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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세상에서 마음껏 살아간다-79화 (79/271)

〈 79화 〉 78화

* * *

나와 라우라는 지금까지 주소지 4곳을 조사했지만 모두 특별한 것 하나 없이 버려진 건물에 불과했다.

이리스가 어릴 때 살았던 집처럼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낡았고 불량배들이나 노숙자들이 머물렀던 흔적만이 역력하게 남아있었다.

그리고 지하실이나 다른 비밀스러운 공간도 없었다.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연속으로 꽝만 나오니 의욕이 점점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 막시안의 별장을 제외하고도 확인해봐야 할 주소지가 한 곳 더 남아있었다.

나는 약간의 희망을 품고서 라우라와 함께 리제르카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이자 지금은 슬럼가로 전락한 곳으로 향했다.

프랑카의 슬럼가와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불결하고, 치안이 좋지 않은 장소였지만 지도창 덕분에 최대한 안전한 길을 골라서 다닐 수 있었다.

“여길 지나가서 바로 왼쪽으로 돌면 목적지야.”

나는 사창가 입구에 서서 그 안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자 자신이 지명을 받았다고 착각한 매춘부가 나에게 다가왔는데, 내가 신경도 쓰지 않으니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욕을 뱉고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했다.

“저게 감히 레베카님에게...”

“그냥 놔둬. 저런 년에게 신경 쓸 정도로 우리가 한가하지는 않잖아.”

나는 당장에라도 검을 뽑아들고 매춘부의 목을 베어버릴 기세인 라우라의 어깨를 잡았다.

그녀는 내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일에 크게 분노하고 있었는데,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내가 라우라처럼 화를 냈을 것이다.

“후우, 괜히 저만 스트레스를 받았네요.”

“오늘 밤에 스트레스를 풀 기회를 줄 테니까 기대하고 있어.”

“네, 레베카님.”

라우라는 입맛을 다시며 씩 웃었다.

내가 직접 말을 하지 않아도 그 기회가 섹스라는 걸 뻔히 알아차렸다.

리제르카에 오기 전에 셋이서 섹스를 즐긴 뒤로는 한 번도 섹스를 하지 않았으니까 이제 슬슬 성욕이 최고치에 도달할 시점일 것이다.

나는 라우라와 어떤 플레이로 즐기면 좋을 지 고민하면서 그녀와 함께 발걸음을 재촉했고, 곧 목적지 앞에 도착했다.

다섯 번째 주소지는 주변과 마찬가지로 성황리에 운영 중인 창관이었다.

버려진 집이 아니라서 조사를 방해받을 수도 있지만 웬만하면 대화로 해결해서 일을 그르칠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여기 별로 마음에 안 들어요.”

“나도 그렇긴 한데 어쩔 수 없지. 들어가서 확인해보자.”

나는 못마땅해 하는 라우라를 데리고 매춘부와 손님들로 북적이는 창관 안으로 들어갔다.

손님들은 대부분 우리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술김에 내가 매춘부인줄 알고 들이댔다가 라우라에게 제압당해서 기절하는 사람이 생기고 말았다.

나는 아뿔싸 싶었지만 종업원으로 보이는 덩치 큰 남자들이 쓰러진 손님을 질질 끌고 나가면서 다음부터 이런 일이 있으면 자기들을 부르라며 제법 친절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나는 접수대에 앉아있는, 담뱃대를 입에 물고 희뿌연 연기를 뻑뻑 뿜어대고 있는 젊은 큐버스족 여자에게로 다가갔다.

그녀는 여느 서큐버스들처럼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이리스에 비하면 거의 발가벗고 다니는 수준이었다.

“어머나, 여자 손님은 정말 오랜만이네. 특별히 원하는 취향이라도 있어요?”

“그게 아니라 이 건물에 대해서 조사할 게 있어서요.”

“누군지는 몰라도 내 가게에서 멋대로 나대면 좋을 게 없을 텐데요.”

여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서랍 밑에 숨겨두었던 총을 꺼내들었고 주변에 있던 종업원들도 총을 꺼내서 우리의 머리를 조준했다.

