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558화 (557/800)

558회

143일차

<그 시각, 레굴루스 성 추기경 별실.>

정찰용 초소가 전부 파괴되었다.

마왕군은 드디어 후작령에 대한 선전포고를 날렸고, 추기경은 여신의 조각상을 앞에 두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렸다.

"여신이시여."

인류와 마족은 여신의 뜻 아래 하나가 될 수 없는 걸까. 추기경은 동지라고 생각했던 이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너무나도 크게 당황했다.

설마 전쟁을 일으킬 줄이야.

아무리 못해도 후작성의 전력은 왕국 전체 전력의 2할에 준한다고 할 정도로 강력했다. 마왕군을 상대하는 전력으로 과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병력 구성은 화려하고 강력했다.

정예 기사단, 단련된 병사들, 모험가 길드의 모험가들, 라그비아 대사제를 비롯한 사제단, 거기에 성검의 용사인 이므신할까지.

아무리 색수병으로 전력을 약화시키려고 한들, 그건 어디까지나 사람 마음먹기에 달린 문제다. 색수병이 발병하고 하루가 지난 다음, 다시 몸을 일으켜 싸우러 나가면 그만인 것이다.

'위험해.'

이론상 1명이 걸리면 환자 한 명과 간호병 한 명만 하루 열외로 판정을 내리면 색수병은 극복할 수 있다. 둔영에 색수병이 허진다고 하더라도, 격리하여 하루 동안 아무나 붙여두면 말끔히 전장에 복귀할 수 있다.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인가…."

바이스 엑슈얼을 비롯한 성기사단과의 연계가 멈춘 이후, 추기경은 평범한 사제 수준의 정보밖에 얻지 못했다.

댕댕댕댕.

당장 밖에서 울리는 경종조차, 구체적으로 무슨 경종인지도 몰랐다. 문 밖의 기사들은 자신이 나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로 막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

"여신이시여...부디 제게 기적을...응?"

콰득.

로브 아래가 뭔가 꿈틀거린다. 추기경은 급히 몸을 일으켜 뒤로 물러났다.

"그대는…?"

"널리 사랑을 퍼뜨리라스."

"...여신께서 기적을 제게 전해주신건가요."

추기경은 두 손을 모아 감격의 기도를 올렸다. 검은 로브를 쓴 여기사는 로브 안에서 종이 하나를 꺼냈다.

"보고 없애면 됨."

"이, 이건…!"

"도울 수 있으면 도우라. 주인님 말씀."

금발 여기사는 몸이 흐물흐물해지면서 땅속으로 다시 사라젺다. 추기경은 채워진 바닥을 살피고 바닥에 깔린  카페트를 슬쩍 잡아당겼다.

"과연. 음…."

추기경은 여기사 슬라임이 다녀간 흔적을 완전히 지운 뒤, 다시 종이 내용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이대로만 된다면...."

성녀는 파멸하고, 여신교단은 다시 바르게 재건할 수 있다.

"여신이시여."

추기경은 기도를 올리며, 바깥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음? 예하, 지금은 시간이 늦었습니다. 무슨 일로 그러시는 겁니까?"

"여신께서 신탁을 내리셨다. 후작 각하를 직접 뵈어야겠어."

"......그게 무슨."

기사들은 당황했다. 추기경을 특별실 안에 묶어두라는 명령을 받기는 했지만, 추기경이 여신의 신탁을 받았다고 나서는 건 상황이 예외였다.

만약 정말로 여신의 신탁을 받은 것이라면?

"무, 무슨 신탁이란 말입니까? 도대체가...."

"레굴루스 인근에 열리는 마법진은 던전으로 향햐는 포털이 아니라, 여신께서 만들어놓으신 차원의 틈이라고 하시더군."

"......예?"

"시간이 급하네. 그곳에는...여신께서 인류를 위해 만들어놓으신 '거래소'가 있다고 하시더군. 던전과 마왕군을 제거함으로써 얻는 마석을 여신에게 바쳐 여신께서는 그걸 제거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마물의 소재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물건들로 바꿔주신다는...."

기사들은 순순히 추기경을 후작에게 인도했다.

* * *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영지 외곽 감시 초소.>

"꺄하하하! 인간 자지!"

"사, 살려줘! 으아악, 오지마아아! 끄허억!!"

안드라스들이 인간들을 무자비하게 깔아뭉겠다. 병사들은 아우성을 치며 저항하려고 했지만, 강제로 갑옷과 함께 바지가 벗겨졌다.

"주인, 얘들 저항이 너무 거친데?"

"그렇다면 저항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주지. 하르파스, 이렇게 외쳐라."

나는 하르파스에게 마법의 주문을 알렸다. 하르파스는 낄낄 웃으며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인간들아, 잘들어! 지금부터 저항하는 자는 오크 자지로 후장을 털어버릴 거야!"

움찔. 병사들의 저항이 일순간 멈췄다. 안드라스들은 그 사이 아주 편안하게 병사들을 아래에 반듯하게 눕혔다.

