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692화 (688/800)

692회

352일차

샤이탄과의 갱뱅 섹스는 대단했다.

우리는 체력이 소진될 때까지 질펀하게 정사를 나눴고, 서로 도저히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정을 주고받았다.

“최고였어요...주인님.”

샤이탄은 내 위에 엎어져 안겨있었다. 평소처럼 자지를 안에 넣지도 못했고, 나도 샤이탄의 안에 넣을 만큼 세우지도 못했다.

샤이탄의 배는 이미 마나로 가득 차있었다. 내가 중간중간 실제로 사정한 것까지 더불어, 그녀는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부풀어있었다.

당연히 나 또한 그녀의 안에 미친듯이 사정하며 불알이 텅텅 빨렸다. 정액 뿐만 아니라 몸 안에 남아있는 마나까지 긁어모았으니, 내게 남은 건 정신력 하나 뿐이었다.

“씨발, 유격보다 더 힘드네.”

“후후, 좋은 건 가요?”

“몰라.”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나중에 체력과 마력과 정력을 극한으로 끌어모으면 제법 잘 할 수 있겠다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직 부족해.’

나와 라/스/푸/틴 다섯 명이 하나가 되어 한 명의 여자를 윤간했건만, 윤간 당하는 상대도 라스의 스페셜리스트다.

분신을 굴리는 사이에 최소한 세 명의 서포터가 필요했다. 남은 세 개의 인장을 모두 확보한다면 더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샤이탄, 근데 조금 충격적이구나. 네가 이런 걸 원하고 있었다니.”

“저도 주인님께서 이런 걸 꼭 하고 싶다고 말씀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원래 오크는 집단의 힘으로 한 대상을 조지는 걸 즐기거든.”

그게 오크다. 1:1 대결을 선호하는 오크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오크는 강한 힘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승리를 차지하는 걸 선호하는 종족이다.

그리고 침대 위에서 여자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수단이 무엇이겠는가.

수의 폭력.

지금까지 나는 분신의 힘이 없어서 로테이션을 돌 듯 내 여자들을 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샤이탄에게 했던 것처럼 다섯 자지가 동시에 한 명을 범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근육 빵빵하고 군살이 없는 모습으로.

“그래서 너는 이런 게 왜 취향인 것이냐?”

“제 취향이라기보다는….”

샤이탄은 얼굴을 붉히며 내 귀에 속삭였다.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셨답니다. 샤이탄아, 네가 태어난 그 날. 서큐버스인 나는 솔로몬 셋을 안았다고.”

“어우야.”

샤이탄이 말하는 출생의 비밀에 나는 자지가 껄떡거렸다.

“자가 수정 정도가 아니라 셀프 윤간을 했다고?”

“입, 앞, 뒤 세 곳을 동시에 사정하셨어요. 어...자기 분신을 부하로 등록했을 때 교배 시스템이 적용되는가에 대한 실험?”

“......실험의 성공 결과가 바로 너구나.”

“네. ...아까 전에, 저희 라스하기 전에 알려주고 가셨어요.”

충격 그 자체.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네 섹스 스승이 에스투였다고?”

“예. 설마 친모셨을 줄은….”

“에스투는 서큐버스가 아니잖아?”

“성별도 바꾸시는데 종족도 바꾸신 게 아닐까요. 서큐버스인 상태로 낳으셨다고 했으니….”

솔로몬은 에스투를 서큐버스로 만들었다.

솔로몬은 에스투를 또다른 남자 분신 둘과 함께 범했다.

에스투는 솔/로/몬에게 윤간을 당했고, 그 결과 샤이탄이라는 예쁜 딸을 낳았다.

경사로세, 경사구만.

“...그래서 꼭 해보고 싶었어요. 제 멘토이자 스승님이셨던 분이 최고의 섹스는 사랑하는 남자 셋과 동시에 섹스한 거라고 하셨거든요.”

“나르시스트구만.”

“후후, 자기애가 넘치는 분이죠. 그래서 그분께서 말씀하신 최고의 섹스를...최고의 라스를 주인님과 하고 싶었답니다.”

샤이탄의 고백에 나는 그녀의 이마에 다시 입술을 맞췄다.

“나도 최고였다.”

“네, 정말...독점하고 싶을 정도로 최고였어요.”

샤이탄은 울상을 지었다.

