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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371화 (371/800)

나 혼자 비만 오크 37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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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쿵쿵.

듣기 싫은 소리가 귀에 울린다. 보기 싫은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지만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가는 영영 듣지도 보지도 못하게 된다.

"남작님...!"

영지민들은 탄식했다. 모두의 앞에서 발가벗겨지고 나서도 영지민들을 위해 오크에게 범해지는 것을 참는 남작의 의기에 눈물이 절로 나왔다.

버지나니야 비르고.

친부인 선대 남작을 암살하여 남작위를 차지했다고 소문이 무성한 여자.

오랜 기간 가문을 위해 헌신한 집사를 횡령 혐의로 몰아 처형한 잔인한 여자.

밤이면 밤마다 여자를 침대에 들여 동성애를 즐긴다고 하는 마녀같은 여자.

두 번이나 토벌대를 보냈음에도 던전을 무너뜨리기는 커녕 자비야바를 마물들의 손에 빼앗긴 무능한 여자.

그 누구도 비르고 남작에 대해 좋은 시선이 없었다. 매일 밤이면 남작의 무능함에 대해 욕을 하기 일쑤였고,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더라도 속으로는 욕지기를 내뱉었다.

그런 그녀가.

혼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 가버려라! 어서 가버려!"

"흐으윽!!"

남작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아냈다. 남작이 버티면 버틸수록 오크의 행동도 더욱 과격해졌다. 우악스러운 손길로 가슴을 쥐어뜯고, 들썩거리는 허리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이도저도 안되니 남작을 바닥에 개처럼 엎드리게 하고 위에서 찔러 박기 시작했다.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이거지?! 흐흐, 미약을 가져와라!"

오크의 지시에 옆에 있던 오크 병사 하나가 끈적거리는 미약을 가져왔다. 오크는 남작의 전신에 붉고 끈적한 미약을 펴바르기 시작했다.

"아, 하으으윽!"

오크가 유두를 꼬집듯 비틀자 남작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신음을 토해냈다. 남작이 신음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의 표정에 절망이 내려앉았다. 미약은 어찌나 강력한 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고통스러워하던 남작의 신음에 교성이 섞이기 시작했다.

"으, 흐읏, 크으윽...!"

"어서 말 해! 난 가버렸다고! 말 해!"

"아, 아직은 아니야...!"

남작은 흐리멍텅한 눈으로 주먹을 꽉 붙들었다. 그녀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영지민들을 하나하나 훑으며 이를 갈았다.

"난...절대로...가지 않아...!"

"......."

오크의 표정이 굳었다. 삽입조차 멈췄다.

"대단하군."

짝--! 오크는 남작의 엉덩이를 손으로 내리쳤다. 귀족을 발가벗겨 남들 앞에서 엉덩이를 내리치는 모욕적인 행위였으나, 오크의 표정과 행동은 일견 경건해보였다.

"이런 강한 의지를 가진 여자는 처음이로구나! 버지나니야 비르고 남작이여! 네 의지는 잘 보았다! 너 같은 인간이라면 응당 나의 씨를 받아 아이를 낳아도 될 정도로다!"

"뭐, 뭐...?!"

영지민들의 얼굴에 경악이 내려앉았다.

마물에게 범해지더라도 교단에서 면죄부를 사면 그 죄를 사할 수 있다. 마물의 흔적은 신성력으로 정화하면 그만.

하지만 마물에게 범해지고 '아이'를 낳는 순간, 사제조차 정화할 수 없는 마물의 기운이 인간에게 남게 된다. 그 여인은 교단에 의해 '마녀'의 낙인을 받게 되고, 화형을 통한 부정의 정화라는 세례를 받게 된다.

"남작이여! 네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마!"

"내, 내기는 아직...!"

"무슨 소리! 이미 너는 세 번이나 가버렸거늘!"

짜악.

오크가 다시 엉덩이를 내리쳤다. 남작은 고개를 아래로 떨구었다.

"네 앞에 있는 너의 영지민들이 모두 증인이다! 신음을 참는다고 가버리는 걸 숨길 수 있을 줄 알았더냐!!"

