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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비만 오크-345화 (345/800)

나 혼자 비만 오크 34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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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극상의 뿌리를 뽑기 위해 나는 안드라스 이하 모든 마족을 짓밟았다.

개중에는 안드로말리우스처럼 완전히 전멸되어 우리 군단의 서브 던전이 된 경우도 있고, 플라우로스처럼 우리 군단의 멀티가 된 던전도 있다.

또는 암두시아스-키메리에스와 같이 던전은 폐쇄되고 해당 세력이 통째로 우리 군단의 수하가 되는 경우도 있다.

전자가 기존 쟁탈전의 결과라고 한다면, 후자는 군단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생긴 던전 주인으로서의 영입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직 이도 저도 아닌 자가 하나 있었다.

〈벨리알〉.

단탈리안으로부터 시작한 그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밑단계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밟고 올라간다. 그 시작점이 나는 63위였을 뿐이고, 벨리알은 71위였을 뿐이다.

내가 던전을 가지고 나서 대략 34일차 되는 시점, 나와 벨리알은 결착을 냈다.

당연히 결과는 나의 승리.

벨리알의 세력은 벨리알 본인과 벨리알의 두 딸-나가 두 명을 제외하고 모두 전멸당했다. 살아남은 셋은 목장에 보내져 매일매일 우리의 식량 사정에 도움이 되는 노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 노동을 하고 있었어야했다. 두 나가 딸 뿐만 아니라, 벨리알도.

"주인님, 정리하여 보고합니다. 목장의 인간과 하피는 작당하여 벨리알을 서로 번갈아가면서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벨리알과 인간에게 낳으라고 한 알은 하피가 낳은 알로, 하피가 벨리알을 맛보는 대신 알을 몇 개 대납했다고 합니다."

복잡하기 짝이 없지만, 결과적으로 얘기하면 벨리알은 알도 낳지 않고 떡만 계속 쳤다는 얘기다.

"벨리알의 씨를 받은 여자 모험가는 알을 낳았나?"

"아뇨. 벨리알의 자지 끝을 묶어서 위에서 박기만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싸달라고 애원하면 하피를 불러서 하피의 안에 싸게 했습니다."

"어우야."

벨리알의 몸에 묶여있는 온갖 가죽제품들의 출처에 나는 소름이 돋았다. 씨만 관리 받은 줄 알았는데 사정까지 관리받았다는 것에 나는 부랄이 떨렸다.

"과연. 내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지?"

"예. 그레모리도 딱히 거기까지는 신경쓰지 않은 듯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벨리알을 능욕하고 마음을 꺾는 건 확실히 효과적이었군. 하지만 과정이 틀렸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하여 넘어가면 군단의 기강이 서지 않지."

그레모리를 책망할 문제는 아니다. 목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딱히 우리는 상관하지 않았다. 목장에서는 어디까지나 본인들에게 주어진 할당량만 채우면 그만이었으므로.

"원래 벨리알은 인간이 담당하기로 하지 않았나? 왜 하피가 붙은 거지?"

"초기에는 도맡아서 하다가 생리가 왔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동안 하피가 맡고 하다가, 생리가 끝난 이후로 두 명이서 벨리알을 독점하려 한 겁니다. 알을 낳는데 문제가 없는 척 하면서."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아니, 가능성있나. 잘생기고 좋은 자지니 독점하고 싶어지겠지. 마족은 실제로 낳고 싶지 않아졌겠지만."

벨리알과 두 여인은 고개를 푹 숙였다. 두 여인은 내 지시와는 다르게 벨리알을 능욕하고 조교했다.

'20일이 넘는 기간동안 벨리알이 아무 사고도 치지 않고 잘 버티게했으니 그건 또 포상을 줘야하나.'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고민을 하다가 그들에게 체벌 아닌 체벌을 내리기로 했다.

"목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것은 칭찬하마. 하지만 아직도 벨리알을 라스의 즐거움에 빠뜨리지 못한 죄는 크다."

인간 모험가와 하피는 서로 딱 달라붙어서 벌벌 떨었다. 둘에게 주어진 임무는 무엇보다도 라스의 전파에 있었건만, 벨리알은 아직 라스에 타락하지 않았다.

"저, 저희 열심히 했어요!"

"그래. 열심히는 했지만 결과가 이러니 안타깝구나."

"아직 3주 정도밖에 안 지난 걸요!"

"그 3주 동안 나는 몇 개의 던전을 공략했는지 아느냐?"

두 여자는 침묵했다. 벨리알이 루시펠같은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면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임무를 실패한 이에 대한 체벌은 내려야했다.

'내가 내린 임무를 멋대로 곡해하면 안 되지.'

지금 이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는 다른 부하들에게 경고를 내리기 위해서라도.

"너희 둘에게는 '둥지탑행'의 벌을 내리도록 하마.'

"예?!"

"그게 무슨...?"

"별 거 없고, 거기서 새로운 자지랑 하룻밤 뒹굴다 오라는 거지. 륜, 샤이탄. 둘에게 근육이완 성마법을 걸어다오."