“주인님, 이제 분신이 생겼으니….”

“주구장창 라스만 하겠지.”

나 말고 내 다른 자지가 늘어났으니 내 여인들에게 타인의 자지를 박는 것도 아니다.

손오공의 머리칼로 태어난 분신술이 손오공인 것처럼, 나로부터 파생된 분신들은 나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샤이탄아,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네?”

“여기서 놀고 먹고 싸고 자면서 멈춰서기에는 아직 올라가야 할 계단이 많이 남아있다는 말이지.”

바르바토스 던전을 상대로 이겨낸 것을 생각하면 나는 72위 던전 중 이제 10%만을 남겨두고 있는 셈이었다.

5위인 마르바스와 동맹을 맺기도 했으니, 사실상 내가 도모해야 할 던전은 네 자리밖에 안 남은 셈이다.

그리고 남은 세 개의 인장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 라스푸틴 파후우 로서 분신의 힘을 완벽히 활용할 것이다.

“네 덕분에 현타가 와서 그런지 몰라도 재미있는 생각이 드는구나.”

나는 샤이탄에게 나의 의사를 전했다. 샤이탄은 내 말을 듣자마자 눈동자가 흔들렸다.

“지, 진심이십니까?”

“물론. 윗대가리 하나가 제일 고생을 하면 집단이 순탄하게 굴러가는 법이야.”

윗 물이 고생할수록 아랫 물도 고생하는 법이나, 강의 하류는 넓고 평안한 바다가 될 것이다.

“오너라, 라! 스! 푸! 틴!”

나는 나의 마지막 정기를 짜내 네 명의 나를 소환했다.

이른바 라스푸틴 1호기부터 4호기라고 할 수 있는 나의 분신들은 나의 단 하나의 ‘의지’를 넷으로 나누어 가졌다.

“본체의 숭고한 희생...잊지 않겠다.”

“우리를 위해 스스로의 몸을 제물로 바치다니.”

“아아, 찬란한 그 이름 라스푸틴이여, 영원하라.”

“쎅쓰.”

“뭐래, 이것들이.”

분신을 너무 잘 만들어도 문제다. 분신들은 각자의 치골에 새겨진 인장의 성격이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내가 언제든지 저들이 될 수 있지만, 저들은 내가 될 수 없다. 저들의 몸에 새겨진 인장의 문신은 그저 구분을 위한 상징일 뿐, 인장의 근본은 내가 가지고 있다.

“샤이탄, 너는 던전을 개조해다오. 내가 얘기한대로 만든 다음, 모두를 초대하자꾸나.”

“결국 밝히시는 거군요.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흐흐, 걱정마라 요령은 알았으니, 꿈에서도 불가능한게 아니니까.”

나는 샤이탄의 꼬리를 간질이며 은근히 속삭였다.

“꿈속에서는 서큐버스가 아니라 인간 모드로 해보는 건 또 어떠냐?”

“...꿀꺽.”

샤이탄은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듯 발정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에게 지시를 내린 뒤, 직접 군단 곳곳을 다니며 나의 여자들을 초대했다.

“주인님, 이번에는 또 무슨….”

“신사-숙녀-여러분!”

나는 신성력으로 반짝이는 라이온 마스크가 되었다.

“미친. 또 무슨 개짓거리를 하려는 거야?”

“개짓거리든 뭐든 기분만 좋으면 그만이지.”

“......대체 뭘 하려고.”

한 자리에 모인 여인들은 내 모습을 보고 한심한 반 기대감 반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저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할 차례이며, 다들 기대감과 음란함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리라.

“당신의 자지에게 투표하라, 라스푸틴-6974!!!”

과연 최고의 분신은 누가 될 것인가.

팟, 파밧, 팟.

무대 위에 알몸으로 모습을 드러낸 네 명의 근육 오크들은 저마다 자세를 취하며 하얀 연기와 함께 나타났다.

다들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우람한 근육과 늠름한 자지를 과시하며 육체미를 뽐내기 시작했다.

“또 무슨 오크들을 저렇게 많이 낳은 거야?”

“릴리, 또 너야?”

“더 낳으면 죽을텐데 저런 오크는 못 낳지….”

“잠깐만, 저 자지…!”

다들 하나 둘 눈치채기 시작했다. 나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나의 힘을 선보였다.

“얘들아, 나 분신술 배웠다!”

