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화 〉 11화
* * *
숙소에 도착한 나와 라우라는 더러워진 옷부터 벗어서 빨래바구니에 넣었다.
이런 비위생적인 상태로는 식당에 출입할 수가 없으니 배가 고파도 씻는 게 먼저였다.
공중목욕탕에 가서 뜨뜻한 탕에 몸을 담그면 좋겠지만 라우라의 몸에 새겨둔 예속각인 때문에 눈치가 보여서 못 가겠다.
순간의 꼴림을 참지 못하고 자궁문신을 그리는데 동의한 대가로 라우라와 함께 그런 곳에 갈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라우라의 잘 관리된 몸매와 그것을 도화지 삼아서 새겨진 자궁문신을 보니 금방 후회심이 사라졌다.
그래, 좋은 게 좋은 거잖아. 존나 꼴리기도 하고.
“라우라, 같이 씻자.”
나는 내가 샤워실에 먼저 들어가서 씻기를 기다리는 라우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러자 라우라는 조금 빨개진 얼굴로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나름 각오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샤워실은 둘이서 쓰기에는 조금 좁게 느껴졌지만 라우라와 밀착하여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할 기회를 잡기는 안성맞춤이었다.
전신거울에 비치는 우리 둘의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엔 정말 아까웠다.
손에 꼽을 정도로 예쁜 미녀들이 알몸으로 서있는 모습은 완벽이라는 말이 잘 어울렸다.
나는 잠시 내 섹시하고 완벽한 몸을 감상하면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다가 다시 라우라에게 집중했다.
라우라는 나보다 먼저 샤워기를 틀어서 물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렸다가 적절한 수온에 도달하자 나를 샤워기 쪽으로 이끌었다.
“내가 같이 씻자고 했잖아. 이리 와.”
나는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라우라의 손목을 잡고 내 앞으로 데려왔다.
라우라의 물에 젖은 뒷모습은 그녀의 앞모습처럼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잡티하나 없는 고급 대리석처럼 새하얗고 매끈매끈한 피부와 미적으로 아름답게 단련된 근육은 내 성욕을 마구 자극했다.
“라우라, 넌 정말 최고야.”
나는 라우라를 뒤에서 끌어안고서 그녀의 날씬한 허리와 11자 복근이 있는 배를 찬찬히 쓰다듬었다.
라우라는 갑작스러운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였다.
아마도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용기를 얻은 나는 라우라의 목덜미에서 쇄골까지 입으로 약하게 잘근잘근 깨물면서 그녀의 향취를 느꼈다.
내가 그런 행동을 양쪽으로 반복하자 라우라의 입에서 얕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나는 허리를 만지던 손을 아래로 내려서 라우라의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한 번 만지고 지나간 뒤에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배를 만지던 손은 배꼽 아래로 내려서 자궁문신을 가볍게 톡톡 치거나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라우라는 내가 주는 자극이 익숙하지 않은지 몸을 살짝 떨면서도 조금 더 큰 신음소리를 흘렸다.
나는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서 라우라의 몸을 매만지다가 그녀의 신음소리가 조금 더 커지려는 찰나에 손을 뗐다.
그러자 라우라는 아쉬움이 담긴 야릇한 한숨을 내쉬었다.
“라우라.”
“네, 레베카님.”
“넌 어디까지 했으면 좋겠니?”
“그, 그건...”
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라우라는 몸이 뜨겁게 달아오른 와중에도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오늘은 어떤 말이 라우라의 입에서 나오든 그녀가 원하는 만큼만 해줄 생각이다.
벌써부터 강압적으로 나가서 호감도를 깎아먹을 생각은 전혀 없다.
“솔직하게 말해도 돼.”
“가, 가, 가슴까지는 괜찮아요.”
좋았어! 그렇지 않아도 그녀의 아담한 가슴을 손에 쥐어보고 싶던 참이었다.
라우라의 가슴은 나보다 분명 작지만 형태와 밸런스는 완벽에 가까운 예술작품이다.
나는 손을 뻗어 뒤에서 라우라의 양쪽가슴을 동시에 움켜잡았다.
아! 이건 정말이지 최고다!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감촉이 나를 환장하게 만든다.
“레베카님, 죄송하지만 살살 해주세요.”
라우라는 발갛게 물든 얼굴로 뒤를 돌아보면서 수줍게 말했다.
난 그녀의 요구대로 손을 움직이면서 가슴이 선사하는 꿈만 같은 감촉을 즐겼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라우라가 흥분하는 바람에 봉긋 솟아오른 유두를 손가락으로 적당히 자극했다.
“아흑!”
라우라는 갑자기 크게 신음소리를 냈다가 황급히 양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내 품에 반쯤 기대어 파르르 떨었고 가랑이를 오므리며 다리에 힘이 풀리는 걸 막아보려고 했다.
