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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637화 (633/800)

637회

188일차

질컥거리고 찌걱거리고 뷰릇뷰릇 거리는 소리는 역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느껴야 제맛이다. 건방진 나베리우스를 괴롭히겠다는 일념으로, 나는 그녀의 안면 위에서 그녀가 가지고 있던 인장과 섹스를 했다.

"흡혈귀 귀가 참 엘프귀 같구나? 흐흐, 그럼 구멍에 끼워서 잘 들어보아라."

나는 인장의 엉덩이를 좌우로 갈라 나베리우스의 귀를 집어넣었다. 구멍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인장의 엉덩이가 귀를 살포시 머금으며 움켜쥐었다.

"야 이 씨발놈아!!"

"최고의 칭찬이다!!"

나베리우스의 말에 나는 감격을 금할 수 없었다. 슬금슬금 앞으로 기어온 나는 엉덩이로 나베리우스의 양 어깨를 짓눌렀다.

우두둑!!

"으히이익!!

어깨뼈가 으스러졌다. 하지만 그녀는 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쾌감으로 느꼈다. 나는 나베리우스의 뒤에서 홍수가 터졌음을 직감했다.

"저런. 지렸군."

"이 개같은 오크 새끼!!"

나베리우스의 정예 흡혈귀들이 결국 주인의 굴욕을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 평균 80레벨을 훌쩍 뛰어넘는 블라드들의 돌격에 나는 부랄이 덜덜 떨렸다.

"니네 흡혈귀 쩔더라! 나도 좀 쓰자! 라스투자드!!"

[주인님의 뜻대로.]

라스투자드는 허공에 검은 마나의 손길을 만들어 선두에서 달려드는 블라드의 목을 움켜쥐었다. 순식각에 끽 소리를 내며 절명한 블라드는 바닥에 떨어지자마자 옆을 스쳐지나가던 블라드를 덮쳤다.

"뭐야?!"

"라스!!"

라스투자드의 정신지배에 당한 흡혈귀는 이지를 상실한 채 동료를 덮쳤다. 블라드는 잽싸게 몸을 돌려 자신을 깨물려는 흡혈귀의 송곳니를 손으로 잡고 당겨버렸다.

푸슈우웃!!

송곳니가 잇몸에서 뽑혀나와 피분수가 터져나왔다. 흡혈귀의 생명과도 같은 송곳니가 뽑히자, 정신지배를 받던 흡혈귀는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엎어졌다.

"라, 라스...!"

하지만 라스 뱀파이어의 송곳니는 위에만 달려있는게 아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여자 몸에 박아넣을 송곳니를 가지고 있는 법이지."

푸우우욱! 흡혈귀는 자신이 아래에 깔고 있던 흡혈구의 아랫입에 송곳니를 박아넣었다. 다행히 남자가 여자를 덮쳐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나도 못 볼 꼴을 볼 뻔 했다.

"꺄아아악!!!"

여자 흡혈귀는 답지 않게 비명을 지르며 발광하기 시작했다. 몸 안에 있는 나의 오염된 피로 인해 성욕을 깨닫게 된 이상, 남자에게 당하는 불쾌감과 동시에 라스로 인한 쾌감이 동시에 들 것이다.

"이런 개새끼들이!!"

다른 블라드 하나가 동료 블라드를 넘어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 기세는 좋았으나 나에게는 언데드 부하가 한 명 더 있다.

"하서스."

서걱!

말을 하기 무섭게 블라드의 목이 잘려나갔다. 창백한 은발을 휘날리는 소드 마스터(구울)의 검기는 흡혈귀가 스스로 목이 잘렸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고 날카로웠다.

"어...? 내가 왜...?"

툭.

블라드는 피분수를 뿌리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시체가 생겼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일어나라, 네 피를 세상 곳곳에 뿌려라.]

목 잘린 흡혈귀가 검은 안개를 뿌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뒤로 돌아 동료 블라드들을 향해 해드뱅잉을 하며 피를 흩뿌리기 시작했다.

"꺄아아악!!"

흡혈귀들은 혼비백산하며 옆으로 물러났다. 흡혈귀가 뿌리는 건 자신의 피 뿐만이 아니었다.

"아이고, 저 놈 햐안 피를 뿌리는 구나. 아아, 저것이 바로 순교인가."