팔뚝만한 거근에 뚫려도 하루가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것이다. 나는 둘에게 더이상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은 채 둥지탑으로 보낼 것을 명령했다.

"새, 새로운 자지...? 둥지탑이니까 새인가?"

"코카트리스 아니야? 으으...."

"나는 좋은데...?"

"넌 하피잖아!"

작당모의한 두 여자는 티격태격하며 오크들에게 끌려갔다. 어떤 기대를 하고 있을 지 모르지만, 둘의 앞에는 분명 거근의 미노타우르스가 둘을 반길 것이다.

"둥지탑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좀있다가 가봐야겠네. 샤이탄, 여섯은 잘 적응하고 있는가?"

"아직까지 죽은 자는 없습니다."

"잘 지내고 있다는 얘기군."

우리 군단에 들어온 여섯 마리의 미노타우르스는 현재 행복 라스를 하고 있을까, 아니면 자신과 몸집이 거의 비슷한 하피 에일로들에게 복상사를 당하기 직전일까.

"이쪽이 정리되면 구경 가도록 하지."

"일정에 추가할까요?"

"그래. 동선에 어긋나지 않게 부탁하마."

인간과 일반 하피 하나가 추가되었으니, 시찰 겸 구경을 나가면 좋을 것 같았다. 먼저 해야할 일을 하고.

저벅, 저벅.

나는 두 여자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본디지로 구속된 벨리알의 턱을 발로 들어올렸다.

"흐흐, 벨리알. 오랜만이다."

"......."

벨리알은 나와 나의 군세를 복잡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불과 20여일 만에 막대하게 불어난 세력에 그는 착잡한 표정이었다.

"나를 부른 이유가 무엇이오?"

"네게 마지막 선택권을 주기 위해서."

나는 그에게 단검을 집어던졌다. 단검을 본 벨리알의 눈이 빛났다.

"나는 분명 알을 하나 낳을 때마다 네 딸들의 생명을 하루씩 늘려주겠다고 했지. 그런데 이게 뭔가. 알을 낳기는 커녕 인간과 즐기기만 했어."

"그건 당신 부하들이 멋대로!!"

"애걸복걸을 했어야지. 내가 싸서 알을 안 낳으면 내 딸들이 죽는다. 듣자하니 딱히 허리도 대충 흔들면서 상당히 비협조적으로 나왔다더군? 아니지. 인간과의 성행위에 재미가 들린 건가?"

"엉망진창인 말은 그만두시오! 나를 능멸하려하지 말고!"

들켰다. 사실 이 상황에서 벨리알은 아무 잘못도 없었다. 잘못이 있다면 부하 관리에 소홀한 우리가 잘못이지만, 그런 잘못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엉망진창인 협박을 듣기 싫었으면 이겼어야지?"

"크윽...!"

승자이기에 가능한 폭거. 벨리알은 상당히 아니꼬운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다.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포로는 인격체로 대해야 하지만, 이 세계는 포로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이세계.

'포로는 곧 나의 것.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지.'

그러므로 벨리알을 어떻게 취급하든 내가 선택하기 나름이었다.

"벨리알, 목장에서 지금까지 버틴 것을 감안하여 너에게 선택권을 주겠다. 순순히 우리 군단에 들어와 종마로서 최선을 다하겠느냐, 아니면 그냥 죽겠느냐?"

내 말에 벨리알은 눈알을 굴리기 시작했다. 일부러 목소리를 깔았기에, 벨리알은 이게 마지막 선택의 기회임을 깨달은 것이다.

"만약 죽으면 나의 딸들은?"

"죽은 자가 산 자를 신경쓸 필요가 있나? 죽어서 보지도 못할텐데."

벨리알은 정곡에 눈을 감아버렸다. 그 사이 두 명의 나가 여인이 오크들에게 연행되어 끌려왔다. 방금 전까지도 사용되고 있었는지, 뱀의 하반신 쪽에 달린 구멍은 좌우로 벌려진 채 끈적한 정액이 꿀럭대고 있었다.

"......."

인사불성이 된 두 나가는 내가 건드리자마자 몸을 떨었다. 뱀의 피는 서늘하다고 하건만, 벨리알의 두 딸은 거듭된 성행위로 인해 몸이 뜨겁게 달아올라있었다.

"크으, 술이 아니라 미약에 절여졌군."

"......."

아무리 마족이라도 가족이 능욕당한 것에 가만히 있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벨리알은 입술을 피가 터질 때까지 깨물며 분노를 참았다.

"왜? 화내면 내가 딸들을 죽일까봐?"

벨리알은 여전히 답이 없었다. 하지만 표정과 분위기로 알 수 있었다.

"나는 딸들을 죽이지 않아. 죽이는 건 너지."

나는 벨리알에게 이지선다의 선택을 내렸다.

"누구를 죽일래? 선택해. 보다시피 한 명은 무조건 먹혀야해서."

"뭐...?"