유두를 애무하는 것만으로도 이 정도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다. 재밌는 걸?
“레, 레베카님.”
“응?”
“키스해주세요.”
키스? 지금 키스라고 했어? 아직 호감도가 3인데 벌써부터 키스를 해달라고?
호감도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닌 게 바로 증명되었다.
“좋아. 뒤로 돌아.”
라우라는 여전히 떨리는 몸으로 나와 마주봤다.
그녀는 조금 놀란 눈치로 숨을 헐떡였는데 아마 민감해진 유두 때문에 절정과 유사한 경험을 한 탓인 모양이다.
“레베카님, 잘 부탁드려요.”
라우라는 아름다운 새파란 눈동자로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눈을 슬쩍 감았다.
나는 그녀의 뜻에 따라서 내 입술을 그녀의 촉촉하게 젖은 분홍색 입술에 포개었다.
그리고 라우라를 포옹한 상태로 그녀의 입술과 혀를 음미했다.
내 입술로 라우라의 입술을 쓰다듬고 내 혀로 라우라의 혀를 유린하면서 숨 가쁘게 키스를 이어나갔다.
라우라가 숨을 쉬기 힘들어하는 것 같았지만 상관없었다.
점점 더 그녀를 거칠게 밀어붙이며 한계까지 몰아넣는 게 내 목적이니까.
나는 라우라와 양손을 맞잡은 상태로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여 꼼짝도 못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다리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소극적으로 저항을 시도해봤지만 나는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내 허벅지를 집어넣어 꼼짝도 못하게 만들었다.
허벅지 위로 느껴지는 보지의 따뜻함과 거기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액체가 라우라의 기분이 어떤지 단적으로 설명해주었다.
라우라는 내 키스를 싫어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정해진 호감도 이상으로 내 애정을 갈구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런 믿음이 생긴 나는 라우라의 손을 풀어주었고 그녀는 곧장 나를 꼭 끌어안으며 좀 저 적극적으로 키스에 임했다.
손이 자유로워진 나는 다시 라우라의 가슴을 탐했다.
처음 만졌을 때보다 더 따뜻해진 그녀의 가슴을 이번에는 좀 더 자극적으로 주무르고 유두를 애무했다.
민감해진 라우라는 몸을 몇 번이나 약하게 떨었지만 키스를 하느라 제대로 신음소리를 내지 못하고 숨을 헐떡였다.
나는 내가 만족할 때까지 라우라의 입술과 가슴을 가지고 놀다가 그녀를 놓아주었다.
“레베카님, 레베카님...”
라우라는 살짝 풀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내 이름을 중얼거렸다.
분명 원하는 게 있는 것 같다.
“라우라, 내가 뭘 해주면 좋을 것 같니?”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레베카님의 손길을 계속 느끼고 싶어요.”
“그럼 여기는 어떨까?”
나는 애액으로 질척하게 젖어있는 라우라의 보지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물었다.
손가락을 균열 안으로 넣지 않고 오로지 표면만 쓰다듬어서 손가락 사이사이로 애액이 진하게 스며들게 만들었다.
라우라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미세하게 떨리는 그녀의 몸은 거짓말을 하질 못했다.
“아무래도 네가 원하는 게 뭔지 알 것 같아.”
나는 애액이 실처럼 이어져 뚝뚝 떨어지는 내 손가락을 라우라에게 직접 보여주었다.
라우라는 순간적으로 얼굴이 엄청나게 빨갛게 물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히 자신의 가장 소중한 곳을 만져도 좋다는 신호였다.
“정확하게 말해주렴. 혹시 내가 엉뚱한 곳을 건드릴 지도 모르잖아.”
나는 일부러 뜸을 들였다.
성노예에게 선심을 쓰듯이 쾌락을 베풀어주는 것보다는 그쪽에서 먼저 해달라고 애원하게 만드는 게 교육상 더 좋을 것이다.
“그 그게 그러니까...”
“얼른 똑바로 말해. 아니면 이제 그만할 거야.”
나는 냉정하게 돌아서서 씻는 일에 집중하려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자 라우라가 뒤에서 나를 끌어안고 애원하듯 말했다.
“거, 거, 거기를 만져주세요.”
“거기가 어딘데?”
“아...”
라우라는 다시 말문이 막혔고 나는 그녀를 슬쩍 밀어내면서 샤워타월로 거품을 일으켰다.
사랑스러운 내 노예는 내 뒤에서 쭈뼛쭈뼛 서서 입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고 나는 여유롭게 몸에 거품 칠을 했다.
“레베카님!”
“응?”
“제 보지를... 만져주시면 좋겠어요.”