방금 전까지 지도창에 하얀색으로 나왔던 이름들이 바로 빨간색으로 번뜩거리기 시작했고 그 수가 점점 더 늘어났다.

“아무래도 당신이 오해를 한 것 같으니 총부터 내려놓으세요.”

“오해라고요?”

“맞아요. 난 당신의 사업을 방해하려고 온 게 아니라 오히려 지켜주려고 온 사람이라고요. 당신들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달린 일이기도 해요.”

“흐음... 좋아요, 일단 말이나 들어보도록 하지요.”

여자가 내 면전에서 총을 치우자 주변에서 우리를 향해서 살벌하게 총구를 들이대던 사람들도 모두 총을 내려놓고 각자 할 일을 하러 떠났다.

“보아하니 당신이 대장인가보네요? 이름을 가르쳐줄 수 있나요?”

“난 루시벨이에요. 대장이라기 보단 사장에 더 가깝죠. 그런데 사람들의 목숨이 달렸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요? 예쁜 언니.”

자신을 루시벨이라고 소개한 서큐버스는 내 손을 슬쩍 어루만지면서 야릇한 숨소리를 내뱉으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자 옆에서 라우라가 으르렁거렸고 나는 손을 뒤로 빼면서 루시벨에게 괜히 날 건드리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잠시 조용한 곳으로 가서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난 이 가게에서 제일 비싼 여자니까 값을 충분히 치러야할 거예요.”

“돈이라면 충분히 많으니 걱정 마세요.”

“좋아요. 그럼 날 따라오세요.”

나와 라우라는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인 루시벨을 따라서 창관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그녀를 마주치는 매춘부나 덩치들은 전부 고개를 숙이며 사장님이라는 말을 연발했다.

루시벨은 모든 종업원들의 얼굴과 이름을 다 외우는 건 물론이고 그들의 개인사정까지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단순히 창관을 경영하는 포주가 아니라 영화 같은 곳에 나오는 미화된 마피아 두목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분석스킬에 따르면 루시벨의 나이는 26살이고 레벨은 의외로 나와 비슷한 30이었다.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등에 있는 커다란 흉터와 몸 곳곳의 화상자국들을 보면 아주 험난했던 게 분명하다.

“누구나 내 뒤를 따라오면 다들 흉터를 구경하죠. 당신처럼 말이죠.”

“들켜버렸네요.”

“그야 그렇게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면 당연히 눈치를 챌 수밖에 없잖아요.”

“난 딱히...”

“후후후, 농담이에요. 내 경험상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라서 내가 아무리 유혹해도 넘어가지 않을 종류의 사람인걸요. 게다가 괜히 한 번 더 유혹했다가는 저 눈표범족 아가씨가 날 죽여 버릴 지도 모르고요.”

루시벨은 잠깐의 대화로 나와 라우라의 성격을 대략적으로 파악한 모양이었다.

이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 총부터 들이대는 걸 보면 나름 사정이 있는 게 분명하다.

“이쪽으로 들어오세요. 여긴 나 말고는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기에 딱 좋은 곳이에요.”

루시벨은 우리를 어느 방으로 들여보내주었다.

이 방은 영업에 쓰는 방이 아니라 루시벨이 개인적으로 거주하는 방인 것으로 보였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장식물이 있고 침대에는 온갖 종류의 봉제인형들이 잔뜩 있었다.

보기에는 저런 귀여운 것들에는 아무런 관심은 없고 뾰족뾰족하고 차가운 것들을 선호할 것 같은데 정말 의외였다.

“자, 그럼 조용한 곳에서 나누고 싶은 대화가 뭔지 말해보세요.”

“막시안 남작이 엘레나님과 함께 이곳에 들른 적이 있나요?”

“언젠가 그 질문을 하러오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네요. 부디 당신이 좋은 사람이길 바래요.”

루시벨은 지금까지 줄곧 자신만만했던 표정은 어디로 가고 잔뜩 겁을 집어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자신의 목숨이 나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고 막시안에 대한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아무래도 막시안은 루시벨에게도 잔인한 짓을 저지른 것처럼 보인다.