"아, 아니야...! 나 아직 안 갔어...!"

"처녀니까 모를 수 있겠지. 그럼 부정할 수 없게 해주마!"

오크는 남작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붙잡고 허리를 찔러넣었다. 뿌리까지 집어넣는 강력한 삽입에 결국 남작은 참지 못했다.

"하으아아앙!!"

남작의 교성은 둑이 터지듯 광장에 울려퍼졌다. 무려 1시간. 1시간 동안 오크는 쉬지 않고 남작을 괴롭혔고, 남작은 1시간을 넘게 버텼으나 결국 가버리고 말았다.

"나, 남작님...!"

아니, 실은 몇 번이나 가버렸다. 영지민들도 이미 남작이 가버린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크는 남작을 조롱하기라도 하듯 모른척 했고, 남작은 영지민들을 위해 가버렸으면서 가지 않은 척 버티고 또 버텼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더이상은 무리였다. 아무리 혐오감이 깔려있다고 한들 미약까지 동원된 이상 어쩔 수 없었다. 영지민들은 남작의 분투에 눈물을 흘렸다.

"남작이여.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마."

오크는 남작의 허리를 들어올리고 난간의 끝에 섰다.

"나의 아이를 낳고 영지민들과 함께 살아남겠느냐, 아니면 너부터 여기서 떨어져 죽겠느냐? 네 분투를 높이 사...저항하는 자 이외에는 죽이지 않으마. 자지를 걸고 약속하지."

"......."

남작은 영지민들을 쭉 훑었다. 모두가 시선을 피하지 말라고 명령을 받았기에, 영지민들은 각양각색의 얼굴로 남작과 눈을 마주했다.

싱긋.

남작은 그들에게 그저 미소 지을 뿐이었다.

"...귀족의 의무를."

남작은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몸을 돌렸다.

"나의 백성들을 살릴 수만 있다면...!"

"흐흐, 좋은 선택이다!"

나는 모두가 볼 수 있게, 남작을 다시 힘차게 들어올리며 다리를 좌우로 벌리게 만들었다.

"버지나니야 비르고 남작이여, 오크의 아이를 낳아라! 그아아앗!"

"하아아앙!!"

뷰르륵, 뷰륵.

나는 남작의 안에 씨를 뿌렸다. 사정과 함께 남작의 몸이 축 늘어졌다. 나는 조심스레 남작을 내 품에 끌어안으며 광장에 소리쳤다.

"지금부터 이 여자는 나의 것이다. 원래는 너희들 중 처녀 100명 정도를 먹어치우려 했지만...흐흐, 100명 분의 여인이라면 충분히 값어치가 있지. 잊지마라. 너희는 오늘 너희들이 모시던 남작에 목숨을 빚졌음을."

영지민들은 과연 알기나 할까. 이미 자신들이 쌍욕을 하던 남작은 이미 진짜로 먹혔고, 내 안에 안겨있는 남작은 남작의 모습을 한 슬라브돌이라는 것을.

"남작과의 거래에 따라 너희들은 죽이지 않고 살려주겠다. 너희들은 모두 인질이며 포로다. 한 명이라도 이 성을 빠져나가려 한다면...."

쿵.

나는 뒤에 마련된 색스를 들어올려 벽을 도끼날로 찍었다.

"너희들 모두가 오크와 아이를 낳을 것이다."

여인들의 표정이 굳었다. 나는 음흉한 눈빛으로 허리를 가볍게 흔들었다.

"남녀구분은 없다."

남자들의 표정도 굳었다.

* * *

오크는 기절한 남작을 안고 안으로 들어갔다.

광장에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고, 사람들은 하나 둘 흐느끼기 시작했다.

"남작님...!"

누구의 희생 덕분에 살아남았는지는 너무나도 자명했다. 남작은 분명 이제 인간 세상에 돌아갈 수 없다. 당장 토벌대의 대장으로 있는 성기사단의 단장부터 상황을 알면 남작을 화형에 처할 것이 분명했다.

귀족의 의무.