붉은 피와 하얀 피를 위아래로 뿌리는 걸로 보아, 저 흡혈귀는 죄는 지었지만 다른 흡혈귀처럼 죄가 깊은 놈은 아닌 듯 했다. 나는 부랄로 성호를 그리며 기도를 올렸다.

"성욕의 이름으로. 라스."

찌걱. 나는 인장의 속에 하얀 피를 쏟아넣었다. 끈적하고 질척거리며 밤꽃향이 가득 났지만, 하얀 피는 내 결백과 순결의 증거였다. 청년막은 아직 건재하니까 순결한 게 맞다.

"야, 잘 들려? 들리면 대답해라. 어쭈, 안 들리나?"

나베리우스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나는 인장에게서 자지를 뽑아, 귀두로 나베리우스의 귀를 눌렀다.

"쓸모 없는 귀, 그냥 닫아버려야겠어."

쯔어어억.

인장의 질벽을 타고 흘러내린 하얗고 끈적끈적하고 점성 가득한 피가 나베리우스의 귀로 흘러들어가갔다.

"나팔관을 범하려고 했는데 너는 영 땡기지가 않는구나. 대신 너의 달팽이관을 가득 채워주마."

나베리우스는 저항이 없었다. 자꾸만 아무 반응이 없어서 내가 더 이상할 지경이었다.

"나베리우스, 저들이 네 마지막 희망이냐? 미안하지만...응?"

인장을 살짝 들어올려 나베리우스의 얼굴을 살펴보니, 그녀는 눈을 질끈 감으며 뭔가를 깨물고 있었다. 입술 사이로 붉은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나는 급히 그녀의 몸 위에서 일어났다.

"죽지마! 뒤지면 안 돼!!"

혀를 깨물었다고 질식하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혀에서 뿜어져나온 피가 기도로 들어가 숨이라도 막힌다면 진짜로 질식사하게 될 것이다.

"정신차려라- 라고 할 줄 알았냐?"

퍽. 나는 주먹을 말아쥐어 나베리우스의 등에 꽂아넣었다. 그러자 나베리우스는 입을 쩍 벌리며 무언가를 토해냈다.

"시스템으로 아직 <굴복>도 안 떴는데 어디서 개수작을."

"커흑, 흐헉, 허엉...."

붉은 피가 길게 이어진 나베리우스의 입 앞에는 뭔가 점액같은 것이 진득하게 달라붙은 알이 떨어져있었다. 나는 하서스에게 그걸 집어들게 만들었다. 테니스공만한 물체는 점막 안에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활개를 치고 있엇다.

"흐흐, 어쩐지 뭔가 이상하다했다. 저게 네 본체렸다?"

나는 검은 안개가 되어 흩어지는 나베리우스의 몸을 발로 짓밟았다. 안개는 흩어지며 사방으로 비산했으나 아직 쟁탈전은 끝나지 않았다. 그 말인즉슨 나베리우스라는 마족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 나는 하서스가 움켜쥔 알을 유심히 관찰했다.

"...기생충?"

꿈틀꿈틀.

코쿤같은 알 속에서 무언가가 날개를 펼치며 뛰어올랐다. 껍질이 좌우로 벌려지며, 내 배를 향해 무언가가 튀어올랐다.

[네 몸은 내 것이다!!]

"으어, 씨발!"

찰팍!

나는 나도 모르게 손바닥을 휘둘렀다. 손바닥에 무언가 끈적한 감각이 터짐과 동시에, 바닥에 철푸덕하며 으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으, 배가...?"

나는 고개를 돌려 옆구리를 살폈다. 로브에는 기다란 바늘 같은 것이 박혀있었고,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로브를 걷어올렸다.

"...좆 될 뻔 했다."

침은 내 뱃살이 접힌 사이에 박혀있었다. 내가 놀라서 본능적으로 몸을 피하지 않았다면, 분명 침이 뱃살에 튕겨나가며 어디론가 다른 곳-예를 들어 팔이나 허벅지-에 박혔을 뻔 했다.

"으어, 네놈 정체가 모기였냐?"

주먹만한 크기의 검은 물체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경련하고 있었다.

"라스투자드, 이 놈을 결계에 가둬라."

[죄송합니다, 주인님.]