“막시안에 대해서 뭘 알고 있나요?”

“그 사람, 아니 그 악마는 작년부터 우리 식구들의 목숨을 쥐고 있어요. 지하실에 관한 정보를 누군가에게 누설하면 모두 마물의 먹이로 던져주겠다고 했었고 실제로 그렇게 끌려간 애들이 몇 명 있어요. 아무도 내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죠.”

루시벨은 정말 슬퍼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작년이면 이리스가 고초를 겪고 막시안이 남작의 작위를 강제로 물려받은 시기다.

아마도 막시안이 도미닉을 처형하면서 가면쟁이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들의 힘을 이용해서 작위를 물려받고 그들과 협력해 자신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가면쟁이들은 권력자의 비호를 받아 편하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고, 막시안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자들 덕분에 더 재밌는 일들을 벌일 수 있으니 서로 손을 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거다.

“그렇다면 지하실에 비밀연구소로 가는 길이 있겠네요.”

“막시안이 협박한 이후로는 근처에 얼씬거리지 않았지만 그 괴물이 가게에 올 때마다 지하실로 들어갔으니 분명 그럴 거예요.”

“그럼 우리가 지하실로 들어가서 확인해볼게요.”

내가 하는 말을 들은 루시벨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그토록 두려워하는 막시안을 상대로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나를 걱정하는 눈빛을 보내는 건 덤이었다.

아까는 내 머리에 총구를 겨누던 여자가 이제는 날 걱정하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는데 그게 루시벨에게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 모양이다.

“당신은 정말 용감한 사람이군요. 위험을 즐기는 사람 같기도 하고요. 생각보다 훨씬 위험할 텐데 괜찮겠어요?”

“나름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 있거든요. 그런데 루시벨 씨는 식구들의 목숨이 위험하다면서 우리에게 막시안에 대한 걸 말해도 되는 건가요?”

내 질문에 루시벨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이 여자가 나를 함정에 빠뜨릴 생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대답은 내 불안감을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난엘레나 아가씨를 구해드리고 싶어요.”

“엘레나님을 아시나요?”

“그럼요. 내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신걸요.”

루시벨이 엘레나와 아는 사이 정도가 아니라 그녀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이라니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엘레나가 천성이 착한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괜스레 뿌듯해진다.

“벌써 10년 가까이 된 이야기에요. 내 몸에 남은 흉터가 그 날의 사건을 증명하죠. 원래 난 다리우스 용병단의 일원이지만 막시안에게 밉보이는 바람에 온갖 고문을 당했어요.”

루시벨은 고통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끔찍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내 신뢰를 얻기 위해서 가장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끄집어낸 것이다.

“막시안은 날 실컷 가지고 놀다가 질렸는지 저택의 쓰레기장에 내다버렸어요. 난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때 하녀랑 같이 공놀이를 하던 엘레나님이 나를 발견하셨어요. 그 어린 아이가 날 살려달라고 사람들에게 애원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막시안의 개짓거리는 10년 전에도 다를 게 없었던 것 같다.

막시안과 엘레나의 부모님은 왜 막시안에게 제대로된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걸까?

어린 시절에 치료를 하거나 격리를 했더라면 가족이 파멸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정말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도 엘레나의 기특한 행동 덕분에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과 그때 그녀와 함께 있었던 하녀가 아마도 이리스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두 사람에게 기억이 나는지 물어봐야겠다.

만약 루시벨이 지금 거짓말을 하는 거라면 그때 바로 탄로가 나겠지만 지금 분위기를 봐서는 절대로 거짓말이 아닌 것 같다.

“막시안이 엘레나님을 여기로 끌고 왔을 땐 정말 마음이 아팠겠네요.”

“그땐... 진심으로 막시안을 죽여 버리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어요. 내가 그런 짓을 하면 우리 애들도 다 죽어버릴 테니까요. 비겁한 부탁인건 알지만 제발 막시안을 죽이고 엘레나님을 해방시켜주세요. 그 대가는 뭐든지 지불할 테니까요.”