얼핏 무능한 것 처럼 보인, 얼핏 잔혹한 것 처럼 보인 남작은 그저 평범한 귀족에 불과했다. 그저 남작령에서 감당불가능한 마물들이 나타났을 뿐.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지...?"

목숨은 간신히 부지했다. 하지만 이제 포로가 된 영지민들의 운명은 어떻게 된단 말인가. 성문은 구울들이 감시하고, 까마귀 괴인들이 개구멍을 틀어막고 다닌다. 하늘에는 서큐버스들이 태양이 반짝이는데도 대놓고 날아다니며 숨어있던 사람들을 찾고 있었다.

"모두 주목."

광장에 모인 영지민들의 시선이 분수대 위의 오크에게로 집중되었다. 남작을 범한 배불뚝이 오크와는 사뭇 다른, 척보기에도 근육이 탄탄한 오크는 가죽갑옷 아래에 몸에 쫙 달라붙는 흰 스타킹 비슷한 옷을 입고 있었다.

"지금부터 인원을 선별하겠다."

오크가 지시하기 무섭게 한 무리의 오크들이 인간들의 틈바구니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마치 무언가를 품평하듯 두리번거렸다.

"형제여, 나는 이 여자로 하겠다."

"꺄아악!!"

오크는 검은 정장의 여인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 미모는 상대적으로 다른 여인들에 비해 세련되고 아름다웠다.

"저, 저런...!"

영지민들은 오크들이 들어올리는 여인들의 정체를 깨달았다. 아발론의 요정들로, 그들 중 일부가 광장으로 끌려나와 오크에게 선별된 것이다.

"형제여, 이 자리에서 바로 하겠다."

"시, 싫어어어! 왜 내가!!"

"다른 인간들에 비해 네가 꼴리도록 예뻐서."

오크의 칭찬 아닌 칭찬에 여인은 할 말을 잃었다. 오크는 군말없이 여인을 아래에 깔아, 거추장스러운 스타킹을 찢고 자신의 바지를 훌러덩 내려버렸다.

"히, 히익!"

인간 남성의 성기보다 훨씬 두껍고 큰 오크의 남성기가 요정의 안을 향해 파고들었다.

"후우, 후우. 이 여자는...내 것이다."

오크는 마치 그들의 대장 오크가 한 것처럼, 다소 어색한 목소리로 요정을 강제로 범하기 시작했다. 그건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아악!!"

"시, 싫어어어! 오, 오크의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

"도, 도와주세요! 제발!!"

여인들은 하나같이 비명을 지르며 절규했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던 자들도 오크들의 행위를 막지 못했다. 심지어 전쟁터에 참전하지 않은 청장년 남자들 조차도 가만히 있었다.

"흐흥, 나는 누구로 할까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서큐버스들은 요염한 발걸음으로 인간 남자들을 훑었다. 하피들도 서큐버스들과 함께 남자들을 훑기 시작했다.

"너로 정했다."

서큐버스는 안경을 낀 청년의 위를 걸터앉았다. 청년은 아무 저항도 못한 채 서큐버스의 손동작대로 몸을 움직여야만 했다. 서큐버스는 청년의 몸을 제압하여 조종하기 시작했다.

"그, 그러지마세요...! 제발! 화, 화형당할 거예요!"

"아. 남자는 싸기만 해도 바로 화형이라고 했던가? 후후, 걱정마."

서큐버스는 청년이 스스로 서큐버스를 덮치도록 조종하며 야릇하게 웃었다.

"안 싸면 되는 거잖아? 키히힛."

"아, 으아악!!"

스피카 성 광장.

마물들에 의한 광란의 파티가 시작되었다.

* * *

〈잠시 뒤, 영주성 남작 집무실.〉

"잘했다, 라임. 완벽한 연기였다. 아프지는 않았나?"

"전혀. 다음에 또 해, 주인."

비르고 남작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한 라임은 남작의 집무실에서 나와 입을 맞췄다. 연기를 위해 일부러 페이스를 흐트렸던 야외와는 달리, 남들의 눈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집무실에서는 라임이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메어리. 남작령 전체에 포고령을 내릴 것이다. 너희들은 오늘부터 마왕군 스피카 성의 주민들이라고."