"가만히 있으면 보지에 따먹힐 거고, 저항하거나 도망치면 자지에 따먹힌다?!"

"으, 흐윽, 흐으윽...!!"

병사들은 두 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눈물을 흘렸다. 초소에 있는 병사들 모두가 남자들이라 여자는 한 명도 없었다.

따라서 워울프 위에 올라탄 오크들은 아직 쌩쌩했다.

그들의 하반신에 자리잡은 드래곤이 백탁 브레스를 뿜고자 사납게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고, 오크들의 거근을 본 병사들은 순순히 안드라스에게 자지를 내어놓았다.

"후후, 주인. 이거 좀 대단한데? 마법이라도 되는 거야? 어떻게 싹다 저항을 포기하지?"

"저항하면 후장 따이는데 당연하지. 마물박이 당하는 것도 서러운데, 그 마물이 오크라면 오죽하겠냐. 인간들아,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안드라스들이 죄다 순산형이라 골반이랑 아랫입은 개쩔거든."

어차피 마물에 범해질 운명이라면 하다못해 목 아래는 새끈한 여체인 안드라스와 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나는 경계초소를 급습해 무력화한다음, 병사들을 그 자리에서 겁탈했다. 그리고 사로잡은 병사들을 다시 도망치게 놔두거나 할 이유도 없었다.

"라스투자드!"

[여기있나이다, 죽음의 군주시여.]

"구울들에게 지시를 내려라. 사로잡은 병사와 안드라스를 한 커플씩 카트에 실어 라스베가스까지 달리라고."

[명령 받듭니다. 라스토피아의 흑마법사들이여, 죽은 이들을 일으켜세워라.]

라스투자드의 12사도들은 흑마법을 이용해 죽은 자들을 구울로 부활시켰다. 우리 군단의 습격에 격렬히 저항하던 이들 중 범해지기도 전에 사살당한 이들은 이지를 상실한 구울이 되었다.

"아, 아아, 싫어어...!!"

안드라스들에게 범해지는 병사들은 동료가 구울이 된 것에 꼴사나운 비명을 질렀다. 뒤로 범해진다는 공포와 자신들이 구울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더해져, 병사들은 모두 안드라스에게 기승위로 순순히 범해졌다.

"이봐, 네가 이 초소의 대장이렸다?"

나는 수비대 중 대장으로 보이는 자의 고개를 도끼로 들어올렸다. 안드라스에 의해 범해지고 있는 놈은 이를 악물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죽여라!"

"복상사로 죽일 거니까 그건 걱정말거라. 그보다 네놈, 뭔가 쓸만한 정보가 있으렸다? 가령 다른 초소의 정보라거나."

"마왕군에게 우리 부대의 정보를 발설할 것 같으냐, 이 어리석은 것!"

"그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협박만 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채찍만 휘둘렀다면, 당연히 당근도 쥐여줘야 하는 법.

"륜, 니프엘라, 이리로 와라."

나는 어둠 속에서도 피부가 하얀 엘프 둘을 내 옆으로 다가오게 하여 허리를 휘감았다. 당연히 손은 가슴을 움켜쥐며 두 엘프를 동시에 희롱했다.

"초소를 알려주는 자, 죽기 전에 엘프랑 한 번 떡치게 해주마."

"...큭!!"

수비대장은 입술을 깨물며 침음성을 흘렸다. 그리고 고개가 옆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어, 으, 으어...."

비교적 젊어보이는 청년. 다른 수비대원보다 약간 더 고급스러운 재질의 갑옷을 입고있는 청년을 향해 나는 다가가 물었다.

"네가 부대장인가? 흐흐, 어떠냐?"

"그, 그게...엘프랑 진짜로 하게 해줍니까?"

"섹스는 성스러운 것. 나는 섹스에 관해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

짝작. 나는 니프엘라와 륜의 가슴을 두드려 엘프들을 호출했다. 주변을 정찰하고 돌아온 크림엘프들 셋이 부대장의 앞에 섰다. 다른 크림엘프들보다 인간과의 섹스를 선호하는 인간박이 크림엘프들이었다.

"정보의 가치에 따라서 한 명과 할 수도, 세 명과 동시에 할 수도 있지. 어떠냐? 나쁜 거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네 이놈! 인류를 배신할 것이냐!!"

"...저, 정말 가치에 따라서 셋과 동시에 할 수 있습니까?"

"물론. 만약 네가 엘프 셋과의 난교에서 섹스로 살아남는다면, 나는 너를 우리 군단의 일원으로 정식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지. 살아남는다면 말이야."

"......."

청년의 눈에 잠시 갈등이 엿보였다. 하지만 청년은 내가 흥미가 식기 전에, 바로 입을 열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세 시간 정도 더 가면 작은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인구는 약 300명. 초소가 불탄 것을 봤으니, 분명 마을의 주민들도 상황을 알아챘을 겁니다."

"네 이 노오오옴!"

"좋아. 만약 거짓이라면 돌아와서 네 놈을 구울로 만들어버리겠다. 그럼 라스투자드, 이 자를 간이 침대에 실어라. 그리고 크림 엘프 중에 두 명 자원을 받겠다. 이 인간을 복상사 시킬 자가 있나?"

