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비만 오크-423화 (423/800)

423회

95일차

카앙, 카앙!

칼과 칼이 부딪힌다. 같은 대장장이의 손에서 만들어진 검이 서로의 목숨을 앗아가기 위해 휘둘러진다.

서걱!

병사의 목이 뎅겅 잘려나갔다. 그 병사의 목을 자른 이는 다름아닌 사지타리우스 백작가의 기사.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기사는 울먹거리며 병사의 목을 베었다. 잘려나간 병사는 자신이 왜 목이 잘려야하는지도 모르는 얼굴로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었다.

인간이 인간을 벤다. 지독한 살육의 현장이었지만, 사지타리우스 백작가의 토벌대는 엄연히 '구울'을 처치하고 있었다.

단지 그들이 방금 전까지 함께 던전을 토벌하기 위해 왔었던 동료들이라는 것이, 그들을 미쳐버리게 만들었다.

캬아아악.

구울 하나가 힘없이 나무몽둥이를 휘둘렀다. 강철 방패를 들어올린 병사는 해머를 휘둘러 구울의 머리를 쳐날릴 수 있음에도 선뜻 저지르지 못했다.

"정신차려, 아돌프!!"

병사는 너무나도 친했던 지인이 시체가 되어 자신을 죽이려고 드는 것에 슬펐다. 마음을 모질게 먹지 않으면 죽는 건 자신이지만, 그렇다고 선뜻 구울이 된 이들을 죽이기는 쉽지 않았다.

"이미 이 자는 구울이다."

푸욱.

백작은 피묻은 안경을 들어올리며 레이피어를 회수했다. 구울이 된 병사는 갑옷이 없었기에 레이피어에 금방 목이 꿰뚫렸다.

"죽이지 않으면 네가 죽는다."

"배, 백작님! 하지만!"

"퇴각하라. 혼란스러워서 제대로 듣지도 못했나보군."

백작은 청년의 뒷덜미를 잡고 뒤로 당겼다. 이미 뒤에는 한창 병사들이 던전 밖을 향해 서서히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꺄하하하하!!"

하늘을 날아다니는 거대 괴조는 입구 근처를 날아다니며 병사들을 납치하려 들었다. 병사들은 하피 에일로의 공격을 피해 무기를 휘두르거나 방패를 들어올렸다.

콰직!

하피 에일로는 그들의 무기와 방패를 빼앗아 도망쳤다. 순식간에 무방비상태가 된 이들은 냅다 던전 밖으로 도망쳤다.

"다시 한 번 말한다! 퇴각하라! 요새에서 전열을 재정비하겠다!!"

백작의 외침은 던전 안에 쩌렁쩌렁 울렸다. 하지만 하피 에일로들은 일부러 백작의 지시를 소리로 묻겠다는 듯 광소를 터뜨렸고, 토벌대의 선두는 미쳐 완벽하게 도주하지 못했다.

"공주님!! 퇴각합시다!!"

백작의 외침은 전방에서 도끼를 휘두르는 작은 드워프에게도 닿았다. 하지만 로도페리는 백작의 퇴각 제안을 듣고도 무시했다.

서걱, 서걱.

로도페리는 집요하게 구울들을 베었다. 도끼날이 상하지 않을까싶을 정도로 격렬히 몸을 움직였고, 덕분에 구울이 된 병사들은 전부 다 목이나 몸통이 잘려 죽었다.

"......퇴각?"

머리 위를 스치는 하피 에일로의 발톱을 도끼로 긁은 로도페리가 자조하며 중얼거렸다.

"퇴각하면. 여기서 퇴각하면 방법이 있어?"

"신성력이 필요합니다. 성기사단의 도움이 있으면 이길 수 있습니다."

"그 엘프 강간마들? 하, 그 놈들이 등뒤에 있는데 어떻게 믿고 싸우라고. 엘프도 덮쳤는데 드워프라고 못할까봐?"

카앙. 로도페리를 노리고 날아든 깃털은 백작이 휘두른 레이피어에 튕겨나갔다.