"괜찮을까요?"

옆의 탁자에 앉아 남작성의 각종 문서들을 훑던 메어리는 난색을 표했다.

"생각보다 마물의 아래에 있다는 것에 반감을 가지는 경우가 있었어요. 분명 야밤을 틈타 도망칠 거예요."

"도망치는 놈들에 대해서는 내버려둘 것이다. 목숨을 걸고 도망치는 놈들을 고문하며 조교하느니, 모든 걸 포기하고 남은 이들을 적당히 구슬리는 게 더 낫지."

강한 저항의 의지를 꺾을 바에는 순응하는 자들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편이 더 낫다. 실제로 그걸 위해 우리는 가장 먼저 의식을 치렀다.

"요정들은 준비가 끝났나?"

"네. 새벽부터 준비하고 있었어요. 다들 시작도 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걸요? 지금쯤 한창 즐기고 있을 거예요."

"......참 대단한 여자들이야."

확실히 남작 성을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조금 더 희생양이 필요했다. 고작 남작 한 명을 내가 취한 것으로는 경각심을 줄 수 없고, 영지민들에게 더 경각심을 줄만한 대상이 필요했다.

바로 옆의 이웃들. 그들의 바로 옆에서 가까이 지내던 이들.

그들을 강제로 취하는 척 하는 것으로 스피카 성에 대한 점령은 완전히 끝난다. 감히 저항할 생각조차 못할 것이다. 저항하는 순간 오크와 서큐버스들이 뛰쳐나갈 테니까.

'저항하면 범해진다.'

괜히 뭔가 하려고 했다가는 그 자리에서 마물에게 깔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마물과의 행위 저변에 깔린, '교단에 의한 화형'의 공포를 역으로 이용한다.

이미 마물과 통정한 이들은 '인간 사회에는 더이상 살 수 없는 몸으로 되어버렸!'하는 상태로 만들어, 우리 군단 이외의 곳으로 도망칠 생각 자체를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다른 녀석들은 딱히 걱정 안 되는데...요정들에게 전해라. 괜히 즐기다가 연기 흐트리지 말라고."

"걱정마세요. 한 명당 두 셋은 달라붙으니까 정신 차리지도 못할 걸요?"

나는 '오크'로서 인간 여자를 범하는 걸 본보기로 보였다. 당연히 나의 부하들인 오크들도 마찬가지여야 영지민들은 오크에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나와 함께 스피카 성으로 넘어온 오크 부대의 상대는 다름아닌 아발론의 요정들. 실제로는 요정 한 명이 오크 서넛은 거뜬히 상대할 정도로 성욕이 왕성하지만, 적어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요정들이 오크들에게 윤간당하는 것처럼 꾸며질 것이다.

"혹시 칼 들고 설치던 모험가들도 있나? 여자면 더 좋은데."

"다섯 명 정도 제압했어요. 지금 땅에 공구리로 박혀있어요."

"꺼내서 요정들 사이에 집어넣어. 더 실감날 거다."

그들을 상대로는 진짜로 겁간을 하는 셈이 되겠지만, 감히 검을 들고 우리 병사들을 해치려고 든 건 용서할 수 없다.

"스피카 성의 이름도 바꾸지. 그래. 라스피카는 어떤가?"

"뭐든지 라스를 붙이면 될 것 같으신가요?"

"...아니, 뭐 적당하잖냐. 라스베이거스에 이어서 라스피카. 우리 군단의 도시라는 확실한 명칭이지."

"군단장님!!"

익숙한 목소리의 남자가 비명을 지르며 들어왔다. 나는 익숙한 얼굴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에이?"

네가 왜 여기서 나와. 라스베가스에서 하르퓨이어와 대기하고 있어야 할 그는 창백한 얼굴로 남작성에 나타났다.

"라스베가스가 공격받고 있습니다! 놈들이...성벽을 넘었습니다!"

".......!!"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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