구를 확인했는데, 뭔가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이거 설마 카운트다운? 대체 무슨 카운트다운이지? 아, 미친...”

이제 막 5분 밑으로 떨어진 시간은 바로 시설이 자폭하는데 까지 남은 시간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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