"이대로 등을 보이면...저 놈들이 밖으로 튀어나올 거 아냐."

"그렇겠죠. 하지만 지금 당장은 도망쳐야 합니다. 그리고...."

백작은 싸늘한 얼굴로 던전을 훑었다.

"성검의 용사를 초빙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들이라면 괜찮지. 후우."

로도페리는 피와 땀을 닦아내며 검은 로브의 오크를 노려봤다. 일부러 로도페리를 피해다니며 병사들의 납치에 전력을 다한 그에게 잡힌 병사만 무려 20이 넘었다.

"오만의 군단...꼭 박살내버릴 거야."

로도페리는 이를 갈며 병사들을 물렸다.

사지타리우스 토벌대.

약 150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들의 전과는 구울 150이 조금 넘는 구울을 죽인 것으로 끝나버렸다.

* * *

자본, 문화, 종교의 힘을 이용하겠다고 했지만 무력도 중요하다.

중요한 건 레오 후작령이 우리를 상대로 물리적인 위협을 느껴 병력을 일으키지 않도록 만드는 것.

우리가 설령 다른 인류의 세력과 전쟁을 일으켜도 그 던전이 남작령을 점령한 세력과는 다른 세력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내가 후작령 공략을 자본과 문화의 전쟁으로 이끌어나가면서, 백작령은 무력의 힘으로 찍어누르는 투트랙의 기본 골자였다.

"흐흐흐, 꽁지빠지게 도망치는구나."

토벌대는 던전 밖으로 부리나케 달렸다. 백작과 로도페리가 기사들과 함께 끝까지 남아 병사들을 지켰고, 나는 일부러 그들을 뒤쫓지 않았다.

"그래, 도망쳐라. 다시 새로운 장비를 가져와서 우리에게 가져다 바치거라. 구울들은 언제든 너희를 환영할 것이다."

크르르.

방금 막 납치하여 구울로 만든 병사들이 도망가는 토벌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백작과 로도페리는 살기어린 눈빛으로 나를 쏘아봤지만, 나는 그저 손을 흔들며 그들을 배웅할 뿐이었다.

"이겼다."

토벌대가 빠져나간 던전에는 정적만 내려앉았다. 우리는 천 명에 이르는 병사들을 던전에서 쫓아냈고, 격퇴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야, 안 쫓아? 워울프들이랑 하피 에일로 동원하면 당장 추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추격하지 않는다. 적을 쫓는 것보다 이 놈들을 수습하는 게 더 급선무니까."

살아남은 인간은 없다. 잡는 족족 모조리 목을 꺾거나 잘라댔으니 살아남은 인간이 있을 리가 없다.

"아직 구울화가 되지 않은 인간들은 워울프들에게 먹이로 주어라. 오크들은 무기와 방어구를 잘 정리하여 포털을 통해 본진으로 이송하고."

"저희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하르파스와 하피 에일로들은 당장이라도 날아가서 적들을 납치하고 싶어 안달이 나있었다.

"너희들은 둥지로 돌아가라. 고생했다. 시장 쪽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가고 있으니, 미노타우르스들을 다시 네 던전으로 보내겠다."

"음...아쉽네요. 인간들 모가지 좀 더 꺾는가 싶었는데."

하르파스는 입술에 묻은 피를 혀로 훔치며 비릿하게 웃었다. 아직도 전투의 고양감에 취해있는 걸 봐선 확실히 하르파스도 영락없는 마족이었다.

"당장은 참고 휴식하라. 내일부터는 매일 밤마다 밖으로 나가서 인간들을 납치하는 게 너희들의 임무가 될테니."

"그러면 장비는 얻지 못할텐데요?"

"장비는 적 토벌대가 알아서 챙겨 올 것이다. 너희들이 잡아온 인간들은 그레모리가 목장에서 사상검증을 할 것이야."

라스하는 자, 우리 군단의 주민이 될 것이다.

라스하지 않는 자, 구울방패가 되어 또다시 토벌대를 상대로 손톱을 휘두를 것이다.