"저희가 할게요!"

두 명의 크림엘프가 앞으로 나서서 청년을 잡아올렸다. 구울이 이끄는 이동식 침대는 수레와 그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편안하게 라스베가스까지 모셔라. 가다가 기빨려서 죽으면 던전까지 옮겨서 마석으로 바꿔버리고."

"네!"

찌걱, 츄릅. 두 명의 크림 엘프는 간이 침대에 묶은 청년을 함께 범하기 시작했다. 청년이 사라지는 걸 두 눈으로 똑똑히 바라보던 소초의 병사들은 복잡한 한숨을 내쉬었다.

"왜? 누구는 엘프랑 했는데 누구는 안드라스랑 하고 있으니까 그렇냐? 그러길래 진작에 나서서 정보를 내어놓지 그랬어."

"제, 제가 더 좋은 걸 알고 있습니다!"

"이미 엘프는 떠났다. 사실 이미 이 근방의 지형은 이미 속속들이 알고 있다. 알고 있는 정보가 맞나 확인하려고 물어봤을 뿐."

일반병사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던 자들, 기사들에게 우리는 막대한 정보를 얻어냈다. 그에 따라 유니콘, 워울프, 하피 에일로에 의하여 초소들을 정확히 기동타격 할 수 있었다.

"병사들이여, 너희들은 병사들이기에 이렇게 당하고 있는 것이다. 살려두면 다시 우리 군단에 칼을 들이밀 가능성이 높지."

그러므로 병사들은 아무리 약한 존재라고 한들, 살려둘 수는 없다. 이미 죽은 구울들은 준비된 판자에 묶어둔 덩쿨을 꽉 붙잡았다. 판자의 사방에는 아주 작은 나무 바퀴가 대충 달려있었다.

"잘 가라. 길은 잘 닦여있으니, 가는 동안 죽지 말고."

[죽은 자들은 들으라. 군단의 주인께서 깨우치지 못한 자들을 성역으로 인도하라고 하셨도다. 너희 군단의 종들은 순례자들이 걷는 길 고통스럽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키에에엑.

구울들은 카트를 끌며 떠났다. 판자 위에 눕혀진 병사들은 안드라스의 속살을 맛보며, 라스베가스로 이송되었다.

"과연 저 중에 몇 명이나 살아서 라스베가스에 도달할 지."

"안드라스들도 충분히 레벨이 올라서 보지도 좀 많이 좋아졌어. 인간들 찍 싸버리고 죽는 거 아닐까 몰라."

"흐흐. 좋군. 초소를 박살 냈으니, 이제 민가를 약탈하러 가볼까."

나는 도끼를 치켜들었다. 방향은 이미 알고 있고, 게릴라 전술을 눈치챈 병사들이 오기 전에 빨리 저지르고 떠나야 했다.

"군단이여, 우리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것이다."

세 시간 거리의 마을.

우리가 전력으로 기수를 몰아 달려가면 30분이면 충분히 도착하고도 남을 거리. 워울프와 유니콘들은 지금 모든 준비가 끝났다.

"지금부터 우리는 민간인 학살을 시작할 것이다."

라스로.

나는 병사들과 함께, 가장 가까이에 있는 마을로 달렸다.

* * *

그 시각, 초소 인근 마을.

"저기요, 아버지. 저희 도망가야 하는 거 아닐까요?"

"에이, 시끄럽다. 초소에서 뭔가 일이 생겼으면 병사가 여기로 달려왔을 것이다."

마을 촌장의 딸, 애이나페서는 부친인 촌장의 태도에 답답함을 느꼈다.

"초소가 저렇게 불탔다가 다시 꺼졌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걱정마라. 일단 후작성에 사람이 갔으니. 너는 그냥 내일 있을 결혼식이나 잘 준비하거라."

"그건...."

애이나페서는 불안감을 좀처럼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곧 현실이 되었다.

쾅!

벽이 허물어지며, 거구의 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뭐, 뭐야?!"

"애이나페서! 도망쳐라!"

촌장은 급히 장검을 뽑아들며 괴물에게 맞서려고 했으나, 눈이 시뻘겋게 충혈된 까마귀 괴물은 촌장의 검을 잡고 오히려 촌장을 제압해 쓰러뜨렸다.

"커흑!"

"아빠!"

"키에에엑!"

죽는다. 촌장이 눈을 질끈 감은 순간, 검은 까마귀 괴인은 촌장의 바지를 강제로 벗겨버렸다.

"어...?!"

"키에에엑!!"

괴인은 냅다 촌장의 위에 로브조차 벗지 않고 걸턴앉았다.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다가 자지를 안에 끼우며 만족하는 괴인의 모습은 흡사 색수병에 걸린 것 처럼 보였다.

"어, 어째서 마물이-"

애이나페서가 의아함을 느낀 순간, 벽이 허물어지며 탄탄한 근육질의 두 팔이 애이나페서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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