"사과할 필요 없다, 하서스. 놈이 내 몸에 닿았어도 아무 소용이 없었을테니까."

마지막 수단으로 나에게 기생을 하려고 했다면 큰 오산이다. 나는 라스투자드가 만든 암흑의 결계를 집어든 다음, 나베리우스 던전의 침대에 인장을 살포시 놓았다.

"생생하게 들어라. 내가 너의 인장을 취하는 것을."

쩌적, 쩍! 라스투자드의 얼음결계 안에 갇힌 나베리우스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하지만 탐욕의 인장 위에 올려진 그는 점점 붉은 색으로 물들어가는 인장 위에서 미친듯이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끄으으. 내가 왠만하면 쟁탈전을 걸고 안 죽이는데 말이야, 하필이면 네가 군단장이네? 이거 어쩌냐. 너 따위 모기 새끼를 군단장이라고 하는 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데."

위이잉.

나는 내 치골에 손을 올려 문신의 힘을 끌어올렸다. 라스푸틴의 좆대 위로 딸려온 붉은 오라는 탐욕의 인장과 비슷한 세 개의 인장으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너는 거기서 내가 인장 가져가는 걸 똑똑히 보기나 해라."

찌걱, 찌걱.

나는 나베리우스가 보는 앞에서 인장의 안을 마구잡이로 들쑤셨다.

* * *

<그 시각, 나베리우스 던전 입구.>

"당신!!"

물색 머리칼을 찰랑거리는 여인이 물로 이루어진 늑대를 타고 달려와 2왕자에게 안겼다. 2왕자는 갑자기 최전선으로 달려온 자신의 부인, 페스니에 커러프티션을 두 팔 벌려 맞이했다.

"여긴 어쩐 일로 온 거야?!"

"어쩐 일이긴! 당신이 힘들어한다고 해서 왕도에서 한 걸음에 달려왔지."

상대가 2왕자임에도 페스니에는 스스럼없이 그를 대했다. 오래전부터 소꿉친구이자 왕도의 저명한 가문인 커러프티션 후작가의 일원인 페스니에는 2왕자와 어렸을 때부터 단짝으로 결혼까지 성공한 사이였다.

또한 강대한 성기사인 2왕자와 마찬가지로, 물의 상급 정령을 다루는 정령사이기도 했다. 2왕자는 아내가 이끌고 온 원군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정말...고마워!"

"남편이 밖에서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아내가 안에서 가만히 베개만 적시고 있으라고? 나는 그런 여자 아니야."

페스니에는 눈을 찡긋하며 물의 늑대 위에서 내렸다. 그녀의 뒤를 따라온 커러프티션 가문의 정령사들도 뒤따라 물의 늑대에서 내렸다.

"상황은?"

"던전의 흡혈귀들 때문에 잠시 물러났어. 이제 다시 반격의 고삐를 잡을 때야. 장군들, 다시 모여보시오."

2왕자는 아내와 장군들을 불러 던전의 임시 지도를 펼쳤다. 2왕자 본인이 직접 만든 던전 지도는 던전의 구조를 한 눈에 파악하기 쉽게 만들어져 있었다.

"입구부터 우리는 다섯 개의 관문을 통과했소. 여섯 번째 관문에 있는 소드마스터 구울과 아크 리치만 어떻게 잘 넘기면 던전 안쪽까지 계속 일직선일 것이오."

"그렇네. 흡혈귀들이라면 얼마든지 우리가 상대할 수 있어. 물의 정령들은 흡혈귀에게 상처를 입어도 흡혈귀가 되지 않으니까."

페스니에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이마에 찬 서클릿을 두드렸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새로운 힘이 있단 말이지."

* * *

<굴복> 나베리우스는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저런, 안타깝군. 아직 시작이었는데."

쯔어억.

나는 자지를 밖으로 빼냈다. 어느새 나의 치골에 네 개의 인장이 자리잡게 되었고, 탐욕의 인장인 여인은 질속에 나의 정액이 한가득 들어있음에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끙, 내가 인장들 얼굴을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한다."

예상외로 제법 일찍 던전을 점령한 것이 화근이었다. 길게 이어진 직선형 통로까지 걸어가려면 한참 남아있었고, 나베리우스 던전 안에는 막대한 양의 금은보화가 쌓여있었다.