루시벨은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정중한 자세로 빌듯이 부탁했다.

다른 건 몰라도 엘레나에 대한 마음은 진심인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아도 막시안이 저한테 아주 큰 빚을 지고 있어요.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끝장을 내버릴 테니 최대한 협조를 해주세요.”

“물론이죠. 그럼 옷부터 갈아입은 다음에 바로 지하실로 안내해드릴게요.”

루시벨은 지금까지 내게 보여 왔던 퇴폐적인 미소와는 전혀 분위기가 다른 환한 미소를 짓더니 거리낌 없이 옷인지 속옷인지 모를 것을 훌렁 벗어던졌다.

그리고는 용병단에 있을 때 입었던 것으로 보이는 옷으로 갈아입은 뒤에 마력권총 2자루와 총알을 넉넉하게 챙겼다.

이렇게 보니 매춘부가 아니라 영락없이 용병이나 모험가처럼 보였다.

루시벨은 용병을 그만둔 지 오래된 것 같았지만 그녀의 손놀림이나 움직임을 보면 아직 몸에 그 시절에 배웠던 것들이 몸에 배어있는 것 같았다.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최근에 다리우스 용병단을 전멸시킨 게 당신들인가요?”

“맞아요. 막시안이 그들을 동원해서 나와 친구를 죽이려고 했고 그 복수를 한 셈이죠.”

“그것 참 통쾌하네요. 날 배신한 놈들이니 그런 꼴을 당해도 싸요.”

“루시벨 씨와는 척을 질 일이 없을 것 같으니 다행이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다행히도 루시벨은 내가 다리우스 용병단을 다 죽인 것을 문제 삼지 않았고 오히려 내게 더 신뢰하는 태도를 보였다.

“자, 그럼 가볼까요?”

준비를 마친 루시벨은 앞장섰고 평소와는 다른 사장님의 분위기에 종업원들도 언제든지 총을 꺼낼 준비를 했다.

지하실 입구는 막시안의 부하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고작 둘이서 그렇게 중요한 시설을 지킨다는 건 뭔가 이상했다.

그들은 우리를 보자마자 총구를 들이대며 꺼지라는 듯 턱짓을 했는데 당연히 나는 그들의 말을 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라우라, 조용히 처리할 수 있지?”

“물론이죠.”

내 명령을 받은 라우라는 눈 깜짝할 사이에 적들의 코앞까지 달려가서 양손에 든 단검으로 동시에 적들의 목을 찌르고 벽으로 밀어붙여서 아예 목뼈까지 절단을 내버렸다.

적들은 당황해하는 표정 그대로 목숨을 잃었고 목에서 단검이 빠지자마자 바닥에 축 늘어져서 피를 줄줄 흘렸다.

“역시 당신을 유혹하지 않기를 잘 했어요. 가까운 거리에서는 총보다 칼이 더 빠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냥 칼로 배를 몇 번 쑤시는 정도만 생각했지 당신의 노예처럼 단칼에 죽여 버릴 줄은 몰랐네요.”

루시벨은 주변의 종업원들에게 손짓만으로 시체를 치워버릴 것을 명령하면서 말했다.

덩치들은 시체를 다루는 일이 익숙한지 묵묵히 시체를 자루에 넣어서 수레에 실어서 어디론가 가져갔고 매춘부들은 피가 고여 있는 마룻바닥을 대걸레로 닦아댔다.

“라우라는 나보다 확실히 강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사랑스러운 부분도 있고요.”

나는 명령을 완수하고 내 곁으로 돌아온 라우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라우라는 더 많은 칭찬을 바라는지 내 앞에서 뒤꿈치를 들면서 입술을 내밀었고 나는 짧게 입맞춤을 해줬다.

그러자 라우라는 싱긋 웃으며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비벼댔다.

“확실히 귀여운 면이 있기는 하네요. 이제 방해물이 완전히 사라졌으니 들어가 볼까요?”

“좋아요.”

루시벨은 지하실의 문을 열고 먼저 안으로 들어갔고 우리는 또 한 번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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