결국 라우라는 그 앙증맞은 입에서 보지라는 말을 꺼내고야 말았다.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렇게 부끄러운데도 직접 자기 입으로 보지라고 말했을까?
내가 너무 짓궂었던 모양이다.
“드디어 솔직해졌구나! 잘했어.”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라우라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라우라는 적극적인 자세로 내 손을 잡아다가 자신의 보지로 이끌었다.
라우라의 보지는 완전히 애액 범벅이라서 손을 조금 가져다대는 것만으로 실이 몇 가닥씩 생겨났다.
얼마나 애가 탔으면 내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자 스스로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자궁문신에서 빛이 조금 나네? 우선 라우라를 멈춰둘까?’
“라우라, 이제부터 내가 따로 명령하기 전에는 자위나 그것과 비슷한 어떠한 행위도 금지야. 알겠니?”
“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지?”
“네, 레베카님.”
라우라는 내 지시대로 움직임을 멈췄지만 다리가 떨리는 것은 참질 못했다.
하지만 마음이 급한 와중에도 내 명령에 복종하는 자세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잠시만 그렇게 있어.”
나는 라우라를 좀 더 애태우면서 분석스킬을 자궁문신에 사용했다.
그러자 음란도 수치가 나타났다. 이게 무슨 야겜도 아니고 이런 수치가 왜 튀어나와?
음란도는 호감도와 별개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음란도는 0에서 10까지 수치가 존재한다.
설명을 읽어보니 수치가 높아질수록 섹스나 성적인 행동에 대한 저항력이 낮아져서 성노예로서의 자세에 더 충실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음란도가 10이 된다고 하더라도 성욕에 미쳐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정도는 아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주인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고 좀 더 하드한 플레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나도 라우라가 완전히 맛이 가버리는 것을 원치는 않으니 이 정도면 적절한 수준인 것 같다.
지금 라우라의 음란도는 딱 중간인 5인데 이 정도 수치는 지금처럼 솔직해지는데 시간이 걸리는 정도이다.
“라우라, 다시 시작할까?”
“네! 얼른 만져주세요.”
라우라는 너무 애가 탄 나머지 내 팔을 잡고 애원하는 눈빛을 보냈고 나는 그녀의 바람을 들어주었다.
나는 축축하게 젖은 라우라의 보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서 손가락 하나가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풀어주었다.
라우라는 아직은 신음소리를 숨기려고 했지만 쉽지 않아보였다.
“이제부터 넣을 거야. 싫으면 말해.”
난 친절하게 다음에 할 일을 라우라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러자 라우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행동으로 옮겼다.
나는 검지를 보지 안으로 집어넣어서 바깥을 향해 살살 긁으며 엄지손가락으로는 살짝 부풀어 오른 클리토리스를 비볐다.
그러자 라우라는 가랑이를 급하게 오므리며 몸을 강하게 떨었다.
“레베카님! 잠시 만요! 기분이 이상해요. 흐아아앙!”
“기분이 이상한 게 아니라 너무 좋아서 그런 거야. 솔직하게 받아들이도록 해.”
나는 내 손목을 잡고 애원하는 라우라를 무시하고 비어있는 손으로 그녀의 가슴과 유두를 애무했다.
결국 입을 틀어막고 억지로 참아보려던 라우라가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내면서 몸을 강하게 떨었다.
보지가 수축하여 내 손가락을 잡고 놓아주질 않으며 투명한 액체를 사방으로 흩뿌리더니 그대로 몸에 힘이 빠져서 내게 기대왔다.
“괜찮아?”
“하아, 하아. 기분이 정말 이상해요. 무서운데도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아요.”
라우라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면서 나의 품을 파고들었다.
내게 의존하면서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얼른 다 씻고 나가서 밥 먹어야지.”
“아...”
라우라는 아쉬운 마음을 감추질 못했다.
처음 경험한 쾌락의 강도가 강해서 미련이 남는 모양이다.
“우리가 함께할 시간은 기니까 급하게 가지 말자.”
“네, 레베카님.”
라우라는 나에게 복종하면서도 내게 가볍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나는 라우라의 호감도가 4에 도달했다는 알림을 들었다.
호감도가 고작 하루도 안 지나서 쑥쑥 오르는 건 좋았지만 너무 쉬워서 혹시나 부작용이 있을까 걱정이었다.
하지만 나를 향한 라우라의 애틋한 미소를 보고 있으니 괜한 걱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라우라와 함께 샤워를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와서 서로의 머리를 말려주었다.
침대에서 뜨거운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나를 향한 라우라의 마음을 확인하고 그녀를 내 여자로 길들인 것은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조만간에, 아마도 녹슨 검을 수리해서 라우라에게 선물한 날에는 제대로 된 보빔섹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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