"그린엘프들아, 노략질이다!! 다들 마석이랑 보석 챙겨!!"

"""라스!!"""

그린엘프들은 붉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종종걸음으로 금은보화를 챙겼다. 본래는 녹색의 눈동자였던 이들에게 붉은 눈동자가 생겨 괜히 흡혈귀가 된 게 아닐까 싶었지만, 그린엘프들의 몸에 새겨진 자궁문신에서 흘러나오는 빛에 흡혈귀의 인자는 소멸했다.

'엘프에 흡혈귀 섞는 건 아니지.'

신수가 극대노하며 유전자단위로 쪼개버릴 일이다. 다만 흡혈귀들이 그린엘프들의 피를 빨아마시면서 혈액교환이 이루어졌고, 흡혈귀들의 피가 홍채에 모여 눈동자만 붉어졌을 뿐이다.

나의 문신 오라 버프를 눈으로 받는 셈이었다. 그린엘프들은 가죽 스트랩으로 목줄을 채운 흡혈귀들에게 대량의 마석을 들게 했다.

"탐욕의 군단 흡혈귀들아! 죽어서 주인을 따라가겠느냐, 아니면 우리 군단에 들어와서 혈액 대신 정액과 애액을 빨겠느냐?!"

나는 탐욕의 군단 잔존병 흡혈귀들에게 선택지를 제공했다. 오염된 피가 섞여들어가 성욕 해갈의 맛을 알아버린 흡혈귀들은 우리 군단의 하수인이 되기로 결정했으나, 블라드들을 비롯한 7할의 흡혈귀들은 주인을 따라 가기를 바랐다.

"레벨업 오졌구요."

나는 스스로 자진하겠다고 하는 흡혈귀들을 할레오 색스로 손수 보내줬다. 죽기 전에 그래도 피 한 방울 빨고 가고 싶다고 하길래, 남자 흡혈귀들은 그린엘프의 피를 빨고 하늘로 승천했다.

"여자 흡혈귀들은 피 대신 내 좆을 빨아라."

"싫어----!!

"왜지...? 피가 몰려있는 곳이 좆인데."

나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여자 흡혈귀도 함께 하늘로 보내버렸다. 인연소환의 목록이 지켜주지 않는 이상, 흡혈귀들은 완전히 소멸하는 셈이었다.

'다시 태어나면 꼭 모기로는 태어나지 말기를.'

나는 그들의 환생에 기도하며 시스템창을 열었다. 오랜만에 쟁탈전으로 던전을 직접 점령해서 그런지, 던전 점령 이후의 선택지가 새삼 낯설게 느껴졌다.

나베리우스의 이름을 승계하기.

나베리우스 던전을 서브 던전으로 만들기.

나베리우스 던전을 멀티 던전으로 만들기.

'굳이 여기를 멀티로 할 필요는 없지.'

셋 중 아무거나 선택해도 되지만, 이왕이면 우리 군단에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선택을 하는 게 나았다. 그리고 선택을 하려면 나의 던전으로 돌아가 천천히 시스템을 누를 필요가 있었다.

선택은 단 하나. 나는 죽겠다고 결정한 마지막 흡혈귀를 산 채로 땅에 묻고 땀을 닦았다.

"끄으응, 오늘도 한 건 했...응?"

<알림> 던전에 침입자가 발생했습니다!! <알림> 던전에 침입자가 발생했습니다!! <알림> 던전에 침입자가 발생했습니다!! <알림> 던전에 침입자가 발생했습니다!! <알림> 던전에 침입자가 발생했습니다!! <알림> 던전에 침입자가 발생했습니다!! <알림> 던전에 침입자가 발생했습니다!! <알림> 던전에 침입자가 발생했습니다!! <알림> 던전에 침입자가 발생했습니다!! <알림> 던전에 침입자가 발생했습니다!!

"......."

개꿀.

* * *

"당신...언제 이런 힘을."

"하하하, 운이 좋았지."

페스니에는 푸른 서클릿을 반짝이며 물을 자유자재로 조종했다. 그녀의 뒤에는 여인의 형상을 한 물이 보좌를 하듯 서있었다.

"물의 정령왕이 나랑 새로 계약을 맺었거든!"

물의 정령왕이 손짓을 하자, 하급 정령 수 백이 던전 안으로 파도처럼 밀고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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