"라스투자드와 12사도는 알로켄 던전으로 소속을 옮긴다. 퍼시발을 보좌하여 전선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인님의 뜻대로.]

"그럼 이제...응? 하르파스. 너 뭔가 불만있어보인다?"

"......흥, 아녜요."

하르파스는 누가봐도 삐친 얼굴로 입술을 삐죽이고 있었다. 전투 후에 대기하라는 명령에 불만을 드러내다니, 조금 하르파스 답지 않았다.

"모처럼 휴식하라는 명령인데 왜 그렇게까지 임무를 열심히 하려고 하는 거지? 킁킁. ...흐음."

냄새가 난다, 냄새가. 나는 하르파스에게 다가가 그녀의 펭귄 후드를 벗겼다.

"왜, 내가 열심히 하면 박아줄 것 같아서 그러냐?"

"그, 그런 거 아니거든요?! 아무리 주인님이라도 착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저것들 독기어린 눈빛으로 도망가는 거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거란 말이에요!"

"그래? 그러면 내일부터 열심히 해라. 너는 지금부터 나랑 갈 곳이 있거든. 그레모리! 뒷 정리를 부탁한다."

"그래, 그래. 즐겁게 싸고 오렴."

나는 하르파스를 펭귄로브 통째로 잡고 포털을 뛰어넘었다. 알로켄 던전에서, 그레모리 던전을 지나, 다시 나의 던전으로 오는 동안 하르파스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르파스여,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노고를 치하하고자 네게 선물을 주마."

나는 하르파스를 침대에 집어던졌다. 검은색과 흰색이 적절히 자리잡은 펭귄 로브를 쭉 밀어올리자, 그녀의 뽀얗고 가느다란 다리가 드러났다.

"자, 잠깐만요! 주인님, 이렇게 갑자기는, 햐윽?!"

할짝. 로브 속으로 머리를 집어넣은 나는 하르파스의 둔덕을 가볍게 깨물었다.

"흐흐, 벌써 젖었군."

"주인님, 지금은 마음의 준비가...!"

"무슨 소리냐. 몸의 준비가 지금 이렇게 잘 되어있는데."

나는 다리를 접으려는 하르파스의 고간을 향해 강제로 얼굴을 들이밀고 혀를 질속으로 찔러넣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하르파스의 안은 벌써부터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흐흐, 아무리 생각해도 꼴리는 군. 로브 아래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라니. 이 상태로 방금 전까지 싸웠다는 거 아니냐?"

"그, 그건 어디까지나 주인님께서 이렇게 입으라고 하셔서...!"

"그래. 명령대로 잘 따라줬구나. 그러니 지금 상을 주는 거지."

나는 하르파스의 둔덕을 열심히 혀로 물고 빨았다. 닭가슴살처럼 탱글탱글한 보짓살은 혀가 닿을 때마다 움찔움찔 거렸다.

"이 정도면 충분히 젖은 것 같은데."

나는 다리 사이에서 머리를 빼냈다. 이미 하르파스는 얼굴이 붉어진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삐쳐있던 입술은 이미 헤벌레 풀려있었고, 특유의 표독스러운 눈꼬리도 살짝 아래로 쳐져있었다.

"그러고보니 하르파스, 너도 드라고니안의 힘을 이었지 않느냐."

"네, 네...?"

"크으, 던전 주인으로 만든 게 아쉽군. 그게 아니라면 너도 레비즈처럼 알을 낳게 만들 수 있었...오호라. 잠깐만 기다리거라."

나는 하르파스의 로브를 걷어올렸다. 펭귄로브는 하르파스의 명치 부근까지 말아올라갔고, 복부 이하부터 발끝가지 땀에 살짝 젖은 나신이 드러났다.

"알을 낳게 하는 감각이라도 들게 해주지. 짜잔, 이게 무엇인 것 같으냐?"

나는 저장고에 쌓아둔 바구니를 들어올렸다. 바구니 안에는 야구공만한 크기의 구형 물체가 한가득 쌓여있었다.