“““꺄아아아아아악!!!”””

모두가 환호성을 내질렀다.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오크 분신을 본 여인들은 더욱더 멋지고 더욱더 잘생기고 더욱더 섹스 잘하게 생긴 ‘나’를 보며 저마다 침을 꿀꺽 삼키기 시작했다.

“주인님, 질문! 저 분신들, 그러면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야?”

“물론! 이제 자지 하나를 두고 서로 싸울 필요는 없다.”

자지 넷을 두고 싸우게 될 테니.

짝!

내가 손뼉을 치자, 바니걸 복장의 샤이탄이 나타나 마법을 사용했다. 내 분신들이 서있는 곳에 각각 네 개의 방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분노. 가장 라스푸틴 다운 스탠드한 라스.

오만. 주인의 머리 꼭대기 위에 잠시나마 올라간 듯한 착각이 드는 라스.

색욕. 짐승과도 같은 질펀하고 추잡스러워 보이기까지 한 정열의 라스.

탐욕. 긴 시간동안 원하는 만큼 하고 만족할 수 있는 라스.

“저마다 취향이 다르지. 흐흐, 내 여인들을 위해 내 한 몸 희생하였노라. 그렇다! 나는 내 분신을 경매에 내놓겠다!”

모두가 경악했다. 세계가 얼어붙은 듯한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당당했다.

“나와 질펀하게 섹스를 하고 싶다면 내 분신의 앞에 줄을 서라! 선택은…!”

나는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 에일라를 번쩍 일으켜세웠다.

“짬순으로 간다!!”

가장 합리적인 방법에 따라, 나는 내 여자들에게 분신을 한 번씩 맛보게 만들었다.

* * *

“으허, 이게 행복이고 이게 섹스지.”

나는 네 개로 연결된 방 뒤, 안락의자에 누웠다. 내 앞에는 각 방과 연결된 마석 모니터가 방 안을 드러냈다.

“이렇게 보니까 남창이 따로 없구만.”

나는 내 여인들에게 내 분신들을 팔았다. 내 분신들은 각자 자신을 원하는 여인들에게 성심성의껏 정성을 다해 허리를 흔들었다.

그들의 감각은 내게로 전달되지 않았다.

던전 안에서도 ‘다른 공간’에 있기에, 나는 같은 던전의 다른 곳에서 네 분신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었다.

“내 바로 옆에서 사정하면 분신이 해제가 되지만, 마나가 계속 부여되면 분신은 해제되지 않지.”

나는 분신들에게 단 하나의 기능만을 넣었다.

섹스.

오직 성교만을 위해 만들어진 분신들은 내 성욕을 제각기 1/4씩 가져갔다. 그들은 사정을 통해 배출하는 마나 만큼 마석이 채워지면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아아, 이것은 쾌감 자판기라고 하는 것이다.”

내 분신들에게 마나가 깃든 마석을 집어넣으면, 그만큼 마석이 정액처럼 충전되는 방식.

로데오 놀이기구처럼 동전을 먹으면 일정 시간만큼 사용할 수 있는 섹스 머신이었다. 그렇다고 나와 아무 연관이 없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오우야, 저거 꼴릴 것 같으니까 나중에 피드백 꼭 해야지.”

분신의 경험과 감각은 내게로 전해진다. 분신들은 나의 외장하드였고, 나중에 분신을 흡수하면 그들의 섹스는 모조리 내가 경험한 쾌감이 된다.

“흐흐흐, 이제 라스토피아의 발전을 막을 요소는 없다."

"주인님. 정말 괜찮으십니까?"

"물론."

나는 탁자에 펼쳐진 온갖 문서들을 펼쳤다.

"군단을 위해, 라스토피아의 발전을 위해 나는 성욕을 내려놓고 일을 하겠노라."

이른바, 성욕의 외주화.

"이제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겠군."

성욕을 잠시 라/스/푸/틴에게 맡긴 나는 성스럽고 지혜로운 자로서, 모든 일을 해냄에 막힘이 없었다.

비움으로써, 나는 새로운 나로 나를 채웠다.

선견자, 파후우.

"섹스는 분신들에게 맡기고, 라스토피아의 독재자로서 일 할 시간이다."

인류와 마족의 공존과 사랑에 관한 수백쪽 논문을 쓸 정도로, 성욕을 비워버린 나는 나를 초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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