"아니, 내가 선택장애가 있어서 이런 쪽으로 고르기가 조금 그렇거든."

나는 라임의 진화 조건을 설명했다. 전 던전 주인인 만큼 진화 조건 달성을 위해 내가 무슨 짓을 하려는 지 벨리알은 퍼뜩 깨달았다.

"지금 나의 딸을…?"

"어. 라임이한테 먹여서 라임이 4성 만들려고. 모습은...네놈의 딸이 되겠지. 흐흐흐."

어떤 ★★★★가 될 지는 미지수이나, 나름 상체만큼은 볼륨감 있는 여인의 모습인 나가를 먹으면 그 특징도 잘 드러나게 될 것이다.

"나는 선택을 도저히 내리지 못하겠거든? 그러니까 네가 선택해라. 누가 라임에게 먹히면 좋을까?"

"이...미친…."

"10초 내로 한 명 선택하지 않으면 둘 다 죽는다."

죽일 생각은 없다. 그냥 벨리알이 선택하지 않은 나가는 다시 목장에 보내지고, 벨리알이 선택한 나가는 라임에게 먹혀 살아갈 뿐이다.

'라임의 진화 조선은 합성이 아닌 섭취.'

따라서 일시적으로 포로가 아닌 '부하'로 만들어두고 잡아먹는다면 필히 부활도 가능할 것이다.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한 꼼수지만 막힌 것도 아니고 뭐가 문제가 되겠는가.

'그냥 죽이지도 않아.'

벨리알의 두 딸은 헐떡이는 눈으로 내게 슬쩍 눈을 흘겼다. 나는 괜히 벨리알이 눈치를 챌까봐 시선을 피했다.

- 벨리알 오기 전에 미리 설명해뒀지.

벨리알보다 두 나가를 먼저 불러서 라임과의 합성을 설명했다.

- 라임에게 먹히는 나가는 우리 군단의 부하가 될 것이다.

- 그렇게 되면 저희가 얻는 건 무엇입니까?

- 자유. 자유롭게 섹스할 수 있는 자유.

한 명은 우리 던전의 부하로 정식으로 들이는 대신 한 번은 죽어야한다. 물론 바로 마석으로 부활시켜주겠지만, 산 채로 잡아먹히는 경험은 이루 말로 하지 못할 것이다.

대신 그 죽음을 겪고 나면 대접은 확연히 달라질 터. 한 명은 죽고 다시 태어나 우리 군단의 일원이 되고, 구차하게 살아남은 한 명은 다시 목장으로 보내질 것이다.

"자, 벨리알. 선택해라. 누구를 죽일 것이냐?"

그 선택을 내리는 존재는 다름아닌 벨리알이다. 다소 비정하고 잔인한 대우지만, 나를 상대로 적의를 보인 벨리알은 그냥 가만히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

두 나가는 조용히 벨리알의 선택을 기다렸다. 나는 과연 벨리알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선택을 내릴 지 궁금했다.

벨리알은 목장에서 특이개체로서 사용되는 포로의 삶이 더 싫을까, 아니면 개처럼 살아도 이승에서 사는 것을 선호할까.

"시간 카운트 센다. 10, 9…."

"...진화를 위해 여자 나가가 필요한 건가?"

"응?"

"그 슬라임의 진화를 위해서는 여자 나가가 꼭 필요한 것이냐고 물었다."

"꼭 여자 나가는 아니어도 되는데, 나가를 먹으면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말이야."

뱀장어 형태의 슬라임 드래곤을 이끄는 대장인 라임이 나가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 무리를 이끌기도 편할 터.

"...좋다. 그러면 나를 먹고 나의 딸들을 살려다오."

"뭔 소리야. 나가라는 조건 전에 여자인 게 중요한 건데."

"......나는 여자다."

우득, 우드득. 벨리알의 몸이 순식간에 뒤틀리기 시작했다. 어깨가 좁아지고, 허리 선이 잘록해지고, 턱이 갸름해졌다.

"......뭐지?"

"성마법의 일점특화로...남자의 몸으로 바꿨을 뿐이다."

완전한 여자가 된 벨리알-체모부터 홍채의 색까지 모든게 바뀌었다-은 홍옥같은 눈동자로 나를 노려봤다. 얼굴은 확실히 두 딸을 반씩 섞어놓은 듯한 외모였다.

"나를 먹고...나의 두 딸을 살려다오."

"이런 미친."

나는 절로 군침이 흘렀다.

"이러면 계획 전면 수정이지. 어이쿠, 아직 못 먹어본 간식이 여기있네?"

"뭐...?"

"라임아, 붙잡아."

천장에서 흘러내려온 라임이 나가가 된 벨리알의 몸을 구속했다. 그리고 나는 식욕 스위치를 올렸다.

"그래. 잘 먹고 두 딸을 살려주도록 하지."

"자, 잠깐-"

"모녀덮밥인 줄 알았으면 진작 먹었지!"

나는 벨리알의 하체를 우선 들어올렸다.

========== 작품 후기 ==========

태세전환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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