"붉으스름한게...슬라임 점액 뭉친 건가요...?"

"정답이다! 이번에 새로 만든 점액 구슬이지. 상으로 하나 주마."

나는 바구니에서 점액 구슬을 하나 꺼내 하르파스의 보지 속으로 밀어넣었다.

"히이익?!"

"역시 조류는 조류구나. 인간의 골반을 가지고 있어도 알이 이렇게 쉽게 들어가는 걸 보면!"

구슬이 상대적으로 물컹물컹한 것도 있지만, 점액 구슬은 하르파스의 보지속으로 아주 손쉽게 들어갔다.

"알을 낳게 한다는 게...이런 건가요?"

"물론.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섭하지."

나는 하르파스의 다리를 좌우로 벌리게 한 뒤, 붉게 달아오른 내 자지를 안쪽으로 찔러넣었다. 구슬로 인해 확장된 질이 부랴부랴 내 자지를 붙잡으려고 달라붙었고, 나는 질주름 속으로 귀두를 계속 밀어넣었다.

"하악?!"

꾹, 꾸욱.

나는 귀두로 계속 구슬을 앞으로 밀었다. 하르파스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다른 한 손으로는 침대 시트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하르파스, 명령이다."

나는 상체를 숙이며 하르파스의 로브를 살짝 들어올렸다.

"자궁 벌려."

"그게 마음대로 벌려지는, 끼야악?!"

하르파스가 배를 들어올리며 몸이 활처럼 휘었다. 나는 야구경기장에 마운드처럼 올라온 하르파스의 가슴을 입으로 가볍게 빨았다. 하르파스의 성감은 여전히 없다시피한 작은 가슴이었다.

할짝, 할짝.

나는 어미의 젖을 빨듯, 루나의 젖을 빨던 그 혀놀림으로 하르파스의 유두를 괴롭혔다. 하르파스는 괴로운 신음을 흘리면서도 내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다.

꿀럭, 꿀럭.

자지가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귀두가 구슬을 앞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막혀있던 공간이 열렸으니,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구슬이 안으로 들어갔으니, 당연히 자지가 그만큼 더 들어가는 게 당연했다.

"푸하하하! 하르파스야, 보이냐? 네 배 살짝 튀어나온 거."

나는 하르파스의 하복부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그곳에는 그녀의 가슴만큼 하복부가 부풀어올라있었다.

"주, 주인님...!"

하르파스는 손으로 눈을 가리며 고개를 돌렸다.

"가, 가슴에다 대고 말하지 말아주셔요...!"

"시른데. 에베베베베."

나는 혀를 앞뒤로 굴리며 유두를 마구잡이로 괴롭혔다. 보지를 빨 때보다 더 몸서리를 치는 할파스의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게 혀로 느껴질 정도였다.

"하르파스. 오늘 너와 네 던전의 부하들이 죽인 인간의 수가 몇이나 되더냐?"

"대, 대답 안 해요! 그걸로 이상한 거 하실 거잖아요! 그런 거면 대답할 것 같아요?!"

"흐흐, 튕기기는. 알았다. 그럼 내 맘대로 하마."

쯔어억.

나는 상체를 들어올리며 자지도 함께 빼냈다. 하르파스는 뭔가를 눈치채고 다리로 내 허리를 휘감아 자지를 다시 꽂으려 했지만, 나는 그녀의 유두를 꼬집었다.

"응그읏, 흐앙, 거, 거긴 제발...!"

"지금 가슴에 신경 쓸 정신이 있어? 대단하네."

나는 바구니 속에 있던 구슬을 한 움큼 집어들고 그녀의 배 위에 올렸다.

"다시 자궁 벌려. 내가 알을 만들지는 못해도 알은 얼마든지 낳게 해줄게."

하피에 기원하는 종들이 가진 궁극의 행복, 산란.

나는 하르파스를 위해 구슬을 다시 그녀의 보지속으로 집어넣고 자지를 찔러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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